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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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를 하려고 보니 새 치약이 오픈되어있다.

쓰던 치약이 다 썼나 싶어 보니 아직 10번도 넘게 쓸 게 남았다.

남편은 그렇다.

그냥 암말 않고 나는 쓰던 치약을 며칠 째 계속 짜서 쓰고 있다.

어릴 때살아온 과정을 말해주는 부분인데 남편은 철철 흘리며 살아온 게

분명하다.

내가 어머님의 소비부분을 못마땅하게 바라봤던 적이 여러번 있었다.

방에 불도 있는대로 다 켜는 스타일은 남편이고 나는 보는대로 끈다.

내가 있는 방에만 불을 켜지 아무도없는 거실에 쓸데없이 불을 밝혀두거나

하는 스타일이 아닌 것이다.

결혼 후 남남이 자기생활 방식대로 상대를 바꾸기는 힘들다.

여러 해가 흘러 자연스레 바뀔때가 되었나 싶어도 완전히 바꾸지는 못한다.

반찬도 나는 그다지 많이 하는 걸 꺼리는데 남편은 가짓수가 많아야 하고

더구나 고기가 없으면 잘 차린 상이 아니다.

어찌보면 촌스러운 사고인데 요즘은 거지밥상이 잘 차린 상인데 말이다.

반찬 수가 적으면 남편은 생계란이라도 깨서 먹어야 직성이 풀린다.

갸우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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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체국에 가거나 우체통에 페이퍼 편지를 넣은 사람이 과연 몇일까?

그런데 문제는 시대를 역행하는 부분이 있는데 우체통이 필요이상의 크기를

하고 거리에 버티고 있다는 점이다.

거의 사람 두 명은 들어가고도 남을 크기인데 편지의 양이라는 게 그 우체통의

1/100도 안 찰 형편에 자리차지하고 자원낭비하고 왜 그런 짓을 하는지 모를 일이다.

작고 예쁘게 만들어도 다 사용하게 되고 오히려 사람감정을 자극시켜 편지라도

한 통 부치고 볼지도 모른다.

덩그라니 커다란 모양새조차 볼품없는 우체통을 볼 때마다 부담스럽다.

가끔 어울리지않는 행정을 볼 때마다 그걸 제안하거나 만들게 한사람이 누군지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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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손이여자치고 왜그리 크니?

여자 손 중에 너처럼 큰 손 처음이다.

너 얼굴 크네….머리통 크네—-

코를 좀 올리지, 다리가 굵어서 치마가 안어울리네.

그러는 남자분들 좀 있다.

나에게—–기죽어…

근데 남자들에게 내가 만일 당신 피부쳐졌네요..라든가.

근육이 없어 보인다던가.

왜소하다던가.

멀대같아 밥맛없다거나.

어깨가 좁아 약해보인다던가.

머리숱이 적어 나이들어 보인다던가, 대머리라 놀리거나.

키가 작아 너무 남자답지 못하다던가.

여성처럼 연약해 보인다던가…하면 좋겠냔 말이다.

태어날 때 갖고 태어난 걸로 흠잡기 없기.

어쩌라구~~~다 안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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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50 에 어린 가수들과 경합을 한다는 건 부담스러울 것이다.

임재범이 그런 경우인데 나름 잘 하고 있고 신드롬을 몰고오고있다.

다른 방송사나 심지어는 같은 방송사의 프로들까지도 위협적인

존재로 ‘나가수’를 뽑는데 그걸 만들고도 그만둔 김영희 PD대단하다.

연예오락프로에 그동안 아이돌이니 걸그룹이니 어디 갖다 댈 데도 없는

립싱크가수들만 보다가 진정한 가수들을 보니 목말랐던 영혼에 물줄기가..

‘나가수’의 좋은 점은 실력파 가수들중에 빛을 보지 못한 이들을 택해

진정한 실력을 보여주는데 있다고 하겠다.

깊이도 있고 노력에 따라 진중함마저 느끼게 한다.

임재범이라는 대어를 낚은 PD가 누군지 그는 방송사에서 보너스를 줄 일이다.

그를 능가하는 대어가 지금 현재로는 없다고 한다.

실력을 떠나 그만큼 감동을 몰고오고 대중에게 어필하고전설로 불릴만큼

드라마틱한 사람이 드물기 때문이다.

삶을 좀 살아왔고 많은 고독을 씹어봤고 더러운 세상역경을 다 견디었기에

나오는 소리, 아니 토해내는 연륜이 묻어있다.

그의 성질이 괴팍하고 목소리가 거칠고 느낌마저 거칠다해도 그렇게

어필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앞으로도 가려진 많은 가수들이 세상으로 나오면 좋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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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Comments

  1. 6BQ5

    2011년 5월 23일 at 1:26 오전

    오늘 포스팅 하신 사진과 그림들 다 좋습니다. 글도 동감하고….

    그냥 생긴대로 사는 겁니다. 주변을 의식은 하되 기죽지는 말고….   

  2. 김술

    2011년 5월 23일 at 1:26 오전

    우체통 100% 공감.
    누가 리사님의 외모를 감히 씹으시남? 쥑을라구…
    ‘임재범’ 어쩜 그냥 예전처럼 나만의 가수였다면…
    할매,할배 사진 재밌다.   

  3. 옛멋

    2011년 5월 23일 at 2:13 오전

    치약에 대한 느낌에 100% 공감 합니다.^^ 저희집과 너무 닮았어요. 우리집 남자는 지금도 비누를 반다니까요. 비누를 흐르는 물에 빠는 사람 보셨어요? 화장실 한번 들어가면 새 휴지가 혼자서 40%는 쓰고 나오는 남자.. 아후~!^^    

  4. 화창

    2011년 5월 23일 at 3:11 오전

    저는 어렸을 때 없이 살아서 그런가? 치약은 끝까지 짜야하고 비누가 아주 작아지면 새비누와와 합쳐서 꽉눌러 같이 사용~~

    수건도 가족이 쓰던 것 또 쓰는데 애엄마가 아주 싫어함. 한번 쓴 수건은 그냥 가차없이 세탁기에 넣으라고… 치솔도 오래 오래 쓰고 싶은데 나도 몰래 멀쩡한 치솔을 버리고 새치솔을 꽃아둠… 10년 이상을 비누로 머리감으면 애국하는 것라고 자위했는데… 요즘은 샴푸로…(이유는 비누로 쓰면 머리가 빠진다는 말을 듣고나서)

    구두가 여러 켤레인데 한번 신으면 맨 날 그것만 신고 다님. 화장지도 무척 아끼는 편인데 주유소에서 자꾸 주는 화장지가 너무 귀찮아서 잘 안받으려고 함.

    임재범이 누군줄 모르겠는데 임택근아나운서 아들이라는 얘기를 들었음. 어떤 탈렌트도 임택근 아들이라 하지 않았나? 아니 차인표씨 아들이었나?   

  5. Grace

    2011년 5월 23일 at 3:39 오전

    재범신 하차..
    조금전 떴네요..ㅜ
    대어인지라 아무래도
    40여인치 화면으론 역부족이신듯..
    온가족 콘서트행..
    좋으시겠어요^^   

  6. Lisa♡

    2011년 5월 23일 at 5:51 오전

    6BQ5님.

    기죽지 않을께요—-ㅎㅎㅎ
    제가 그런 말 늘 듣는데요..
    그래도 늘 꿋꿋하다는게 밉상이랍니다.
    그렇게 자신감이 넘치냐고들…ㅎㅎ
    사진 전시회에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7. Lisa♡

    2011년 5월 23일 at 5:51 오전

    술님.

    맞죠?

    우체통 멋없이 크죠?

    진짜 왜 그렇게 만든지 이해가 안되어요.
    이 시대에 말입니다.   

  8. Lisa♡

    2011년 5월 23일 at 5:53 오전

    옛멋님.

    둘째 아들이 아빠 닮아서
    휴지를 거의 40%에 육박하게 씁니다.
    자신은 별로 깨끗하지도 않으면서
    뭘 먹으면 남의 옷에 손을 닦고(어릴 때)
    그랬답니다.
    하여간 세살 버릇은 여든까지 맞나봐요.   

  9. Lisa♡

    2011년 5월 23일 at 5:55 오전

    화창님.

    ^^*

    혼자 빙그레 웃게 됩니다.
    저도 사실은 수건 여러번 쓴답니다.
    그런데 제 애들은 한 번쓰면 여차없더군요.
    비누도 저도 그렇게 쓰는데 남편은 바로 새걸로–
    주유소 화장지는 받았다가 주방의 기름같은 거
    닦거나 창의 검은 때 씻어내기에 좋습니다.   

  10. Lisa♡

    2011년 5월 23일 at 5:56 오전

    그레이스님.

    맹장수술 후에 그 나이에 무리하면
    안될 것 같습니다.
    콘서트 표가 다 팔린 마당에
    깨어난 거인이 잘못해서 배가 터지거나
    더 오래가면….더 난항이지요.
    이쯤에서 물러나야 다른 가수들이 좀 숨을
    쉬겠지요?   

  11. jh kim

    2011년 5월 23일 at 11:28 오전

    치약 이야기 = 우리 마눌님좀 꼭 보고 배웠으면
    이렇게 이야기 하면 제발좀 편하게 살게 냅둬유 한다 성질같아선 콱(안볼때)
    우체통 = 정보통신부장관 즉시보고 실천에 옮기도록 하시요 (장수하게될테니까 .
    틀림없다니까 )
    외모가지고 야그하는 작자들 = 니나 잘혀
    나가수=볼시간이 적어서 잘모름
    울 할배>할매사진 + 직입니다   

  12. Lisa♡

    2011년 5월 23일 at 2:11 오후

    ㅎㅎㅎ…할아버지 할머니 사진이 히트네요.

    좋아보이죠?

    치약 그리쓰시는 분들 많은가봐요.   

  13. Grace

    2011년 5월 23일 at 2:53 오후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ㅎ

    편안한 밤 되시구요~~   

  14. 리나아

    2011년 5월 23일 at 5:45 오후

    쭉..읽다보면 나랑 참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난 일일이 글로 다 못쓰거나, 안쓸 뿐..^^
    사우나탕 같은 데서도 아래서부터 치약짜놓는 사람은 나 밖에 없나? 하는 생각도들고..!!!!!!
    근데 오늘처럼 출장가서 아무도없으면 이 시간에.. 빈 거실이라도 티비도 켜놓고 불도
    켜 논채.. 방에 들어와 컴,하고 있고.. 어쩜 밤새 켜 놓을지도모르는.. 예외의 날..!!
    전기값 아깝고 국가적 손실도 생각하는 바 이지만 ! …

       

  15. Grace

    2011년 5월 24일 at 3:16 오전

    어떤 발견..
    또다른 Grace..ㅎㅎ
    그래서 앞으로 난 얼굴로 흔적을 남기려합니다 ..
    (근데 얼굴바꾸는거 종종 까먹을지도..ㅜ)   

  16. 래퍼

    2011년 5월 25일 at 6:54 오전

    비누거품 팍팍내어 잘 문지르고
    꼭지 틀어놓고 줄줄 흐르는 물에 헹궜으니
    깨끗한 물기만 거두어내는 수건을 한 번 쓰는 것도 아쉬운 일이지요~^^   

  17. 김선경 보나

    2011년 5월 25일 at 7:18 오전

    우리 부부와 정말 똑같아요.
    치약도 조금 남은 것 내가 쥐어짜 쓰고 있으며, 남편은 어느새 갖다 버리고 새거 꺼내놓지요. 아예 그래서 미리 새거 꺼내고 쓰던 거 내가 씁니다. 남편은 지나간 곳마다 불을 켜고 다니고, 나는 끄고 다니고… 단백질이 없으면 계란후라이라도 해달라고 하고…ㅋ
       

  18. 왕소금

    2011년 5월 25일 at 7:20 오전

    둘 다 꺼놓고 살거나, 둘 다 켜놓고 사는 것보다는 훨씬 보기 좋아요.
    세상 다 조화지요.
    스타일이 똑같았으면 부부의 연을 맺지도 않았을 껄껄껄…^^

    본인의 모습을 솔직하게 스케치를 한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ㅋ
    아닐 것으로 믿습니다요^^   

  19. Lisa♡

    2011년 5월 25일 at 3:32 오후

    재미있게 읽고가신 그레이스님.

    어딜갔다 이제사 집에 도착했네요.

    휴휴…막차 버스를 놓치는 아픔을…ㅎㅎ   

  20. Lisa♡

    2011년 5월 25일 at 3:33 오후

    리나아님.

    아직도 여성스러운…귀여운 여인이네요.
    저는 출장을 가도 아무도 없어도 하나도
    겁이 안나서 불 안켜요….히히히.
    사우나가서 치약을 아래부터 짜는 사람 저
    여기 있어요…..밀어놓기까지….ㅋㅋ   

  21. Lisa♡

    2011년 5월 25일 at 3:34 오후

    얼굴보이는 그레이스님.

    깜짝 놀랬어요/////
    들어가보니 비공개인데 다음날 들어가보니
    다른 그레이스님이신 겁니다.
    잠시 헷갈렸지요…   

  22. Lisa♡

    2011년 5월 25일 at 3:35 오후

    래퍼님.

    수건……한번만 쓰는 분들 많은데
    저는 그게 아깝더라구요.
    그래도 아이들이 그러는 건 놔둡니다.
    자기 방식이니…저는 말려서 발이라도 한 번 더
    닦아야 직성이 풀리지요.   

  23. Lisa♡

    2011년 5월 25일 at 3:36 오후

    어머—보나님.

    어쩜 그리 똑같나요?
    두 사람 소개시켜 줍시다.
    차 연비 계산하는 부분도 똑같고,   

  24. Lisa♡

    2011년 5월 25일 at 3:37 오후

    왕소금님.

    본인의 모습을 그대로 스케치했지만

    그다지 보기 싫지는 않으니 걱정 마세요.

    후후후….지 잘난 맛에 산다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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