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스있고 세련된 사람이 주는 선물은 거의 받는 이를
만족시킨다.
그녀가 내가 병원에서 하릴없이 맥놓고 있을 때
빠작거리는 봉투에 담은 먹거리를 내놓을 때 익히
들은 바 있는 ‘폴’ 봉투였다.
여의도에 위치한 폴 레스토랑은 맛있지만 가격이 만만찮은
집으로 유명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멋쟁이들의 발길이
잦은 곳이다.
프랑스에서 직접 밀가루와 재료들을 들여와 만든다는 소문이다.
아들이야 보던 말던 입으로 베어 문 빵…허걱!!! 마싰따…
그 자리에서 봉투를 죄다 열어서 싹쓸이 하듯 먹어치웠다.
그러면서 꼭 다시 가서 온갖 빵을 다 사올거야…하며
예의 그 식탐을 마구마구 키워버렸다.
그녀는 언제나 참신한 오브제를 자주 등장시키는 영리한
여성이다.
이벤트나 반짝 아이디어 하면 나으 사촌 시누이를 뺄 수 없는데
그런 것에 지대한 재미를 느끼는 여성은 처음봤다.
상대방들이 자신의 이벤트나 깜짝 쑈에 반응을 하면서 칭찬을 하거나
감동을 하면 그녀의 자뻑 지수는 무지막지하게 올라가는데 그래서
언제나 어딜가나 비용도 만만찮게 소비한다.
주로 남을 위한 선물 준비에 돈과 시간을 아낌없이 투자한다.
덕분에 가장 가깝다고할 수 있는 나는 반사이익을 많이 보는데
그녀왈 어디다녀와서 내게 뭘 사왔다고 하면 바로 물건 숨기느라
정신이 없을 지경이란다.
내가 총알같이 바로 튀어가기 때문이다.
친하다는 이유로 나는 정신을 잃고 이것저것 호시탐탐 뺏을 궁리를 한다.
싫은 척 하면서 빼앗기는 그녀도 얼굴엔 행복이 적혀있다.
그 똑같은 상황을 내 조카들과 연출하기도 하는데 그때는 입장이
내가 베푸는 쪽인데 사실 나도 즐거워하며 기꺼이 준다.
센스가 있는 여성들이 늘어나 눈이 좀 자주 즐겁게 되길…
특히 주변인물들 중에서..
화장을 떡칠을하고 머리스타일도 마리앙뜨와넷도 아니면서
하늘로 치솟아올라가게하면서 게다가 노란색 물까지 들인
동창을보게 되었는데 바로 고개를 돌려 버렸다.
눈두덩의 파란 아이쉐도우는 도대체 뭐야~~~쩝!!
치렁치렁한 커튼같은 치마는 또 뭬야?
뭐 이런 이유들로 나는그녀를 솔직히 말하자면 우습게 봤다.
그녀왈 내 곁에 다가오기 너무나 내가 성깔 더럽게 굴었단다.
거기 더해 쌍수에 볼수까지 한 그녀를 내가 좋아할 턱이 없다.
우연히 백화점에서 만났는데 끔찍하기까지해서 피하기도 했는데
그것조차 그녀는 알아 챈 모양이었다.
우연찮게 원하지않는 바 였지만 친구들과 그녀 집에 들리게 되었다.
이종영의 상데리아가 수줍게 걸려 있었던 그녀 거실에서 나는
완전히 인식 자체가 바뀌어 버렸다.
아…그녀는 인테리어 센스가 남달랐던 것이다.
인도네시아 원목가구들의 배치와 짬짬이 걸린 그림들이
나를 침묵하게 만들었고 미안했다.
자영엄마는 어디하나 버릴데없는 완벽한 여성이다.
동양자수를 한 걸 보면 기가 막힌다는 말이 나올 정도이고
화초를 가꾸자면 길에 버려진 콩알 하나도허투루 안보고
주워와서 치렁치렁하게 건강한 화초로 만든다.
꽃봉지라는 강아지는 어쩌구..그리 깨끗한 보송한 털을 하진 개는
대한민국에 두번째라면 서러울 정도이다.
과자도 일품으로 구워내고 옷도 만들어 입은 표시가 안날 정도로
완벽하게 만들고, 요리는 불려다니며 해줄 실력이다.
늘 깔끔한 옷차림에 비용을 물으면 거의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5만원 내외로세련된 맛을 풍긴다.
며칠 전 마주친 그녀가 바싹 야위었다.
걱정이 되면서 자꾸 뇌리에서 떠나질 않기에 전화를 했다.
갑상선이 왔는데 아주 징후가 안좋아 몸무게가 엄청 빠지고
아직도 고생 중이라고 한다.
그런 여자가 아프거나 늙으면 아까워서 안되는데.
그녀는 고교졸업장만 갖고 있지만 대학교수를 해도 될 정도로
모든 것에 실력이 출중하다.
늘 그녀를 보면 부럽고 손맛이 혀를 내둘러 반하곤 했는데
센스라는 말이 자영엄마를 두고 나온 말로 들릴 정도이다.
하긴 솜씨에 반한 인간 문화재가 자기 제자로 삼으려고 했다니..
김술
2011년 7월 6일 at 12:46 오전
애들 병원은 슬슬 마무리가 되가는갑수…
수다가 술술 나오시는 걸 보니…
그 간 깝깝해서우얐을까나…
더위 조심하시고, 장마에 심어놓은 나무들 찰 챙기소.
네잎클로버
2011년 7월 6일 at 3:50 오전
앗, 리사님, 또 찌찌뽕~ ^^
안그래도 폴에 대해 포스팅 한번 하려던 참이었거든요..
가격은 좀 비싸지만;;
이런 곳이 있다는 소개 차원에서요..
기대하시라, 개봉 박두~ㅎㅎ
참, 갑상선항진증이면 체중이 10kg이상 확 빠지면서
무척 기운 없어하는데,
자영엄마라는 분.. 일단 알았으니
약을 꾸준히 복용하면
결국 다 낫고 괜찮아질 겁니다.
Lisa♡
2011년 7월 6일 at 7:25 오전
술님.
그러게 말입니다.
슬슬..끝나가구요.
둘째가 남긴 했구요.
그래도 둘은 마무리지요.
덥긴 하네요.
하지만 잘 견딜 수 있어요.
내일은 또 비온다지요.
Lisa♡
2011년 7월 6일 at 7:26 오전
네잎 클로버님.
폴 아시는구나.
저는 아는 교수님의 소개로 알게 되었는데
비싸다고 소문이 났더라구요.
저도 한 번 가봐야겠는데 초대해주실래요?
갑상선만이 문제가 아닌 듯 해요.
졸지에 남편을 잃고도 무덤덤하더니
글쎄 그게 다 병으로 얻었나봐요.
화창
2011년 7월 7일 at 8:50 오후
폴? 명품빵이예요? 빵이라면 아직도 1500원짜리 소위 ‘빠다빵’밖에 안먹는 나…..
사람의 것모습은 비슷해도 취향이며 사는 모습이 왜이리 천차만별인지….
나름대로 개성을 가지고 살아가는데…. 남편이 벌어다 준거 10일 안으로 모두 뽀샤버리고 쫄쫄거리며 신랑에게 돈 모자른다고 투덜거리는 아내도 꽤 많테요?
요즘 파워블러거는 광고주가 붙어서 돈을 벌 수가 있다는데…. 리사님같은 파워 블로거는 광고주 안붙어요? ㅎㅎ
Lisa♡
2011년 7월 8일 at 1:02 오후
뉴스에 나오는 파워블러거들은
주로 몇만명씩 들어오는 블로그 아닐까요?
이 정도갖고 파워블로그라면…ㅎㅎ
그러면 좋겠네요..^^
폴요?
명품빵요?
저는 앙코빵 좋아하는데
1500원하는 빵도 제게는 비싸게 느껴져요.
2개 1000원이 제일 적당한 거 같은데 요즘
그런 빵 잘 없죠잉~~
벤조
2011년 7월 8일 at 4:57 오후
‘그림의 빵’이긴 하지만, 안 먹는게 낫겠죠? 나의 신포도 철학, ㅎㅎ
리사님에게 센스있게 보일 정도면 그 친구, 병이 나기도 할거예요.
제가 혹시 리사님께 갈 기회가 있다면,
고려당 앙꼬빵 사 갈께요.ㅎㅎ
八月花
2011년 7월 9일 at 3:50 오전
이증의 파크 카페도 강추.
빌렛파킹 3000원.
Lisa♡
2011년 7월 9일 at 7:07 오전
벤조님.
앙코빵 기디릴께요….냠냠…
Lisa♡
2011년 7월 9일 at 7:08 오전
팔월화님.
이층 카페도 좋구나…
언제 가봐야지…여의도로.
흠….3000원이면 발렛비도
최고네요.
八月花
2011년 7월 11일 at 12:57 오전
도장받아나오면 주차비는 공짜.
폴도 마찬가지.
음식값이 비싼건 단점.
지하에 이태리식당 ola도 있으니…
Lisa♡
2011년 7월 11일 at 2:17 오전
팔월화님.
모르시는 게 없어요….^^*
ola도 괜찮겠죠?
비싸도 맛있으면 가잖아요.
유기농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