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반팔 입을 때 우리 일행 중에 두 사람은
누비옷에 털실 목도리까지 하고 다녔다.
내가 민소매를 입자 날더러 너무 건강하다고 혀를 둘렀다.
반바지 맨다리를 해도 더운 날씨에 그녀들은
솜바지를 입고 나타났다.
그리고 추워한다.
나이 차도 물론 나와 10살 이상이 난다지만 같은 나이대의
다른 사람은 나와 같으니 추워하는 몸을 지닌 그녀들의
문제는 무엇일까?
여름같은 날씨인캘리포니아에서 겨울처럼 여행하는 여행객이다.
캘리포니아에 갔어도 친지방문이나 같은 장소에서 맴돌다가
이렇게 투어를 해보는 건 20년 만이다.
다시 보는 그랜드캐년과 요세미티는 20년 전의 모습보다는
작아보였지만 지난 세월만큼 다시 보이는 것들이 있긴 했다.
몇 년동안 모임에서 모은 돈이 제법 되었다.
그 돈으로 지난 번에는 일본을 갔었고 이번엔
나를 제외한 모든 이들이 미국행이 처음이라
입모아 서부여행을 가잔다.
혼자 튀기도 그렇고 그러자고 했다.
실지로 부은 액수에서 40% 이상이 붙은 상태였다.
거기에 옵션비용이 만만치 않아 각자 돈을 보태서
이루어진 여행이었다.
그런대로 재미있는 추억여행이었다.
비행기 안에서 잠을 잘 잔다는 건 행운이다.
가는 9시간동안, 오는 12시간동안 1초도 못잤다.
영화만 합쳐서 무려 10편은 봤다.
와서도 그 잘난 시차적응의 여왕께서 하루에 3시간
지금도 4시간을 자고 버티는 중이다.
할머니가 다 되어가는 게 틀림없다.
갑자기 컴퓨터 작동이 낮설다.
왤까?
사진이 저장이 안된다.
오잉~~~
뭔 문제가…많은 시도 끝에 10장 미만으로
저장하니 된다.
결국 파악하진 못했지만 저장되는 사이즈가 너무
커졌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내가 없는동안 남편이 내 컴퓨터에 무슨 짓을?
어제 많은시간을 사진저장문제로 씨름했다.
그러다가 결국 원인을 모른 채지고 말았다.
나도 컴퓨터 도사가 되고싶을 뿐이다.
노력은 하지않은 채 뭔 바라는 건 많은지..
지탄대상이 되고도 남을 일이다.
아들이 알바를 해서 1000불을 모았단다.
그러면서 여름에 오면 자전거를 사고 싶단다.
그러려무나——-그저 눈웃음에 살살 녹는 목소리로.
"네가 모은 돈으로 사려구?"
아니란다.
자기 돈은keep하고 엄마가 사달란다.
그 돈은 자기가꼭 필요할 때 쓰고싶단다.
뭔 시츄에이션인지…
앞으로 어떻게 될지내 눈에 보인다.
나의 미래가….용돈타서 쓰기 힘들겠다.
자전거 여태 그렇게 잃어버리고 또사겠다고?
자저거 도둑 잡는 시스템 개발하면 돈 많이 벌텐데.
자전거에 뭔가 칩을 장착해 컴퓨터에 연결하면
주인이 아닌 경우 사진이 전송된다던가..앗…
굳 아이디어인데….불가능?
세상에 불가능은 없다고 늘 들었는데 말이야.
버스 안에서 찍은 사진들이다.
여행은 잠이다.
버스만 타면 졸고, 가이드 말은 왜그리 수면제인지.
호텔에 들어가도 바로 침대 속으로…
나와도 그저 눈이 붙어버리니…
커다란 나라를 여행할 때 흔히 일어나는 현상이다.
졸고 또 졸아도 참을 수 없던 잠.
나보다 더 조는 아줌마들을 보며 유행처럼
잠이 들던 여행이다.
갈수록 일주일 이상의 여행은 힘들다.
아프리카는 언제가나?
요원한 일이다.
웨슬리
2011년 4월 5일 at 10:29 오후
대문사진은 그랜드 캐년인데 왠 샌프란시스코 타령은? 알카트라즈에서 용케 탈출하셨네…
Lisa♡
2011년 4월 5일 at 10:39 오후
사진이 복사가 안되어서요..
동영상 올리는 것도 자꾸 실패해요.
시간낭비 엄청하구요….
아이폰 동영상 잘 올라가던데 왜이런지
이것저것 해보는 중….
김삿갓
2011년 4월 5일 at 10:56 오후
부럽 부럽 그 자체 입니다. 저는 민생고 해결 하려 매일 새벽 부터 밤 늦게 까지 노동
치며 살고 있는데… 저 달리는 버스안으로 훌척 뛰어 들어 갔으면 하네요. ㅋ
켈리포냐 샌프 쪽은 한달내내 비에 추웠었는데. 아마 리사님 방문떄만 잠깐 더웠다…
(저도 그래서 잠깐 짬을 내서 오랫만에 젯스키도 타고 했는데…) 내일 부터 어쩌면
근처에 눈도 내릴 가능성 이 있을 정도로 다시 추워 진다네요. 비와 눈이 하도 많이
왔어서 얼마전엔 요세미티 가는길들도 잠시 막혔지만… 리사님은 역쉬 럭키 여인
인것 같습니다.
Lisa♡
2011년 4월 6일 at 12:09 오전
삿갓님.
바로 전 팀은 요세미티에 못들어갔다고 하네요.
그러니 운이 좋은 편이지요.
내가? 혹은 우리들 중의 누군가가…
눈과 비가 자주 내린다고 하더라구요.
설경구경도 하고 좋았답니다.
사계가 한데 있었지요.
사진을 보니 캘리포니아의 초지라기보다
어쩐지 이란영화 생각이 나네요.
Lisa♡
2011년 4월 6일 at 12:09 오전
묘하게도 위의 두 분이 캘리포니아에
사시는 분들이네요….ㅎㅎ
박산
2011년 4월 6일 at 12:55 오전
그런데 저도 얼마전 까지는
추위를 안 탔는데 ,,,
지금은 겨울엔 너무 춥고
여름엔 여름대로 견디기 힘들게 덥습니다
Lisa♡
2011년 4월 6일 at 1:10 오전
흠………….늙으셨군요.
몸에 기운이 다 빠졌다든가…ㅎㅎ
김진아
2011년 4월 6일 at 1:12 오전
사진 속 나무들도 나른하게 조는 듯한 모습인걸요 ^^
아직 시차 적응 안되시고 고단하실텐데…
좀더 푸욱 쉬세요….
Hansa
2011년 4월 6일 at 1:22 오전
여행 다녀오셨군요. 리사님
리사님 없으니, ‘조블’이 썰렁했답니다. 하하
웰컴 홈!
Lisa♡
2011년 4월 6일 at 1:48 오전
진아님.
그때도 졸렸어요….
ㅎㅎㅎ
Lisa♡
2011년 4월 6일 at 1:48 오전
한사님.
진짭니까?
잠이 확 깹니다.
오드리
2011년 4월 6일 at 5:12 오전
연두색이 좋아요. 봄인가봐…
Lisa♡
2011년 4월 6일 at 7:51 오전
오드리님.
저도 연두색이 너무 좋아요.
파란색도 좋고 초록도 좋지만
연두에는 설레임이 있어요.
노당큰형부
2011년 4월 6일 at 1:23 오후
ㅎㅎㅎ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대 평원이군요^^*
졸리는 것이 당연하실듯…
Lisa♡
2011년 4월 6일 at 1:40 오후
노당님.
지나가는 열차는 보고 자다가
다시보면 그때까지 가고 있답니다.
땅덩이가 넓다는 건 대단한 자원이지요.
아직도 오래도록 개발않고 먹을 식량이
무궁무진한 나라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