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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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년만인가… 愛를 만났다.

여전히 부푼 통통한 손은 운전내내 내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동안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에신앙에 깊이 빠져 있었다.

그날도 목사님과 대심방을 다녔더니 피곤하단다.

나를 만나는 것도 꺼려질만큼 힘들단다.

괜히 미안했지만 그래도 그 정도야 웃어넘길 사이라..

늘 쉬지않고 노력을 하고 영어에 대한 미련으로

아직도 영어학원을 다니는 그녀를 보며 기특했다.

요즘은 단어하나를 줄곧 외워도 돌아서면 바로 잊는 나인데

기꺼이 학원을 다니는 그녀가 좋다.

신앙도 확실하게 하는 그녀는 뭐든 하면 열심히 한다.

다 스타일이다.

흐지부지하고마는 나랑은 다르니까.

언제 만나도 편하게 모든 얘기를 다 할 수 있는 친구.

뭐든지 받아주는 그런 바다같은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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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좋은가?

바다가 좋은가?

에 쉬이 대답을 늘 하지못했다.

확실하게 결정이 났다.

나는 바다다.

일본이 그런 난리를 치는동안부산의 바다는

조용하고 한가롭기까지 했다.

저렇게 조용한 바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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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는데 목이 맞붙는 느낌이 들고

갑갑한 게 더운 것도 같고 뭔가 불편하다.

눈을 뜨니 호텔방이다.

바깥은 바람소리가 제법 세다.

밤새 바람이다.

쾌적하다는 호텔방이 어딘지 불편하다.

저녁을 너무 먹었나 싶기도 하고

갱년기 탓인가도 한다.

바람은 바다를 거쳐 올라와 건물을 싸고

무섭게 소리를 내며 분다.

밤새 뒤척이며 잠을 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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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작고 들러붙는 까만 스포츠 안경을 끼고

몸에 붙는 6부 정도의 바지를 입고

위는 스포츠 잠바를 입고 뛰는 런닝맨을 본다.

멋지다.

나이는 40대 중반?

마라톤을 하나보다.

저런 남자…..괜찮을 거다.

분명히.

자기관리를 저리 잘하는 사람을 보면

존경스럽다.

햇살마저 그에게서 빛을 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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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역이 많이 달라졌다.

새마을호와 KTX타는 쪽으로 넓은 대합실이 생겼다.

어딜가나 많이 깨끗해졌고 화장실 문화도 발전해

걱정이 없어졌다.

요즘은 줄서기도 생활회되어서 편하다.

사람들의 인식이 이렇게 바뀌니 선진국을 가는

과정이지 싶다.

나이든 사람들의 아집이랄까 그런 고집불통만 좀

양보하면 되겠다.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는 엄마들도 공공장소에서

조금만 조심해주면 더 나은 세상이 될 것이고

조용한 차 속이나 그런 장소에서 전화에 대한

예의만 갖추면 훨씬 나아질 것이다.

지방엘 가도 발전된 모습에 서울이나 지방이나

차이를 못느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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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Comments

  1. 김진아

    2011년 3월 13일 at 5:12 오전

    저는 바다가 좋아요.

    ….오늘은 바람도 불지 않고, 햇빛은 지나치게 곱네요.
    아침에 청소 하느라 문을 모두 열어 놓았더니,
    아이들이 한마디씩 해요.

    눈 뜨고 바라보는 아침이 정말로 좋은 거구나..그러면서요.

    일본의 재해를 보고는, 갑자기 공부가 하고 싶어진다면서 ^^   

  2. Lisa♡

    2011년 3월 13일 at 5:14 오전

    진아님.

    일본땜에 너무 마음이 먹먹해요.
    자연의 힘이 그런 괴력을 발휘한다는 것도
    무섭지만 너무 안되었어요.
    정말 불쌍하고 가엾더군요.
    남의 일 같지 않아요.   

  3. 오현기

    2011년 3월 13일 at 8:20 오전

    저는 ‘산>바다’…    

  4. Lisa♡

    2011년 3월 13일 at 11:06 오전

    오현기님.

    저도 지난 번엔 그랬는데
    이제 확실하게 바다로….ㅎㅎ
    그래도 이번에 금정산 고당봉 올라갔어요.   

  5. 블루바다

    2011년 3월 14일 at 1:25 오전

    부산 다녀가셨군요. 저는 아직 해운대에 가보지 못했습니다.
    바다는 그저 멀리서만 보았지요.저도 바다를 좋아해서
    필명까지 바다이지만, 바다가 정말 무섭더군요.   

  6. 이진우

    2011년 3월 14일 at 2:05 오전

    정말 많이 나아졌지요. 예전에 비해서 .. 하지만 아직도 남을 좀 더 배려했으면 하는 것들이 있더군요. 운전매너 등등… 그래도 부산은 언제나 정겨운 곳이지요. 제가 살던 부민동 포함 모든 곳이, ..    

  7. Lisa♡

    2011년 3월 14일 at 4:20 오전

    블루바다님.

    만약 이번 지진이 바다에서 일어나지않고
    땅에서 특히 도심에서 일어났다면 더 큰 참사였을 겁니다.
    바다라서 그 정도라고 하더라구요.
    자연이 아주 무섭고 위력이 대단해 인간이 얼마나
    미미한 존재인지 다시 알게 해주더군요.   

  8. Lisa♡

    2011년 3월 14일 at 4:21 오전

    진우님.

    어머—부민동….내 친구들 중에
    부민초등학교 나온 애들이 제일 많답니다.
    18번 완당집…ㅋㅋ
       

  9. 이진우

    2011년 3월 14일 at 7:02 오전

    혹시 Lisa님이 부민초등학교를? ㅋ 어쨌든 때맞추어 이번주 토요일(19일)에 부민초등학교 모임을 가집니다.    

  10. 이진우

    2011년 3월 14일 at 7:03 오전

    중요한 게 빠졌네요. 18번 완당집 맛은 여전하더군요.   

  11. Lisa♡

    2011년 3월 14일 at 8:24 오전

    진우님.

    제 친구들도 몇 달에 한번씩 모이더군요.
    저는 남일나왔답니다.
    제 남편은 동신이구요.
    비슷한 동네에서 놀았네요.
    저는 용두산 공원 아래 미문화원 건너편에 살았구요.
    김봉희이비인후과 아세요?
    ㅎㅎㅎ..18번 완당집을 고친 곳에 가봤는데 그래도
    옛날이 좋고 광복동엔 지하로 바뀌었더라구요.   

  12. 소영

    2011년 3월 14일 at 2:19 오후

    정말 바다를 좋아했지요….그런데 일본 사태를 보니 마음이 너무 아파서…

    그냥 바닷가에 낮은 집짓고 농사짓고 살았다면….
    무너지는 것도 집한채….논밭 정도 일텐데….
    인간이 개발이랍시고 이룩한 이 모든게 재앙이 되는 건 아닌지….

    작년에 갔던 해운대도 너무 높은 건물이 많이 들어서서
    어릴때 보던 그 바다가 아니더이다….

    그래도 리사님 덕분에 고향바다를 반가이 보고갑니다…   

  13. 이진우

    2011년 3월 15일 at 6:21 오전

    Lisa 님 멀지 않은 곳에서 사셨군요. 남일도 부민만큼 좋은 학교이지요. ㅋ 부민동에 살때는 팔팔할 때라 이비인후과 갈 일이 없어서, 그의원은 못가봤습니다. 전 법원 근처에서 살았습니다.   

  14. Lisa♡

    2011년 3월 21일 at 10:03 오전

    소영님.

    해운대 빌딩들이 모든 걸 다 버려놨어요.
    땅이 견디겠습니까?
    땅도 가만 있지 않을려고 하겠지요.

    인간이 재앙을 부르기도 하죠.
    그나저나 바다는 좋쵸?   

  15. Lisa♡

    2011년 3월 21일 at 10:06 오전

    진우님.

    용두산 공원 아래…미문화원이 있고
    그 건너에 김봉희 이비인후과가 있고
    근처 살았습니다.
    부민동은 대흥약국, 18번 완당집.
    그리고 수많은 변호사 사무실이 생각나요.
    제일 친한 정순이 부민동에 살았어요.
    신기한 건 제 절친이 모두 부민이라는 거..
    남친들도 그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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