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드그렌 스쿨은 1944년에 설립되었다.
그러니까 약 67년 전통의 학교로 nursery school이다.
조카인 아이비가 우연히 이 학교에 놀러갔다가
피오나(당나귀)에게 반해 자주 가게 되었는데 이 학교에는
주로 나이 든 선생님들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만둘 생각이 없는 선생님들은 파파할머니가 될 때까지
학교에 남아있는 것이었다.
초등학교 가기 전의 아동들이 주류인데 우리 정서상
유치원으로 보면 된다.
친자연적인 환경에서어린 시절을 흙과 초목과 동물들과
함께 뛰어놀게 하자는 부모들의 취지에 맞아 떨어지는 학교이다.
아이비는 거의 매일 피오나를 보러 가다가 교장을 만나
대화를 하게 되고 콜롬비아대학원서 교육을 전공한 경력이
있어 졸업 후 바로 이 학교에 교사로 일하게 되었다.
피오나와 프린스(양) 등 동물들 밥을 주는 일은 아이비 몫이다.
닭을 비롯 먹이를 주는 일로 퇴근 후에도 7시 경이면 다시가서
동물들을 돌봐주는 일을 아이비는 기꺼이 행복해한다.
린드그랜 학교 여교장은 소탈하고푸근한 인상인데
사진을 찍자는 말은 못했다.
그녀는 50대 초반쯤으로이 학교 외에도 다시 킨더가든을
세울 목표를 하고 약 11에이커의 땅을 고르고 있다고 한다.
이 학교가 위치한 뉴저지 크로스터에는 그만한 땅이 없는데
찾다보니 또 그런 땅이 나오기도 한단다.
크로스터와 가까이 있는 알파인은 부촌이라 할 수 있는데
그들은 최고급 학교보다는 아이들이 이런 자연적인 환경을
가진 곳에서 자라기를 원한다.
맨하탄의 최고급 유치원학교에는 아이들이 고급 옷 뒤의 상표가
간지러워 긁어도 교사들이 부모가 화낼까봐 상표를 떼지 못한단다.
아이비는 그때 옷을 거꾸로 입히는 기지를 발휘했다.
내사랑 피오나.
사람을 무척 좋아하는 당나귀 아가씨로
자기가 사랑받는다는 걸 아는 피오나.
6살.
얼굴을 부비고 코를 맞대고 뽀뽀까지
하려드는 막무가내 피오나.
피오나는 빌리와 윌리까지 3 마리 당나귀가족이다.
예쁜 양들이 있었는데 프린스와 케이트, 라마인데
프린스가 가장 예뻤다.
하지만 곧 프린스는 죽임을 당한다고 한다.
양은 수컷은 소용이 없어 어느 정도 자라면 죽이게 되고
그 고기는 식용으로 팔려나간다고 한다.
안죽이면 안되나요?
이렇게 예쁜데?
그게 내 맘같지 않나보다.
아이비는 어린시절을 영국에서 자라 동물이나 자연적인
환경에 민감하고 속물근성이라고는 눈꼽만치도 없는 아이다.
월급과는 상관없이 이 학교를 사랑하고 아이들과 동물을 사랑한다.
건물이라봐야 다 쓰러져 가는 나무집들이 몇 채이다.
거기에 동물들 우리가 군데군데 있고 흙들 사이에 어지러진
장난감들이 그들만의 질서를 유지하며 나뒹군다.
풀 숲 사이로 뭔가 지나가길래 보니 뒤꽁무니에 하얀 털을 동그마니
말은 토끼가 도망친다.
수시로 보이는 작은 다람쥐 등무늬가 선명한데 여기저기서
꼬리를 올려부친 채뭔가를 탐색 중이다.
낮익은 얼굴이 보여 인사하니 한국인인데 할머니와 딸과 손녀다.
우연히 알 게 된 이 학교에 와보니 너무 좋아 입학신청을 하니
인원이 차서 자리가 없다한다시며 섭해한다.
모든 게 낮은 난장이 나라에 온 것 같은 교실들이며 아이들 위주로
만들어진 정원과 탁자들..화장실을 둘러보며 마음이 절로 풀어지고
한편으로는 이런환경이 마냥 부럽기만 한 건 애국심이련가..
Hansa
2011년 6월 13일 at 12:11 오전
린드그렌 학교,
아이들이 좋아하겠어요.
흙마당, 동물들, 따스한 할머니 선생님들
삼박자가 갖춰졌군요.
어린아이들은 어렸을 적 쓸데없는 공부만 안시키면 제대로(저절로) 자랍니다. 하하
Lisa♡
2011년 6월 13일 at 1:06 오전
한사님.
삼박자…맞아요.
골고루 갖춘 박자인 셈이네요.
착한 교장선생님과 작은 사무실.
소박한 모든 집기들…
못생긴 염소 두마리…가끔 나타나는 늑대.
강정애
2011년 6월 13일 at 6:10 오전
리사님!
정말로? 늑대까지?
동화속 세상같애요
덕분에 비밀의 정원에 들어 와
망중한을 즐기는 福을 누립니다
리사님!
자제분들을 잘 두신 줄은
진작에 알고 있었지만
사랑스런 조카까지?
ㅡ 월급과는 상관없이
학교를 사랑하고 아이들과 동물까지 사랑해서
저녁시간까지 추가로 봉사하는 ㅡ
그런 아가씨가 요즘세상에?
참 여러가지로 즐거웠어요
Lisa♡
2011년 6월 13일 at 1:15 오후
정애님.
내 조카 아이빈 아주 특별한 아이랍니다.
아주 부자인 아빠를 두었음에도 그런 것에
관심이 없고 그저 자연과 동물과 아이들을 사랑하지요.
심지어는 자폐아나 동물들과 교감까지 하거든요.
나무들도 그냥 바라보지 않고 거의 인간처람 봐요,
….아주 괜찮고 특별한 아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