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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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이들이"엄마~~~" 라고 부를 때만큼

행복한 시간이 또 있을까?

초등학교 아들이 신발 주머니를 들고

현관에들어서면서부터 "음마아~~" 하고

부르면 난 정말 행복했다.

엄마.

요즘들어 부쩍 그 단어에 힘이 실리면서

조곤조곤 씹고 또 씹어 단물을 맛보고 있는 중에

<마마>라는 영화를 보게되니 더깊어지는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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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르트 배달을 하고 팔며 5년 밖에 살지 못하는아들을 위해

열심히 파출부까지 병행하며 일을 한다.

내년 아들 생일에 같이 파리에 가려고 돈을 모은다.

소원은 아들과 세계일주를 하는 것이다.

그러다 덜컥 자신이 난소암에 걸리고 만다.

그들에겐 미래도 희망도 없어 보이지만 내밀쳐도 그래도

희망은 살아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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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진 인생, 최악의 인간을 만나 매를 맞으며 살았지만

그래도 아들 하나보고 살았고 그 아들이 빛이었다.

조폭인 아들은 엄마에게는 영어강사로 되어있다.

험악한 조폭도 엄마 앞에서는 한없는 마마보이로 순정파

남성으로 엄마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한다.

인간적인 조폭 유해진의 좌충우돌이 재미있다.

엄마가 유방암에 걸리자 엄마 소원인 첫사랑을 찾아나서고

결국 멜로 영화 한 편 찍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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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소프라노 가수인 엄마 아래서 그늘에 묻혀 시중드는 딸.

자기의 꿈이언제 있었나 싶다.

모든 걸 접고 엄마 뒷바라지만 하던 딸이 결국 일을 낸다.

자기 밖에 모르고 공주처럼 살아온 엄마가 미워 사람들 앞에서

엄마를 망신주려하지만 결국 망설이게 되고 그때 용감한 엄마가

결국체면이고 뭐고 다 벗어던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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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루성 영화별로다.

티슈(크리넥스)영화.

그런데 마마는 내가 엄마라서인지

곰곰 되새기면서 보게된다.

자식을 위해서라면 헌신적인 모성.

나도 거기에 뒤지않는다.

엄마를 위해서라면 뭐든 다 해주고픈 아들.

내 아들도 과연 저럴 수 있을까.

뭐–이런 사념들로 분주하게 머리 굴리며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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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들어가기 전 엄정화는 아들에게 눈을 감으라고 하고

자기 얼굴에 아들의 손을 갖다댄다.

여기 엄마 이마, 엄마 눈썹, 엄마 머리카락, 엄마 코…

이 장면에서 울지 않을 수 없다.

아들은 다 기억해줄까?

나를….

언젠가 떠나고 없을 이 엄마를 기억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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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주선으로 첫사랑을만난 엄마.

첫사랑이 오래도록 그려왔다면서 엉망으로

살아온 인생, 다시 같이 살면 여한이 없겠다며

잘 살아보고싶다면서 같이 떠나자고 한다.

김혜숙은 말한다.

"내게 아들은 부모같은 존재여~~나는 부모 곁을

떠나서는 살 수가 없을 거시여~~"

가슴 한 켠이 툭—-하고 소리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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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엄마를 생각한다.

자식이 준 용돈을 다 모아서 고스란히 내놓으시던 엄마.

한달 생활비를 30만원도 안 쓰던 엄마가 내게 아이들

굴비 사주라며 선뜻 30만원을 주던 엄마.

엄마는 엄청난 또순이로 옷도 떨어진 런닝만 입었다.

아들이 입다가 떨어져 입지않는 런닝만..

아무리 아파도 자식들에게 말한마디 안하고 견디던엄마를

나도 이렇게다시 생각하는 것이다.

영화를 보는 이들에게 엄마를 한번이라도 다시 그리게 하는

그런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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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1. Hansa

    2011년 7월 26일 at 1:59 오전

    엄마, 늘 보고싶지요..

       

  2. Lisa♡

    2011년 7월 26일 at 2:00 오전

    앗—————빠르시네요.

    늘 그쵸?

    저도 곧 28일이 제사라 만나게 되겠네요.   

  3. 김진아

    2011년 7월 26일 at 4:57 오전

    고되어도,
    엄만..남 탓, 누구 탓…탓을 안하셨어요.

    살아가면서..엄마의 그 점이 감사했습니다.

    ….   

  4. Lisa♡

    2011년 7월 26일 at 6:19 오전

    진아님 어머님은 그러실만도 한데
    절대 탓을 안돌리셨군요.
    훌륭하세요—달리 훌륭한 사람이 아니라
    그런 분들이 다 훌륭한 거지요.
    엄마…계셔서 좋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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