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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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다.

유동식만 먹는 아들 삼시 세 끼해서 바쳐야 하고

둘째는 땀을 절대 흘리면 안되기에 거의 에어컨을 켜고

왕자님처럼 받들여 모셔야 한다.

조금만 건더기가 있어도 먹을 걸 물리는 아들이 얄밉지만

체하거나 걸리면 더 문제가 크기에 꾸욱 눌러 참고 다시

해줘야 한다.

조금만 눈감고 모른척 주면 곧바로 알아버린다.

이건 하인이 따로없다.

둘째는 머리까지 감겨줘야 하기에 평소에 손도 못대게 하는

녀석이라 속으로 은근 좋아하고 있다.

남들은 날더러 수고한다고 애쓴다고 하지만 사실 난 속으로

쾌재를 부르고 있으며 행복해하고 있긴 하다.

단 시간이 술술 가버리는 것 빼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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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이 서로 자기를 만나달라고 애원(?) 하는 통에

대략난감 인기절정 우리 딸이 m이 자기를 안만나고 j를

만난 것에 화가 나서 따진다며 울상이다.

m보다 j를 만나는 게 더 좋은데 가운데서 미치겠다는 거다.

m과 j도 아는 사이긴 하지만 서로 딸과 따로 만나려고 하는 모양.

아들들이 옆에서 듣다가 여자들을 이해 못하겠다고 투덜된다.

그냥 만나면 만나는 거지 뭐 이러쿵 저러쿵 말들을 하느냐고

여자들 심리를 알다가도 모르겠단다.

옆에서 내가 웃는다.

여자들은 본래 그래~~

아들들은 누가 만나자고해도 시큰둥할 때가 많다.

내 생각에는 나가서 좀 만나지 싶은데도 그다지 반기지 않는

친구들이 더러 있다.

반대로 딸은 나처럼 되도록 상대가 만나자고 하면 거절않고

시간나면 약속을 잡는 편이다.

어느 게 더 나은지 아직 말해줄 형편이 못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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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가 날더러 자기 친구 중에 k를 남자들이 예쁘다고

난리라는 건데 그 이야길 나에게 하는 이유는 내가 자기말에

"어머—뭐가 이쁘다고 별로더만~~"

하길 바라는 눈치였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예쁘잖아—-내가 봐도 그런데" 라고 해버렸다.

진짜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쫙 빠진 몸매에적당히 세련된 얼굴에 커다랗고 멍한 눈에

어디하나 못생긴데가 없는 걸..

s가 약간 실망하는 눈치다.

그런데 k 자신감은 없어 뵈더라.

그 외모갖고 왜그리 자신감이 없는 걸까?

나는 k를 안다..어떤 여자인지.

너무나 맹하고 모자라고 멍청하면서 본인이 그런 걸 전혀 모른다.

남자를 만나면 오후 6시에 헤어지고 남들이 자는 새벽 3시에

잘 들어갔냐고 아주 친절하게 전화할지도 모를여자다.

그 남자가 유부남이던 총각이던 간에 아무 상관없이.

그래도 예쁘긴 예쁘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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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 엑기스를 시킨 친구 말이 씨까지 다 분쇄해서

뽑은 엑기스라고 한다.

맛에서 왠지 씨맛까지 나는 것 같긴했다.

10키로에 택배비 포함해서 12만원?

어디에 좋은데?

노화방지, 암예방, 그 외에 여러가지 좋은 점들이 수두룩하다.

그럼 사과는? 포도는?

어디 안좋은 게 있어야 말이지.

그냥 먹고싶은 거 먹고 마음 편하게 살면 된다는 거 다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숭아 엑기스를 자꾸 떠올리게 된다.

나이가 들면서 따로 과일을 먹는 일이 거의 없다보니

그렇게라도 해서 섭취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어서다.

그 좋아하던 포도도 거의 안 먹히고 겨우 먹어봐야 수박과

토마토 정도이다.

그러니 엑기스라도 사서 먹어야 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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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Comments

  1. 김삿갓

    2011년 7월 16일 at 6:38 오전

    리사님.. 많은 과일 열매 씨들은 벌레들로 부터 보호 하려고 독성이 나 독한 산을
    갖고 있어 함부로 먹으면 안됩니다. 사과나 배 살구 복숭아 자두 살구 등등, 튿히
    사과 씨는 독극물인 사이나이드 가 다른 열매 보다 많이있다 하더 군요. 물론 한두개
    먹으면 치명적이진 않겠으나 많이 드시면 몸에 이로울게 없을 겁니다. 살구 씨의
    산은 살가죽을 부드럽게 할 정도라 화장품 재료에 많이들 쓰이지요. 참고 하세요.

    사과
    The seeds in apples contain a chemical that releases cyanide into the body when ingested. Eating many apple seeds can be dangerous.

    살구
    According to the Bio-Medicine website, apricot seeds contain cyanide and can cause death if too many seeds are ingested in a short period of time. Consuming a couple of seeds should not hurt an adult.

    체리
    Cherry seeds are stones that contain cyanide. It is best to avoid them. One stone should not hurt an adult, but consuming many could cause dizziness, vomiting or even death.

    자두
    Plum pits contain cyanide as well, and should not be consumed in high quantities.

    복숭아
    Peaches have pits that contain cyanide. Tough skins covering the pit deter most people from eating them
       

  2. 보미

    2011년 7월 16일 at 9:42 오전

    리사님!!

    잘 모르지만
    매실액도 담아 약 3개월 정도에 걸러서 떠는 이유는
    씨에서 독성이 나오는 이유로 그런걸로 알고 있어요

    씨를 간다면?

    한의원에 한번 알아보시고 사 드시면 어떠실지요?
       

  3. Lisa♡

    2011년 7월 16일 at 11:50 오전

    헉…삿갓님.

    그런 뉴스가…

    땡큐~~땡큐~~땡땡큐~~~   

  4. Lisa♡

    2011년 7월 16일 at 11:51 오전

    보미님.

    그럼 제 친구에게는 뭐라하죠?
    다 먹을 때 까지 기다려야겠어요.   

  5. 밤과꿈

    2011년 7월 16일 at 12:00 오후

    둘째 수술은 잘 끝났나요?

    또 행복 시작이겠습니당~~~~~~~~ㅋㅋ   

  6. Lisa♡

    2011년 7월 16일 at 12:44 오후

    네————–회복기에 있어요.

    수술 후 관리가 더 어려워요,,,ㅠㅠ   

  7. Hansa

    2011년 7월 17일 at 2:32 오후

    아이들이 원하면 명백히 무리한 일도 하게됩니다.
    부모의 마음이겠습니다. 리사님.

       

  8. Lisa♡

    2011년 7월 17일 at 10:20 오후

    새끼들이 뭔지…

    행복도 주고, 고통도 주고..
    뭐 사는 게 다 그렇겠지만요.

    그래도 아이들이 세상에서 가장 큰
    기쁨을 선사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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