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귀에 도창장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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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 여행의 기쁨에 들떠 있는 와중에 경비가 전화가 온 것이다.

"사모님, 지난 번 말씀하신 분이 찾아오셨습니다."

다리가 떨리고 갑자기 머릿속이 하얗게 변하는 기분이었다. 언니는 왜그러냐고 묻고 블로그가 뭔지를 모르는 이들에게 설명하기란 참 난처하다.

경찰에 전화를 걸어 상황 설명을 하니 잘 알아듣고는 날더러 여행이나 잘 다녀오란다.

여행후 바로 알아보니 이 자가 와서 만나지도 못하고 가니 분했던지 그때부터는 제대로 모르는 엉터리 주소로 다른 집을 향해 내가 사는 걸로 착각해 밀고를 했다.

그 집에서 성매매가 이루어진다며 신고를 해버린 것이다.

경찰차가 4대나 출동하고 며칠간 잠복근무를 해보고 경찰도 속은 걸 알았다고 한다.

경찰에도 수없이 전화를 해대는 통에 경찰도 이 자가 정상이 아니란 걸 알았단다.

그 자가 신고한 집은 병원하는 분으로 본의 아니게 감시당하고 있었던 것이다.

(내가 사는 곳은 바늘이 떨어져도 소리가 날 정도로 조용하고 몇 집 살지도 않는다)

그러다가 그게통하지않자 여자(마누라)를 데리고 나타나 친척집에 온 것처럼 하고는 온 집 벨을 누르고 다니면서 겨우 알아낸다는 게 우리 윗집을 내가 사는 집으로 알아냈다.

그리고는 윗집을 찾아가 나를 내어놓으라고 소리를 지르고 윗집에 매일 전화를 해대었다. 전화번호를 알아내는 게 진짜 신기하다.

그때야 나는 경비나 윗집에 우리 집을 그대로 가르쳐 주라고 말했다.

그 자는 윗집이라 굳게 믿고 경찰에 또 신고를 했다.

내가 윗 집에 갇혀서 매를 맞고 꼼짝도 못하니 빨리 구해달라는 신고였다.

그것도 밤 12시에…경찰이 밤 12시에 윗집에 들여닥쳤다. 온 집을 다 샅샅이 조사하고 미안하다며 돌아갔다고 한다.

경찰은 무슨 죄가 있나, 신고들어오면 그대로 해야하는 걸..

경찰을 찾아갔다. 성매매는 하려고해도 나이가 안되고 ㅎㅎ, 맞고 싶어도 누가 하나 때리는 사람도 없으니 앞으로 내 이름으로 신고 들어오는 것은 내가 아니면 책임질테니 절대 듣지도 말고 일단 내 전화로 확인부터 해 달라고.

그 자가 올 때마다 경비나 내가 경찰에 신고를 했지만 경찰은 그냥 출동해서 권고만 하지 별 다른 도움이 되지않았다. 경찰이건 경비건 이웃이건 블로거들도 모두 일단은 나를 믿기보다는 마음 속으로 작은 오해는 하고 시작하기 마련이다.

어떻게 했으면 저 사람이 저럴까? 하는 그런 오해는 하고 그 자가 마치 리사 언니가 어쩌고~ 리사 오빠가 어쩌고~ 하면 가족들과 친분이 있는 걸로 아는 사람들도 있다.

독해력 부족이거나 순진하거나 바보거나 모자라거나 너무 우아하거니 뭐 그런 종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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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끼병에 걸린 친구가 있어 모든 세상남자가 다 자기를 좋아한다고 믿는다.

특히 어린 친구들에게 관심이 많아 중병에 걸린 적이 있는데 망상장애 중에 사랑에 관한 망상에 속한다. 연애망상인데 그 친구도 옆에서 보면 다른 부분은다 정상이다.

다른 사람들이 볼 때는 멀쩡하니 속아넘어가기 일쑤지만 이야기를 5분만 해봐도 망상장애자는 금방 알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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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9시 벨이 울렸다.

"누구세요?"

아주 징그럽고 점잖은 목소리로 "리사님, 접니다"

인터폰으로 보니 여자와 함께 그 자가 서 있었다.

마침 오빠가 있어서 오빠가 나가서 멱살을 잡고 경비실로 가서 뭐 이런 이들을 들여보내냐고 호통을 치며 경비를 나무랐다.

경비도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교묘하게 들어가 수없이 이 자를 잡아 싸우고 달래고 별 짓을 다 해보았던 모양이다. 경찰이 오고, 결국 오빠가 경비를 보내 나를 겁먹지말고 내려오라는 전갈이 왔다.

(계속)

6 Comments

  1. 수홍

    2011년 3월 20일 at 3:33 오전

    참 별스런 사람도 다 있죠?
    제가 다른 분 블로그에 잘 다니지 못해 어렴풋이만 알았는데 1~4까지 읽으니 너무 과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병이라면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할 것인데…   

  2. 오를리

    2011년 3월 20일 at 3:44 오전

    가장 견디기 힘든 것중의 하나가
    정신병자로 부터 받는 스트레스입니다.

    정신병원에 있어야할 환자가 우리곁에
    너무 많이 있어 우리의 삶이 질이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3. Lisa♡

    2011년 3월 20일 at 3:53 오전

    수홍님.

    문제는 가족들이 그동안 몰랐다는 겁니다.
    이 글을 올리자 여성분들이 그간 당했던’글을
    보내주시기도 하네요.
    다들 어쩜 그리 똑같은지..그러면서 쉬쉬하고 있었나봐요.
    나만큼은 아니지만..다들 겁먹고 미리 도망친 거지요.
    병 중에 깊은 병이지요.   

  4. Lisa♡

    2011년 3월 20일 at 3:55 오전

    오를리님.

    간혹 망상병 환자들이 있어요.
    이 자처럼 고질적이고 깊은 병은 아니라도…
    정신병자를 가려내는데 있어서 가족들이
    제일 먼저 알아채야 하는데 좋게만 판단하려드니…
    사정이나 처해진 환경이 좋지않은 이들이 잘
    망상병에 걸리는 것 같더라구요.
    마구마구 상상으로 위안을 하다보니 그런가봐요.   

  5. 金漢德

    2011년 3월 21일 at 4:29 오전

    망상증 환자가 아니라 정신병 등급이 있다면 1급일거요.

    내가 이해가 안되는건 경찰이 한 두번도 아니고 매번 이렇다면 경찰이 문제다.

    우리나라 경찰이 이런 정도까지인가?

    지금은 해결 된것 처럼 보이지만 정신병자는 법적으로 행위에 대하여 형사 책임이 없기에

    단단히 대처해야 하고 경찰에 철저히 부탁 해둬야 할거요.

    자신만 믿지를 말고 완결하게 해결 해야 하오.   

  6. Lisa♡

    2011년 3월 21일 at 7:50 오전

    후후,,

    경찰도움안됩니다.

    고발하면 모를까..
    그런데 그러고싶지도 않아요.
    상대하기도 싫거든요.

    만약 무슨 짓을 하면 구속시킬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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