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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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mm가 넘게 왔다는 비에도 병실은 다 평온했다.

창을 바라보며 비가 오는 갑다..했다.

친구가 전화로장대비가 와서 차에서 내리지도 못하고

있다면서 안부 묻는다.

아들은 이거 해달라~~저거 해달라~~요청이 잦다.

귀찮은 표정?

절대 아니다.

너무 행복해하며 8일간을 보냈다.

아들이 나를 필요로 하고 내 손을 꼭 잡고 있었으며

내 등에 커다란 발을 올리는 찌드래기를 부렸기 때문이다.

간병하면서 행복해하는 엄마는 어쩌면 나 뿐일지..

지난 월요일에 들어가서 정확하게 다시 월요일이 온 오늘에야

드뎌 빠져나왔다.

그것도 오후 4시가 되어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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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실에 있었다.

나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그리로 배정이 되었지만

다른 방으로 바꿔달라는 말은 하지않았다.

우리가 있던 7박8일 동안 옆자리는 6명이 바뀌었다.

거의 일박하고 전부 다른 방으로 갔다.

5인실이나 6인실로 또는 일인실로 갔다.

그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남자는 심근경색으로

수술을 하고 중환자실에 있다 나왔는데가슴에

주렁주렁 기계를 달고 다리에 붕대를 감았으며

몹시 뚱뚱해 땀을 비오듯이 흘렸다.

신기한 건 그가 오늘보니 말끔하게 변해있었는데

최첨단 의술이 주는 혜택이 놀라웠다.

처음엔 그가 곧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는 오케스트라 소리를 다 내며 자는 스타일인데

앉아서도 코를 골고, 잠꼬대도 대단했으며, 방귀도

종일 부릉부릉~~ 벌벌벌터럭터럭~~껴댔다.

늘 몸에 붙은 줄을 떼는 바람에 자다가도 몇 번이나

의사와 간호사를 불렀고 난리를 쳤다.

그리고는 우리에게 너무 미안하다고 일인실로 갔다.

내는 소리만큼이나 상당한 배려를 하는 남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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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힘든 게 식사였는데

아들은 유동식 멀건 죽과 동치미 국물만을 먹었다.

남은 죽을 먹거나 굶어야 했는데

식당에 내려가서 혼자 먹는 일이 너무나 싫었다.

이 참에 살이나 좀 빼자 했는데 아들 문병을 오는 이는

하나도 없었는데 내 밥먹이러 오는 이들이 거의 매일 있었다.

그래서 하루에 한 끼는 식당서 해결을 했고 나머진 과자를

사와서 우거적거리며 시간을 떼웠다.

그렇다고 먹지도 못하는 아들 앞에서 연방 먹어대기도

눈치가 보였다.

늘 입원실은 시도때도 가리지않고 들어오는 간호사 덕에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야 했고, 잠을 깨기 일쑤라

자도 잔 것 같지않아 늘 눈이 뻐근했다.

얼음팩을 가지러 가거나 얼리러 갈 때 들리는 간호사 휴식처에는

어쩌면 그렇게 맛있는 음식과 먹거리들로 넘치는지

침을 꼴깍 삼켜야만 했다.

음식을 훔쳐먹는 상상까지 했을 정도이다.

물어보니 환자가족들이 그렇게들 사다준다고 했다.

진짜 대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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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갖다준다고 쑥떡을 한 M이 비가 너무와서

못오겠다며 대신 사진을 보내주었다.

간절히 바랬지만 그녀는결국 오지않았는데

전화를 걸어서 냉동실에 보관을 해두라고 부탁했다.

진짜 먹고싶었다는 거…

아들은 7박8일동안 6키로가 빠졌다.

한편으로는 부러워서 처지가 바뀌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옆자리에 들어오는 이들은 아들이 말도 못하고 낑낑거리고

생긴 것도 부은 얼굴에 이상하니까 쟤가 좀 모자라는 아이인가..

하는 눈치였는데 더러는 애가 왜그러느냐고 묻기도 했다.

턱수술을 했다고 하자 다 성형수술로 착각을 했다.

일일이 대답하기도 그렇고 …

우리는 아들이 말을 못하는 까닭도 있지만 너무나 조용한 모자였다.

아빠가 하루자겠다고 하자 아들은 놀래서 눈이 커지면서

싫다고 엄마만을 눈을 부라리며 쳐다봤다.

에그…. 귀연 것…귀찬케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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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에 딸은 혼자 병원을 다니고

운전면허도 즉싹 따버리고 기특한 짓을 골라서 했다.

밥을 하고 일요일엔 엄마가 지시하는대로 떡국을

끓이기도 했는데 오늘오니 냄비에 쉰떡만 가득 남아있긴 했다.

파무침을 해서 고기도 구워먹었단다.

20살 주부수업?

병원에서 바깥을 포기한 채 살아는 시간이 어쩌면 정말

편하다는 생각도 여러번 했다.

아파서 죽는 병으로 들어간 게 아니라 그런가 한다.

옆자리에 들르는 의사들 중에 유머가 넘치는 멋진 의사가

한 분 있었는데 환자가 하라는 짓을 하지않자

"이번 한 번은 애교로 봐줄께요~~두번 애교는 안통합니다"

하는 것이었다 살짝보니 인물도 출중하다.

저 남자 부인은 재밌겠다 하는 심정이 되었다.

그리고 복도에 나가더니 인턴들에게 하나하나 설명까지 자세히..

멋져부러~~

남자들이 나이 60에 가까워오면서 심근경색이나 동맥경화나 이런

일련의 증상들로 들어오는 걸 보니..나이가 주는 고장은

막을 수 없다는 결론인데..미리 예방을 해야겠다는 각오가 섰다.

그들의 특징들은 아직 담배와 술을 즐긴다는 생활습관이 공통적이었다.

알아서 기어야지~~~나이도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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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Comments

  1. 화창

    2011년 7월 4일 at 1:09 오후

    앗! 판박이…!…?

    우리애는 나이를 먹더니 독립심이 젤 좋은 덕목으로 아는지..뭐든 제힘으로 하려고 엄마아빠에게 부탁도 안하네요? 그런데 월급을 타면서도 돈이 모자른 눈치라 용돈을 주면 잘받아요~~

    엄마는 이제는 절대 주지말라고 하면서 독립심을 강조하는 너미 왜 돈은 받나? 투덜투덜….   

  2. 김진아

    2011년 7월 4일 at 1:21 오후

    준혁이도 입원하면 무조건 2인실,1인실 ㅜㅜ
    병원비가 무섭거든요.ㅎㅎ (이거 웃을일 아닌데…)
    신촌에서도 보면 거진 5인실,6인실을 원하지만 ..자리가 없으니,
    병의 위중에 따라서 일언지하에 거절당하는게 많아서..

    사진을 보니까, 언뜻 리사님과 닮은 것 같은데요. 부자간의 비슷함이 ^^

    술은 몰라도 담배는 절대적으로 끊어야 한다고 선생님이 그러셨어요.
    중년의 남자들은 큰일난다고 ..

    그래도 모처럼만의 시간을 가지신것 같아서 ..좋아 보이세요. ^^

    몸살은 ? 괜찮으시죠?

       

  3. Lisa♡

    2011년 7월 4일 at 2:19 오후

    화창님.

    판박이 맞습니다.
    닮았어요….ㅎㅎ

    아드님..귀엽네요.
    돈을 마다하는 사람있을까요?
    부럽네요.
       

  4. Lisa♡

    2011년 7월 4일 at 2:22 오후

    진아님.

    준혁이..ㅎㅎ..그래도 넘 비싸서.
    처음엔 다 그런 방으로 보내죠?
    6인실이 재미있어요…ㅎㅎ

    진아님 남편도 걱정이구요..
    술도 조금씩만..
    담배는 절대 금지.

    하여간 중년이 넘으면 건강조심.   

  5. 오드리

    2011년 7월 4일 at 2:27 오후

    리사님, 수고했어요. 오늘보니까 더 이뻐졌어…ㅎㅎ   

  6. Lisa♡

    2011년 7월 4일 at 2:33 오후

    오드리언니……….

    맨땅에 헤딩을 하지..
    병원서 헐레벌떡 나갔더니..

    언니눈에 안이쁜 여자도 있나?
    맛없는 음식도 없을 것 같더만…ㅋㅋ   

  7. 오드리

    2011년 7월 4일 at 2:42 오후

    흥!   

  8. Lisa♡

    2011년 7월 4일 at 3:02 오후

    딱 그 위에 까지 읽고

    화장실 갔거든….ㅋㅋ   

  9. Hansa

    2011년 7월 5일 at 12:32 오전

    아들일이면 힘이 안드는 엄마, 리사님
    엄마의 정성으로 잘생긴 아들!, 얼른 낫나봅니다. 하하

    리사님 조블에 없어 심심했답니다. 웰컴 조블! 하하

       

  10. Lisa♡

    2011년 7월 5일 at 1:26 오전

    한사님.

    저없는 7박8일 심심하셨죠?
    ㅎㅎㅎ
    그래서 돌아왔잖아요.
    텔레파시가 느껴지더라구요.
    아들 일은 힘이 정말 하나도 안들었어요.
    잠을 못자도 졸리지도 않구요.
    안먹어도 배도 안고프구요.
    이상해요.   

  11. 강정애

    2011년 7월 5일 at 6:25 오전

    리사님!
    돌아 오셨군요
    반가워요
    그동안
    유학시키는 동안
    내내 그립기만 하던
    아들을 혼자 독차지하고
    마냥 행복하셨다니!
    정말이지 대단한 母性
    놀랍고 또 놀랍군요

    리사님
    멀건 죽에 동치미 국물 ?
    그것도 하루 이틀이지
    그렇게 먹고는 못 버팁니다
    나는 왕년엔 창동 농협 하나로마트의
    태평선식을 즐겨 했는데요
    거기 가면 자기네들 말로는 유기농이라는
    열 일곱가지 곡식과 당근 시금치 버섯 다시마 등의
    야채 말린 것을 부폐식으로 진열해 놓고
    고객이 원하는대로 바구니에 담아
    무게를 달아서 두번 갈아 주는데
    입자가 거의 밀가루 수준으로 고와요
    핸드믹서에 우유 1한컵 분량에
    선식 1TS 정도 넣고 드르륵 갈아보세요
    좀 묽은 듯 해야 마시기가 좋아요
    맛도 산듯해고도 고소해서
    미숫가루랑 차원이 달라요
    변비도 해결되고요
    (유동식만 계속하다 보면 변비가 생기거든요)
    백화점상품보다 맛이 더 좋았어요
    참 거기다 케슈를 10%정도
    따로 준비해 가서
    같이 갈아 달래면 더욱 좋겠네요
    (케슈는 양질의 단백질을 함유하는 최상의 건강식품)
    그리고 야채쥬스는 일반인들처럼
    핸드믹서로 갈아서 바로 마실순 없고요
    쥬서기를 이용하든지-
    내 경우에는 강판에 갈아서
    한약짜듯이 베수건으로 바쳐 짜내서
    마셨답니다
    까딱하면 음식물이 기도로 넘어 들어 가
    사레가 들리기가 쉬우니까
    각별히 조심 시키구요
    –그렇게 공드리면서 더욱 더
    행복하시기를 기도할게요
       

  12. 강정애

    2011년 7월 5일 at 7:36 오전

    PS : 마는 강판에 갈면 걸죽해 지는데
    그걸 그냥 마시기는 힘들걸요
    그것도 베수건에 올려 짰든가?
    도우미 아주머니가 해 주신거라
    잘 모르겠는데요(내가 살림은 잘 못합니다)
    리사님이 준비하다보면 분간이 될거예요
    그리고
    하나로마트는 분당 오리역점도
    규모가 크니까 태평선식 판매점이
    (날것 말고 볶은 것)
    있었는 것 같으네요   

  13. Lisa♡

    2011년 7월 5일 at 11:08 오전

    양재동 하나로로 가지요..

    그리고 케슈가 뭡니까?   

  14. Lisa♡

    2011년 7월 5일 at 11:08 오전

    참…진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거라 도움이 많이 됩니다.   

  15. 무무

    2011년 7월 5일 at 3:19 오후

    제 짐작으로는,
    케슈넛트? 꼬부라진 견과류 그거요.
    그거 같은데요.ㅎㅎㅎ

    고생하시긴 하셨지만 아들하고 같이 있으셔서 행복하셨겠어요.
       

  16. Lisa♡

    2011년 7월 5일 at 10:24 오후

    케슈가?

    견과류의 일종요?
    세상에 처음 들어봤다는 거 아닙니까?
    그나저나 무무님.
    일손 딸린 거 어캐됐나요?   

  17. 강정애

    2011년 7월 6일 at 6:41 오전

    리사님!
    천하에 모르는 게 없어보아든
    리사님이 케슈를 모르신다?
    그만큼 건강하셨다는 반증이겠지요
    위에 무무님이 옳게 짚으셨네요
    견과류중 지방질이 제일 적고
    단백질함량이 제일 많아서
    채식주의자들의 식단에는 빠지지 않고
    채식료법 치유센타 메뉴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식품이랍니다
    누에고치를 살짝 꼬브려 놓은 것 같은 모양새에
    큼직하고 깨끗한 상아색이 돋보이는 것이
    맛이 좋아요
    그냥 씹어먹어도
    고소한 맛이 깨끗하고
    물과 같이 믹서에 곱게 갈아서
    우유대용으로 마시기도 한답니다
    웬만한 견과류 취급점에는 다 있지만
    코스트코 제품이 질은 제일 좋더군요

    리사님!
    아무리 잘 챙겨먹는다고 먹어대지만
    그래도 몇푸로가 부족한 듯 하고
    허기질 때
    양즙을
    그걸 마실 때의 기분은 ?
    따뜻한 국물이 목구멍으로 흘러들 때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한 꼬마전구에
    차례차례 쪼르륵 불이 당겨지듯
    그렇게 내 혈관 꼬마전구에 하나하나
    불이 당겨지는 듯 하더군요
    정말로 음식물의 위력을 실감했어요
    리사님
    양즙을 만들때는 재료손질이 정말로 중요해요
    어설프게 대충하면 잡냄새 땜에 못 먹어요
    한우 소내장중 양을 600g정도를
    먼저 참물에 한번 흔들어 씻어 건져낸 후
    천일염 굵은 걸 한주먹정도 넣고
    바락바락 주물러 미끈덕거리는 검은 물을과
    잡냄새를 우려내고
    끓는 물에 우르르 한번 데쳐 찬물에 씻어건져서
    겉껍질을 베겨 낸 후
    고기 다지듯이 잔 칼질을 합니다
    (쪽이 떨어지게 다지는 게 아니라
    칼집만 내는 거예요)
    그걸 사기 대접이나 뚝배기에 넣고
    중탕으로 끓여냅니다
    커다란 냄비에 뚝배기 높이 절반정도만 물을 붓고
    처음엔 센불로 끟이다 (이때 냄비의 물이 뚝배기로 넘어 들어가지 않게 주의)
    끓기 시작하면
    뭉근한 불로 오래 2시간 이상 중탕하면
    뚝배기에 뽀얀 물이 우러납니다
    그걸 소금과 후추로만 간을 해서 마십니다
    손이 많이 가지요?
    그럴수록 리사님 행복지수는 높아지실라나?   

  18. Lisa♡

    2011년 7월 6일 at 7:30 오전

    정애님.

    저는 진짜 케슈 처음이구요.
    견과류 중에 마카다미아를 말씀하시는 건 아니죠?
    그것보다 더 꼬부라진?
    근데 상아색이라니 마카다미아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양즙요..예술의 전당 앞 우족집에서 사다가 먹을래요.
    양 손질 한 번 해봤는데 정말 힘들고 비리더라구요.
    외제는 하얗긴 하던데…ㅎㅎㅎ
    양즙까지 해줄 정도면 저 이러고 있지 않을 것 같아요.
    그러고보니 정애님은 살림꾼이시네요.   

  19. 강정애

    2011년 7월 7일 at 5:52 오전

    리사님!
    두가지가 다 콩科에다
    색깔까지 비슷하니까
    거기서 거긴 셈이기는 한데
    마카다미아는 초코렛 쿠키 미키롱등
    주로 제과용도로 많이 쓰이는 것 같고
    케슈는 식이요법 치유센터 채식주의자등의
    주요 단백질 공급원으로 쓰이며
    미네랄도 다량 함유한 건강 기능식품용으로
    쓰이는 것 같애요
    우리 대모님이
    설악산에 있는 이상구박사 치유센타에
    일주일간 머물다 오셔선
    케슈 노래를 부르시더라구요
    코스트코에도 마카다미아가 있더군요
    케슈는 날것 볶은 것 유기농등 3종류가 있고요

    리사님1
    양즙레사피 덕에
    살림꾼소리를 다 들으니
    기분이 나쁘진 않네요
    우리 올케들이 들으면
    웃어대기는 하겠지만요   

  20. Lisa♡

    2011년 7월 7일 at 10:57 오전

    정애님.

    저도 케슈를 일단 접수합니다.
    코스트코에도 3가지 종류를 판다구요?
    그렇게 좋은 견과류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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