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미쳤어~~정말 미쳤어~~

애플 300.jpg

문자를 보내도 답변이 없이 씹힌다.

전화를 해도 잘 안받고 씹는다.

돈을 빌려주고 무슨 꼴인지 모르겠다.

통장은 마이너스에서 더 이상 갈 데가 없는데..

아침에 한 전화에 밤 9시 넘어서 연락이 왔다.

"내일 좀 만나자, 넌 왜그리 전화를 안받니?"

-아, 내일? 그래 만날까?

"무조건 4시까지 너네 사무실 갈테니 기다려"

-아니, 그러지말고 사무실 아래 파리크라상으로 와.

"알았어"(이를 박박!!)

애플 303.jpg

-뭐 마실래?

"암 것도 안 먹어"

-그래도 쥬스라도 마셔.

"응~~그럼키위쥬스"

맛있긴하다만 쥬스가 어디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게

오히려 내가 덜덜 떨고있다.

이럴 게 아니라 뭔가 딱 부러지게 야그를 해야해.

"너, 예의라곤 없더라..어떻게 일주일만에 준다고

돈을 빌려간 애가 전화고 문자고다 씹으면서 도대체 뭐야?"

-응 미안헤—내가 그랬나? 내 정신이 아니라서 말야

내 손을 꼭 잡는다.

손이 너무 따뜻하다.

갑자기 미운 감정이 눈녹듯이 사라진다.

"그래, 너도 힘들었을거야, 연말에…구정에…직원들 챙기랴…"

허걱~~~내가 왜 이래?

"믿음만 주고 네가 노력만 보여도 내가 기다릴께"

내가 미쳤어~~~정말 미쳤어~~~

애플 309.jpg

돈거래는 절대로 안한다, 안한다…안..한…다…

하고는 영락없이 다시 빌려주는 꼬라지하고는.

연말에 두 명에게 공교롭게도 같은시기에 두 명에게

돈을 느닷없이 빌려주게 되었고 한 명은 철떡같이

약속을 잘 지키는 아이다.

한 명은 처음 돈거래를 했는데 큰 돈을 덜컥!!

그것도 아이들에게 보내야 할 돈을 바보처럼.

둘 다 3달이 지나 이제 4달이 되어간다.

신세 처량하게 되었다.

내 눈을 내가 찌른 꼴이다.

자신은 헉헉 거리면서 돈달라는 말도 못하고 뭔 꼴인지.

손담비의 노래라도 나오면 주제가가 될 판이다.

애플 310.jpg

돈을, 것뚜 큰돈을 빌려주기란 쉬운 일이아니다.

특히 그런 사람들 대부분이 (나를 비롯-ㅎㅎ) 착한 심성의

소유자이다.(쏘리~~)

아무리 친해도 죽어도 꿈쩍않고돈이 넘쳐도 안 빌려주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다.

하지만 친한 사람 아니면 어디에 손을 벌리나.

하지만 돈을 빌려주고나면 거의 우정은 물건너 간다.

신용이 있어바로 약속을 지키면 몰라도 아닌 경우 착한

지인을 스스로 버리는 결과를 초래한다.

마음 약한 사람은 빌려주고 우정잃고…

뭔 일이 이런지 모르겠다.

악착같이 굳게 살아야 하는데 왜 맨날 마음은 무너지는지.

꼭 잘해줄 사람에게는 악착을 떨고 냉정하게 아끼다가

엉뚱한 곳에 지르는 경우도 많다.

애플 312.jpg

만약 나도 돈이 궁하다면 제일 먼저가족을 떠올리고

그 다음 친구를떠올릴 수 밖에 없는 노릇이다.

있으면 빌려주고 편하게 갚아라~~ 이렇게 하는 것도

잘 사는 방법같긴하다.

아니 그러고싶다.

누구나 다 그러겠지만 베풀고 살고 싶지않은 사람이 어딨나.

입장을 바꿔보면 답은 나오지만 일단 내가 궁할 때는

약속을 지키지 않는 이들이 야속하기만 하다.

그녀의 꽉 잡은 손가락에 걸려있던 물방울 다이아가 자꾸

눈에 아른거리는 건 뭘까?

그녀의 목에 걸린 물방울 다이아가 자꾸 아른거리는 건 뭘까?

그녀의 빛나는 에쿠우스 승용차가 밟히는 건 뭘까?

애플 314.jpg

그림-리사(아들 포폴 소재를 끄적거려보다가)

27 Comments

  1. 김술

    2011년 3월 24일 at 12:34 오전

    돈거래만큼 어려운건 없지요.
    저도 어려울 때 친구들에게 도움받은 적이 많습니다.
    근데 녀석들은 내가 필요한만큼의 돈을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못받아도 될만큼의 돈을 주었습니다.
    있으면 갚고, 안되면 그냥 쓰라며.
    오히려 그것이 제게는 더 큰 마음의 빚이 되더군요.
    그렇게 만나는 삼십년지기들이 몇인다는거,
    제겐 엄청난 행운이고, 재산이랍니다.
    부러우시죠? ㅎㅎㅎ
    언제 리사님을 뵐 수 있다면,
    제 모습을 스케치해 달라고 부탁하고 싶습니다.   

  2. 웨슬리

    2011년 3월 24일 at 12:56 오전

    그림이 발란스가 안맞네… 일부러? ㅋㅋ

    저 돈좀 빌려주세요… 일주일안에 갚을께… ㅋㅋ   

  3. 화창

    2011년 3월 24일 at 1:06 오전

    부자가 뭔지 아세요? 돈많은 사람이 부자가 아니죠~~ 많은 돈을 지킬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을 부자라고 합니다~~

    제가 예전의 직업상 부자를 많이 만나고 예금유치를 위해 부자들과 여행도 해보면서 터득한 말입니다~~ 돈을 많이 번다는 것은 어느정도 근검절약하고 운이 맞으면 될 수 잇지만 많은 수의 사람들이 돈이 어느 정도 모였다 싶으면 사기를 당하던가 돈을 떼이던가…하는 불상사가 일어납니다~~~

    저는 피치못항 친구가 돈 꿔달라고 하면 작은 돈을 그냥 줍니다~~ 정말입니다~~   

  4. 화창

    2011년 3월 24일 at 1:07 오전

    참…. 나 부자 아녜요~~~   

  5. 빈추

    2011년 3월 24일 at 2:03 오전

    3~4개월쯤이야..ㅎ
    저는 몇년전에 서너군데 급하다고 빌려줬는데…어느집은 지난달에 반을 입금하던데요.
    땅 사는데 돈 빌려달라더니..ㅋ 나머지중 한 군데는 갚아야 하는데…하기만 하고, 또 한 곳는 아예 이야기도 없는데 쓸곳은 다 쓰고 생활한다는거…또 한 곳은 아예 입 닦은듯하고..ㅎㅎㅎ.
    그냥 잊어버리기에는 푼돈은 아니고 달라고 하기도 뭐하고 때되면 갚겠지 하고 삽니다.

       

  6. 오공

    2011년 3월 24일 at 6:38 오전

    리사님~
    리사님의 반짇고리(?)류의 그림이 가장 개성적입니다.
    조영남은 화투가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이듯
    리사님은 그쪽으로 그림 좀 그려보시면 어떨까….

    리사님~
    "여유로울 땐 친구가 나를 알아보고
    힘들 땐 내가 친구를 알아본다 "라는 말이 있더군요.
       

  7. Lisa♡

    2011년 3월 24일 at 8:43 오전

    술님.

    헉……그림을 …..걱정되네요.

    친구가 자랑거리인 분들 부러워요.
    저는 친구복은 그다지 없을런지도
    모르겠어요….오래된 친구들이 거의
    외국으로 다 나갔거든요.
    절친 중에 절친들이…캐나다, 미국, 호주..   

  8. Lisa♡

    2011년 3월 24일 at 8:44 오전

    웨슬리님.

    발란스 안맞는 게 제 특기입니당…

    일주일 빌려주려고해도 지금은 대출받아서 써요.
    불안해요.   

  9. Lisa♡

    2011년 3월 24일 at 8:45 오전

    화창님.

    마음의 부자시잖아요.

    아는 회계사분이 돈이 아주 많은데
    하루는 제게 그냥 있으면 다 쓰라고 하더라구요.
    그 돈 지키기 힘들고 어디선가 아무렇지도 않게
    사기당하거나 없어진다고..날더러 잘 산다고 하대요.
    그냥 지출형이 더 낫나?
       

  10. Lisa♡

    2011년 3월 24일 at 8:46 오전

    에구–빈추님.

    동지 만났네요.
    위로가 됩니다.
    ^^*   

  11. Lisa♡

    2011년 3월 24일 at 8:47 오전

    오공님.

    여유로울 땐 친구가 나를 알아보고
    힘들 땐 내가 친구를 알아본다 "라는 말이 있더군요.

    참 맞는 말이자 내 귀에 쏙~~~

    그림요?
    저거 다 보고 그린 겁니다.
    임화라고하죠?
    저는 그것만 잘해요.
       

  12. 오현기

    2011년 3월 24일 at 9:59 오전

    대단하네요…    

  13. 벤자민

    2011년 3월 24일 at 10:40 오전

    사람이 거짓말을하는게아니고
    돈이 거짓말을한다고들하죠

    비자금붙여드릴테니
    얼마필요합니까 ㅎㅎㅎ   

  14. Lisa♡

    2011년 3월 24일 at 10:10 오후

    현기님.

    ^^*   

  15. Lisa♡

    2011년 3월 24일 at 10:10 오후

    벤자민님.

    비자금 몽땅 —–

    도둑이 따로읍네요.ㅎㅎ   

  16. 이진우

    2011년 3월 25일 at 5:16 오전

    (이를 박박) 가는 모습이 굉장히 귀여우실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심각한 상황도 재미있게 풀어쓰시는 글솜씨가 참 대단하시군요. Anyway 빨리 받으시길…
       

  17. Lisa♡

    2011년 3월 25일 at 10:12 오전

    네————ㅎ-ㅎ-ㅎ-   

  18. 배 태윤

    2011년 3월 25일 at 10:42 오전

    리사님. 필요하시면 말씀하세요… 제 한도 내에서 원하시는 만큼 빌려드릴테니까요.
    글구 여유생기시면 그때 천천히 갚으세여~~~   

  19. Lisa♡

    2011년 3월 25일 at 11:05 오전

    왜들 이러세여~~~~~~~경사났네—–(덩실덩실)

    혹시 한도가….ㅋㅋ   

  20. 강정애

    2011년 3월 26일 at 5:36 오전

    리사님
    빈 집꼴이 볼 만 했죠?
    영락없이 문패만 달랑 달린 꼴인 거
    제자신도 잘 알아요

    리사님
    기분이 우울할 때도
    리사님 집에 오면 쿡쿡웃게되고
    기분이 밝아져요
    오랜 지기를 만난 듯
    반갑고 친숙한 기분들어 좋아요
    댓글은 즐기지 않는편이고요
    친구간의 돈문제라!
    그거 녹녹차가 않은 문제죠
    저도 많이 겪어 봤는데요
    내 절친중에 절친이 아르헨에 사는데요
    내 여동생이 그 연줄로 거기 이민을 갔어요
    그 친구한테 내가 한 말 한번 들어 보실래요?
    " 내동생 사업자금 같은 거 대주란 소린 안할란다
    그치만 걔가 굶어죽었단 소리 내게 들려오면
    난 널 원망할 거다"   

  21. Lisa♡

    2011년 3월 26일 at 8:56 오전

    호호 멋진 말씀하셨네요.

    몹시 믿는 분이신가봐요.

    빈 집요?
    그러니 자주 글 좀 올리세요.   

  22. 테러

    2011년 3월 26일 at 3:51 오후

    친구끼리는 돈거래 하면 안되요… 그건 정말 철칙…

    물론 제 친구 중에 저한테 돈 빌릴 친구는 없죠…ㅎㅎ 다 저보다 잘 살아요…ㅠㅠㅋㅋ

       

  23. 수홍

    2011년 3월 26일 at 5:12 오후

    ㅎㅎㅎ

    빌리지도 빌려 주지도 말자!!!
    언젠가 뵐 기회가 있다면 왜 그래야 하는지…
    날을 세가면서도 설명할 수 있습니다.
       

  24. Lisa♡

    2011년 3월 26일 at 10:36 오후

    테러님.

    자기보다 잘 사는 친구들이 많다는 건
    정말 축하할 일인 것 같아요.
    부러워요.   

  25. Lisa♡

    2011년 3월 26일 at 10:36 오후

    수홍님.

    그런데 돈이 정말 궁하다면
    친구말고 누가 빌려주겠어요?   

  26. 김현수

    2011년 3월 27일 at 12:15 오전

    돈을 잃는건 일부이지만
    우정을 잃는건 전부를 잃는것이다.
    라는 말이 있듯이 돈 때문에 친구를
    잃는일은 없어야 하겠지요?
       

  27. Lisa♡

    2011년 3월 27일 at 1:34 오전

    다 아는 건데 잘 해결이 안되네요.
    참 난감한 일이지요.

    다시는 돈거래를 하지않겠지만
    어쩌겠어요..힘들면 친구가 도와주는 수 밖에..

    그런 일만 아니면 우정은 길게 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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