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하지도 못하고 치밀하지도 못한 내가
블로그를 한답시고 시작한지 5년이 되어간다.
누구나 그렇듯 처음엔 스크랩이나 하려고 만들었다가
글을 짧게 하나 올려보고 몇 십명이라도 다녀가니
어머—하며 다시 하게되고 재미도 있었다.
어느 날 100명이 넘게 다녀가는 걸 보고는 어라—하다가
500명이 넘으면서 헉—했다.
1000명이 찍히면서는 이게 아닌데—–어째—-하는
마음까지 생기게 되었다.
5000명이 넘으면 꺅~~~~~~~소리난다.
왜냐하면 나는 즉석에서 글을 쓰고 뒤도 안돌아보는
스타일이고 다른데 옮겨 써서 수정하고 뭐 이런 걸 못한다.
시간도 늘 쫒기다보니 하루종일 그냥 컴퓨터를 켜두고
지나가다 앉아서 한 번 보거나 혹은 아침에
쓰고 보고 하다가 밤에 다시 보거나 이런 형식이다.
내용도 진지하게 사고를 거듭해서 추리는 게 아니라
즉석에서 쓱싹거리고 단순무식하게 쓰는 버릇이라 부끄러워지기
시작한 것이다.
맛집이라도 올린 날은 5000명이 넘는 발자국이 찍혀
불현듯 책임감까지 느끼게 되는 게 아닌가?
정확한 정보에 신선함과 문학적 소양까지 담아내려 하는데
이게 그럴 시간을 여기에 쏟아붓기에는 내가 모자란다.
그럼 이런 유치함을 계속해야하나?
아님 가요도 유치한 트로트가요 가사가 가장 대중적으로
받아들여지듯 그냥 유치한 대로 내 쪼(?) 대로 걍 밀어?
뭐 이런 귀로에 서게 된 것이다.
그렇다고 시간을 더 투자해서 제법 글답게 쓰느냐..인데
그래봤자 나의 유치함이 숨겨질리도 없고 고민이다.
그래서 미안하다.
언젠가는 내 블로그에 방문하는 분들께 양해를 구하고 싶다.
오타에 모자라는 영역을 그래도 방문해주시니 송구하다고..
블로그를 하다보면
-저 것도 무슨 글이라고
-뭐 볼 게 하나도 없네
-맨날 그 소리가 그 소리야
-뭔 말인치 통~~
-유치하기는 수준이 초딩이야
누구나 이런 말을 들을 수 있고 듣는다.
하지만 다 각자의 영역이 있고 자기 나름의
세계가 있다보니 거기에 또 팬이 따르기 마련이다.
문제는 너무 고차원적인 글보다, 형이상학적인
글보다, 우울한 글보다, 고지식한 교과서적인 내용보다
좀 재미있고 가볍고 그러면서도 찡하고
모르는 정보도 들어있는 그런 글을 독자들은 찾게
되어있는 게 아닐까?
그렇지만 모름지기 감동이 있는 글을 최고로 친다.
하지만 내가 그런 것 까지 갈 수준은 아니고 그냥
내 스타일로 가는 것이다.
문학적으로 바꿔볼까?
열 번 정도 고치고다시 다듬고 해서 올릴까?
그런 생각 안해본 건 아니다.
결론은 언제나 뻔하다.
내 스타일대로 가는 것…
새로 오시거나 하는 분들은 이 여자가
뭐 깡패야?
아님 뭐 글도 아니네…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블로그니까…
문학잡지가 아니니까…
다양성이 공존하니까…
그 정도 아량으로 봐주시길 바랄 뿐이다.
잘 쓰는 글들은 또 다 따로 계신다.
풍부한 연륜과 지적 소양과 뛰어난 필력을
자랑하시는 분들 아주 많다.
그런 분들 글을 읽다가 잠시 쉴 때 오는 곳으로
생각해주시면 덜 미안할 것 같아서다.
한 번은 나도 내 주제를 안다고 말하고 싶었다.
다시 아침이네요, 어젠 푹 잤지요.
ariel
2011년 3월 17일 at 10:58 오후
지금까지 하시던 스타일로 그냥~~^^
블러그를 너무 꾸미려고 하며는 진실성이 없어지니..
제가 갑자기 맛집을 소개하기 시작한다면 얼마나
웃기겠어요.
좋은 하루.. 리사님~!
Lisa♡
2011년 3월 17일 at 11:31 오후
아리엘님.
아리엘님이 맛집 소개하면
가볼 것 같은데요…ㅎㅎ
김술
2011년 3월 18일 at 12:06 오전
또 누가 딴지를 걸던가요?
아님, 겸손의 소리?
그것도 아님, 자만심의 은근한 표현?
그냥 살던대로, 하던대로 하소.
아님 소나 키우시던가…ㅋㅋㅋ
화창
2011년 3월 18일 at 12:34 오전
인기블로거의 기우이시네요~~
리사님은 리사님 스타일이 젤 좋아요~~~
Hansa
2011년 3월 18일 at 12:50 오전
리사님의 ‘다정하며’ 읽는 사람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글을
올릴 때 마다 읽습니다. 이웃이므로.. 하하
블로그는 내 방이므로 내 맘대로 합니다.
맘에 안들면 오지 않으면 됩니다. 하하
리사님 스타일 대로 맘편히 쓰실 것. 추천!
보미
2011년 3월 18일 at 1:24 오전
무슨 이렇게 겸손한 말씀을,,,
재미만 있나하며 또 마음 짜한 이야기도
그런가 하며 박학다식 하게 영화에 맛집소개에…
리사님 스타일 그냥 밀고 가깁니다
세계 얼마나 많은 팬들이 매일 기다리고 계신데!!
어느분은 꾹 하시던데 저도 꾹
김진아
2011년 3월 18일 at 1:38 오전
리사님의 스타일 그대로…^^
마음 편안해 지는 것은 거의 똑같은 느낌이실거예요.
저역시도..그렇구요. ㅎ
순이
2011년 3월 18일 at 1:39 오전
맨날 그소리가 그소리야~
읽어도 그만 안 읽어도 그만~
이말은 제가 들어 본 소리입니다. ^^
누가 뭐라든 저도 쓰고 싶어서 씁니다.
리사님 글은 싱싱하고 재미있습니다.
걱정하지 말고 그냥 주~욱 쓰세요.
하루라도 리사님 글을 봇 보면 블로그하는 재미없어 하는
사람이 여기 있으니까요.
세종 한 번 오세요.
본지 오래되어 보고 싶네요.
金漢德
2011년 3월 18일 at 2:37 오전
내가 ㅜ보기엔 Lisa style이 우리 blogger standard일거라 여겨요.
지금 처럼 그렇게 써 주는것 모든 이웃님들 좋아 할거요.
슈카
2011년 3월 18일 at 2:41 오전
저는 리사님 글 재밌어요.
이곳에 오면 글도 재미있고 그러니 쭉쭉 잘 읽히고.
심심할 때 와서 영화는 뭘 볼까~ 뒤적이기도 하고 말이죠.
리사님 전에 잠깐 쉬실 때 갈 데 없어 얼마나 심심했다고요~
나를 찾으며...
2011년 3월 18일 at 3:17 오전
리싸님 제목보고 깜짝 놀랐어요?!!!!!!
무슨 일이 일어났었나..이러구요..ㅎ
매일 깨알같이 쏟아지는 이야기들 읽으면서
얼마나 흥미롭게 재미있게 읽는데요.
하루라도 이 곳 지나치면 섭섭할 정돈데요.
사실 첨엔 많이 놀랬지요?
어떻게 저렇게 솔직하실 수가 있으실 까 싶어서요.
그러다 보니 더 많은 공감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어떤 미사여구 없이 그날의 감정을 글로 쏟아낸다는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잖아요.
열정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봐요.
거기에다 사진까지… 수준급 실력이시죠
박학다식해 보일려 노력해 보이는 그들의 글보다도 더
글 잘 쓴다고 이웃가려가며 분위기 조장해가는 그들보다도 더
베짱있으시고 통 크신 리사님의 글이 얼마나 더 진실해보이고
살가워보이는데요.나찾이 배운 점도 많았잖아요…ㅋㅋㅋ
늘 통크신 모습 그대로.. 잘 이끌어 나가주시리라 믿어요..
미뉴엣♡。
2011년 3월 18일 at 3:23 오전
아휴..무슨 까닭모를..ㅎ
꺄르페디엠 조블의
행복 마스코트예요
언더스텐 리사♡양..^^
Don’t worry be happy.
자장가
2011년 3월 18일 at 4:07 오전
‘블로그 사죄’ 잘 쓰셨습니다.
아쉽다면 누구를 향한 사죄인지…
나름으로
반성이나
겸손을 지나치게 알리려다보니 블로그 사죄가 아닌 리사님 자신이
싫어하는 ‘내 블로그 자랑’ 의 글이 되어버린 기분이…
이런 글을 안 올렸다면
더 알뜰하면서 그야말로 겸손한 블로거가 될 수 있을터인데…..
그래요..각자 자신이 아는만큼 .. 개성으로 이어가는 곳이니까….
님의 개성을 충분히 느끼고 갑니다.
이진우
2011년 3월 18일 at 7:50 오전
너무나 재미있게 그리고 공감하며 잘읽고 있습니다. 나도 블로거가 되고싶다는 마음이 들 정도로… 어릴때 옆동네 살아서 그런건 아닌데…
Lisa♡
2011년 3월 18일 at 7:51 오전
술님.
아무도 안딴쥐…..
그냥 미안스러버서요.
글이 정성이 없나 싶어서요.
Lisa♡
2011년 3월 18일 at 7:52 오전
화창님.
기우 맞습니다만
여러분이 이렇게 힘을
주시니 괜히 잘 쓰려고’노력하지않을께요.
Lisa♡
2011년 3월 18일 at 7:53 오전
한사님.
누구보다도 큰 힘을 주시네요.
꾸벅~~
(올릴 때마다…에서 힘이 불끈)
Lisa♡
2011년 3월 18일 at 7:54 오전
와——–보미님이다………
보미님.
요새 죽순이랑 뭐…쑥같은 거
많이 컸죠?
냉이 좀 사왔답니다.
괜히 미안시럽네요…..ㅋㅋ
Lisa♡
2011년 3월 18일 at 7:54 오전
진아님.
금방 통화햇으니….
Lisa♡
2011년 3월 18일 at 7:55 오전
순이님.
맞다..맞다…순이님도 매일 들어오신다고 했쪄?
공연히 한소리햇다가…이그…주책이네요…제가…
Lisa♡
2011년 3월 18일 at 7:55 오전
포사님.
점잖게 평정을….
알겠습니다.
사실 다르게 애를 써봐야 거기서 거길겁니다.
Lisa♡
2011년 3월 18일 at 7:56 오전
슈카님.
알쓰—–
그냥 고고~~~씽!!
Lisa♡
2011년 3월 18일 at 7:57 오전
흑흑….나찾님.
울뻔 했어요.
내 괜히 이래가지고서리
금방 들어와서 댓글보고
많이 놀랬어요.
평지풍파일으켰나시퍼서..
미암미암…
Lisa♡
2011년 3월 18일 at 8:02 오전
헉———미뉴엣님꺼정,..
아고 부꾸러버라.
제가 글을 너무 함부로 써서
미안해서요….
Lisa♡
2011년 3월 18일 at 8:03 오전
진우님.
이제 오셔서 그러실 겁니다.
블로그하세요.
적극 권장….해요.
부민의 소식을 위하여 이메일 안게판에
비글로 남겨줘봐요.
Lisa♡
2011년 3월 18일 at 8:06 오전
자장가님.
저는 항상 부끄럽거든요.
제가 말이죠.
글을 너무 후다닥 쓰다보니 말이죠.
요즘 들어 너무 많은 분들이 다녀가는데
이래도 되나 글을 빼고 맛집만 하나..
이런 생각이 들어라구요.
순전한 부끄럼이오나 자장가님 말씀도
수용____ㅎㅎㅎㅎ
하여간 되도록 오타라도 없게 해야겠어요.
재미를 추구하다가 공연히 부끄러워져서 말이죠.
블루바다
2011년 3월 18일 at 10:23 오전
저는 항상 리사님처럼 솔직하게 글을 써보았으면 한답니다.
항상 애독하고 있습니다.
벤자민
2011년 3월 18일 at 12:24 오후
뭐 그만한일에사죄까지 ㅎㅎㅎ
맛집은 먹어봐야되니 돈이들잖아요
돈안들고 손님많이찿아오시고
그만하면 장사잘하고계시구만 뭐 ㅎㅎㅎ
Lisa♡
2011년 3월 18일 at 1:07 오후
블루바다님.
고맙습니다.
좀 남루하더라도 계속 애독해주세요.
Lisa♡
2011년 3월 18일 at 1:08 오후
벤자민님.
크크크..왜케 이리 웃기지?
벤자민님 야그는…
장사 잘되는 집이다보니 그만..
맛도 없는 집에 손님이 많은 거 같아서…요.
리나아
2011년 3월 18일 at 6:06 오후
하고싶은 말을 자유자재로 후딱~~ !
능력이 ……. !
비풍초
2011년 3월 18일 at 6:13 오후
쩝.. 난또.. 사죄라고 하길래..
끝까지 읽었습니다..
음.. 사죄가 아니고… 배째라…이거군요… 푸하하하..
까르페 디엠 !!!
한들 가든
2011년 3월 18일 at 9:40 오후
문디야~~~ 먼소린고 해서 깜딱 놀랬네~~
걍,~~ 니대로 밀고 나가면 되는기라,~ ㅎㅎㅎ
지랄도오~ ㅋㅋㅋ
오스칼
2011년 3월 19일 at 12:15 오전
유치한게 좋은거같아요.
리사님 글을 매우 잘 읽고 있는 제가 있으니요.
어차피 진지하게 산다고 인생이 바뀌는건 아닌거같아요.
내 미니홈피를 보더니 울 둘째아들이 엄마, 초딩도 아니고 넘 유치하다고..
애들이 매일 엄마같지가 않다는 얘길 많이해요.
바꾸려구 무진 애를 썼는데 그러니까, 또 사람들이 하던대로 하라고 하던데요.
어차피 얼굴도 각양각색이고 그러니 성격도 가지가지겠지요?
그냥 이렇게 살다 죽으려구요~
갑자기 바뀌면 죽을때가 된거 아닌가요? ㅎㅎ
유치한 사람들도 얼마든 존재하니까 그 사람들이 이해해주면 되지 않겠어요?
정신적으로 도움을 주시기 때문에 유치해도 묻어진다니까요.
전 진지한 사람보다 어린애같이 유치한 사람이 더 매력이 있는거같아요.
Lisa♡
2011년 3월 19일 at 1:11 오전
리나아님.
크크크…..그런가?
흠 어쩌다보니 잘난 척?
Lisa♡
2011년 3월 19일 at 1:11 오전
비풍초님.
네–맞아요.
괜히 배째라로 됐네요.
늘 뭔가 미안스러웠어요,
정성을 다하지않는 것 같아서요.
Lisa♡
2011년 3월 19일 at 1:12 오전
한들가든 오라버니처럼요?
자기만의 스타일?
Lisa♡
2011년 3월 19일 at 1:13 오전
오스칼님.
맞아요.
우리 그냥 유치과로 나가자구요.
나의 동료한명 생겼군요.
든든합니다.
유치작렬꽈로—우리 아들도 맨날
날더러 유치하다고…쩝!!
남편은 철없다고….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