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속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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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툭….정확하게 5시반이다.

새벽부터 딸이 요가를 간다고 보통 때는

자전거를 타고 가는데 비가 너무 오자

데려다 달라는 주문이다.

너무 부지런해도 문제야~~문제…

안가면 안되니?

서운한 표정이더니 엄마가 데려다주기 싫으면

그럼 안가겠단다.

에그—가자, 가…

길이 난리도 아니다.

산에서 쓸려 내려온 토사들이 온통 길을 덮었다.

그러니 산 아래 밭을 가는 게 아니라니까.

이런 생각을 왜 못하나 몰라.

불법으로 밭을 갈다가 나중에 보상이라도

받을까하는 이들 정신 좀 차려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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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눈에 띈 ‘복지정책 남발하다 그리스 꼴 될라~~’

진짜 남의 일 아니다.

거둬들이는 세금이나 비축해둔정책금이 없는데

맨날 데모로라도통과시키려는 많은 현안들이

가까운 미래라도 생각하고나 하는지..

무상급식에, 반값 등록금에…겁난다.

일단 달콤한 캔디를 물려주기만 한다고해결은 누가

하는건지… 정말 주머니를 털어야 할 이들이 누군지

알 수가 없다.

복지정책이 잘된 나라가 부럽지 않은 건 아니지만

겉으로만 따라가려고 하다가 가랑이 찢어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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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가 자주 전화를 한다.

남의 눈에는 어떤지 모르지만 자기 눈에는 너무나 예쁜

딸자랑 하느라 정신이 없다.

그런데 100 일이란다.

(어쩌라구…뭔가 심상치 않은 기운을 감지한 나의 표정이다)

유모차를 사달란다.

이건 칼만 안들었지 강제로..헉!!

얼만데?

말이 없다.

어디 인터넷에서 중고유모차를 한 번 찾아봐.

대답이 없다.

예쁜 딸이라 그런 건 싫은 모양이다.

30만원 보내주겠다고 하자 아니란다.

사고 연락준단다.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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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는 한 달 동안편의점에서 파는 투명비닐 우산을

3개를 샀다.

하나는 잃어버리고(롯데아이스링크) 하나는 집에 박혀있다.

어제 다시 하나를 사들고 왔다.

아무리 하나에 3500원이라고 하지만 아깝다.

하긴 나도 우산 잘 잃어버렸다.

딸은 비올거라고 탐스를 신지말고 조리나 신고 가라는

나의 말을 싹 무시한 채 나가더니 비에 쫄딱 젖어서

탐스 운동화를 꾸겨신고 왔다.

아이들은 청개구리가 거의 확실하다.

비오는 날 울지않는 게 이상하다.

큰놈은 오늘 드뎌 입에 있는 고무줄을 푼다.

까마귀날자 배 떨어진다고 바로 밤에 약속이다.

책을 한 권 다 읽지 않았는데 돈이 어딨어? 하자

웃는다.

그동안 나가지않아 모아둔 돈이 엄청 많았다.

엄마가 놀래자 엄청 웃어댄다…고소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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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Comments

  1. 벤조

    2011년 7월 27일 at 1:44 오전

    에구, 그 유모차땜시 내 가슴이 다 조마조마.
    그 조카만 그런거예요? 아님 모두 다?

    비가 오는데도 청개구리가 울지 않는 이유는,
    납골당에 모셨기 때문?
       

  2. TRUDY

    2011년 7월 27일 at 1:46 오전

    강남쪽은 신호등이 몽탕 나가서
    건널목을 Russian roulette 하듯 길을 건너고
    한참 버스를 기다리는데 오지 않아
    빈택시를 타야 겠다 맘 먹고 주시하지만
    그나마 보이지 않고,, 어렵사리 택시로 일터에 도착.. 안도.안도

    국립극장을 지날때 낮은 언덕에서
    쏟아져 내려오는 물살이 아니 토사가 으으,,

       

  3. 화창

    2011년 7월 27일 at 1:51 오전

    어제 밤에 비가 많이 오긴 왔나봐요~~ 나는 한 번 자면 천둥 번개가 쳐도 잘 모르고 자는데 어제는 자다가 깼으니… 엄청 오데요~~출근길에도….

    복지… 애들을 고기를 잡아다 주지말고 고기를 잡는 법을 알려주라고 했는데…. 젊은 친구들이 너도 나도 대학 나와서 힘든 일은 안하려고 하고… 컴앞에서 명배기니 쥐배기니 하고….

    젊은이여! 나와서 포장마차를 하던가 궂은 일을 마다않고 일을 하시라~~ 젊어 고생은 피가 되고 살이되고….   

  4. 김술

    2011년 7월 27일 at 3:12 오전

    출근하는데 4시간 걸렸습니다.
    40분이면 충분히 다니던 길인데.
    21세기 서울의 모습은 이게 아닌데…
    오늘 내일 운전 조심하십시요.   

  5. 웨슬리

    2011년 7월 27일 at 4:47 오전

    우리 딸아이도 그 탐스 타령을하던데… 한켤레 사면 아프리카에 한켤레 보내준다던가?

    그나저나 왠 비가 이렇게 많이 오는겁니까? 겁나게스리…   

  6. 밤과꿈

    2011년 7월 27일 at 7:36 오전

    디따리 많이도 내립니다~

    물에 잠긴 강남지역 집값이 떨어지면
    지하에서 놈현이가 꿈이 이루어질거라며 박수치고 좋아하려나…….. ㅋㅋ~   

  7. 소리울

    2011년 7월 27일 at 7:43 오전

    여기도 그리 쏟아집디다.
    너무 오랜만에 오게 되어 인사하기도 미안하네
    비는 이리 내리는데…   

  8. Lisa♡

    2011년 7월 27일 at 10:52 오전

    벤조님.

    조카가 열명인데 유독 그 아이만..

    참 나…..미치겠네요.

    독일제로 샀다네요.   

  9. Lisa♡

    2011년 7월 27일 at 10:53 오전

    트루디님.

    오늘 병원가다가 죽을 뻔 했어요.
    정말 운전하고 어지간하면 피곤한 걸
    모를만치 운전하는 걸 좋아하는데
    집에와서 뻗었어요.
    세상에 낮잠을 다 잤어요.   

  10. Lisa♡

    2011년 7월 27일 at 10:57 오전

    화창님.

    어제 우리 가족 모두 잠을 설쳤어요.

    딸만 제외하고요.   

  11. Lisa♡

    2011년 7월 27일 at 11:41 오전

    술님.

    4시간 걸린 거 이해하고도 남습니다.
    아침에 병원가다가 죽는 줄 알았습니다.
    몸살직전입니다.
    내일 엄마제사라 서빙고 가야하는데 걱정입니다.
       

  12. Lisa♡

    2011년 7월 27일 at 11:42 오전

    웨슬리님.

    한 켤레사면 아프리카에 한 켤레 갑니다.
    탐스 안신는 아이들이 없어요.
    저도 있는데 아주 편하고 발에 좋지요.
    우리 아이들은 전부 두 켤레씩 다 샀어요.
    여름 것, 겨울 것….   

  13. Lisa♡

    2011년 7월 27일 at 11:43 오전

    밤과꿈님.

    오늘 대치동 결국 통과못했답니다.
    엄청 밀려서 고생만 하구요.
    만약 조금만 일찍 나갔다면 아마도
    차가 물레 잠겨 둥둥 떴거나 뉴스에
    나왔을 겁니다.   

  14. Lisa♡

    2011년 7월 27일 at 11:44 오전

    소리울님.

    거긴 안전하죠?

    비도비도…어지간하면
    비오는 거 좋아하는데
    무서웠어요.
    앞이 안보이니까…   

  15. 나무와 달

    2011년 7월 28일 at 9:35 오후

    기후가 고르지 못할때에는 바깥출입을 삼가하는 버릇을 길러줘야 합니다….   

  16. Lisa♡

    2011년 7월 28일 at 10:16 오후

    나무와달님.

    줄이면 나달님이라 그렇게 부르고파요.
    좋아하는 테네스 선수와 이름이 같아지거든요.
    후후후..

    출입통제선을 만들던지 해야지요.ㅎㅎ   

  17. Grace

    2011년 8월 4일 at 6:33 오전

    나 사는 곳에도 산사태로 인한 토사역류로..
    수혜가 있었답니다ㅜㅜ
    더 많이 더 크게 피해입은 보도들을 보고는
    끽소리 못하고 있었지만..

    청개구리가 왜 울겠습니까..
    당신이 그렇게 건재하고 있는데..
    건강하게 오래 행복하십시오^^   

  18. Lisa♡

    2011년 8월 4일 at 10:21 오후

    그레이스손.

    후후후/////그 동네도?
    자기네도?
    어쩌냐?

    나는 건재하고 있지만
    사는 게 편치만은 않네요…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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