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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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이젠 엄마보다 낫다.

5월말에 아이들 졸업식도 있고 해서

뉴욕을 가야하는데 친척집에 가는 것도

마땅치 않아 숙소를 정하는 일이 쉽지않다.

예전에 뭘 몰라 호텔을 예약해서 갔었는데

땅에 돈을 뿌리고 다니는 것만같아 마음이

불편하기 짝이 없었다.

헤이 코리안이라는 사이트를 알게되어 그리로

들어가면 다양한 집들이 올라와 있고

호텔보다 훌륭한 집들부터 시작해 작은 원룸까지

쉐어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숙소들이 올라와 있다.

주소 등을 보고 어디쯤인지 잘보고 골라야겠기에

딸과 상의를 했다.

미리미리 전화로 공항픽업까지 부탁하는 등

야무지게 일처리를 하는 걸 보니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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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시즌엔 방 구하기가 만만치 않다.

이렇게 많은 수의 학생들이 미국에 나와있구나 싶은 맘이 든다.

맨하튼은 일인당 약 40불 정도를 하루요금으로 받고 있고

약간 떨어진 플러싱지역 같은 곳은 일인당 25불 정도이다.

우리는 5명이니까 200불 정도를 주어야 맨하튼에서 잘 수 있다.

럭셔리한 곳은 알아보니 240불 이상을 주어야 구한다.

졸업식 하나를 보기위해서라면 가지않아도 되지만 남편이

꼭 나가야 하기에 하는 수 없이 나가는 일이라 하는 수없다.

직장일도 아니라 비용은 우리가 전적으로 부담인데 골치아프다.

맨하튼에서 일주일이면 룸값으로 1500불 이상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도 헤이 코리안이란 사이트를 보면서 느끼게 된 건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즐기고, 부지런하고, 열심히 산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이렇게 민박을 하는 건 불법이지만 성업 중이다.

거의 많은 집들이 이미 예약이 다 찼다고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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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아이들이 뿔뿔이흩어지게 되었다.

다 정해진 건 아니지만어쨌든 헤어질 운명이다.

늘 같이 붙어있다가 헤어져야 하니 섭하겠지만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6월이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방학을 한국서 지낸 다음

각자의 정해진 대학으로 가야한다.

기특하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다.

잘 키운 것도 같고, 앞으로 엄마 마음을 섭하게 할

아들들의 행동에 은근 신경이 쓰이기도 한다.

대학은 거의 정해졌지만 그래도 아직 결정을 못하고 있다.

이젠 합격한 대학 중에 골라야 하기 때문이다.

앞일을 알 수 없기에 선뜻 여기가 낫다고 하기도 그렇고

명성을 따라 가라고 하기도 촌스러운 형편이다.

어른이 되어 자기 갈 길을 간다고 생각하니 내 곁에선

이제 더 멀리 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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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가 아이를 낳았다.

키가 180이 넘고 씩씩하다못해 지나치게 남성적인

그 아이가 울면서 딸이 태어났다며 울먹인다.

너무나 예쁘단다.

머리카락도 무성하고, 귀도 잘 펴져있고

피부도 하얗고 여간 미인이 아니란다.

그러더니 자기를 닮았단다.

그러면 눈이 쭉 찢어졌을텐데..뭐가 이뻐?

눈?

글쎄 찢어졌나? 자세히 안봤네 한다.

본래 아이를 이뻐라 하는 그 조카는 자기 아이가

태어났으니 하는 꼴을 안봐도 어쩔건지 뻔하다.

이름을 지어야 한다는데 이서윤? 이윤채? 이채원?

이나윤? 이다원? 뭐가 좋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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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작가인 <데일 치올리>작품이다.

8 Comments

  1. Hansa

    2011년 4월 11일 at 12:49 오전

    자제들이 대학에 합격하여 자기 대학을 찾아가는군요..
    부모로선 최고로 기쁘고 흐뭇한 일입니다. 하하
    그동안 아이들과 가족모두 노력한 결실입니다.

    축하합니다! 리사님
    하하

       

  2. Lisa♡

    2011년 4월 11일 at 2:18 오전

    한사님.

    대학을 결정하는 문제도 머리가 아프네요.
    딸이 아직 학교졀정을 못하고 있답니다.
    과를 따르자니 서설이나 명성이 울고
    명성을 따르자니 과가 울고…또 경제적인
    분제도 겹쳐 장학금 주는대로 가야하나
    그냥 원하던 과로 가야하나..이런 거지요.
    행복한 고민이라고 해도 무방합니다.ㅎㅎ   

  3. 웨슬리

    2011년 4월 11일 at 5:38 오후

    아니 뉴욕가시면 트럼프 플라자나 월도프 아스토리아에 묵으시는줄 알았더니 민박을 생각중이시라고요? ㅋㅋ

    엘에이 민박집도 플러싱하고 비슷한 수준이군요. 일인 $25에 아침식사 제공. 한번 아는분을 자기가 직접예약했다고 내려드리러 갔다고 도저히 발걸음이 안떨어져 그냥 호첼로가시자고 모시고 나온적이 있었는데.    

  4. 김삿갓

    2011년 4월 11일 at 7:22 오후

    저희는 돈이 없어 아이들 학교 선정을 일단 금전 적인 관계로 정했었습니다. 무척 똑똑
    한 아이들 이나 특별한 아이들 한테나 주는 Award 장학금 은 꿈도 못 꾸었고, 소득이
    낮은 사람 한테 주는 Need Base Grant 장학금도 못 받았고.. 그냥 평범한 아이들 이라
    제 주머니에서 일년에 약 7만불씩 쌩으로 나가니 정말 돈을 먼저 생각 안 할수 없더
    라고요. 아이들 학교 끝낼떄 쯤에는 전 깡똥 차고 밖에 나앉아야 할 상황 입니다. ㅋ
    ^_______^

    리사님 은 그런데 자녀가 3 이니… 지금 어떤 상황을 지내시고 있는지 잘 이해 합니다.

    힘 내시고 감성 보다 냉정한 판단을 자녀분들과 함꼐 잘 하시어 올은 선택을 하시길
    바라며…. 핫팅 리사님…

    구~우벅!! ^__________^   

  5. Lisa♡

    2011년 4월 11일 at 10:17 오후

    웨슬리님.

    아스토리아…좋치요.
    거기도 엑스페디아를 통해 잘 고르면
    아주 저렴한 가격에 묵을 수 있다네요.
    하지만 저는 영어도 잘 못하니 그냥
    헤이 코리안에서..아주 럭셔리한 곳도
    많더라구요.
    좀 저렴하고 깔끔한 곳을 원하는데
    이미 예약이 찼거나 귀하네요.
    고급호텔에 척척 숙박가능한 생활이라면
    살만할텐데 말이죠.   

  6. Lisa♡

    2011년 4월 11일 at 10:20 오후

    삿갓님.

    일인당..일년간 약 8만불이 소요될 것 같습니다.
    걱정이지요.
    내년부터는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도 같은데
    모르지요..늘 희망은 갖고 있답니다.
    합격여부에 따라 S그룹의 장학금도 신청해 볼
    생각입니다만….글쎄 그리 희망적이진 않습니다.
    1학년때는 거의 포기상태입니다.
    딸이 한군데 장학금이 나왔지만 그리로 갈지는
    의문입니다.   

  7. 4me

    2011년 4월 12일 at 2:16 오전

    숙소는 정하셨나요?
    제가 별 도움이 되어드리지 못하네요. ㅎㅎ
    학교는 어쩌면 아이들이 알아서 선택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 중의 하나가 될 것 같네요.
    제 주변엔 올해 경사가 너무 겹친 집이 많네요.
    리사님네도 그렇고 또 미국에 있는 가까운 사람들이나 서울에서의 지인들도 모조리
    경사가 쏟아지네요. 축하해주느라 바쁠지경이니 행복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돈이 많이 들기 시작할텐데 …ㅎㅎㅎ 리사님 건투를 빕니다.   

  8. Lisa♡

    2011년 4월 12일 at 3:33 오후

    ㅎㅎㅎ—경사인지 뭔지..

    다들 부럽네요.
    저희도 그렇게 나쁘진 않지만
    뭐든 감사드리고 있답니다.
    숙소는 정했고 오늘 선금을 보냈어요.
    좋은 게 다 좋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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