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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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늘 충전이 필요하다며 에너지가 고갈되면

나의 침대로 뛰어들어 엄마가 쓰던 벼개에 코를 박고

킁킁거리며 입술을 삐죽 내밀고 뽀뽀세례를 해대었다.

그러고나면 일주일분 에너지가 충전이 된다면서 즐거워하던

모습이 아직도삼삼한데그제 어느 드라마에서 충전하는

연인들의 모습을 보자니 자동 아들연상이 된다.

삶에서 연인의 애정만큼 충전이 되는 게 또 있을까?

요즘 아이들이 쓰는 핸드폰 안의 알처럼 ‘알’ 이라는 건

거의 돈을 뜻하는 것으로 알을 충전한다는 건 돈이지만

인간에게 필요한 충전은 사랑이다.

아들에게 에너지를 주던 엄마냄새는 어디까지 그 효과를

발휘할까?

연인이 생기면 엄마냄새에서 연인의 냄새로 바뀌겠지만

영원한 고향과 같은 엄마품과 냄새는 불멸하다고 본다.

드라마 속 충전장면을 보며 눈물이 찔끔나던 나는 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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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내게 있어 충전요소는 지극히 돈과 관련이 있다.

은행잔고가 빌 때쯤이면 온몸에 힘이 쭉 빠진다.

그리고는 세상끝에 도달한 사람마냥 모든 게 시들하고

두렵고 나만 나락으로 떨어지는 경험을 한다.

그러다통장에 돈이 들라치면 바로 생기가 돌고 입에 침이 고인다.

돈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한참 소비가 왕성할 때이라서인가.

다른 이들보다 월 생활비나 연생활비가 만만찮게 들기에 언제나

금전에 목말라 있다.

하지만 아이들 인생에서 배우자를 고를 때는 돈과는 관계없이

고르라고 말한다.

살아보니 결혼할 당시의 경제적 사정은 인생에서 그다지

중요한 게 아니더라는 말이다.

자기하기 나름이고, 제 복이 있으려면 자동으로 경제는 돌아가고

충전이 된다 이 말이다.

부를 보고 배우자를 선택했다가는 실패하기 쉽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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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 TV 프로 중에 빌딩 꼭대기에서 2억을 뿌린 한남자의 스토리를 봤다.

2억을 뿌리고 그 다음날 돌려달라는 광고를 한다.

갖고 온 돈의 액수를 적어 그 사람에게는 10배의 보상을 하는 이야기다.

주인공 남자는 돈을 억수로 많이도 벌어봤고 망해보기도 했고 돈으로 인해

부인의 목숨을 잃었다고 여기는 사람이다.

2억 중에 정말 1/20 정도가 돌아왔다.

그는 약속대로 10 배의 보상을 해주었다.

어떤 이는 길에서 주운 돈은 한뭉치인데 양심적으로 갖고 온 돈은 7만원이다.

그런 사람의 양심은 7만원 짜리라고 볼 수 있다.

어떤 이는 하느님을 믿는 사람이 공짜로 주운 남의 돈을 가지면 안되기에

가져왔다며 돈을 주운 이유는 주워서 돌려주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주인공인 돈소유주는 집에 박스로 돈을 쌓아두고 산다.

그 사람은 돈으로 인해 두아들과 며느리가 싸우는 모습이 너무나 싫다.

돈에 눌렸고 지친 사람이다.

그에게 충전이 필요한 건 외로움을 없애는 방법인데 가족애이다.

부인을 잃고 돈만 아는 아들들을 보며 한없이 외로움을 느껴 우울증에 걸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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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영화를 자주 보지않으면 몸에서 뭔가가 빠지는 느낌을 자주 한다.

취미생활을 해야만 만족을 하는 일종의 정신적으로 부유한 몽상가일런지도 모르겠다.

공연을 보거나 좋은 음악을 듣거나 멋진 영화 한편에 일주일은 행복하다.

만족한 여행은 몇 달이 행복으로 충전된 경험을 하곤한다.

생활고에 찌들지 않는 배부른 소리일지라도 내가 그렇다는 건 사실이다.

인간에게 필요한 에너지는 맑은 공기와 숲이라고도 하겠고, 현대사회 속에서는

빠르게 돌아가는 정보일 수도 있다.

수많은 에너지를 복합적으로 취해야만 기계가 잘 돌아간다.

아이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삶이 희망적이고 기운이 나면아이들 또한

내게는 커다란 에너지 보고이다.

힘이 없고 외롭고 살맛이 나지않을 때 내게 필요한 충적적인 요소가 무엇일까를

잘 찾는 것도 센스쟁이가 할 일이다.

찾지도 않고 타박만 하기엔 아직은 시간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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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1. Hansa

    2011년 6월 10일 at 12:40 오전

    오, 공감!

    "에너지원이 맑은 공기 숲일 수도, 현대적 정보일 수도 있다."
    저는 새로운 생각, 새로운 지식이 활력소가 됩니다.
    물론 가족다음으로요. 하하

       

  2. Lisa♡

    2011년 6월 10일 at 1:10 오전

    한사님.

    그래서 한사님 포스팅에
    새로운 정보가 가득하더군요.
    거기서 정보 많이 얻습니다.
    저도 정보 너무 좋아하거든요.   

  3. 바위섬

    2011년 6월 10일 at 1:59 오전

    진정한 에너지원은 바로 자식에 대한 엄마의 사랑이지요…
    그 다음이 <돈>이라 생각하는데…
    시장경제주의체제하에서 돈의 위력은 대단하지요

    인간관계에서도 돈 많은 사람의 발언이 다른사람보다 우월할 것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요…

    남자들도 지갑에 돈이 얼마나 들어있느냐에 따라
    어깨를 당당하게 펴는지 그렇지 않은지 알 수 있지요…

    손주 돌잡이 때 아들내외는 손주가 <돈>을 집기를 원했던 것을 보면 이해할 수 있어요

    손주녀석이 부모의 기대와는 달리 마이크와 법봉을 잡았습니다..   

  4. 나를 찾으며...

    2011년 6월 10일 at 3:25 오전

    하아~ 정말 줄줄이 옳은 말씀만 하신 것 같아서~리!!!!
    전 그래도 마지막글에 제일 동감하고 싶어요!!!ㅎ   

  5. Lisa♡

    2011년 6월 10일 at 9:26 오전

    바위섬님.

    그 손자말입니다.
    변화사나 판사가 되겠는 걸요.
    돈을 집기를 원했다니 재미있네요.
    저도 우리 애들 돐때 돈을 좌악
    깔아놓았는데 아이들이 연필과
    쌀을 만지더군요.
    ㅎㅎㅎ…다 재미이지만 말입니다.

    에너지가 필요하네요…..에고….   

  6. Lisa♡

    2011년 6월 10일 at 9:27 오전

    나찾님.

    센스를 부릴 때죠?
    늘 시간이 있으니 찾기만 하면
    충전소는 사방에 있을지도 몰라요.
    오늘 아이들과 성북동 길 돌고 들어왔더니
    피곤해서인지 에너지가 급합니다.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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