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댁의 남편은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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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가면 여성들끼리 온 팀이 자주 눈에 띈다.

남성들은 그런 예가 잘 없다.그리고 엄마와 아들이나 엄마와 딸은

같이 여행을 와도 아버지와 아들이나 아버지와 딸이 여행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

혹시 아버지랑 아들이 여행을 가도 싸우고 오기 일쑤란다.

왜 그럴까?

여성들이 친화력이 남성보다 더 있거나 여행과 어울리는 종인가?

이번 여행에서도 5명, 6명, 우린 4명으로 여성팀이 우세했다.

남편과 둘이서 온 부부가 두 팀인데 아내들의 표정은 우리들이

부러운 게 역력했고 급기야 한 팀에서는 부인이 우리를 가리키며

자기는 이게 뭐냐고 .. 남편에게 타박하는 소릴 들었다.

같이 온 남편들 중에 한 팀은 권위적이고 갑갑한 형의 남편과 같이

왔는데 보기만해도 숨이 막히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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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의 로망 중에 하나가 아내에게 큰소리치며 사는 것이란다.

그만큼 이 시대가 남자보다는 여성 쪽으로 기울고 있다.

둘째 오빠는 무섭고 그 오빠의 이야기는 꺼내기도 싫을 정도이다.

나랑은 안맞고, 어딘지 모르게 가부장적일 것 같고 까칠했다.

같이 사는 올캐가 안되었고 늘 뭘 하나 사도 오빠에게 쥐여사는

언니가 생각나서 하나씩 챙기게 되었다.

하루는 오빠네 집에 놀러 갔는데 우리가 온다고 오빠가 전을 부치고

있었다.

게다가 조금 전에 방을 걸레로 훔쳤다며 편하게 앉으라고 하는 것이었다.

그 신선한 충격이란…

게다가 옷을 사도 입지않고 걸어두는 자린고비가 자기 딸을 위해선

그 비싸다는 라프레리 화장품도 서슴치 않고 사준다길래 깜짝 놀랬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큰소리는 치고 있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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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내가 하자고 하는대로 다하는 사람이다.

등산을 혼자 가라고해도 나없인 안간다고 할 때는

얄밉고 갑갑하지만 그래도 이혼사유가 전혀없는 남편이다.

이혼을 하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도 없고 불만토로할

부분이 전혀없다.

어찌된 것이 그래서 가끔 지겹다.

시아버지가 어머님께 충성을 다하고 살았다.

어머님 돌아가시자 그 다음해에 그림처럼 가신 분이다.

어머님이야 절세미인이라지만 내 남편은 본래 성품이

그런 모양으로 아이들에게도 나에게도 그저 온순하다.

하지만 사회성은 그다지 좋아보이지 않는다.

내성적이고 나서질 않고 누구처럼 형님~~ 이런 거

절대 못하는 성미다.

나는 그게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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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에서 로컬팀들이 있었는데 주로 가족단위로 미국에

체류하는 신참 주재원들이거나연구목적이나 장기출장으로

와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미국에 있는동안 가볼데는 다

가보고 입국을 하자는 부류들이다.

나라도 당연히 그럴 거다.

어느 부부는 방송국에 다니는 팀인데 떼보 아들과 영특해보이는

눈이 찢어질대로 찢어진 딸이 한 팀이다.

그 못난 떼보가 너무 귀여워 내가 눈을 뗄 수가 없었다.

하염없이 온순해뵈는 남자에 비해 지적으로 보이는 아내가

두 아이를 가지고 곤죽을 치며 다는 것이었다.

남자는 아이를 그저 사랑하는 눈으로 바라만 보고 아내는

치도곤을 치며 머리가 헝클리고 난리부루스였다.

버스에 오르다 문득 여자가 힐난하는 목소리로 뭐라하자

남자가 " 이게 어디 짜증이야~~" 하는 걸 듣게 되었다.

젊은 부부팀에서 그러는 건 상상도 못했고 놀라웠다.

겉모습으로 판단하면 안된다더니…맞다, 맞어.

어쨌든 그 떼보는 너무나 귀여워서 여행내내 나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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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Comments

  1. 김술

    2011년 4월 12일 at 5:14 오전

    남자들 로망중 하나가 아내에게 큰소리치며 사는거라고라?
    아니, 어떤 넘이 그런 소릴 C부린답디까?
    그건 로망이 아니고 이룰수 없는 꿈이라는겁니다.
    영원히 이루어질 수 없는…
    자다가도 마나님 말씀 들으면 떡이 생기는 세상인데,어디 그런 황당한 생각을…감히!

    아니, 마누라한테 큰 고리치고 사는게 당연한 일 아니던가요?
    온갖 아니꼬운거 다 참아가며 일해서 돈벌어다 주는데, 큰소리 좀 치기로서니
    왜 시비를거시는겁니까?
    우리 때 여자가 큰소리 칠 수 있을 때는 애 낳을 때 뿐이었어.
    그것도 맘대로 소리 못지르게 입에다 수건틀어 막고 소리쳤지.
    여자가 소리칠 거 다 치고 살면
    소는 언제 키울라그래?

    확실한거 하나는 제 로망은 다른거라는거죠.

       

  2. 벤조

    2011년 4월 12일 at 5:40 오전

    술님 말쌈 첫 부분은 우리 지구인에게 하시는 것일테고,
    나중 부분은 외계인 리싸에게 마음놓고 하신다? ㅋㅋ
       

  3. Lisa♡

    2011년 4월 12일 at 3:35 오후

    술님의 로망이 궁금합니다.

    박영진에게 이 멘트 보내주면 좋겠네요.

       

  4. Lisa♡

    2011년 4월 12일 at 3:36 오후

    벤조님,

    나중 것은 개그콘서트의 박영진이라고’두분 토론에 나오는
    이야기 중에 딱 맞을 이야기지요.
    ㅎㅎ~~~어디?   

  5. 虛에투바스

    2011년 4월 13일 at 2:08 오전

    인기글이라서 들어와 보았습니다,
    편견이 있을 수도 있지만 주관성이 너무 강한 글이라 봅니다,
    부부처럼 이름다운 관계도 없답니다,
    어느 누구보다도 부부간의 여행은 상상 이상으로 아름답습니다,
    어느 친구보다도 어느 관게보다도 부부간의 대화나 사랑, 여행은 행복입니다,

    아내는 누구를 믿고 남편에게 왔나요> 남편은 누글 믿고 아내를 안았을까요>?

    님이 보신 단편성은 너무 일면으로 흘른 경향이 잇답니다^&^

    지금도 만약 아내가 세상을 떠난다면 바로 뒤따를 남자도 잇다는걸 아셔야 합니다.,

    저는 그런 남자이고, 제 아내는 역시 그런 여자랍니다,,, ^&^

    죄송합니다 헛소리 하고 가서,,
    지금 남이섬으로 소풍 가는 중에.. 써봅니다,,

    물론 아내와 사랑하는 딸 이티도 옆에 있고,,,   

  6. Lisa♡

    2011년 4월 13일 at 2:45 오전

    에투바스님.

    부럽네요–남이섬요.
    지금쯤 나무 새순들이 야들하게 올라오고
    모든 봄맞이가 끝나고 있겠지요.
    제가 쓰는 글은 그냥 쉽게 재미로 하는 일회성 글이니
    그리 이해해주세요–ㅎㅎ
    당연히 누구나 심오한 관계임은 잘 알고 있답니다.
    아내가 세상을 떠나면 뒤따를 남자분들 많은 거 알고
    그 반대이신 분들도 많을 거구요…ㅎㅎ
    너무 심각해지네ㅛ—글이…ㅎㅎ   

  7. 화창

    2011년 4월 15일 at 6:15 오전

    그러고 보니 나도 아내에게 충성을 다하고 사는 축에 드는 것 같네요~~

    아마 아내가 조선 블로그에 여성블로거들에 대한 댓글만 보아도 애인이 생긴 것처럼 기절할지도 모르죠~~

    나는 최대한 젊잖게 댓글을 달지만 조신한 가정의 아내들은 불륜이라도 저지른 것처럼 뒤로 넘어질지도 몰라요!

    하지만 그건 교육을 시키고 두시간쯤의 대화를 통해서 시정이 될 문제가 아니니까…다행이 아내가 이 조블이나 컴쪽에는 아예 접근을 안하고 그저 증권이나 부동산에만 관심을 갖는게 다행일지도 몰라요!

    나는 회사일하면서 가끔 조블에 들어와 보는게 여러 樂중에 하나구요!

    리플러가 있었으면 오프모임에 여러번 따라다녔을텐데… 나도 인생을 내가 판을 만들어 가는 사람이건만 조블 모임은 판을 짜게 되지 않고…남이 짜놓은 판에 ……   

  8. 이진우

    2011년 4월 15일 at 7:14 오전

    Lisa님,

    여행중의 일들을 참 재미있게 쓰셨군요. ( 다 아는 사실이지만 ㅋ) 특히 ‘찢어질대로 찢어진 …’ 표현이 Lisatic? 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남편되시는 분과 제 성격이 비슷한 것 같은데, 제가 좀 더 혼자 잘노는 것 같군요.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9. Lisa♡

    2011년 4월 15일 at 12:12 오후

    화창님.

    후후후…화창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조신해서 댓글에 기절할 듯,
    넘어가는 것이 아니고 자기 세계가 아니면 이해를 하지않으려고 하는
    성격 아닐까요?
    그냥 걸어보는 농담입니다.ㅋㅋㅋ
    조블을 모르는 쪽이 훨씬 낫겠네요.
    어디든 어떤 눈으로 보느냐가 관건이지요.
    별 사람들이 다 있잖아요…..어디에나.   

  10. Lisa♡

    2011년 4월 15일 at 12:13 오후

    진우님.

    다행이네요.
    저는 혼자 잘 노는 남자가 좋거든요.
    남편에게 향한 저의 불만이…바로 그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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