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 맛집으로 소개된 집이다.
이 집을 가게 된 이유는 순전히
대게철에다 대게속살을 발라내어
비빔국수로 만든 별미가내 탐식과
여행에의 방랑벽을 부추긴 탓이다.
남편이 일단 아주 가고싶다는 의사표현을 했다.
동서울터미널에서 울진까지는 4시간 30분이 걸린다.
울진서 하차해서 후포까지 가는데 1시간 이상이 걸린다.
그 사이 자그만 동네인 울진 허름한 버스터미널에 있는
연탄난로 가에 둘러앉아 터전을 닦은 할아버지들과
동해안 이야기하는 재미가 훈훈했다.
그야말로 조그만 후포버스터미널에서 내리면 택시가 놀고있다.
택시를 타고 광장으로 가자고하면 울진 대게축제 광장으로
갈 수 있다.
기본요금이다.
광장엔 작은 어시장과금색으로 만든 대게동상이 있다.
그 광장 입구에 안동횟집이 있다.
서울 가락시장에서 먹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
가격이나 맛에서 거의 구분키 어렵다.
다만 제 철에 가장 많이 잡히는 곳에서 싱싱한
게를 먹는다는데 의미가있다.
게를 찌는 시간은 약 15분 정도 걸리는데 게살을
따로 발라둔 비빔국수를 시키면 1만원이고 우리가
시킨게의 살을 발라서 국수를 하면 2000원이다.
대게는 남자 손바닥만한 몸통의 게는 주로2만오천원하고
더 큰 게는 한 마리에 5만원 정도한다.
한 명 당, 5만원짜리 한 마리 정도 먹어줘야 먹었다는 소릴 듣는다.
게는 주로 영덕이 산지로 유명한데
영덕, 후포, 강구 이런 곳이 비슷비슷하게
잡히는 곳이다.
그 중에 후포가 가장 많이 잡히는 곳이란다.
제일 거래가 많은 곳이라는 뜻이다.
저렴하게 먹는 방법은 선장이 파는 게를
사서 쪄주는 집으로 가서 먹는 방법이다.
우리는 비빔국수에 낚여 이 횟집으로 갔다.
그다지권할만한 특이한 느낌은 없다.
여기에 올리는 이유는TV맛집을 믿을만한 게
못된다는 뜻이다.
그냥 어디서나 볼 수있는 평범한 집이다.
울진, 후포, 강구 이런데를 소개하고싶어서이다.
작은 포구들이 줄을 이어 있는 동네다.
유명한 고래불이라는 식당이아주 믿을만한 곳인데
그 식당의 이름이 지명으로 정말 거기에 있었다.
영덕 바로 아래—
콩나물 국에도 게를 넣고 끓인 구수함이 있다.
비빔국수는 맛있었다.
약간 내 입맛에 짜다는 걸 제외하면//
김치가맛있고 좋아하는 종류라 좀 얻어왔다.
시골로 내려갈수록 인심은 후하다.
서울서 시간이 오래걸린다는 약점이 있긴하다.
버스를 타고 평창을 지나 동해를 거쳐 가는 길들을
보는 재미로 가면 되지않을까…
작은 후포항이다.
후포를 떠나서 2시간 걸리는 포항으로 갔다.
포항은 시내중심에 터미널이 있는데 길을 건너
아무 버스를 잡아타도 죽도시장을 간다.
죽도시장은 가볼만하다.
특이한 점은 횟집이 있으면 그 앞에 아줌마들이
생선과 해물들을 파는데 손님이 고르면
그 횟집으로 안내를 해서 1만원 정도의 돈을 주면
매운탕 포함 야채와 물회도 만들어준다.
가자미 물회가 아주 맛있었다.
죽도시장 안은 삶의 활기가 가득했다.
언제 시간이 나면 한 번 둘러볼만한 곳이다.
4명이 3만원이면 회 실컷 먹을 정도였다.
안동횟집
경상북도 울진군 후포면 후포리
316-15
054) 787-8083
오공
2011년 3월 15일 at 10:34 오후
저도 그리 생각합니다. 티비 속 맛집에 현혹되면 큰일나지요.
베스트 셀러라고 모두 좋은 책이 아니듯,
옥석을 가릴 줄 아는 눈이 있어야 티비 속 맛집도 좋은 정보가 되지요.
저도 대게 먹으러 기장시장에라도 내려갈까 하다가 여비를 따져 보니
서울서 좀 비싸더라도 좋은 식당 찾아가 먹어야겠다 싶더군요.
가락시장 게맛과 후포게맛이 별반 다르지 않다는 리사님 말씀에 더욱 용기가 나네용~
Lisa♡
2011년 3월 15일 at 10:38 오후
서울서는 송파구 <유빙>도 괜찮고
종로구 <왕돌잠>도 개안코
강남구 논현동의 <코오라> 정도?
제일 저렴한 건 노량진이나 가락시장가서
사서 쪄주는 집 가서 먹는 거…ㅎㅎ
가리비 조개도 끼워주니 일석이조.
Hansa
2011년 3월 16일 at 12:57 오전
비빔국수 맛있게 보입니다.. 하하
이진우
2011년 3월 16일 at 6:21 오전
혹시 Lisa님 별명이 ‘움직이는 맛집 사전’ 아닌가요. 놀라움이 쌓여갑니다. 어찌 그리…
전 작년 늦가을 경주 양동마을 들렀다가 강구항으로가서 대게를 먹었는데, 그냥 쪄주는 집으로가서 싸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대게도 맛있었고 늦가을 정취가 물씬 풍기는 경주도 좋았습니다.
Lisa♡
2011년 3월 16일 at 2:31 오후
한사님.
좀 짜더군요.
제가 워낙 싱겁게 먹거든요.
Lisa♡
2011년 3월 16일 at 2:32 오후
진우님.
제가 길을 잘 알아서 인간 네비게이션입니다.
그런데 맛집사전까지되면 인기 치솟습니다.
어디 갈 때만 말이지요.
ㅎㅎㅎ–우리 식구들이 맛을 엄청 따지고
음식할 때 거의 제 맛을 내는 양념이 첨가가 덜된
요리를 좋아한답니다.
그러다보니 맛을 많이 따지는 이북내기들이지요.
저는 고향이 부산이지만—ㅎㅎ
솔직히 고백하자면 부끄러울 정도로 먹는 걸
즐기는 편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