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위에 상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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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에 시작한 시낭송회가 어느 새 2돌을 맞이했다.

"詩는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라고 유안진님은 말씀하셨다.

詩가 우리들의 영혼을 조금이나마 순화시킬 수 있을 거라는

소박한 바램이 있었다.

거의 10회 가까이 하다보니 이젠 시를 사랑하는 골수팬들이

마치 엑기스처럼 자리를 차지해주신다.

늘 적자를 보면서도 치르고나면 어찌나 뿌듯하고 행복한지.

준비하는 과정도 이젠 척척…제 할일이 분담된 듯 진행된다.

오시는 분들도 즐겁지만 준비하는 사람들도 그 자체가 행복이라 여긴다.

걱정도 있고 오늘은 행여 자리가 다 찰까 하는 조바심도 있지만

분위기는 항상 여늬 낭송회보다 사랑스럽다고 자부한다.

물론 부러하는 소리일지라도 시인들도 다들 만족하는 눈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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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오래된 시집들을 보물단지처럼 들고 오시는 초록정원님이

안오시니 어찌나 섭하던지…늘 허그하는 레오님도 병결하셨다.

도토리님도 못오셨네….오늘은 유난히 잘 생기고 점잖은 남성분들이

자리를 차지해주셔서 사진 구성이 좋을듯한데 ..

화창님과 추억님이 골든벨을 차례로 울려주시는 감사함까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빨리 운전하고 오느라 호가든 반 잔 밖에 — 흑흑)

손풍금이 모시고 온 멋쟁이 친구분들 덕에 업그레이드 된 느낌도 있었다.

부득이한 약속으로 미리 오셔서 안부 전해주신 B님 고맙습니다.

늘 그 분을 보면 일본 천황부부가 생각나는지 모르겠다.

8회부터 오신 모모짱님 이젠 우리 청담멤버로 도장찍혔고

늘 세련된 그 자체이신 문화적인 너무나 문화적인 마리님.

갈수록 진가를 발하는 나를 사랑하는 산성님, 저도 사랑해요.

탈렌트 문정희를 닮은 네잎님 후배는 참 예뻤다.

가인님이 이 번엔 마당발 실력으로 미남미녀 군단을 입성시켰고

손님들의 나이를 약간 하향수준으로 끌어내렸음은 말할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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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진님은 자그마한 체구에 야무지게 보였고

우아하고 박학다식했다.

천자문을 인용하시면서 긴서론을 하셨는데어디하나

버릴 때 없는강의(?) 였다.

시를 쓰게 된 동기는 길게 하셨는데 시를 읽고 설명하실 때는

그나마 짧게 마무리하셔서 시간이 적당히 끝났다.

하실 말씀이 하도 많아서 까딱하면 집에 못갈 뻔 했다.ㅎㅎ

블랙은 모든 것을 포용하는 색이라 참 좋다신다.

모든 색을 다 섞어도 검정이요, 때가 타도 표가 안나고

어릴 때 엄마 치마폭에 묻혀 울던 치마색도 검정이였다신다.

갑자기 검정이 무한리필로 좋아졌다.

날씬하게 보이려고 검정을 주로 입긴 하지만 그 색이 좋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긴 이야기 속에 삶의 지혜와 기억하면 득이 될 씨가 숨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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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팀은 늘 참나무님 지인들이다.

어쩌면 유머에 아름다운 외모까지 그리들 갖추셨는지..

딸 소리가 시끄럽게 할까봐 시작 직전에 자리를 뜨는

예의미시 슈카님도 참 배려에는 누구보다 우선이다.

갈수록 더 젊어지시는 한쇼님은 사진도 잘찍으시고

찍으신 사진은 누구 글에 올려주시는지 궁금타.

빠질 뻔 했던 뮤직인데 오카리나 연주를 기꺼이 해주신

낸시님-두어번 틀린 부분 귀여웠거덩여~~~

송교수님과 친구분 자리 빛내주셨고 북마커 진짜진짜

히트였다는 거 잊지마세요.

마치고 집에 일이 있어 급히 나오는 내게 배신때린다고

흘기는 눈인데 웃고있는 눈이던 오드리님과 그 친구이신

숨결님 아—더 있어야 했는데 아쉽다.

근데 오드리님은 하얀색 옷과 빨간색 옷을 좋아하나봐.

일이 많아 못오신 단소리님, 생사가 판명이 안되는 카타님,

오드리님 친구라는 문님은 왜–아니올까? 왜- 아니올까?

(김추자 노래가사다)

왜이리 남자들이 궁금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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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아름다운 밤이었지요?

일본지진피해복구에 성금을 내기로 했습니다.

청담이름으로…한때 미워했지만 결코 가볍게

넘기지 못할이웃이 패닉이라서요.

우울함을 털어내고 우리–아름다운 6月에 만나요.

32 Comments

  1. 벤조

    2011년 3월 16일 at 9:47 오후

    6월 언젠데요?

       

  2. Lisa♡

    2011년 3월 16일 at 10:19 오후

    우와…………..벤조님.

    진짜?

    늘, 언제나, 반드시 16일입니다.
    3-6-9-12.
    기대만땅.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싸람~~~~♬   

  3. 오드리

    2011년 3월 16일 at 11:25 오후

    앗, 모모짱님. 나는 왜 못뵜을까요..아까워라. 슈카님도 그엏고……   

  4. momojaang

    2011년 3월 16일 at 11:31 오후

    나도 오드리님을 왜 못봤을까… 보고싶었는데…아쉬워라..   

  5. 오드리

    2011년 3월 16일 at 11:56 오후

    시낭송회 사람이 너무 많았나보네요. ㅎㅎ 그렇더라도 알아뵜어야 하는데 죄송해요…   

  6. Lisa♡

    2011년 3월 16일 at 11:57 오후

    내 그럴 줄 알았지…

    모모짱님은 일찍 오셔서 앞에 앉아계셨고
    오드리님은 늦게 오셔서 부랴부랴 자리잡았으니..
    두 분 신경이 좀 쓰이더만….우리 원조교제인데 말이죠.
    슈카님은 오드리님 오시기전에 가셨어요.
    방해될까봐요.   

  7. Lisa♡

    2011년 3월 16일 at 11:57 오후

    오드리님 눈이 작잖아요.   

  8. 소리울

    2011년 3월 17일 at 12:25 오전

    갈걸 그랬나?   

  9. Angella

    2011년 3월 17일 at 1:04 오전

    아..유안진님이다..ㅎ

    시낭송회…좋으셧어요?   

  10. Lisa♡

    2011년 3월 17일 at 2:30 오전

    소리울님.

    이미 기차가 어젯밤 7시에 떠났어요.
    하지만 6월의 기차가 오고 있으니
    그때는 꼭 뵈입시더….그 전에 보겠지만서도.   

  11. Lisa♡

    2011년 3월 17일 at 2:30 오전

    안젤라님.

    이럴 때 써프라이즈도 하고 하면
    멋쪄 보일텐데—–후후후.   

  12. 도토리

    2011년 3월 17일 at 2:34 오전

    역시 리사님.!!.
    그대의 후기를 읽자니 그 곳의 정경이 다 보이는 듯 하여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덜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늘 수고해주시는 어여쁜 분들께
    박수와 미소를 보냅니다..^^*   

  13. Lisa♡

    2011년 3월 17일 at 2:48 오전

    돗또리뉨.

    담엔 꼭 뵈어요.   

  14. douky

    2011년 3월 17일 at 2:50 오전

    늘 슬쩍슬쩍 물 흐르듯 짚으셔도
    핵심은 다 짚으셨네~~ ㅎㅎㅎ

    낭송회 후 시인님께 여쭈었지요.
    "오늘 낭송회 어떠셨어요?"
    너무 좋으셨다고.. 이런 모임일 줄은 모르셨다고…
    또 이렇게 좋은 장소를 확보하고 계시니 복이라고… 하셨지요.

       

  15. Lisa♡

    2011년 3월 17일 at 2:52 오전

    나의 사랑스런 이레네도 한 번 보고픈데 안오고—-

    이 글 분명히 볼거니 다음뻔에 꼭꼭꼭 봅시다.   

  16. Lisa♡

    2011년 3월 17일 at 2:53 오전

    덕희님.

    그렇쵸?

    시인들은 언제나 눈빛을 보고 호응도를 보고
    판단을 하시더라구요.
    너무 괜찮은 모임이고 멤버들입니다.
    정말 자칭 인정하고도 남습니다.
    무르익은 분위기도 한 몫하구요.   

  17. 김술

    2011년 3월 17일 at 3:51 오전

    내가 혈관 속에 알콜을 투여하고 있을 때,
    리사님은 시를 감상하고 계셨군요.
    부럽습니다.   

  18. 겨울비

    2011년 3월 17일 at 5:51 오전

    저한테도 장소가 좋다고 말씀하셨어요.
    리사님이 말씀이며 다 전해서 후기 마친 걸로 하면 되겠습니다.
    이번에는 조용히 후기 없이 가자 했었거든요.
    속으로…
    제목도 주제 잘 짚어내어 쓰셨어요.
    제사인데도 오셔서 애쓰고 가셔서 미안한 마음이었습니다.
    고마워요.   

  19. Lisa♡

    2011년 3월 17일 at 6:38 오전

    술님.

    자주 술을 마시는군요.
    다음엔 시낭송회에 오시길…
    오셔서 알콜 투여를…ㅎㅎ   

  20. Lisa♡

    2011년 3월 17일 at 6:39 오전

    겨울비님.

    장소가 정감이 있어요.
    겨울비님도 수고 많이 하셨어요.
    ㅎㅎ….
    후기라기보다는 바라는 분들이 게세요.
    꼭….어떤 분위기였나 이런 거요.
    아카데믹한 부분 말구요.   

  21. jh kim

    2011년 3월 17일 at 8:50 오전

    우째 그러실수가
    명성교회까지 오셨다가
    연락도없이 그냥가시다니요
    되게 섭섭하군요
    이번주에 오실꺼지요/
    얼굴좀 뵙게요
       

  22. 佳人

    2011년 3월 17일 at 9:47 오전

    전 날 몸이 많이 아프시대고
    제사 때문에 어떻게 오시려나 걱정했었는데…
    잘 조절해주신 남편 분께 감사하고^^
    모두 함께 할 수 있어 좋았어요.
    이렇게 후기 까지 발 빠르게 올려주시니 더욱 감사^^

    낸시님의 맛있는 모찌, 산성님의 마들렌느,
    추억님과 화창님이 내신 맥주를 여러분들과 함께
    많이 나누지 못해 아쉬웠어요.

    아쉬움은 다음을 기약하며 또 다음을 기대해도 되겠지요…^^   

  23. Lisa♡

    2011년 3월 17일 at 9:53 오전

    jh kim님.

    ㅎㅎㅎ..바쁘신 분인데
    제가 감히…아무튼 언젠가 뵈올 날이.
    친구가 거기 여전도회 회장이라
    자꾸 도와줄 일이 생기네요.   

  24. Lisa♡

    2011년 3월 17일 at 9:54 오전

    가인님.

    수고많이 하셨고 애쓰셨어요.
    아—-산성님이…..ㅎㅎ
    하여간 분위기 넘 좋았답니다.

    이젠 척척~~이죠?   

  25. 네잎클로버

    2011년 3월 17일 at 1:01 오후

    정말 어제의 좋았던 분위기를
    리사님 특유의 센스로 잘 풀어내셨네요.

    리사님 표 후기는 늘 정겹습니다. ^^

    어제 참석했던 제 후배도
    마음이 시원해지는 좋은 경험했다며
    좋은 사람들과 편안함을 공유해서
    제가 안늙나보다고 칭찬(?)까지 해줬답니다.ㅎㅎ   

  26. 밤과꿈

    2011년 3월 17일 at 2:01 오후

    ^^*   

  27. 숨결

    2011년 3월 17일 at 2:43 오후

    리사님 후기를 읽노라니
    오늘밤도 사카 시 낭송회에 있는 듯한 착각이
    절로 드는군요. ㅎㅎ

       

  28. Lisa♡

    2011년 3월 17일 at 10:02 오후

    네잎님.

    우리 그냥 이렇게 늙어가자구요.
    좋은 사람들과 편안함을 공유하면서요,
    후배가 인상이 좋아요.   

  29. Lisa♡

    2011년 3월 17일 at 10:03 오후

    밤과꿈님.

    다음번에 바위섬님이랑 함께
    必…..온나!!   

  30. Lisa♡

    2011년 3월 17일 at 10:04 오후

    숨결님.

    와———–격조있으신 숨결님이
    오시니 분위기가 한층 업 된 거 아시죠?
    앞으로도 인연을 한올한올 정성껏
    땋아가도록 하지요.   

  31. Marie

    2011년 3월 19일 at 10:01 오전

    꼴찌로 댓글다나 봅니다. ^^

    반가웠어요.
    사카 계단을 오르면서부터
    반가운 설레임이 시작되지요.
    그리고 마주 하는 눈빛들..
    참 좋아요.

       

  32. Lisa♡

    2011년 3월 19일 at 10:54 오전

    마리님.

    이젠 자리를 사람조차 잡아가는 것 같더군요.
    눈빛으로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그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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