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귀에 도청장치(3)

나를 만나게 해 달라며 어느 여성블러거를 수없이 찾아가거나, 일체 무관심을 보이자 친분이 조금이라도 있는 블러거들에게 내가 자기 험담을 한다느니, 말 좀 잘 해달라느니 난리도 아니었지만 나 자신은 그가 나발을 불던, 스트리킹을 하던 진짜 관심조차 없었다. 험담도 관심이 있을 때만 하는 것이다.

이런 일련의 일들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3-4명 외에는 알지도 못했고 다만 그 자의 글을 통해 뭔일이 있나보다, 혹은 리사가 이 자를 만났거나 아는 사인가보다 하는 추측만 쌓인 이들이 있을 것이다.

일체 노코멘트였으며 다른 사람들과는 그 자를 거론한다는 자체가 내 입에 더러워질까봐 또는 관심의 대상이 아니기에 입 밖에 내지도 않았다.

S님은 그 자의 글을 보고 안되겠다 싶어 나를 아끼는 마음에 대화를 시도하다가 결국 통하지않고 나와는 소울메이트라는 결론을 내린 그를 포기하고 말았다.

그 자가 올린 되지도 않은 수많은 글들은 다른 이들이 나를 걱정하며 죄다 복사를 해두었고 운영자에게는 신고를 대신 해주기도 했다.

글을 쓸 수 있을 때까지 그 자는 온갖 해괴한 글들을 다 올렸는데 내가 성매매를 한다거나 나와 친한 블로거들을 거명하며 같이 성매매를 한다거나 혹은 나를 아주 잘 아는 것 처럼 쓰거나 내 가족과 마치 친분이라도 있는 것 마냥 글을 제멋대로 꾸며 썼다.

성매매를 하던, 성매수를 하던 나는 그냥 웃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스타일이다.

그러나 글을 읽고 흥분한 K님은 울먹이며 말도 안된다고 가만있냐고 내게 싸우라고 했지만 더러는 고소해하며 일부러 그 글을 즐기는 이들도 여럿 있었음은 당연한 일이었다. 몇 명 들어가지도 않던 그 자 블로그가 갑자기 몇 천 명이 들어가고 그 자는 날로 춤을 추며 광란적인 글을 올리곤 했다고 다른 이들이 전해주었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유명해지고픈 망상과 부유해지고픈 망상과 여성들과 사귀고픈 망상이 한데 겹쳐 선데이서울식의 글이라도 써야 했던 모양이다.

과대망상은 종류가 많아 여러가지 망상이 있는데 이 자는 수가 겹친 과대망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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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는 한 때 순진한 어느 여성 블로거를 꽃뱀으로 몰아서 엄청 괴롭혔고 결국 법정까지 갔던 전례도 있다. 나같으면 꽃뱀으로 몰면 물뱀이 아니라서 다행이네 하고 웃겠지만 연약한 심성의 그 여성은 심한 고통과 치욕을 당했고 가족들까지 고통을 당했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그 여성이 꽃뱀도 아니요, 그 자의 거짓을 다 알아챈다.

사회악이 따로 없고 어릴 때 성적 트라우마를 겪었는지 걸핏하며 성적 문제로 진행하는 걸 보면 성에 단단히 문제가 있거나 고자인 게 아닌가 의심이 된다.

그런 자에게 어떤 방법으로 대응을 하느냐는 그대로 두다가 모든 자료를 수집해두고

무관심으로 대응하다가 후려치는 방법 밖에 없다.

얼마나 할 짓이 없으면 그러나 싶지만 이미 깊이 병이 든 그 자는 오로지 관심이 나를 만나는 것이었기에 하루도 거르지않고 내가 사는 區에 나타나 미친듯이 캐묻고 다니기 시작했고 그런 이야기들이 내 귀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나는 동네 사람들을 잘 모르지만 내 아이들이 유명하기에 어디선가 아는 사람을 부딪힐 게 뻔해서 언젠가는 내 집에 찾아오겠구나 했었다.

그러다가도 어느 날 정신이 돌아오면 자기랑 아무 관계도 아니며 본 적도 없다고 미안하다고 적어 놓기도 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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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에 올리던 상상글을 올릴 수 없게 되자(폐쇄당했음) 광분한 그는 거의 집을 찾는데 집중해 온 동네를 거지처럼 굴러다녔고 새벽 4시, 5시, 밤 12시 수없이 전화를 해댔다.

새벽에 자다가 모르고 전화 받으면 "난데—" 하는 그 자였다. 듣자마자 속으로만 에구—븅신 하며 끊었지만 잠을 깬 게 억울했다. 그동안 블로그를 그만둘까, 사이버신고센터에 신고를 할까, 경찰에 고발할까 별 생각을 다 해봤지만 그 자의 놀음에 놀아나고 싶지않았고, 그 자로 인해 시간의 일부도 손해보고 싶지않았다.

그리고 경찰은 그냥 위안이 될 뿐 도움이 되지도 않았고 새벽에 찾아 온 그 자에게 심지어는 지금은 새벽이니 낮에 다시오라고 한 경찰도 있었다. 나 혼자 해결하는 방법 밖에 없었다. 더러는 자기같으면 이렇게 안만들거야, 그냥 가만있는 리사가 뭔가약점을 잡혔나?

바보처럼 왜 당하고 있지? 이러는 이들이 있었겠지만 과대망상장애자는 절대 자기가 결정한 상황을 되돌리지 않는다.

예를 들어 만나서 따지라고 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러면 그 자의 경우는 -리사를 만났더니 그동안 왜 자기 이야기를 떠벌렸냐고 둘이만 이야기하지..하면서 내게 귀여운 잔소리를 해대었다-이러고도 남을 자였다. 내가 글에다 웬 인간이 별 소리를 다 쓰네 하면 – 아내가 내게 앙살을 부리고 잔소리를 해서 잠깐 이 글은 지우겠습니다- 뭐이런 식이다.

한마디로 놀고있네.. 였지만 그 자는 환자다.

한때는 그 자도 직장을 다녔을 것이고 아이들이 있을 것이고 아내라는 여자가 있을 것이다.정상적인 생활도 했을 것이고 돈도 벌고 집도 샀을 것이다.

어느 순간, 정신적 충격을 받으면서 획 돌아버린 것이고 그때부터 현실이 싫어 과대망상을 하게 되었을 것이다. 가족들은 뭐하는지…그리던 어느 날 경비실에서 전화가 왔다.

4 Comments

  1. 나를 찾으며...

    2011년 3월 20일 at 2:31 오전

    리사님!!!!! 대강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심각하실 줄은 몰랐습니다.
    블로그 세상…정말 무섭더군요.
    모 포털싸이트에 아무런 생각없이 올린 사진이 문제 였어요.
    프로필에 올린 사진때문에..
    사진을 얼른 내리긴 했지만요. 매달…초하룻날…제가 다니는 절 입구에서 떡허니 버티고
    서 있는 그 사람을 보고는 …ㅎㅎ…이를 어쩌나!!!!!싶어서 돌아서서 집으로 오고 싶었지만 그 많은 사람들 중에서 설마 날 알아 볼까?라는 생각이 잘못된줄 알았던 것은 법당에 들어설려했을때에요. 법당 입구에서 기다릴 줄은 미처 생각못했던 거죠?그날은 어쩔 수 없이 같이 설법을 들었어요..ㅋㅋㅋ..담부턴 절 못가고 있다가 요즘은 초하룻날만 피해 다녀요.. 아,,,,무서워서… 블로그하다 만나자는 분들 왠만하면 피하게 되더군요…

    계속되는 이야기에 많은 관심이 가는 군요.
    블로그 페쇄된것을 알고는 이젠 좀 편해지셨겠구나 했는데요..참…
    아~ 이렇게 심각했을 줄은 몰랐네요….^^

       

  2. 김현수

    2011년 3월 20일 at 2:37 오전

    글 제목이 무슨첩보영화 제목같다고 생각했는데 쫌 비슷하네요.ㅎㅎ,
    아니 조용한(?)리사 님방에 이런일도 있었나요?
    그러니까 어떤 띨빵한 스토커가 등장했다는 이야긴데, 그럴때는 꽃뱀이
    아니라 무시시한 코브라가 되어서 한입에 콱! 물어버리면 근처에 얼씬도
    안할 겁니다. 그래도 안되면 조블에서 퇴출되도록 운영자께 신고하십시요   

  3. Lisa♡

    2011년 3월 20일 at 2:54 오전

    나찾님.

    그런 일이 있었군요.
    떨지 마세요.
    그야말로 코브라가 (아랫글) 되어 콱 물어버리면 그만입니다.
    법당에 미리 말씀드리고 혼쭐을 내주어야 합니다.
    블로그에서 아무나 만나면 안되고 절대 그런 자들이 괜찮은 자가 없습니다.
    가족이 드러나는 사람 외에는 믿으면 안됩니다.
    물론 여성도 마찬가지.
    블로그 폐쇄되었지만 그 후에도…계속//그러나 제가 누굽니까.
    그런 아류들은 쨉도 안됩니다.   

  4. Lisa♡

    2011년 3월 20일 at 2:56 오전

    현수님.

    후후후….

    띨빵하니까 저같은 사람한테…바보처럼 말이죠.
    등신도 그런 등신이 없다고 봐야지요.
    꽃뱀이 되고싶어도 먹히지도 않고 코브라나 될까봐요.
    퇴출은 다른 사람들이 신고해서 당했고 앞으로 못들어옵니다.
    다른 사람 이름 도용하면 몰라도..그래도 단박에 알아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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