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050.jpg

딸이 시카고에서 보내온 사진이다.

시카고는 가보지 못했는데 아름답고

예술의 도시에 깨끗하다고 한다.

대학을 여러군데 합격하고보니 결정을

하는 일이 여간 성가신 게 아니다.

시카고로 갈 것인가?

뉴욕에 있을 것인가?

미시간으로 갈 것인가?

등등…아들들은 깨끗하게 정해졌는데

딸이 문제였다.

실은 미술대학을 보내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욕심이라는 게 있다보니 마음이 달라지는 거였다.

애플 047.jpg

로드 아일랜드 미술대학을 원했으며

거기에 맞게 공부했고 그림을 그렸다.

나도, 딸도, 선생님도 모두들 마땅히

리즈디에는 들어가고도 남는다고들 했다.

항상 기우라는 게 있다.

떨어졌다.

그대신 버금가는 학교들에 많이 합격했다.

올해 미국입시는 박터졌고, 한국 애들의

성적이 모두 시원찮았다.

어디나 마찬가지이지만 잘 하는 애들은 언제나 걱정이 없다.

약간 흡족하진 못해도 명문대에는 다 들어간다.

딸은 울고불고 난리가 났다.

애플 048.jpg

시카고에 가더니 엄마 시설이 장난이 아니라고 호들갑이다.

기숙사는 호텔을 뺨치고 걸어서 가까운 곳에 온갖 백화점이 다 있단다.

헉—-절대 안되지….

시설이 좋다는 건 알았고 장학금도 두둑히 받았지만 마음은

다른 곳으로 향해있었다.

딸도 엄마의 심중을 헤아려서 그 뜻에 따르겠다는 표시를 한다.

자기도 그림만 그리는 애들과 어울리는 것 보다는 종합대학이 낫겠다는

마음이 들었단다.

물론 공부는 더 힘들 것이고 시설도 낡았을 것이다.

그러나 겨울이면 가장 아름다운 캠퍼스 3위 안에 들고 그냥도

너무나 아름답고 전통있는미시간 앤아버를 선택했다.

일단 정하고 나니 마음이 편하다.

5월1일 까지 의사표시를 해야만 하기 때문에 마음 졸였다.

일주일도 안남기고 뒤숭숭했었다.

애플 023.jpg

사실 나도 꿈과 같은 시설에 마음이 많이 흔들렸다.

그런 곳에서 학교생활을 하면 얼마나 좋을까?

지하로 뛰어난 박물관과 통하고 마음껏 시카고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그런 곳이라면 당연히 흔들린다.

어젠 시카고가 안개에 젖어 더욱 아름다웠다고 한다.

상상속으로는 보스톤도 갔다가, 미시간도 갔다가

뉴욕도 갔다가 이런 표류를 꿈꾸지만 현실에선 그게

마땅치가 않다.

베이비 붐 세대에 걸려 올해부터 미대학 입시가 만만치 않아

걱정을 많이 했는데 그런대로 다 흡족한 대학에 들어가서

뿌듯하기만 하다.

미국대학은 1,2학년의 성적이 모든 걸 좌우한다.

대학원도, 취직도 모든 게 1,2 학년 성적이 중요하다.

들어가자마자 피나는 노력을 해야만 버틸 수 있다.

그 과만 전공하는 게 아니라 모든 과를 망라하는 과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들어가도 걱정, 못가도 걱정..이놈의 걱정은 마를 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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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미술대학(SAIC)캠퍼스전경 사진을 찍은 사진.

34 Comments

  1. 오공

    2011년 4월 24일 at 11:14 오후

    캬,명문에 교정도 멋진 학교 들어간 딸…나도 리사님 딸이면 좋겠다..^^

    미국은 뉴욕만 가보고 싶었는데

    시카고가 멋지단 말을 여기저기서 들으니 시카고도 가 봐야겠어요.^^   

  2. 오드리

    2011년 4월 24일 at 11:17 오후

    다 정해졌다니 축하합니다. 한걱정 덜었을듯.    

  3. 테러

    2011년 4월 24일 at 11:57 오후

    동부 시각 서부 시각 다 챙기셔야겠네요..ㅎㅎ

       

  4. Lisa♡

    2011년 4월 25일 at 12:52 오전

    오공.

    시카고 나도 가고픈데 같이?

    후후후….그렇게 예술적이라네요.

    딸 말이 뉴욕보다 보기엔 더 근사하다고.   

  5. Lisa♡

    2011년 4월 25일 at 12:52 오전

    오드리님.

    일단은 다 정해지긴 했는데

    더 좋은 소식을 기대 중이지용~~   

  6. Lisa♡

    2011년 4월 25일 at 12:53 오전

    테러님.

    그러게요…

    버클리 뛰다가 앤아버 뛰다가
    그럴 판입니다.   

  7. Hansa

    2011년 4월 25일 at 1:37 오전

    행복한 시절! 하하

    아이들이 대학에 합격했을 때가 ‘부모’로서 가장 행복한 시절인 듯합니다.
    다 제쳐두고 자제들 대학 합격 축하합니다. 리사님
    축하!!! 하하

       

  8. 김삿갓

    2011년 4월 25일 at 2:06 오전

    와 축하 축하!!!! 합니다…!!!!!! 좋은 학교들은 다 꿰 차셨네요. 그 유명한 엔아버

    그리고 미국 에서 젤 센 버클리 와!!! 다시 한번 축하 드림니다…

    버클리…. 공부 무쟈게 해야 할겁니다… 밥먹을 시간 세수 할 시간도 없이
    걸어 다니면서 중얼중얼 하며… 미국에서 공부로 학생들을 젤 힘들게 하는 학교로
    알려 졌고 또 미정부에서 보는 학교 재정부문을 뺸 순수 학문만 봤을떄 미국 전체
    에서 랭킹 1위 입니다. 암튼 이 학교는 성적과 관계없이 졸업만 해도 미국 서부선 다들
    와~ 합니다. 들어갈떄 오ㅏ~~~ 졸업 할떄도 와!!! ^___________^

    그럼 좋은 시간 되세유!!! 구~우벅!!! ^_________^    

  9. Lisa♡

    2011년 4월 25일 at 2:09 오전

    한사님.

    감사합니다.
    행복한 순간맞습니다.
    아주아주 행복하답니다.
    벌써 이렇게 자랐나 싶구요.
    잘 자라주어서 고맙기도 하구요.   

  10. Lisa♡

    2011년 4월 25일 at 2:11 오전

    삿갓님.

    웬일이니?
    기분 업시켜주는 멘트?
    ㅎㅎㅎ…그러잖아도
    도서관에 박혀 살아야 한다고 해요.
    3학년때 HASS로 쉽게 가려면
    무조건 코박고 해야죠.
    비지니스라 더더욱….ㅋㅋ..잘난 척?
       

  11. 김진아

    2011년 4월 25일 at 2:29 오전

    축하 합니다. 축하 합니다. ^^

    만만세를 외쳐도 모자랄 만큼 기쁜 일..

    *^^*   

  12. malibu

    2011년 4월 25일 at 2:39 오전

    추카추카~

    엄마에게도 A++!

    버클리에 큰아들 내려놓고 오면서 엄마인 나는 아무렇지 않았는데, 오히려 애들 아빠가 눈물 짓던 때가 엊그제일 같아요.
    벌써 10여년 전의 일이네요.

    수고하셨어요, 리사님.

       

  13. 웨슬리

    2011년 4월 25일 at 5:48 오전

    앤 아버, 유니버시티 오브 미시간이라… 저야 울러린즈 풋볼과 (요즈음이야 헤매지만) 크리스 웨버, 제일린 로즈등이 있었던 패브 5 농구팀 생각나는군요.. 따님이 그 문화, 역사, 전통을 이해할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지요… 그나 저나 풋볼 헤드 코치 리치 로드리게즈는 곧 파면 될텐데… 미시간 주 최고액수 연봉을 받는 공무원인거 아시죠?   

  14. Lisa♡

    2011년 4월 25일 at 7:52 오전

    진아님.

    고마워요.

    진한 축하받네요.ㅎㅎ   

  15. Lisa♡

    2011년 4월 25일 at 7:54 오전

    말리부님.

    오랜만이네요.
    잘지내시죠?
    큰아드님이 버클리를…ㅎㅎ
    셋 다 앤아버를 보내려다가
    큰놈이 버클리를 가겠다고..

    학교가 오래 전에 가봤지만 예쁘더라구요.
       

  16. Lisa♡

    2011년 4월 25일 at 7:58 오전

    웨슬리님도 차암~~~

    제가 아는 로드리게즈는 연주하시는 분 밖에 몰라요.

    그렇지만 미시간이 운동으로 난리를 친다는 건 알지요.
    특히 9-10월엔 거의 미친듯한 축제분위기로 온동네가
    난리법석이라고 하더군요.
    경기장이 워낙 알아주잖아요.
    운동과 공부를 함께 하는 학교라 팀웍이 좋겠지요?
    셋 다 합격했는데 셋 다 한꺼번에 보낼 걸 그랬나….ㅎㅎ   

  17. 웨슬리

    2011년 4월 25일 at 1:11 오후

    앗 오타, Wolverines를 잘못썼네요…

    넵, 라이벌 학교 오하이오 스테이트에게 몇년간 꼼짝 못했는데 올해는 가능성이 보입니다. 오하이오 코치와 선수 몇명이 출전 정지 몇게임을 받게되 많이 헤맬겁니다. 뭐 사인해주고 문신을 공짜로 새겼다나?   

  18. 金漢德

    2011년 4월 25일 at 1:17 오후

    미국에 갈경우 시카고를 본부로(?)
    이곳 저곳 돌아다니는데 시카고가 그 만큼 매력적인 도시라는거다.
    예술특히 미술이나 건축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다.
    미시간호를끼고있는 시카고는 천혜를 받은곳이다. 예술의 도시.
    물론 Windy city,추운 겨을, 눈으로 유명하지만 정말 아름다운 도시다.   

  19. jh kim

    2011년 4월 25일 at 5:23 오후

    얼마나 좋을까 ?
    얼마나 대견스러울까 ?
    시카고가 부른다
    아름다운도시 도시건축공학을 전공하는 아니 공부하는 이들이 반드시 보아야 한다는곳
    다른도시들하고는 왠지 다른곳
    울애들이 그곳에서 공부를 하였거든요   

  20. Lisa♡

    2011년 4월 25일 at 10:29 오후

    웨슬리님.

    오타라도 알아듣거나 아예 모르거나 하니
    상관없습니다.ㅎㅎ
    오하이오랑 그런 관계군요.
    친한 동생이 오하이오 나왔는데…ㅎㅎ
    웨슬리님은 그런 방면으로 완전 꿰네요…ㅎㅎ   

  21. Lisa♡

    2011년 4월 25일 at 10:29 오후

    김한덕님.

    네——-그러시군요.
    시카고가 그리 좋다니
    정말 가보고 깊은 마음이
    굴뚝입니다.   

  22. Lisa♡

    2011년 4월 25일 at 10:31 오후

    jh kim님.

    그렇게 좋거나 뭐 그렇진 않답니다.

    ….ㅎㅎ

    시카고가 그런 도시군요.
    다른 도시랑 완전 다르다고 하네요.
    제 조카가 이번에 뉴욕에서 아이디호의
    보세인가 하는 도시로 옴겼는데
    거기도 그렇게 좋다고 하네요.   

  23. 김삿갓

    2011년 4월 25일 at 10:48 오후

    험험!!! 보이지 아님 보이시 (Boise, Idaho) 아이다호 주 일 겁니다.^_______^

    감자로 유명한 주 입니당.   

  24. Lisa♡

    2011년 4월 25일 at 11:25 오후

    삿갓님.

    보이세 맞아요.

    거기 참 좋다고해요.
    본래 아이다호 감자 저 굉장히 좋아해요.
    크라제에서 아이다호 감자튀김 따로 팔아요.ㅎㅎ

    곧 놀러 가보려구요.
    내년쯤…조카가 자리잡으면요.

    포틀랜드도 그리 좋다고 하대요.   

  25. 미뉴엣♡。

    2011년 4월 26일 at 12:53 오전

    우와.. 축하축하합니다
    자랑스런 세 귀염둥이..^^
    그야말로 해피리사♡님
    좋으시겠어요 부러워요.
    CONGRATULATIONS..*♬

       

  26. 레오

    2011년 4월 26일 at 1:44 오전

    젤 좋은때~
    아이들에게도 리사님에게도 ㅋㅋ
    추카 추카~~!!!   

  27. 벤조

    2011년 4월 26일 at 6:09 오전

    축하해요.
    좀 있으면 금새 졸업이 어쩌구, 취직이 어쩌구…하시건네.
    그 담엔 시집장가 보내구.
    에구 얼릉 할머니 되시게! ㅋㅋ
       

  28. Lisa♡

    2011년 4월 26일 at 8:17 오전

    미뉴엣님.

    그렇게 자랑스러울 일은 아닙니다.
    여기 스탠포드, 와튼, 다트머스 ..
    다니는 자제분들 아주 많거든요.
    그래도….ㅋㅋ..일단 접수.
    저는 우리 애들이 아이비리그는
    좀 간다고 생각했거든요…ㅎ   

  29. Lisa♡

    2011년 4월 26일 at 8:18 오전

    레오님.

    감사합니다.

    일단 뭐든 추카할 일은 접수부터 하고 봐야죠.

    좋은 일이고 이제 대학가는 아이들이 부러워요.   

  30. Lisa♡

    2011년 4월 26일 at 8:19 오전

    벤조님.

    벤조님 자제분들만큼 못따라주네요..

    흑흑흑….

    정말 세월이 빨라요.
    옆집 아가씨가 어느세 둘째 아이를 안고 있더라구요.   

  31. 아로운

    2011년 4월 27일 at 3:03 오전

    이제 껍질을 깨고 나와서 혼자 힘으로 일어서는 애들을 위해 힘찬 박수를 쳐 줍시다.
    그리고 학교 이름보다는 애들과 잘 매치가 되는지가 (Fit) 훨씬 더 중요하지요.
    언젠가도 말씀드렸지만 미국대학들은 특히 학부인 경우 20~30위권까지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학들입니다. 상상할수 없을 정도로 많은 resource 가 있습니다. 아이들만 (자기와 코드가 맞아) 열심히 하면 정말 좋은 교육을 받을수 있는 장점이 많은 학교들입니다. 에모리에서 티칭하는 친구가 종종 하는 소리 – 우리도 여기서 학부를 다녔다면 참 더 많은 걸 할수 있었을텐데…
    60~70년대에 한국에서 내노라하는 수재들이 어떤 대학에 유학을 왔었는지 그리고 그들의 유학생활이 어땠을런지 한번 상상해 보시면 쉽게 답이 나오리라 생각됩니다.
       

  32. 래퍼

    2011년 4월 27일 at 4:58 오전

    쪼끔 늦었지만
    저도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아이들이 잘 되는 일보다 더 좋은 일도 없을거예요.
    정말 좋으시겠어요.^^~
       

  33. Lisa♡

    2011년 4월 27일 at 10:36 오후

    아로운님.

    60-70년대 유학하신 분 중에 우리오빠도 있답니다.
    미네소타대학이지요.
    엄청난 고생을 하고 그때는 전체 대학에서 한국인은
    한 명 밖에 없는 상황이었기도 했지요.
    맞아요–그때를 생각하면 그러네요.
    어딜가나..뭐..자기하기 나름이지요.
    어쨌든 이제 또 다른 걱정거리는 졸업이지요…ㅎㅎ
    요새 아는 교수님이 미국대학에 연구하러 가셨는데
    너무 후회되는 게 아이들을 이런 대학에 보내지 않았다는
    것인데 자신도 다시 태어난다면 미국대학으로 와서
    공부하고 싶다고 했다네요.
    그나저나 아로운님 잘 지내시죠?
       

  34. Lisa♡

    2011년 4월 27일 at 10:36 오후

    래퍼님.

    어머나어머나…오랜만입니다.
    뭐하세요?
    얼굴 좀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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