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사는 시누이가 하나있는 아들을 어학연수 보낸다고
내게 어떡하면 되는지 묻는다.
대학 4학년에 군대까지 다녀 온 아들을 왜 그런 쉬운 일까지
맡기지 않고 자기가 나서서 여기저기 물어보는지 이해가 안되었다.
그 아이에게 알아서 하고 그 정도는 혼자 할 수 있다고 하자
무조건 못한다고만 이야기한다.
내가 그 아이와 통화를 하겠다고 하자 자기랑 이야기해야 한단다.
어학연수는 지역이나 학교를 대충 정해서그 학교 사아트에 들어가
외국학생들을 위한 배너를 클릭해서 들어가신청만 하면 될 일을
무얼 그리 난리를 치는지 모르겠다.
하긴 모르면 뭐든 물어보고 초조해할 수 있지만 그 나이라면 충분히
혼자하고도 남을 일이다.
성적도 필요없고 돈만 주면 될 일을 무얼그리 걱정을 하는지 모르겠다.
딸이 6살 때 경복아파트 건너편에 있는 페밀리 레스토랑에갔을때 일이다.
딸이실수로 금방 받아 온 콜라를 쏟아버린 것이다.
아이는 놀랬지만 나는 바로 수습을 하고 다 닦은 다음에 괜찮다면서
네가 쏟은 콜라는 네가 가서 설명을 하고 다시 받아오라고 시켰다.
조카가 옆에 있다가 자기엄마가 같으면 야단을 치고 때릴지도 모른다고 했다.
딸은 콜라를 다시 받아왔고 다음부터는 조심을 하게 되었고 그런 일련의
일들이 있을 때마다 아이들은 그렇게 자기 스스로 해결을 했다.
지금도 고등학생이지만 모든 처리를 스스로 하고 아마존이나 항공사나
뭐든 잘못된 청구나 틀린 부분은 알아서 다 처리한다.
시누이는 아이가 중학교때 내 집에 다니러 왔는데 아들을 화장실로 데려가서
수건을 목에 두르고 세수를 엄마가 시켜주는 것이었다.
얼마나 놀랬던지..그때 우리 아이들이 초등학교도 다니기 전인데
혼자서 샤워를 하는데 중학교 아들을 엄마가 세수를 시키다니..
아들이 뭘 하려고하면 제지하고 엄마가 나서고
뭐든 엄마가 해결을 해야 편하고 아들을 바보취급하는 것이지
결코 위하는 것이 아님을 아직도 모르고 있었다.
그저께밤에 3시간 통화를 하면서 그동안 여러 이야기를 하는데
내가 느낀 것은 발전이 전혀 없을 뿐 아니라, 60년대를 살아가는
사람과 같은 막힘의 소유자였다.
착하고 남에게 잘하고 하는 건 알지만 늘 변화가 없다.
예전의 엄마들이 식모들에게 세숫물을 방으로 떠오라는 그런 스타일의
막힘이 있다는 걸 알았다.
그렇게 똑똑한 아들을 바보취급하고 작은 실수에도 불호령을 하고
너무 사랑한 나머지 모든 걸 다 자기가 운전하려하니 아들은 어떨까?
전교 일등을 하던 아이가 대학가기 전에 가출을 해버린 것이다.
그리고 일년을 떠돌다 집으로 돌아왔다.
하던 가락은 있어서 서울의 4년제 대학은 들어갔지만 아직불만인 모양이다.
하고싶은 건 어서 대학을 졸업하고 옷장사나 하고프다는데
어학연수는 무슨..잘못보내면 아이 다 버린다.
보내지 않음만 못한 게 외국어학연수라는 것이다.
그런 설명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아빠는 커다란 병원을 하는데 아들은 의대는 커녕 지금 다니는
학교도 겨우 다니고 있는 형편이다.
미국같으면 졸업도 못하고 학년도 유급될 게 뻔한데 한국이니 졸업은
하겠고..그나마 다행으로 어딘가 취직도 하겠지만 아이가 하고픈 걸
막고 갈 마음도 없는 어학연수라니 답답하다.
일년 어학연수 간다고 영어 잘 하게 되는 것도 아니고 다른 아이가
어학연수같다가 잘 되어 좋은 대학에 편입해서 미국에 취직해서
지낸다고 자기 아들도 그리될 거라 믿는 시누이를 어쩐다?
나보다 월등히 좋은 조건으로 자란 시누이에 모자랄 것 없는 환경에
어릴 적부터 줄곧 수석만 해온 그녀가 왜그리 띵한지…
남들이 도와달라고 하면 모든 병원에 전화해 내 일 처럼 주선해서 도와주고
다 하지만 정작자기 아들 일은 막혀있다.
다시 찬찬히 어학연수의 헛점과 그 아이의 비전에 대해 대화를
나눌 판이다.
金漢德
2011년 5월 12일 at 10:55 오후
리사님 글 읽으면 어쩌면 이렇게 확 틔인 식견이 어디서 나오나하고 혼자 생각 하게된다.
아주 자연스레 자식 키우는 법 여러 사람들이 본 받아야 할것이다.
다만,
공개적으로 시누를 올렸다 내렸다하는건 좀,
차라리 시누보고 리사 글 읽어보라고 해요.
김진아
2011년 5월 12일 at 11:35 오후
있든 없든..
지나치게 아이를 감싸고 아무것도 못하게 만들어 버리는 엄마들이 무척 많아요.
잘 하는데..유독 아이 문제에선요.
저 역시 실수에 실수가 거듭되면서 바뀌어가는 과정들이 많았지만,
늘 한결같은 마음은..내 욕심보단 아이의 생각과 뜻,
스스로 할 줄 아는 것이 많아야 한다는 거죠.
아, 정말 동감합니다.
다시한번 제 마음을 단도리 해봅니다.
Hansa
2011년 5월 13일 at 12:22 오전
어린 딸 콜라 사건, 참 합리적으로 가르치셨군요.
감동입니다. 리사님
자제들이 모두 반듯한 데는 역시 이유가 있군요. 하하
아이들이 대학 가면 돈버는 일 빼고는 거의 모든 방면에 저보다 낫습니다.
아이들에게 모르는 걸 자주 묻게 됩니다. 하하
김술
2011년 5월 13일 at 12:28 오전
제가 리사님을 좋아하는 101가지 이유중 하나가 나왔군요.
부모의 과보호, 자식 버리는 지름길인데…
리사님, 큰 애가 서른인데 며느리감으론 따님이 너무 어리죠?ㅎㅎ
Lisa♡
2011년 5월 13일 at 12:40 오전
한덕님.
시누이요?
올렸다 내렸다요?
이 글 봐도 화 안내요—ㅎㅎ
이 정도 가지고, 저는 이 것보다 더 심하게
할 말 다 해요.
저보다 위인데도 제가 하는 건 그만큼 믿고
사랑하고 서로 너무 잘 안다는 겁니다.
이런 말로 심정 상하지 않아요.
여기있는 말 그대로 이미 다 했어요.
공개적으로…그건 그런데 이런 경우 예를 들면
좀 더 이런 경우의 사람들이 생각지 않을까 샆어서죠.
시누이가 여럿 깨우치게 하는 거지요.ㅎㅎ
Lisa♡
2011년 5월 13일 at 12:41 오전
진아님.
아이가 인지능력이 발달할 때부터
어른들이 거짓말도 하면 안되고
있는 그대로 모습과 말을 보여주어야 해요.
아이라고 속이거나 우습게 봤다가는
나중에 당하기 마련이지요.
아이들이 다 속이 있거든요.
어릴 때부터 어른으로 대우해주는 게 서로 편해요.ㅎㅎ
Lisa♡
2011년 5월 13일 at 12:44 오전
한사님.
한 번은 눈이 무릎까지 오는 날이었어요.
아들이 유치원에서 걸어오다가 새로 산 머플러를
잃어버린 겁니다.
발은 이미 눈이 들어와 다 젖었더군요.
잃어버리고도 그냥 말만 하고 말더군요.
그대로 돌려보내서 유치원부터 다시 빏아오면서
떨어뜨린 걸 찾아오라고 했어요.
그런데 세 명이 나가더니 반쯤 가다가 찾아왔어요.
^^*
Lisa♡
2011년 5월 13일 at 12:45 오전
술님.
하지만 저 아이들에게 무지 잘 해주는 엄마랍니다.
남편은 너무 잘해준다고 매일 투정이지요.
따끔할 땐 너무 무섭지만 말이지요.
근데 요즘은 나의 카리스미가 아이들에게서
무너지고 있어요.
아들이 덤벼들기 시작하고, 나의 단점을 다 알더군요.
나를 찾으며...
2011년 5월 13일 at 1:44 오전
이 글 잘 읽었어요..리사님♡♡♡♡♡
자주 느껴요~
저하고 비슷한 점이 많으시다는 것~ㅋ(따끔할 땐 너무 무섭지만~)
요즘 젊은 엄마들 이 글 좀 읽어야 되는뒈~
어른들도 모르고~
학교 선생님들은 더 안중에도 없고~
아이들 잘못일까요?
아니라고 봅니다.
무작정 내아이 이야기만 들으려는 부모들이 많아요..
엄마들이 깨어있어야 하는뒈~
그런 엄마들 보면 정말 슬퍼집디다.
아이를 망치고, 가정을 망치고, 나라를 망칠 아이들이란 생각에~(넘 심오한가요~)
다들 그렇지는 않겠지만 많은 부모들이 그렇더군요.
나의 단점이 들통난지는 우리 아이들 중학교때부터~에효..ㅎ
공감백배에요..ㅎ^^
이진우
2011년 5월 13일 at 2:18 오전
Lisa님,
정말 맞는 말씀이군요.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해야!!! 그리고 케익과 아이스크림이 아주 맛있어 보이는군요. 어디 작품(?) 인가요? 점심시간이 다돼서 그런가?
화창
2011년 5월 13일 at 2:53 오전
우리 애엄마가 좀 애들이 하는 일을 간섭하는 편인데… 우리 아들은 그걸 무지 싫어합니다. 그래서 잘 부딯치지요~~ 엄마는 애가 자기말을 잘 안듣는다고.. 자기말만 잘 들었으면 지금 0000같은 회사에서 일하지 않고 매킨지그룹가서 억대 연봉 받고 있을텐데…. 답답하다고 하지요!
하지만 애는 아무 것도 간섭하지 말라….는 주의… 이제 부산에 가서 살고 있으니… 거기서 자기 인생을 개척해 나가겠지요~~~
Lisa♡
2011년 5월 13일 at 10:13 오전
나찾님.
ㅎㅎㅎ….비슷한 부분들이 많으니까 인간이지요.
평범한 인간.
착한 인간.
하긴 난 외계인 수준이지만…남들이 말하길.
교사들의 주권이 무너져 거의 회복불가랍니다.
토욜에 만난 친구가 교사인데 그러더군요.
누구 탓인지…저는 엄마탓이라고 생각해요.
집에서 자꾸 선생님 말씀 잘 들으라고 말해야해요.
정말 요즘 큰일이랍니다.
그래도 괜찮은 애들은 여전히 괜찮더라구요.
Lisa♡
2011년 5월 13일 at 10:14 오전
진우님.
디저트 케익들요?
제일 위는 조선호텔이고
그 아래는 W호텔입니다.
맛은 좋은데 살이….ㅋㅋ
Lisa♡
2011년 5월 13일 at 10:15 오전
화창님.
언젠가 0000회사가 좋다는 걸 알게 될 겁니다.
매캔지 좋치요….하지만 쉴 시간이 없어요.
매켄지에 아들이 들어간다면 저도 좋아하겠지만
다 일장일단이 있잖아요..아직도 회사가지고
아들을 잡습니까?
요즘 취직하는 것만도 어딘데~~ㅎㅎ
jh kim
2011년 5월 13일 at 11:30 오전
이곳에 참교육이 있어요
이곳에오면 아이들을 옳고 바르게 바로 설수있도록 가꾸어 간답니다
리사님 고마워요
감사해요
요즈음 군대에가면 아이들이 얼마나 나약한지 모른답니다
지나친 과보호가 아이들을 바보로 만들어간답니다
오늘의 이교훈 모두가 꼭 읽어야할 필수과목이랍니다
Lisa♡
2011년 5월 13일 at 2:17 오후
ㅎㅎㅎ….김장로님.
그래도 될 아이는 그대로 잘 된답니다.
어제 아이들이 다녀온 케냐에 감사인사드리고
대학입학 축하 성금을 약속했답니다.
onjena
2011년 5월 15일 at 4:03 오전
저와 생각이 아주 비슷해요.
저는 아이들 대학 성적표를 단 한차례 구경을 할 수 없었답니다.
농담삼아 ‘아그들아 한 번만 보여줘’
답변’ 학비도 안 대주시고…….ㅎㅎㅎ’
성인이니 인생을 스스로 판단해서 살아가야지요.
그래도 졸업 후 직장 잘 다니고
지금은 제 집에서 살기에 생활비를 제가 받고 있습니다.
2주당 $300 씩. 곱하기 두 명
Lisa♡
2011년 5월 15일 at 9:46 오전
언제나님.
ㅎㅎㅎ 부럽습니다.
학비 안대주셨다는 말에..
우리도 그러면 좋을텐데.
성적표 보여주지 않아도 말입니다.
ㅎㅎ……자립심,,즉 사막에
홀로 두어도 살아 날 수 있는 아이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