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자는 내 사진 중 눈 쌓인 나무가 있는 사진을 몇 장을 갖고 싶다며 스크랩을 해도 되겠냐면서 접근을 하더니 얼굴도 모르는 상황에서 어느 새 나는 그 자의 애인이 되었다가 여친이 되었다가 이름도 거창한 블로그 아내가 되었다.
나의모든 글은 자기를 위한 글이며 자기에게 보내는 암시이자 사랑의 메시지였다.
살바도르 달리가 오랫동안 집 안 일을 거들어 온 할머니 이야기를 쓴 적이 있다.
유명한 작가이자 칼럼니스트가 있는데 조간신문에실리는 작가의 글과 할머니는 자신의 생활을 대비시켜 그 작가가 카레에 대해 쓰면 할머니가 오늘 내가 카레를 할 걸 알고 영혼으로 통해서 저렇게 자기 보란 듯 사랑의 표현을 한다고 했다.
매일 올라오는 작가의 글은 모두 할머니를 위한 글로 오해를 했고 달리는 그냥 정신이 그런가보다 하고 지냈는데 어느 날 할머니의 두 아들이 찾아와 자기들이 사는 헛간 아래 광대한 량의 라듐이 있는데 달리선생만 알라면서 곧 우리는 갑부가 될 거라고 하더란다.
그 후에 할머니와 아들은 정신병원 신세를 지게 되었다고 달리는 적었다.
마찬가지로 그 자 또한 내가 화창한 오월의 하늘이라고 쓰면 자기를 그런 날 만나자고 하는 권유로 알아듣거나, 사랑에 대한 글이나 영화를 올리면 자기를 보고 싶어하는 마음을 표시한다고 스스로 믿는 것이었다.
본인은 행복했겠지만 나로선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고, 남들에겐 희롱의 대상이자 같이 넘어가는 꼴이 되고마는 것이었다.
한번만 그 자의 글을 보거나 행태를 보면 정상이 아니라는 게 판명이 되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그 자에게 동조하거나 오히려 재미있어 하면서 부추기거나 궁금해 하는 걸 보면서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사회에 있듯이 블로그 또한 마찬가지라는 걸 알았다.그 와중에도 정말 흙 속의 진주 같은 존재들이 있어 나와 같이 공감하고 일부러 시간을 내어 대화를 같이 하며 그 자에 대한 모든 정보를 주신 몇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특히 D님은 그 자가 오래 전에 괴롭히고 힘들게 한 어느 여성분에 대한 거짓 글을 많은 시간을 할애해 죄다 읽고 완전히 파악한 후 내게 커다란 정보와 힘과 정확한 자료를 주었다. N님은 바쁘고 애가 고3인데도 불구하고항상 시간을 내어 상의해주고 격려해주고 힘을 주었다.
알게 모르게 그런 자에 의해 이 사회가 낭비되고, 속고 있는지 이해하게 되었고 스스로 판단하지 못함에서 당하는 사람의 잘못도 있겠으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겉은 멀쩡한 망상장애인을 보면 거의 속고 말아 그야말로 혜안이 필요하다.
눈치나 자기에게 피해가 올까봐 겁이 나서 그런 자의 말을 들어주는 비겁함이야말로 앞으로도 우리가 살면서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일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자기가 당하지 않으면 남의 일이니까 구경하거나 즐기거나 고소해하지만
그 상대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은연중에 돕거나 막아야 하는 게 자신을 위해서도 결국은 좋은 일이다.
그 자는 나를 만나야 한다며 자신은 도청을 당하고 있으며 정부가 미행을 하고 전화나 글이 모두 검사를 받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 자에게 있어서는 나 또한 자기가 보호해야할 대상이자 사랑의 존재였던 것이다. 정부나 자기를 배신한 무리들에서 나를 보호해야 한다는 일념이 있고 내가 그런 무리들의 꾐에 빠지기 전에 만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칭 칼럼니스트로 온통 남이 쓴 글들로 도배를 하고 누구라도 자기 마음에 들지 않거나 모른 척하면 그때부터는 세상의 모든 욕을 동원해서 까발리기 시작한다. 당연히 접근하는 블로거들은 여성들뿐이고 관심도 여성들에게만 있다.
웃기는 건 여성의 관심을 전혀 받지 못할 외모를 가진 자가 어쩌면 그렇게 망상을 갖는지 모를 일이다. 나중에 우리 집까지 찾아 온 그 자의 외모를 보는 순간, 헐~~하는 말 밖에 나오지 않았고 웬 할아버지가 노망이 들었나 싶을 정도였음을 미리 밝혀둔다.
이 명박 정부는 늘 자기의 문제를 해결해야하며 세상의 중심에 자신이 있는 듯 행동하고 글을 썼다. 다니는 사이트는 어찌나 많은지 시간이 한가하고 하릴없는 사람이라는 걸 대번에 알 수 있었다.
나에게 접근을 하면서 할 얘기가 있으니 수없이 만나자는 비글이 쇄도했다. 노코멘트로 일관하자 미쳐 날뛰는 듯 별 해괴망측한 스토리를 꾸며대기 시작했고 신기한 건 오랜 시간을 공들여 내 글을 모조리 읽은 후 내가 사는 강동구를 이 잡듯이 뒤져 우리 집을 알아낸 것이다.
전화는 물론이고 윗집 전화번호까지 알아내고 주변의 모든 상가와 가게들을 섭렵하고 나와 친하다거나 동료였다거나 돈 받을 게 있다면서 온 동네를 헤집고 다녔다.
망상장애자의 특징인 집착과 끝없는 편집증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불쌍한 인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겁이 났던 것도 사실이다. 미리 경비와 이야기할만한 몇 군데 그리고 남편과 가족들에게 미리 다 언질을 해두었다.
(계속)
김술
2011년 3월 19일 at 6:33 오전
1편에는 벌써 댓글이 많길래, 2편에 젤로 먼저…ㅋㅋㅋ
드뎌 그 정신병자 이야기가 공개되는군요.
근데 스토킹을 당하는거 아무나 아니거든요?
Lisa님 정도되니까!
글빨 좋지…인간성 좋지…한 미모하지(쪼끔 보태서 ㅎㅎ)…
근데 그 돌+I 결말이 궁금하네요.
오드리
2011년 3월 19일 at 8:03 오전
하하, 그림을 잘 골랐어요..탁월한 선택이예요.
Lisa♡
2011년 3월 19일 at 11:07 오전
김술님.
아무래도 위에 지칭하신 부분들이
맞나 봅니다.
빨이라는 게 좋나봐요—ㅋㅋㅋ
결말은 기다리세요.
그래야 보는 재미도 있잖아요.
소설일지도 모르니까요~~
Lisa♡
2011년 3월 19일 at 11:08 오전
오드리님.
과대망상이나 정신질환의 경우에는’
뭉크가 제 격이지요.
4me
2011년 3월 20일 at 2:27 오전
리사님, 지나간 이야기니 이렇게 담담하게 할 수 있지요. 맘 고생 정말 많았습니다.
망상을 가진 사람은 아예 망상증 환자로 치부하면 되지만 은근히 남을 비하하거나
긁어내리려는 의도를 가진 사람들도 더러 있더군요. 사람 사는 세상이 그러하니
블로그라고 별 수 있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 망상을 가진 사람들의 특징은 어쩜 그렇게
한결같이 자기 자신에 대한 과대망상을 갖는지…. 어디서 똑 같이 교육받고 와서
환자인척 하는 것이 아닌가 싶은 정도로 그 유형이 비슷하지요.
지난 일 담담히 기록하여혹시라도 또 그런 일에 휘말릴 수 있는 다른 분들에게 팁을 줄
수 있다면 좋겠네요. 오늘은 촉촉하게 내리는 비가 포근해 보입니다.
저는 한주일 중 가장 바쁜 주일한낮이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
Lisa♡
2011년 3월 20일 at 2:51 오전
4me님.
그런 의도이고 수없이 많이 당한 여성블로거들이
이미 속이 시원하다고 하시는 분들이 비글로…ㅎㅎ
주로 수법이 너무 똑같다보니 같은 방법으로 접근을..
먼저 전번 주고 물어볼 거 있다고 빨리 연락해달라며..
전화하면 B라는 여자분 전번 아냐고 다 똑같이 물었더군요.
거기에 넘어가면 그 다음부터는 자기가 바라는 여성인가보고
좀 순진하고 착한 것 같고 어린 보이는 여성들에게….후후
과대망상은 망상상대에 따라 다르지만 똑같아요.
전모군 보세요….얼마나 연예인과 사귀고 싶었으면…ㅋㅋ
Lisa♡
2011년 3월 20일 at 2:51 오전
4me님.
은근히 그럴 때 남을 비하하거나 긁어내리려는 의도를
지닌 분들 당연히 있지요.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다 알게 되는 것…
그리고 그래봤자예요.^^*
테러
2011년 3월 20일 at 1:28 오후
헉…….ㅠㅠ
Lisa♡
2011년 3월 20일 at 10:27 오후
테러님.
너무 놀라셨죠?
여러 명 가볍게 많이 당했습니다.
저 자의 농간에 조금이라도 피해간 여성이
드물 정도입니다.
金漢德
2011년 3월 21일 at 4:17 오전
재미있어서 계속 후편을 보는데
내가 이해 못하는건 천하의 리산데 왜 이렇게 까지 당했을까?
모든 법적 물리적 조치를 햇어야 옳은것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