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금이 갔다.

성북동 131.jpg

성북동 비둘기.

성북동 산에 번지가 새로 생기면서

본래 살던 성북동 비둘기만이 번지가 없어졌다.

새벽부터 돌 깨는 산울림에 떨다가

가슴에 금이 갔다.

성북동 132.jpg

막말남.

막말남이라는 말조차 아까울 지경이다.

막말이 아니라 패악이다.

뉴스를 보다가 사회가 어쩌려고 이러는지

산다는 게, 혹은 사회 속에 어울린다는 게 무서워진다.

낯선 사람들과의 교류나 시선의 오감, 이런 것들에서

우리는 영영 멀어져야 하는 걸까?

오륜지서가 등장하던 도덕사상과는 아듀인가?

문제는 막말남보다 더 나쁜 건 무리들의 무관심이다.

그 자리에서 다들 단체로 제어하는 행동을 왜 피하는가?

슈퍼맨이나 엑스맨만이 등장해야 하는가?

거기는 무리가 있었다.

적어도 20명 정도는..

자기 아버지가 당하고 있다면 어떤 행동을 했을까?

가슴에 금이 간다.

성북동 134.jpg

아들이 며칠 전 신촌으로 가느라

2호선을 타고 다녀왔다.

중학생쯤 보이는 남학생이 40대 남자랑 부딪혔는데

쌍욕을 하면서 덤비더란다.

40대 남자가 피해서 내리니 따라 내리면서

온갖 욕을 다 하고 삿대질을 하는 걸 봤다면서

자기도 내려야 했는지 행동에 분간이 안간단다.

진행하는 차 속에서 계속보니 난리도 아니고

40대 남자는 당하고만 있더란다.

어쩌면 좋아.

몰라서 어려서 철이 없어서 그렇다고 하기엔

이건 너무 슬프다.

엄마들 탓이라고 생각한다.

같이 맞짱뜨면 40대가 지게 되있나?

힘으로?

성북동 135.jpg

버스도 지하철도 타지말고

좋은 차나 타고업그레이드 된 사회무리 속에서

시정잡배들과 어울리지않으면 되나요?

쓰레기 같은 인간들과 만나는 장소에 가지 않으면

되는 거 아닌가요?

그러기 위해서는 성공을 하란 말이야~~성공을!!

그러면 다 되는건가요?

나만 홀로 독야청청 우아하게 살면 된다는 건가요?

그런 인간은 정치가들이 잘 해결해줄거라 믿으면 되나요?

이 사회가 배트맨에 나오는 고담市 처럼 되어도 나만

잘 살고 돈만 긁어모으면 되나요?

외국으로 도망가서 버젓하게 살면 나몰라라 되나요?

참 큰일입니다.

참 슬픕니다.

저는 그럴 때 아이들에게 어떻게 행동하라고 가르칠까요?

가슴에 금이 커다랗게 간다.

성북동 133.jpg

23 Comments

  1. Hansa

    2011년 6월 28일 at 12:10 오전

    한국이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경제력뿐만 아니라 문화도)으로 변해가는
    과정의 과도기적 문제일 겁니다.
    위에 언급하신 그 어떤 중학생처럼 몸만 커지고 정신과 마음은 미숙한 채로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는 듯.
    점차 좋아질겁니다. 리사님. 하하
    (매우 교과서적인 해석입니다. 하하)

       

  2. 김술

    2011년 6월 28일 at 12:12 오전

    너무 그리 생각지만 마세요.
    저나 제 주변엔 아직 그런 꼴보면
    못 참는 사람들 꽤 있거든요.
    험한 꼴은 피할 일이 아니고
    부딪쳐서 깨야할 일입니다.
    그리고 가슴에 금이갈 일은 따로 있지요.
    뭐냐구요? 비밀 ㅋㅋㅋ   

  3. 오공

    2011년 6월 28일 at 12:18 오전

    아는 언니 수첩에 아래의 글귀가 적혀 있다고 합니다.
    "사람들을 돕는 방법은 한가지 밖에 없다. 스스로 좋은 삶을 사는 것이다. 다른 모든 수단은 환상이다." (톨스토이)

    그러면서 그 언니 왈,각자 자리에서 열심히 살자,
    그게 모두를 위하는 길이라 생각하면서,라고 말씀 하시더군요.

       

  4. 김진아

    2011년 6월 28일 at 12:39 오전

    지하철에서 자주 보는 모습이예요.
    좀 과하다 싶으면 따라 내려서 바라보고 있다가, 조용히 신고전화를 해요.
    사진 기능이 있으니 조용히 아래에서 찍어서 전송도 하구요.

    오지랍이 넓어서 걱정이라는 큰 아이가 제일 잔소리 많이 하죠.

    그래도 어떡해요. 그냥 못지나가는 걸요.
    도와주는 방법은 무척 많거든요. 생각보다 더…

    굳이 큰 소리 내면서 소란피울 필요도 없이요.
    그렇지만 지하철 막말남 같은 경우엔,
    혼내 줘야 해요.

    한꺼번에 몰아서 자라려니, 나라 전체가 출렁거리지만,
    잘 될거라 믿습니다.

    성북동 비둘기…참 좋습니다.   

  5. 화창

    2011년 6월 28일 at 1:44 오전

    우리 애한테 말하니까… 미국이나 유럽이나 다 이런 게 문제래요! 그래서 미국인이나 유럽사람들은 동양의 공자의 가르침, 충효사상을 그렇게 부러워 한대요!

    근데 이젠 그들이 부러워 할 필요가 없네요? 나쁜거는 금방 배운다니까요?   

  6. Lisa♡

    2011년 6월 28일 at 1:46 오전

    한사님.

    좋아지겠지요?

    제 주변에는 완전 순진한 것들만
    바글바글거리는데..
    신변이 대학생이라는데 만일 사실이라면
    우리나라 대학 문제있어요.
    아무나 다 가서 증 달고 나오는…   

  7. Lisa♡

    2011년 6월 28일 at 1:46 오전

    술님.

    우리같이 가다가 저런 녀석보면
    같이 덤벼요……   

  8. Lisa♡

    2011년 6월 28일 at 1:47 오전

    오공님.

    통달한 말씀?

    맞아요—그게 정답일 수도.   

  9. Lisa♡

    2011년 6월 28일 at 1:47 오전

    진아님.

    그러다가 핸드폰 깨질라요…ㅎㅎ
    저도 가만있진 못합니다.
    주변을 선동하거나 할 겁니다.
    다같이 위기의 할아버지를 구하자고요.
    가엾은 양반…..
    진아님.
    우린 오지랍으로 그냥 살아요.   

  10. Lisa♡

    2011년 6월 28일 at 1:48 오전

    참..진아님.

    저 비둘기 상북동 골목길에 있는 겁니다.
    잘 모르는 분들이 더 많을 겁니다.
    저 비둘기 아래 시가 적혀있어요.
    빨간 나무판에…   

  11. Lisa♡

    2011년 6월 28일 at 1:49 오전

    화창님.

    하긴 클래스라는 영화를 보면 프랑스의 아이들 문제가
    나오는데 그들은 더해요.
    하지만 우리나라잖아요.
    동방예의지국….   

  12. 지기자

    2011년 6월 28일 at 2:35 오전

    정말 가슴에 금이 가는 현실입니다.
    잘못된 교육 탓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학생에게 무한경쟁만 강요하고, 교사에게는 인간적 교육을 포기하게 하는 현실이 이렇게 만든 것 아닐까요?
    인간을 인간이 아닌, 기계(점수따는)로 만든 기성세대의 잘못…
       

  13. 밤과꿈

    2011년 6월 28일 at 3:55 오전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라. 누구든지 네 오른 뺨을 치거든 왼 뺨도 돌려대며…(마5:39)

    정말 무서운 세상입니다~
    항상 시험들지 않게 깨어 기도하셔요^^*

    세 아이들이 모두 수술을 받는다면……
    보통 사람으로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엄청난 시련이네요~
    그러나 그 엄마가 누굽니까?
    바로 리사님 아닙니까?????????

    모두 다 잘 마치고 더욱 건강하고 더욱 예쁘게 마무리될 겁니다~
    기원합니다~.~   

  14. 풍경

    2011년 6월 28일 at 8:46 오전

    며칠전 시내를 잠시 다녀오는 버스안에서 경로석에 앉은 아가씨가 그 앞에 서계신 할아버질 빤히 올려다 보면서 일어나질 않은 거예요. 종로2가에서 내리면서 차가 멈출때까지 앉아 있으니 한대 쥐어박을수도 없고.. 맨 뒤에 서 있는 제가 화가나서 어찌 할수가 없더라구요. 맨 뒤에 서 있는 제가 앞으로 비적 거리고나거서 이야기 하는것도 어려워서 한참을 가슴만 태웠습니다.

       

  15. 추억

    2011년 6월 28일 at 12:52 오후

    악에 받혀 사는 인생들이 불쌍하죠,,,당하는 사람는 한때의 봉변이지만 패악을 부리는 인생은 인생전체가 불쌍하죠…   

  16. 똥개

    2011년 6월 30일 at 10:22 오전

    세상이 남에일이라 생각하고 내 가족 발등에 불난거 아니면 눈은 멀고 귀는 못듣고
    입은 벙어리고 야단치고 말리고 하다가 다치면 국가는 왜 참견하였냐 신고 하시지
    의사자대접은 아예 사전에도 찿기 힘든 세상 정치하고 장관되는놈의양반들 표에나 신경 일신출세 가문 영광에 혈안 예전 40년 전에는 이런일 천연 기념물정도 귀했어요
    교육 정책 바꿔아 해요 살아가는데 필요없는 과목 암기나 하는 교육 혁신해야해요
    안그래요? 세상 힘없으면 뒤져야지——-   

  17. 테러

    2011년 7월 4일 at 2:27 오전

    통제불능의 교실 -> 통제불능의 사회 -> 통제불능의 국가 —>…… 결국 남들이 와서
    통제를 해준 역사를 되풀이 하게 될 지도 모르죠…

       

  18. Lisa♡

    2011년 7월 4일 at 11:18 오전

    지기자님.

    교육이 문제맞죠?

    어디서부터 개혁을 해야할지.
    가정에서 부터 해야하는데..   

  19. Lisa♡

    2011년 7월 4일 at 11:19 오전

    ㅂㄲ 님.

    헥헥…..오늘에야 겨우
    집으로, 내 책상으로 컴백입니다.
    그동안 병원서 갇혀 살다가
    토요일에 겨우 결혼식 가는데
    그것도 싫다고..아들이….으휴~~   

  20. Lisa♡

    2011년 7월 4일 at 11:20 오전

    풍경님.

    그런 경우는 흔하지요?
    저는 제 딸이 일어나려는 걸
    저 정도면 괜찮다고 했어요.
    우리 딸같은 아이도 있지만
    풍경님이 보신 그런 아이들도
    아주아주 많더군요.   

  21. Lisa♡

    2011년 7월 4일 at 11:21 오전

    추억님 말씀도 그러네요.

    그런 인간이 불쌍하고 영원히
    구제불능이니…..자신도 갑갑하게
    살아가는 거지요.   

  22. Lisa♡

    2011년 7월 4일 at 11:22 오전

    ㄸㄱ님.

    맞아요.
    교육개혁만이..
    제일 빠른 길인데
    그것마저 어디서 부터 누굴믿어야 할지..   

  23. Lisa♡

    2011년 7월 4일 at 11:22 오전

    테러님.

    갑갑한 사회입니다.
    더러는 그 반대도 있지만
    일단 그런 면을 보자시면
    그렇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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