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애플 1068.jpg

조지 워싱턴 브릿지.

이 다리를 건널 땐 이유없이 기분이 좋아진다.

나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언제나 뭔가 사명감마저 약간 안겨준다.

마지막 날 잠시 시간을 내어 뷰포인트에 가서 한 컷!!

나보다 더 적극적 사진추천을권하는 사촌시누이 덕에

무수히 많은 사진을 찍었다.

인물 사진은 정말 별볼일없게 나왔다.

인물이 자연을 못따라가는지…볼수록 짜증난다.

브릿지 앞에서도 훌쩍 공중에 뛰는 사진을 멋지게

찍어보려했더니 이젠 뛰는 것도 약 20센티정도 밖에

날지를 못하고 만다.

그나마 벤취에서 뛰어내리는 사진을 찍으려다 발을

접지르는 시누이를 보며 기가 찰 노릇이다.

몸이 안따라 주는데 마음만 청춘이다.

이 노릇을 어찌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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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인 아이비가 가르치는 반 아이들이다.

찾아간 날이 방학하는 날이라 기념으로 찍은사진이다.

하나같이 인형이 따로없다.

아무리 부자라도 아이들은 이렇게 자연친화적인 조그만

스쿨에 보내어 흙과 동물들과 뒹굴며 키우는 게 그들이다.

선생님들이 주로 할머니들이다.

슬로우스쿨같다.

주변에 토끼와 다람쥐가 지천이고 일부러 아이들을 위해

키우는 동물들이 우리속에 있기도 하고 양들은 나와서

활개치고 다니기도 한다.

따로 포스팅할 예정이다.

내가 반한 피오나 당나귀가 압권이다.

뉴욕을 떠나오면서도 머릿속을 맴도는 당나귀.

웃기는 건 서울집에서 더 활발하게 지저귀는 새들의 소리에

새벽 4시에 잠을 깨고말았다.

뻐꾸기의 끈질긴 알람에 주변의 이름모를 대여섯종의 새들소리에

도저히 잠을 더 잔다는 건 무식해보여서 일어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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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졸업식에 받은 꽃들이다.

대충 가디언 집으로 가져가고 몇다발만 시누이집에 두었다.

졸업식이 우리나라와 좀 달라 거의 꽃다발이 없고

학교앞에 장사치들도 하나없다.

경찰이 나와서 계속 주차정리를 해주고 마지막 한 사람까지

정리해주면 졸업식이 끝난다.

꽃을 사온 가족들이 약 2% 정도였다.

아들의 스피치가 서두에 있었는데 코리아에서 부모님이 오셨다는

아들의 말에 모두들 박수와 환호성을 보내서 엉거주춤 일어나

인사를 하고말았다.

졸업식 후에도 모든 선생님들이 나와 남편을 만나겠다고 우리를

다 찾아왔는데 물론 칭찬일색인 그들의 스타일에 무조건 땡큐만

연발하고 말았다.

영어를 못하는 내게 무리한 시간이었다.

아들의 스피치가 좋았다고 친구들이 모두 한마디씩 한다.

많이들 웃는데 나중에 들으니 주 내용이 이런 시즌에 하는

격려의 말에 관한 4가지 사례를 들어서 이야기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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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강아지 세명과 티모시 초이라는 애 4명이 한국학생 전부다.

만일 내가 한복을 입고 갔으면 스타가될 뻔했다.

아마 모두 나랑 사진찍기를 원했을 것이다.

미국 졸업식에 오는 많은 사람들이 편한 차림으로 오고

보딩이 아닌 동네학교라 슬리퍼를 끌고오는 이들도 많았다.

반바지에 티셔츠차림도 간간이 많고 정장을 한 멋진 남녀들도

눈에 띄였다.

선생님들이 전부 어쩌면 그렇게 인상들이 좋은지 모두 아이들을

찾아와 축하해주고 칭찬과 격려를 잊지않았다.

미국아이들은 그다지 명문학교들에 관심이 없어 보인다.

장학금 많이 주는 학교를 골라서 가기도 하는데 많은 애들이

내가 알 수도 없는 학교들을 가면서 다 만족이다.

그러고보면 한국인들은 많은 것에 불만을 갖고 있다.

남편도 불만이 많은 스타일인데 조그만 일도 확실하게 안되면

그 일이 풀릴 때까지 웃음이 없고 불만가득한 얼굴이다.

별 일도 아닌 걸로 종종 그러는데 한국인들도 마인드를 바꿀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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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씨 좋은 교장은 내게 찾아와 선물한 타이가 마음에 든다며

감사의 말을 잊지 않는다.

처음에 볼 때는KFC할아버지 같더니 이 날은 멋을 부린 흔적이..

제일 앞 줄은 전교회장가족들이 돈을 내고 좌석을 샀다고 한다.

나는 아들이 둘째줄에 특별히 앉으라는 말에 golden family라고

적힌 좌석에 앉았는데 뭔가 잘못된 느낌을 받았을 때는 이미 다른

가족들이 와서 자기자리라고 비켜줄 것을 권했다.

뭐가뭔지 아이들은 대기실에 있고당황을 하다가 시누이가 계속

우리자리이고 우리아이가 스피치를 하기 때문에 여기 앉았다고 해도

그들은 자기자리라고 말하는데 아무래도 우리가 잘못 앉은느낌이 들었다.

다행히도 그 옆에 자리가 3좌석이 비어있어 그리로 옮겨 앉았는데

나중에 들으니 그 옆 라인의 둘째줄이 우리 좌석이라해서 미안했다.

그들은 예의 바르게 우리가 이해할 때까지 기다려주었고 화를 내거나

강요하지도 않았다.

그런 부분들에서 보고 배울점이 많다.

아들의 스피치가 끝나자 근처 좌석의 학부모나 친척들이 " Your son?"

이냐며 모두 축하한다고 휼륭하다고 칭찬을 보내는 여유있는 모습을

보니 그들의 생활패턴이 어떤지 알 수 있었다.

아무리 이기적이고 남들에겐 속으로 관심이 없다해도 진정 축하해줄 때는

아무 편견없이 해주는 걸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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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가 동물을 좋아해서 집에서 우리를 만들어닭 5마리를 키웠다.

동네 사람들이 소송을 걸어서 조카가 졌다.

닭들을 다시 학교 우리로 데리고 가야만 했는데 이 닭들이

매일 알을 낳아 그 계란으로 아침마다 단백질을 섭취했다.

노른자가 우리가 흔히 먹는 노른자의 색보다 진했는데

무정란인데 닭들은 그래도 알을 품기만 했다.

엄마아빠와 같이 지내다 한국에 들어오니 두 아이들이 이번 한국행은

보통 때와 다르게 매일 살다가 잠시 들어오는 기분이란다.

큰아이는 대학교 오리엔테이션 참석차 여러가지 알아보러

샌프로 갔다.

다음 주에나 들어올 예정이다.

아이들은 여기서 각자 갈 학교들 오리엔테이션과 신입생 환영회들이

줄지어 있어서 요즘은 미국서 학교를 가도 선후배랑 동문들이

잘해주어서 한국서 대학을 간 것같기도 하다.

큰아이는 대학서 들어갈 비지니스 서클에 아무나 받아주지 않는다는

정보에 거기 가입된 선배들과 접촉을 하고 엄마친구 아들을 소개받고

나름 바쁘게 생활을 준비하는 중이다.

이젠 부모를 능가하는 실력과 알찬 실행들이 눈에 보이고 마무리되길

바랄 뿐이다.

28 Comments

  1. 나를 찾으며...

    2011년 6월 5일 at 11:32 오후

    아침일찍부터 올리신 글 읽는 재미가
    오늘은 너무 좋습니다.

    세상을 향해
    이젠 제몫을 다할 인재로
    자랐났다 싶을 만큼
    휼륭하게
    멋지게
    늠름하게
    장성하신 자제분들 모습이
    제일 보기 좋군요.

    갈 길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듯 해 보이십니다.

    다시한 번
    졸업 축하드립니다.!!!

       

  2. Hansa

    2011년 6월 6일 at 12:06 오전

    리사님 아들들은 잘생기고 딸은 참 이쁩니다. 하하
    아이들이 잘 자라서 자기 앞길을 헤쳐나가면 부모로선 이쁘고 고맙지요.
    아이들 뒷바라지 고생이 눈녹듯 사라지지요.

    자제들 졸업 축하합니다.
    원하는대로 죽죽 벋어나가기를 기원합니다. 하하

       

  3. Lisa♡

    2011년 6월 6일 at 12:30 오전

    나찾님..

    아이들이 아직 아기같죠?
    고등학교 졸업같지 않지않나요?
    제 볼 때만 그런건가..ㅎㅎ
    아무튼 이제 어른이니 알아서들
    해야겠지요.
    그래도 늘 걱정이지요.
    졸업축하 감사드립니다.   

  4. Lisa♡

    2011년 6월 6일 at 12:32 오전

    한사님.

    모자를 눌러쓴 자국이 선명하고
    땀이 많이나서 아들들이 머리가 엉망이라고
    올린 걸 알면 혼날겁니다만…후후후
    아이들이 얼굴에 뭐가 잔뜩나서
    사진들이 사실 엉망입니다.ㅎㅎ
    앞으로 잘되길 바랄 뿐이지요.
    누가 아이들더러 꿈이 뭐냐고 물으니
    큰애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람이 되는 것이고
    둘째는 행복한 사람이 되길 바라고
    딸은 효녀가 되고싶다고 하더군요.
       

  5. 밤과꿈

    2011년 6월 6일 at 12:57 오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어쩜 세 쌍둥이를 저렇게 예쁘고 자랑스럽게 잘 키웠을까요…..
    부럽습니다~

    이 세상에 소금과 빛이 되도록 더욱 힘써 잘 가르치시기를 기원합니다.   

  6. Lisa♡

    2011년 6월 6일 at 1:17 오전

    밤과꿈님.

    고맙습니다.
    세상에 필요한 사람이 되도록
    키우겠습니다.   

  7. 지안(智安)

    2011년 6월 6일 at 1:35 오전

    Lisa님.
    정말 많이 기쁘겠어요.
    진심으로 축하해요~~
    올곧게 멋지게 자란 삼남매 더욱 큰 일꾼으로 자라길 기원해요!!   

  8. TRUDY

    2011년 6월 6일 at 1:41 오전

    보통 사람들은 아이 하나로 힘들어 하는데
    존경 스럽군요.

    전 내일 샌프란으로 그리고 동부로
    일주일 여정으로 떠납니다.   

  9. Lisa♡

    2011년 6월 6일 at 1:46 오전

    지안님.

    히히히…..한복입으려다 그냥 센죤으로..
    근데 분위기 괜찮았답니다.
    모르고 안에 입을 블라우스를 안갖고 갔는데
    조카것 빌려 입었어요.
    많이 뿌듯했어요…상을 휩쓸었지요.   

  10. Lisa♡

    2011년 6월 6일 at 1:47 오전

    트루디님.

    샌프란과 동부 일주일이면 피곤하시겠네요.
    자유여행이겠죠?
    그러지 않으면 엄청 피곤해요.
    미국서 가는 한인여행사로 가면 엄청 피곤하더라구요.
    아무튼 잘 다녀오세요.
    비타민~~~~좀 사오세요…..요요요요….   

  11. TRUDY

    2011년 6월 6일 at 1:53 오전

    당근 자유죠.
    급한일 보려고 가거던요.
    비타민? 그 어느 누구보다 건강 하신분이 왠 비타민 타령요?
    알겟습니다.   

  12. Lisa♡

    2011년 6월 6일 at 2:23 오전

    트루디님.

    그럴 줄 알았쪄요.

    gnc여성비타민 요즘 인기 많은 거 있어요.
    one by one 이니 잘 챙기시구요…
    잘 다녀오세요.   

  13. 김진아

    2011년 6월 6일 at 4:50 오전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리사님..^^

    오늘은 그냥 좋은 일들만 생길것 같은 덩달아 기분 좋아집니다.ㅎㅎ

    남편이 사진을 보더니,
    따님이 리사님을 닮았다고 하면서 미인이라고 합니다.
    송지효 닮은것 같기도 하고, 한지민 닮은것 같기도 하다면서 ㅋ
    딸이 없어 못내 아쉬워하는 사람이라서 더욱이요.

    리사님 ..   

  14. 오공

    2011년 6월 6일 at 4:52 오전

    훌륭한 아이들 자랑 끝없이 해도 모자랍니다..

    특히나 이쁘게 생긴 딸내미가 탐납니다.   

  15. Lisa♡

    2011년 6월 6일 at 10:40 오전

    진아님.

    정말 놀랬어요.
    내 눈에는 딸이 너무 못생겨져서
    고민인데…
    정말 그 두사람 닮았다는 말 엄청 듣습니다.
    심지어는 미장원가면(강남) 사람들이
    그 두사람 아니냐고 막 물어봐요.
    근데 저 위 사진으로는 아닌데…요새 영 아니예요.
    갈수록 ….실망뿐입니다.   

  16. Lisa♡

    2011년 6월 6일 at 10:41 오전

    오공님.

    탐내봐야
    그 집 따님만 하겠어요?
    밝지…귀엽지..애교많지…
    그만한 딸이 어딨다구~~~ㅎㅎ   

  17. 오드리

    2011년 6월 6일 at 12:13 오후

    축하해요, 애들 졸업. 당분간 또 바쁘겠네…..   

  18. 리나아

    2011년 6월 6일 at 5:31 오후

    추카안할래야안할수가 없네..추카추카해요.^^
    이! 뭔소린가하면….요새 팔 위부터..아래 팔목까지 시고 아퍼요,그래서
    몇군데 읽기만하고 땡!..하고나가는데 로긴하고야말앗다는거지요..다시 추카…^^   

  19. Lisa♡

    2011년 6월 6일 at 6:49 오후

    오드리님.

    쌩쓰~~~

    아이들이 바쁘겠지요.
    한참 놀거라고 하니까–   

  20. Lisa♡

    2011년 6월 6일 at 6:50 오후

    리나아님.

    왜 자꾸 여기저기 아픈거예요?
    이제 슬슬 고장이 날 때인가?
    미인께서, 또 멋쟁이께서
    그러시면 안되는데—–빨리 나으세요.
    로긴은 일단 하지마시고.
    아므튼 추카감사드립니다.   

  21. 네잎클로버

    2011년 6월 7일 at 1:56 오전

    졸업식 사진만 봐도
    그 흐뭇하고 대견한 흥분감이 그대로 느껴지며
    함께 좋은 마음이 되어요..

    리사님 너무 행복하셨겠다~! ^^

    다시한번 아이들 졸업과 대학 합격 축하해요. ^^
       

  22. 강정애

    2011년 6월 7일 at 5:24 오전

    리사님!
    우선 박수부터 받으세요
    짝!짝!짝!
    과연 자랑스러운
    한국의 아들 딸들이네요!
    교장선생님과 기념촬영까지 하며
    한국의 이름을 드높인
    리사님의 왕자님들과 공주님
    나 같으면 밥 안먹어도 배 안고플 것 같은데
    (저애들을 보고있으면 뿌듯해서ㅡ)
    정말이지
    리사님 먹성은 알아 줘야겠네요
    그렇게 먹고도
    왜 살은 안 찌는거예요?
    고교 졸업생 엄마로는
    너무 앳돼 보이네요
    비결이 뭐예요?
    그렇게 바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부로그 글에도 소흘하지 않는
    그 왕성한 활동력 때문?   

  23. Lisa♡

    2011년 6월 7일 at 6:46 오전

    네잎클로버님.

    고마워요…..히히.
    행복하게 보입니까?
    뉴욕가면 행복하긴 한데
    길에 돈을 뿌리고 다니는 것 같아
    늘 무서워요.
    언제나 이 두려움에서 벗어날지…   

  24. Lisa♡

    2011년 6월 7일 at 6:48 오전

    정애님.

    저요..살 많이 쪘어요.
    배에는 특히..
    근데 먹성에 비하면 안찌는 겁니다.
    워낙 먹보에 미식가라서요.
    탐식?
    욕식?
    제가 좀 그래요.
    아무데나 안가요.
    꼭 유명하다는데 찾아가구요.
    히히..그래서 모은 돈이 없답니다.
    교장은 아무나하고 다 찍습니다만
    다만 제게 관심을 갖기했지요.
    누가 이렇게 세 명씩이나 보냈나 싶어서요.   

  25. 추억

    2011년 6월 7일 at 3:44 오후

    졸업축하합니다. 하바드 지원했던 아들이 안경낀 학생인가요?

       

  26. Lisa♡

    2011년 6월 7일 at 4:29 오후

    추억님.

    네———-사진엔 좀 멍청허게 나왔죠?
    어떤 사람은 저 아이가 어릴 때부터 중학교때까지 곰인형을
    안고 다녀 저능아로 봤다네요.
    ㅎㅎㅎ….약간 그렇게도 보이는데 사실은 아주 까칠하고
    스마트하답니다.

    지원이야 셋 다 했죠…ㅎㅎ   

  27. 박산

    2011년 6월 8일 at 2:33 오전

    아이들이 엄마를 어쩌면 이리 꼭 닮았는지 ,,,ㅎㅎㅎ   

  28. Lisa♡

    2011년 6월 8일 at 12:11 오후

    그런가요?

    아이고 좋아라…..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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