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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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레 결혼식이 끝나면분위기가 어땠는지 좋았는지

혼주들은 궁금해하고 다들 분위기 참 좋았다고 말하면

상당히 만족해 하는 눈치들이다.

조카의 결혼식 분위기는 최상이었다.

미국서 이미 결혼식을 해서인지신랑과 신부가 부드럽고

자연스레 행동했고 예쁘게 굴었다.

축가를 부를 친구가 한국에 없어서 신부 아버지의 오래된

친구, 즉 신부가 태어날 때 같이 지켜보고 아빠가 결혼할 때

사회를 보고 함을 진 친구가 기타를 매고 나와 신나게 노래를

뽑고 영어만 하는 신랑을 위해 팝송까지 부르는 기염을 토했다.

아쉬운 게 있다면 축의금을 받지않았다면 그 결혼식은 더욱

빛을 발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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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웨딩드레스를 보고 공주님이야?

하던 그 꼬마숙녀가 어느새 성장해 공주님으로 분했다.

세월은 이리도 변해서 다들 바꾸어 놓는데 나만 그 자리에

머무는 착각을 하게된다.

S호텔 결혼식은 일종의 과시인데 능력이 된다면야 굳이

마다할 이유는 없다고 보지만 전체적으로 엄청난 낭비를

하는 게, 거의 모든 여성하객들은 식사를 반이상 다 남겼다.

와인도 제법 비싸보이는데 주로 그대로 둔 채 일어섰다.

음식물 쓰레기를 상상하면 마음이 불편해진다.

남편의 지위가 높다고 생각하는 여자들은 대부분 말도 없이

음식도 거들떠 보지도 않고 서로를 탐색하고 있기만 했다.

오랜만에 만난 친척들도 왠지 서먹하다.

이런 행사가 있어야만 보는 사람들이라 그런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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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이 핑크색 양말을 신었다.

일부러 식 도중에 신부를 패션 디자이너를 맞이하다보니

자기의 패션감각이 바뀐다면서 양복바지를 들어올려

핑크색 양말을 보여주기까지 했다.

긴 주례사 등을 빼고는 영어와 한국어로 진행이 되었는데

한국어를 따로 할 필요없이 나만 빼고 다 알아듯는 듯 했다.

남의 결혼식에는 늘 참석 그 자체를 하다가 가까운 친지가

결혼을 하고 내 아이들이 20세가 되면서 결혼식을 눈여겨

보게된다.

나는 진짜 가능하다면 축의금을 받지않고싶다.

그렇다고 양가가 같이 안받아야지 한 쪽은 받고 다른 한 쪽은

안받는다면 그것도 볼상 사납다.

예전에 오빠 결혼식에는 축의금을 받지 않았는데 사람들이

칭찬을 많이 했던 기억이 있다.

자기가 다니던 학교에 100억을 기부한다는 어떤 이도 축의금은 받긴했다.

그건 돈과는 상관없는 일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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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소하고 예쁘게 결혼식을 하는 야무진 신부들이 잘 사는 걸

많이 봤다.

내 아이들은 부디 그러길 바란다.

나도 한 때는 부유하고 화려한 결혼식이나 행사를 원했지만 능력이

안되는 이들이 흔히 하는 말일지 모르지만 지금은 좀 달라졌다.

그래도 막상 닥치면 어떨지 그건 장담못한다만…

한복은 사실 불편했다.

불편한 진실?

내 옷이 아니고 남의 옷을 입은 기분이 계속 되었다.

한복시대에 살았다면 나는 분명 무수리였을 게다.

그것도 자태가 나지않는 무수리 중에 상 무수리.

중전이나 정경부인은 언감생심 꿈도 못꾼다니까..

한복을 벗을 때의 그 기분 알랑가 몰라~~

차에 옷을 준비해두고 (바로 병원으로 가야해서)

차에 타자마자 옷을 바로 갈아입었는데 다시 태어난 것 같았다.

아들은 병원서 계속 문자를 보내왔다.

"엄마, 빨리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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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Comments

  1. 화창

    2011년 7월 5일 at 12:38 오전

    축의금을 받아야지요~~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相扶相助의 정신을 큰 미덕으로 쳤어요!

    평소에 내고 나의 큰일이 있을 때 받는게 전통의 미덕입니다.

    한복의 장점이 체형을 가려주어 사람들을 두리뭉실하게 만드는건데… 리사님 한복은 무수리과는 아니예요! 한복이 양복에 비해 불편한 건 사실이지만 기품이 살잖아요!   

  2. Lisa♡

    2011년 7월 5일 at 1:25 오전

    화창님.

    기품이 저는 없어보이더라구요.
    어떤 이는 정말 기품있던데….
    두리뭉실은 맞습니다.
    똥배가리개로는 최고이구요.

    축의금 평소에는 내고 저는 안받아도 될만큼
    잘 살고 싶네요…후후후.   

  3. 슈카

    2011년 7월 5일 at 4:26 오전

    예쁘기만 하신데요~   

  4. Lisa♡

    2011년 7월 5일 at 11:03 오전

    슈카님도…..참…

    고맙게스리……   

  5. 김삿갓

    2011년 7월 5일 at 4:25 오후

    한복은 역쉬 어꺠 라도 살짝 비치는게 멋있는데… 저도 한복 별로 였었는데…. 젋었던
    시절 생각지도 안은 요정이란 델 한번 묻어서 가본 적이 있었는데 히야 거기 여자들
    입고 있던 한복들…. 섹쉬 그 자 체였죠. ㅋ 그 이후론 저의 한복에 대한 개념이 조금
    바뀌였죠, 넵.

    저는 딸래미들 어려서 부터 대학교 까지만 책임 지고 그 이후… 즉 결혼 같은건 니네
    가 알아서 하라 했죠. 나 자신도 결국은 했지만 결혼식 거부를 했었던 사람이라…ㅋ
    무슨 형식 적인 식 같은 걸 싫어 합니다. 그래서 가족들 한테 유사시엔 제 장래식도
    하지 말고 곳바로 화장…말로도 했지만 유서도 썼었 지요. 넵넵~~~ ㅋ
    좋은 시간 되세유~~ !! ^________^   

  6. Lisa♡

    2011년 7월 5일 at 10:23 오후

    삿갓님.

    한복에 대한 이미지를 여지없이
    무너뜨려 버리는.사나이네요~~
    호호호….
    결혼은 충분히 알아서 할 수 있다고 봅니다.
    둘이서 해도 섭하겠지만 비용면이나
    예식면에서도 두 사람이 합의가 된다면야
    가능하지요.   

  7. 무무

    2011년 7월 6일 at 3:40 오전

    한복을 주로 입었던 제가 보기에, 아주 약간 무지 쪼금 어색합니다.ㅎㅎ
    어깨가 안으로 날개 접듯 오무라져야 한복의 매무새가 보기 좋은데
    리사님은 양장에 잘 어울리시는 몸매이신 듯.ㅎㅎ
    그래도 멋지십니다. 마~~니~~~~!!!ㅎㅎㅎ

       

  8. Lisa♡

    2011년 7월 6일 at 7:28 오전

    ㅎㅎ..무무님.

    저 옷이 사실은 시누이가 입으려고 맞췄다가
    맘에 안든다고 절더러 입으면 어떻겠냐고해서
    그냥 따로 맞추질 않고 입었거든요.
    사이즈가 비슷해서 그냥 입어도 되려니 했는데
    결국 내 옷이 아니긴 아니더라구요.
    정말 불편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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