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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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새벽 한시에 자거나 아님 더 일찍 10경에 자거나

어김없이 내가 일어나는기상시간은 아침 6시다.

일찍 뒷집에서 나무파는 일을 한다고 포크레인을 부른다기에

어슬렁거리며 뒷집으로 나갔다.

3000평의 집을서울시에 팔고 아산으로 이사를 갔다.

서해대교가 한눈에 보이는 야경이 있는 집이란다.

어서 놀러오라고 성화다.

아이들이나 보내고 가야지….봐서…(팅구는 나!!)

대추나무도 한그루 얻고 달맞이 꽃도한바구니 퍼가란다.

철쭉은 어디 심을거냐고 묻길래 산으로 올라가는 길에 심겠다고

하니 오지랍도 넓다며 놔두란다.

마당이 없는 나는 할말을 잃는다.

다만 매실나무를 10그루 넘게 얻고 대추나무도 얻었으니

유실수야 공원 안에 있어도 임자가 나라면 괜찮다고 한다.

그 집이 있던 자리가 공원으로 지정되어 나무만 빼고 집은

허물어 버린다고 내 나무(?)가 은근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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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간 김에 매실을 좀 땄다.

이틀간 매실을 따보니 온갖 진딧물이 몸에 들러붙고

얼굴에 아니 코와 입, 귀에 뭔가가 자꾸 들어가고 어쩔 땐

먹기도 했다.

아침에 거미 한 마리가 얼굴 앞으로 줄타는 서커스를 하며

내려오길래 피했더니 아니 이 놈이 날 따라 다닌다.

알고보니 내 머리 위에 진을 치고 내 얼굴을 따라 내려오는 중이다.

에그머니나…하지만 엄마는 용감하다.

아줌마는 뭐든 다 가능하다.

손으로 그 거미줄을 잡아 나무에 걸쳐준다.

좀 안으로 있는매실나무에 접근하는 순간…제명입니다가 아니고

넓은 거미줄이 내 얼굴을 팩처럼 감싼다.

이크….이게 모야?

송충이도 벌써 도룡농 처럼 줄을 길게 늘여 나무에 매달려있다.

그렇게 몸서리쳐지던 송충이도 반가운 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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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수 나무 열매가 잔뜩 땅에 떨어져있다.

날더러 보리수나무도가지란다.

보리수나무 열매는 뭘하죠?

땅에 떨어진 매실이 하도많아 주으니까 뒷집에서

그건 어차피 병들거나 힘이 없어 떨어진 거니 줍지 말란다.

나무에도 잔뜩인데 왜 떨어진 걸 줍느냐고 한다.

사실 내 마음은 하나라도 아까운 걸 어떡해.

떨어진 것 중에도 파랗고 금방 떨어진 실한놈이 많다.

실컷 주워서 들고 들어와 씻으며 라디오를트는데 보니

시간이 이제 7시 30분이다.

오늘 할 일이 많은데 빨리 서두니오히려 한가하다.

시간이 부족하다는 건 순전히 엄살이라는 걸 자주 느낀다.

나에게 있어서는 더더욱.

거의오전을 전화로 수다로 소비하는 적이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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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보니 옥수수빵 이야기를 하지않을 수 없다.

나는 정말 순옥수수빵을 좋아한다.

어릴 적 학교에서 나누어 주던 그 소박하던 옥수수빵 탓이다.

위 사진은 뉴욕 소호의 딘엔델루카에서 파는 옥수수빵인데

진짜——–진짜 맛있다.

청담동 조선호텔서 하는 베키엔누오보에서 파는 옥수수빵은

또 여기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닌 맛이 된다.

5불인데 제법 크고 진짜진짜 맛있다.

순도가 어느 정도인가가 중요한데 옥수수가 좋은 품종으로

90% 든 모양같다.

매실도 청을 만들면 굵고 큰 놈들은 엑기스 색도 맛도 향도 다르다.

보통 15000 원할 때 6만원짜리로 청을 만들었더니 기가 막혔다.

하지만 내가 요즘 따는 매실은 씨알이 작고 보잘 것 없다.

하지만 100% 무공해다.

맛이 어떨런지는 두고봐야 알겠지만 아마도 느낌상 순수할 거다.

향은 이미 검증되었는데 설탕을 골고루 섞으려고 열어보니 아…

진한 향이 훅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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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Comments

  1. 벤조

    2011년 6월 15일 at 6:02 오전

    그 옥수수빵, 버터가 많이 들어가서 맛있는 거 아닌가요?
    리사님은 정말 부지런하신것 같애.
    아이들, 잘 있지요?   

  2. 나를 찾으며...

    2011년 6월 15일 at 6:07 오전

    아~ 정말 리사님은 어디서 맨날 이리 멋있는 사진을??ㅉㅉ
    부러워죽겠넹~너무부러워보여서숨도안쉬고자판두들기고있어요.
    매실청담으셨어요?   

  3. 보미

    2011년 6월 15일 at 8:16 오전

    잘도 모르면서 훈수 둠니다

    토종 매실은 알이 아주 조그마한것이고
    그것을 담어며 향이 훨 진하게 나와요

    개량종은 알이 마니 굵고
    향도 약 하고 색도 옅게 나오던데요

    매실장아찌는
    노랑색 나는것으로 담어니 맛나더군요

    (전 전문가 아니니 알아서 하셔요 ㅎㅎ)   

  4. Lisa♡

    2011년 6월 15일 at 12:00 오후

    벤조님.

    ㅎㅎ..제가 생각해도 제가 좀 부지런합니다.
    잠도 별로 없구요.
    그리고 매일 끄덕없으니…당연 부지런이
    제 생활이지요.
    오늘도 종일 아이 일로 저녁 7시에 들어왔어요.
    병원, 헬스장, 또 병원, 가고픈 식당,…에휴~~
    그래도 행복합니다.

    아..옥수수빵요..아닙요~~짜짜 맛있어요.   

  5. Lisa♡

    2011년 6월 15일 at 12:05 오후

    나찾님.

    저 사진요?
    다 우리 애들 사진입니다.
    두군데나 아들 팔뚝이 보이네요.
    제일 위 것은 원숭이 컵으로 아이들이
    원숭이띠라서 주려고 샀구요.
    두번째 사진은 작은 새장모형의 장식품이구요.
    세번째 사진은 제레미 스캇이라고 유명한 디자이너인데
    주로 날개로 많이 디자인을 넣지요.
    아디다스..이번엔 스와치에…아들이 좋아해서 찍어봤어요.
    그 다음은 딘앤 델루카라고 유명한 유기농잡화점인데 거기서
    파는 옥수수빵이구요.
    마지막은 아이들이 길에서 지나가다 산 7000원하는 아이폰 캐이스지요.
    물론 뉴욕에서 샀구요.
       

  6. Lisa♡

    2011년 6월 15일 at 12:05 오후

    보미님.

    토종 맞습니다.
    ㅎㅎㅎ…..
    아마츄어도 멋모르고 맨날
    담아요.
    장아찌 만들고픈데
    너무 잘아서..   

  7. 八月花

    2011년 6월 16일 at 5:43 오전

    나 조기 갔었는데
    홍차만 사고 옥수수 빵은 있는지도 몰랐네요.
    디게 조아하는데…ㅠㅠ

       

  8. Lisa♡

    2011년 6월 16일 at 2:48 오후

    다음 기회에는 반드시…..
    옥수수빵을….

    무조건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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