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을 달리는데..어디선가 Calling you가 들리는 듯 했어.
바그다드 카페가 무한히도 그려지던 시간이었거든.
사막과 어울리지않는 마술도 생각이 나던 시간이었지.
뚱뚱한 여인도 그저 쓸쓸하게 그려졌지.
피아노는 겁나게 치던 흑인 소년도 여기에 오면 어울릴까..
사막이라는 매력적인 지형이 예전과는 다르게 다가오는거야.
거기서 널 생각했어.
넌 사막을 가봤을까?
아마 못가봤을 거야.
사막은 아픔이 있는 사람에겐 아주 특별한 느낌을 주거든.
난 말야~~
그걸 알 수 있겠더라구.
사막엔 사막의 꽃이 있어.
사막에만 사는 동물도 있고 말야.
왜 사막의 여우라는 말도 있잖아..
롬멜 아니라도 사막에 여우는 있을 거야.
근데 없을지도 몰라.
먹을 게 없잖아.
그런저런 생각들로사막을 지나가는데
예상외로 재미있더라구.
여행은 즐기기 나름인가봐.
언제부터인가 난 사막이 좋아졌거든.
모래사막에도 언젠가는 가보게 되겠지?
사막을 비춰주는 달도 보고싶고 말야.
달빛과 모래 멋지지않니?
더러는 사막을 보며 떠난 사람 생각도 하겠지?
나는 말야.
그냥 네 생각만 나는거야.
눈썹에 하얗게 흙이 엉킨 네 속눈썹도 그려지고 말야.
그게 또 왜그리어울리는지.
그리고 커피 한 잔 마시고싶은거야.
보이는 건 사막뿐인 곳에서 말이야.
둘이서 함께 마시면 더 맛있을 거야.
아무렴 그럴꺼야.
네가 보고싶어.
인디언이 살고 있나봐.
인간세상에서 멀리 떨어져 살고싶은 사람도 있을 거야.
멀찌기서 조용히 따로.
외로움이 몸에 배여 아무렇지도 않은 이들말야.
자존심 있어 보이더라구.
난 그런 사람들 좋아보여.
누가 뭐라든 자기만의 삶이 있는 사람들.
사막 한가운데 한국인도 저렇게 혼자 사는 집이
있다고 하더라구.
한국을 떠나 멀리와서 거기서도 결국 혼자인 사람.
붉게 타오르는 석양탓일까?
사막의 석양이 특별해서인가봐.
사실은 갈수록 나도 사막이 좋아지더라구.
혼자 내릴 뻔 했어.
사막에도 밤이 오고 있었거든.
김진아
2011년 4월 13일 at 11:05 오전
사막의 색이…화왕산 가을 갈대빛깔 같아요.
전 거길 좋아해요.
합천 해인사까지 동생들 이끌고 그 산 넘어 다니기도 했어요.
겁도 없이 말이예요.
가슴이 설명하기 어려울만큼 아플때..갈대가 바람에 부딪히며 내는 소리가
…정말 너무너무 좋았거든요.
올해엔 화왕산 갈대제를 한다고 해요.
우포늪처럼..친정엄마 모시고 가볼까 합니다.
사막….그 곳의 밤의 빛깔은 어떤지요?
Lisa♡
2011년 4월 13일 at 11:07 오전
진아님.
밤은 화려하기도 하고
아주 죽은 듯 고독하기도 하더군요.
제가 느낀 사막의 밤 말이지요.
Hansa
2011년 4월 13일 at 1:08 오후
그림, 글 잘 어울려요.. 리사님.
사막이 사람의 마음을 원초적 상태로 돌아가게 하는 듯.
오현기
2011년 4월 13일 at 2:28 오후
글이 무지하게 젊군요…ㅋㅋ
오드리
2011년 4월 13일 at 4:14 오후
음, 오늘 글은 감성이 뚝뚝 떨어지네요….사막 가보고 싶네.
김술
2011년 4월 14일 at 12:35 오전
사막이 주는 감성때문인가요?
오늘은 리사님의 문체와 많이 다른 느낌입니다.
아님, 완죤히 지구인으로 동화된거든가…ㅎㅎㅎ
Lisa♡
2011년 4월 14일 at 1:39 오전
한사님.
그런가요?
저런 사진 아래 밥솥 얘기는 못쓰겠더군요.
갈수록 사막에 정이 가요.
Lisa♡
2011년 4월 14일 at 1:39 오전
오현기님.
제가 좀….보기보다 어린…기운이..
가끔 유치해서 미안할 정도랍니다.
Lisa♡
2011년 4월 14일 at 1:39 오전
오드리님.
사막 가고싶죠?
가도가도 끝이 없는 그러나
각각 색이 다른 사막들..
매력적이더군요.
노을은 더 없이..
Lisa♡
2011년 4월 14일 at 1:41 오전
술님.
지구인으로 회귀합니다.
왜냐하면 외계인으로 사는 거
좀 힘들어요.
아침내내 가구를 빼고 옮기고 했더니
진이 다 빠지는 지구인입니다.
청소도 겁나게 해야하구요.
에그에그….헥헥…..
강정애
2011년 4월 14일 at 7:44 오전
f리사님은 요술쟁이인가봐요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면서
연출 솜씨도 수준급이시네요
사막 한 복판
저 노란버스가 사람들을 내려 놀 때
참 황당했었지요
뚱뚱한 여인이 질질 끌고 가던 옷가방이며
그여인의 마술적 연출솜씨로
바그다드 카페가 사막의 명물로 변신
북적거리던 정경하며
모델 방 벽에 걸려있던 액자 속
비스듬하게 선정적인 자세로 앉아서
긴 머리칼 날리며 바다를 바라보는
여인의 모습이 아직까지
기억에 남아있네요
리사님 덕에 오늘 루 살로메의
신변잡화를 새롭게 접하는
횡재까지 했답니다
빈집이라고 흉보신 바 있지만
그나마 잘 들어가지도 않는답니다
머리를 긁적긁적 ㅡ
좀 봐주세요
Lisa♡
2011년 4월 14일 at 1:19 오후
정애님.
호호호——–홍길동요?
바그다드카페 참 좋았지요?
그녀의 방에 정말 그려지는군요.
루 살로메 포스팅 참 좋쵸?
자주 들러주세요.
웨슬리
2011년 4월 14일 at 7:04 오후
강정애님 언제 한번 뵌듯도 하고… ??
김삿갓
2011년 4월 14일 at 10:19 오후
7-8 년전 식구들과 옐로스톤 가던 중 네바다 고원 사막에서 달린던 자동차 고장으로
무쟈게 고생 했던 생각이 있어 저 사진들을 보니 아직도 후덜덜 하네요. 마실 물도
다 떨어지고…사방을 둘러 봐도 아무도 없고 견인차 도 못부르를 정도 였었는데 마침
지나가던 하이웨이 경찰 (주한미군 공군 출신) 을 만나서 살았죠. ㅋ 그 경찰이
무전으로 견인차 불렀는데 4시간 후에나 온 견인차를 보니 호호 백발 할머니가
몰고 오더니 저보고 좀… 자기가 하라는 데로 하라고 해서 제가 일은 다했고 그 할머니
는 운전만… 그 할머니 왈 자기 견인 차 한대로 반경 150마일(240 킬로미터) 을 커버
한다고 하면서 저희 보고 럭키 라 하더군요. 보통 사막서 견인 하러 가면 말라 죽
은 사람들이 늘 곁에 있다고… 그러 면서 약 25 마일 정도 에 있던 어느 조그마 한
타운에 내려 주었는데…. 허 참.. 타운이 너무 적어…주말이라 고치는덴 이틀
후에나 문 연다는데 그것도 제 차를 금방 고칠수 있을지 모른다 하여…마침 그 타운에
흙밭을 지나 먼지 밭에 하나 있는 유일한 중고 차 가게 가서 몇년 안된 새차 수준의 제
차를 주고 중고차 하나 픽업해서 여행을 성공적 으로 끝냈던 기억이 납니다. 그 길에서
만났던 경찰이 생명의 은인 이였죠. 그런데다 견인차 올떄 까지 4시간을 저희와 같이
있었으니 까요. 거기서 샀던 중고차는 전조등 까지 있는 유타주 경찰 차 였었는데…
와 얼마나 큰지 다섯명이 다 타고 미니벤에 꽉차있던 켐핑 장비들도 다 들어 갔습니다.
경찰 차라 파워도 좋았고… 그냥 보통 시속 110-120 마일 (176킬로-192킬로) 로
다녔지요. ㅋ 남들이 봤으면 경찰인지 알았을 겁니다 집에 와선 전조등 때고
딸래미들이 대학교 가기 전 까지 한동안 몰고 다니다가 아직 까지 집앞에 파크
되여 있습니다.
다시 사막 으로… 정말 무서운 곳 입니다. 운전 해선 될수 있으면 안 가는게 좋을 듯.
ㅋ
좋은 시간 되세유…! 구~우벅 ^__________^
Lisa♡
2011년 4월 14일 at 10:34 오후
웨슬리님.
발 넓으세요….
Lisa♡
2011년 4월 14일 at 10:36 오후
삿갓님 너무 재미난 이야긴데
그런 이야긴 돈 주고도 못사는 건데
숨어있는 비화를 제가 들춰냈군요.
그 호호할머니 매력적이십니다.
경찰말인데요—4시간이나 같이 있어주고
이해합니다.
예전에 뉴저지로 넘어가는 하이웨이에서 차가 섰는데
토잉카 올 때까지 돌봐주더군요.
기름이 없어서..가까운 주유소까지는 10분 토잉카 기다리고
보험서류 점검하는데는 아주 어래 걸렸던 기억이..새롭네요.
박산
2011년 4월 19일 at 5:50 오전
글 벗 중 한 분이
전공을 성지순례학을 한 탓에
중동 사막여행을 많이 했는데
그 친구가 그래요
박형 모르지요 ?
사막에 오래 있다 보면 참 서글퍼져요
나야 잘 모르지요 사막에 그리 오래 머물러있어 보지 못했으니
어린왕자도 사실 사막을 온전히 좋아한건 아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