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으로 아들과 문자를 하는데 자꾸 오타가 난다.
시력도 시력이지만 뭉툭한 손가락으로 스마트 폰에서
부드럽게 터치를 하자니 오타가 범벅이다.
아들로 부터 꾸지람 섞인 문자다.
<엄마, 제발 철자 좀 바르게 쓰고 띄워쓰기 좀 해…
뭔 말인지 모르겠어>
융통성만 있다면 이해가능한 내용을 아들은 정바르게
표현하지 않으면 절대 모른단다.
가령 내 이름이 리사인데 누가 리자라고 발음하면
그런 사람 모른다고 한다.
아무리 정황이나 모든 게 들어 맞아도 절대 고개를 젖는다.
그러다가 아들이 한 글자는 틀렸다.
속이 다 시원하고, 거기에 대한 응대는 하지않았다.
딸은 매달 용돈이 모자란단다.
아들들은 모아서 가방도 사고, 운동화도 사는데 유독
딸은 언제나 용돈이 궁하고 모자란다.
시카고에 갈 일이 있다며 자기 물건 보낼 때 용돈을 따로
넣어 달라고 부탁이다.
현금이 좀 있어야 한다는 말인데..
시집 한 권에 100불을 따로 두 장을 넣어 보냈다.
무사히 잘 받았다는 문자가 왔다.
그래도 고맙다던가 잘 쓰겠다던가 하는 말은 없다.
딸은확실히 돈이 더 든다.
소소하게 더 드는데 아들들은 나중에 확 지르겠지?
여자친구 생기면 더 할 것이고..
아들이 쓴 동시를 발견했다.
제목-아빠의 방귀냄새.
"뿌우웅"
하고 뀐 아빠의 방귀
스컹크 냄새보다 심한
아빠의 방귀 냄새.
독가스보다 지독한
아빠의 "뿌우웅" 하는 냄새
아빠의 방귀 소리만 들려오면
저절로 코를 막는다.
둘째 아들은 세월이 가는지
엄마가 있는 아이인지, 뭐하는지
도대체 살았는지 죽었는지 구별이 안간다.
어쩌다 메일을 보내면 지극히 짧은 대답만
옙“` 이라던가, 응“`이라던가
혹은 알아“`라던가, 아니“`라는 답만 온다.
전화를 해도 말도 없고 묻는 말만 대답한다.
도대체 머릿 속에 뭐가 들었는지, 가슴 속에는
어떤 것들이 가득 차 있는지, 혹은 비어있는지.
입에 거미줄 친 건 아닌지..
어린 시절이 있기나 했는지.
대학 기숙사는 예약을 했는지..알 수가 없다.
말이 많은 남자 질색이지만 차라리 이럴 바엔
말이 많은 게 훨 낫겠다.
김진아
2011년 4월 18일 at 2:06 오전
엄마가 자주 큰 아이와 문자를 주고 받아요.
하루는 석찬이 녀석 하는 말이,
‘할머니는 글자의 밑글은 다 빼놓고 문자를 보내시는데
유독 똥강아지 글자는 한 글자도 틀리지 않으시더래요..ㅎㅎ
그런데 그 녀석은 그 똥강아지 글자가 없는 문자를 받으면
영 …허전하다고 그러죠.
…둘째는..오죽하면 저희 작은 아이보고 사오정이라고 하겠어요.
말..필요한 것 외엔 잘 안하더라구요. ㅎㅎ
^^
이진우
2011년 4월 18일 at 7:16 오전
둘째아들 이야기가 아들 셋가진 제 친구가 말하는 것과 너무나 똑같아 많이 웃었습니다. 그럴땐 잠시 방치(?) 해도 좋을듯 하군요. 그런걸 잘못하시겠지만 ㅋ
Lisa♡
2011년 4월 18일 at 10:43 오전
진아님.
똥강아지라는 말이 참 좋아요.
통통한 궁뎅이가 떠오르구요.
진돗개처럼…비록 똥강아지라고
하지만….요.
예전에 시아버님께서 제게 편지를
보내시면 철자법이 그랬어요.
최고학교를 나왔는데도 말이죠.
Lisa♡
2011년 4월 18일 at 10:43 오전
진우님.
ㅎㅎㅎ——그런 남자 애들 많답니다.
그래도 울아들 마음이 아주 곱답니다.
6BQ5
2011년 4월 18일 at 3:01 오후
이제는 선택 되어진 그리고 그중 제일 마음에 드는 학교에 5월 1일까지 계약금 내는 일만 남았군요. 이 싯점 부터는 전공선택등 전문인력 으로 트레이닝 받으며 각자의 삶을 디자인 해나가는 힘찬 출발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기라고 생각 합니다.
Lisa♡
2011년 4월 18일 at 10:32 오후
6BQ5님.
아직 완전한 결정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결정이 났습니다.
다만 딸이 학교를 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뉴욕이냐 시카고냐 뭐 이런 거지요.
혹은 미시간이냐…그 중에 하나를 아직..
제일 아름다운 시기 맞습니다.
박산
2011년 4월 19일 at 5:44 오전
<시집 한권에 100불을…>
이런 세상에 …그래도…
시집을 보내는 엄마와 읽는 아이에 찬사를 보냅니다
Lisa♡
2011년 4월 19일 at 9:37 오전
박산님.
딸이 읽을런지는 의문이지만
읽어도 알런지 의문이지만..
시집에 돈 넣어 보내기 좋답니다.
냄비받침도 좋구요…ㅎㅎㅎ
이러면 안되는데~~~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