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을 오롯이 책상을 바꾸고 정리하는데 보냈다.
본래 있던 책상은 벽쪽으로 닿는 부분이 가려져서 그 뒤로
먼지덩이가 엉켜있었다.
그 속에 새로 산 볼펜이라던가, 바르던 연고라던가,
먹던 약봉지 같은 것이 먼지와 공존하고 있었다.
새로 맞춘책상은 뒤 편이 뚫려 있어서 이제 먼지 쌓일
일은 깔끔하게 정리가 된 셈이다.
그리고정리하는 김에 책상 위의 잡동사니를 전부 없애고
거의 많은 분량의 짐들을 창고방으로 옮겨 버렸다.
수많은 물건들에 묶여 사는 나를 보자면 한심하기 이를데 없다.
물건이 많으면 자연 먼지도 더 나게 마련이다.
어디선가 좋을 글들을 옮겨 적은 쪽지들, 요리 레서피 등
버리기도 그렇고 놔둬도 써먹지도 않은 것들과 한참
마주보며 있어봐야 결론이 없다.
어지간한 정보는 수첩으로, 나머지는 쓰레기 통으로~~고고!!
되는대로 꿍쳐두었던 사진들이 여기저기서 등장한다.
그 속엔 엄마도 있고 조카들의 어린 시절도 나오고
내 아이들의 궁뎅이도 자주 등장한다.
사진이란 찍을 때는 좋지만 이렇게 굴러다닐 때는 곤란하다.
버리기도 난감하고 놔두자니 마땅한 곳이 없을 경우가 많다.
요즘이야 디카로 컴퓨터에 저장하니 편리하지만 여기저기서
찍었다고 주는 사진은 잠시 볼 때 외에는 애물단지다.
아이들이 어디서 구한건지 굴러다니게 둔 앨범에 급히 정리한다.
되는대로 정리하면 시간의 구분은 안 되지만 일단은사진에게
덜 미안하다.
구박않고어딘가에 끼어두게 되니까.
예전 사진 속 나는 확실히 젊고 지금과 다르다.
그렇다고 지금이 싫은 건 아니지만 과거란 이렇게 사진 속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사촌 시누이 딸 결혼식이 곧 있는데 미국서 한 번, 한국서
한 번, 그리고 대만서 한 번 한다.
신랑이 대만인이라 그렇게 복잡하게 된 것이다.
덕분에 한복을 한 벌 얻어입게 되었는데 내가 먼저 한복
한 벌 해달라고 지나가는 소리로 한 게 덕봤는지 진짜
한복이 생겼다.
이왕에 생긴 김에 아이들 졸업식에도 입고갈까 싶어서
아이들에게 한복입으면 어떻겠냐고 물었다.
큰아들- 미국학교 졸업식에 동양인이라고 표내지말고 그냥 미국사람들이
하는 것처럼 튀지말고 정장을 입고 오란다.
자기 개인적인 느낌이 그렇다고 한다.
둘째아들-일언지하에 안돼! 라는 단답을 보냈다.
딸-예쁠 것 같다는 표현을 한다.
시누이가 딸만이 평화주의자라고 우스개로 말한다.
점잖은 한복이라 입고가도 무방할텐데..튀긴 좀 튀겠지?
화장품을 살 때는 샘플 하나라도 더 받고싶어하는데
책상을 정리하다 이어서 화장대도 정리하다보니화장품 샘플이
와글와글하다.
언제 받은건지 모를 기한이 지난 샘플부터 시작해 여행용 샘플에
쓰다만 작은 병에 든 스킨까지 다양하기도 하다.
작은 가방들에 분류헤서 나눠담다보니 엄청난 양이다.
한때는 수영장에서 쓴다고 친구가 다 걷어 가기도 했는데
여전히 바글거리는 걸 보니 나의 욕심도 보통 욕심은 아니다.
얼마 전 면세점에서조차 샘플을 달라고 나가서 쓴다며
받았는데 하나도 안쓰고고스란히 비닐에 담긴 채 있다.
저 정도면 일년은 기초 화장품 사지 않아도 될 양이다.
색조화장품이야 샘플이 거의 없고 또 색조화장품은 한번사면
상당히 오래쓰게 된다.
사는 양에 비해 쓰는 소비가 따라주질 못하는 게 나의 화장품이다.
밤에는 거의 아무 것도 바르지않으니 쓸 일이 없다.
이걸 빨리 쓰자면 밤낮으로 떡칠 판국이다.
엄마가 떨어진 스타킹으로 만든 먼지털이를 창고방에서 발견했다.
우리엄마 닮았다.
고이 모셔둔다.
그리고 닳고 닳은 반들거리는 화투 한 모도 발견했다.
오래도록 버릴까말까를 망설이다 그것도 고이 모셔둔다.
동백기름 한 병..내가 사준 건데 그것만은 그냥 버렸다.
한 번도 안쓴 새 기름이었다.
jh kim
2011년 5월 14일 at 11:05 오후
본이되는분
어느곳 한곳도 나무랄데가없는분
배울점이 참으로 많은분
자녀교육이 참으로 자랑스러운분
그사람을배우련다
4me
2011년 5월 14일 at 11:06 오후
그렇게 집안 정리를 한번쯤 하면 얼마나 게운한지요.
저도 오늘 대청소를 할까 말까 고민중인데
아들녀석이 엄마랑 둘이서 어린이 대공원가자고 하네요.
ㅎㅎㅎ
다 큰 녀석이 엄마 손잡고 어린이들이 가득한 공원나들이를 하자고 하니
웃어야 할지, 아님 그냥 쉬자고 해야할지 아직 갈등중입니다.
곧 출국하시겠군요.
아들, 딸의 졸업을 축하드립니다.
화창
2011년 5월 14일 at 11:44 오후
오래된 사진첩… 아주어렸을 때부터 15년전쯤? 까지의 추억이 앨법속에 들어있어요~~
아이들 사진도 많이 찍어줘서 서재에 앨범만 수십개인데… 세상에 앨범공장이 망하다니…. 하기갸 후지칼라, 코닥칼,라 그회사들 지금도 건재한가요?
이리 열성적으로 포스트 올리면서 또 은제 집안정리까지 쌱……
테러
2011년 5월 15일 at 12:54 오전
허허.. 한국 여자를 대만에게 뺴앗기다니….ㅠㅠ
어쩔 수 없이 저는 일본에서 하나 빼앗아와야겟네요..ㅋㅋ
벤조
2011년 5월 15일 at 2:22 오전
드레스 코드에 걸려 입장도 못하면 어쩔려고…ㅎㅎ
해외토픽에 나려나?
한복,
눈에 띄긴하지만 요즘은 히잡 쓴 여인, 터번 두르고 얼룩덜룩한 옷 입은 아프리카 여인들도 심심치 않게 보이니까, 뭐, 괜찮을거예요.
아이들 상 받을 때 사뿐이 치마자락 들고 따라 올라가시는 것은 아닐까?
Lisa♡
2011년 5월 15일 at 2:47 오전
jh kim님.
왜 이러시와요?
저야말로 날라리 엄마인 걸요.
ㅎㅎㅎ…
앞으로 잘 하시라고 하시는
말씀이시죠?
Lisa♡
2011년 5월 15일 at 2:48 오전
4me님.
저 같으면 아들과 어린이 대공원 가겠네요.
얼마나 좋으세요.
다 큰 아들과 데이트를 어린이 대공원에서..
부럽습니다.
내 아들은 요즘 떨떠름하기만 한데…
Lisa♡
2011년 5월 15일 at 2:49 오전
화창님.
코닥이 며칠 전 애플을 이겼다는 뉴스못보셨어요?
아직 후지랑 코닥이랑 다 건재합니다.
코닥은 상당히 잘 나가는 회사이지요?
저 포스팅요….금방해요…그러니 무게감은 좀 없죠?
Lisa♡
2011년 5월 15일 at 2:50 오전
테러님 .
그러네요.
근데 조카는 거의 미국애에 가깝답니다.
한국에서 산 날은 적은 편이지요.
하지만 피야 한국이지요.
일본여자 괜찮을 거 같네요.
Lisa♡
2011년 5월 15일 at 2:52 오전
벤조님.
그러네요.
호텔이 아니니 괜찮을지도..
아마 와전된 뉴스일런지도..
그럴리가 없다고 생각해요.
…아마 그 뒤에 숨은 이야기가 있을 겁니다.
아이가 스피치를 하기 때문에 그냥 있어도
튀겠죠?
한국엄마들이 두 명이랍니다.
졸업생 중에..한국 애들 없는 학교라.
요즘 한국애들 없으면 나쁜 학교라는데…ㅎㅎ
김진아
2011년 5월 15일 at 7:00 오전
한복이 고우실거예요.
튀지 않은 색깔이라 하시니..^^
아들들이야 말은 그렇다해도, 고운 엄마 보는 것 좋기만 할걸요 ㅎㅎ
다만 작은 아드님의 안돼..소리에 혼자 웃었어요. ㅋㅋ
큰애랑 작은애랑..같은 단어라 해도, 뜻 풀이가 달라서요.
Lisa♡
2011년 5월 15일 at 9:47 오전
남편이 그러네요.
절더러 한복이 어울린다고.
어깨가 좁아서 그런가?
그날 입고 가던지 해야겠어요.
밤과꿈
2011년 5월 15일 at 11:07 오후
먼지떨이를 먼지털이로만 알고있었습니다^^* ㅋㅋ~
Lisa♡
2011년 5월 15일 at 11:22 오후
먼지털이가 맞아요—-
고칠께요..
아무도 안 고쳐주시네—
자주 들어오시지요….
Lisa♡
2011년 5월 15일 at 11:24 오후
찾아보니 둘 다 맞네요.
털어서 쳐낸다와
쳐서 떨어뜨린다
뭐 이런 차이?
그래도 스타킹으로 만든 건
털이가 맞을 것 같죠?
Grace
2011년 5월 16일 at 6:21 오전
장마가 오기 전에
대대적으로 수리를 해야할 일이 있답니다..
수리를 하고나면
부분적으로 도배라던가..를 또 해야하는..
이참에 각 방의 구조조정을 하려합니다ㅎ
그래서 어제부터
한 방씩 정리하기로 하고 어젠 안방을 정리했지요..
살 때는 나름 신경써서 고른것들인데 몇 계절을 그냥 지나처버린 옷들을 과감히 분류해놓고(아직 버리진 못하고 ㅋㅋ)
저 또한 화장대를 정리하였는데
2주전쯤부터 샘플활용을 하고있어서인지
버릴 것은 그닥 많지는 않았답니다..
샘플을 쓰다보면 저축을 한 듯한 느낌에 뿌듯해지기까지..ㅎㅎ
리사님~
샘플이 처치곤란하시다면
5월안에 함 볼때 가지고 나와주세요^^
Lisa♡
2011년 5월 16일 at 8:17 오전
아……………그라까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