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의 아이들은 정식으로 나를 부르자면 이모할머니라고
불러야 한다.
그러나 그들의 눈에 비친 내가 철딱서니거나 혹은 젊었거나
하다보니 나를 이모 또는 왕이모라고 부른다.
이 왕이모가 아이들에게는 한없이 주머니를 푸는 대상이다보니
나만보면 아이들이 이유를 갖고 좋아한다.
이마트에 장보러 가는데 굳이 따라가겠다는 호야가 이유인즉
5층에 있는 장난감 코너가 땡긴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이키 매장이 굳이 가고프다는 건데 이마트에는
나이키가 없어서 어찌나 다행이던지..후후.
아이들의 표정에서는 그들이 원하는 걸 한눈에 알아 볼 수 있는
뻔한 바램들이 서리는데 그게 너무나 귀엽다.
배부르다고 아무 것도 못먹는다고 하다가도 치킨을 보면
다시 군침을 삼키는 게 아이들이다.
평소에 먹지도 못하는 꽃등심을 큰맘먹고 아이들과
먹으러 갔다.
조카손주들은 거의 빛의 속도로 먹어서 고기를 굽는
나의 손이 바쁠 지경으로 미쳐 그 속도를 못따른다.
근데 굽는 나 조차도 평소에 먹지 못하던 것들이다보니
입에서 살살 녹는 맛이었다.
꽃등심에 후식으로 파리크라상 빙수까지 먹었더니
하루가 지난 오늘까지 배가 안 꺼진다.
누가오면 일단은 뒷생각않고 퍼주는 스타일이다보니
가고나면 허무와 함께 빈 지갑이 자꾸 만지작거리진다.
그 사실을 알기나 할런지…끙~~
호야가 우리 둘째를 팬으로 좋아한다.
자기가 잘 치고싶은 피아노를 자유자재로 치는 모습이
아이의 눈에감동으로 비친 모양이다.
피아노치는 형아를 보고싶다는 말에 내가 부추켜
아들이 피아노를 치게하고 쇼를 하였다.
둘째는 내성적인 성격에 아주 까칠하다.
아이를 열광적으로 좋아하는 나와 큰놈, 그리고 딸에
비해 둘째는 시큰둥하고 아이들이 자기에게 들러붙는 걸
싫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웃음치는 통통이 호야녀석이 둘째만
좋다고 자꾸 치대는 통에 엄마인 나는 신경이 쓰이면서도
그게 보기 좋았다.
둘째가 결국은 항복을 하고 호야가 하자는대로 해주는 걸
보니 그래도 안심이 된다.
손님이 왔는데 제일 잘 접대해주는 건 우리집 모기군단이다.
밤마다 어디서 그렇게 들어오는지 철통같은 수비에도 불구하고
3-4마리가 왱왱거린다.
결국 거실에서 자던아기들의 얼굴을 서너방 입질을 했는데
잡는 모기마다 피가 튄다.
요즘 모기는 검은 색을 좋아하는지 검은 가방의 끝이나
파인 공간에 숨어있다가 영락없이 공격한다.
냄새가 싫어서 피우기 싫었던 모기향을 결국은 피웠는데
효과가 없다.
도대체 이 모기들을 어떻게 처단해야할지..
내 이쁜 얼굴에도 눈 바로 아래 물어서 지저분하게 나를
만들어 놓고 아들의 다리는 온통 모기물린 자국이다.
그러잖아도 까칠한 둘째 다리를… 가슴이 조마조마하다.
손님에게도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드니 이게 뭔 일이람~~~
김진아
2011년 8월 21일 at 2:35 오전
약국에서 모기 밴드와 팔찌도 팔아 예전에 사용해 보았는데..시간이 짧았어요.
그나마 조금 괜찮다 싶은 것이 물티슈였습니다.
모기 퇴치 물티슈였어요. 팔과 다리를 문질러 주면 되는 건데요.
그런데로 …^^
모기가 많긴 많아졌습니다. 장마때 먹지 못한? 것을 채우려는지 말이예요. ㅎㅎ
오늘 날씨는 방긋입니다.
Lisa♡
2011년 8월 21일 at 11:59 오전
하긴 아침에 딸이 이야기하더라구요.
…..지난번 아프리카갈 때 엄마가 사준
벌레에게 물리지않는 약 바르면 거의
안물린다고..오늘 사오라고 시켰답니다.
물티슈도 있군요.
역시 아이들 많이 키우는 엄마는 달라요.
네잎클로버
2011년 8월 21일 at 2:42 오후
아이들 손님 치르셨군요.
자꾸자꾸 퍼주고 싶은 귀여운 손님들..
상황상황마다 그대로 그림이 그려지며 웃음이 나네요. ^^
그리고..
리사님 둘째요..
나중에 결혼해서 아이 낳으면
묵묵히 티안나게 너무 이뻐하며 잘해줄 것 같아요~ ^^
말그미
2011년 8월 21일 at 11:54 오후
한없이 주머니를 푸는 존이모님(이모할머니)!
얼마나 멋지세요?
리사님,
우리 집에도 모기 군단이…
우리 식구 중에도 다른 사람은 거의 괜찮은데
제가 대표적으루다가…
다리가 성한 곳이 없으니 창피해서 치마도 못 입고요…ㅠㅠ
김술
2011년 8월 22일 at 12:52 오전
세쌍동이에,
조카 손주들에,
정말 바람 잘 날 없는,
그래도 씩씩한 이주 외계인 아지매.ㅎㅎㅎ
김술의 모기 퇴치법.
모기가 등장할 시기에
술을 무쟈게 먹고
날 잡아잡수~하고 잔다.
며칠 후 모기들 세계에 소문이 난다.
야, 그 놈 피 먹고 다니다
음주 비행으로 걸려서 비행 취소됐다.
아무개는 음주 사고로 저승갔다지…
나 모기에 안 물린다.
간혹 한 잔 하고픈 놈 말고는…
화창
2011년 8월 22일 at 12:58 오전
모기가 얼굴도 무나요?
난 평생 얼굴은 안물린 것 같은데…내가 철면피인가?
하기야 다른 곳도 물려봤자… 표도 안나는데… 그런데 울 딸기는 모기 한방만 물려도 중상…. 평생 모기 물린 자국 다 표시가 난다니까? 에전에는 미련해서…요즘은 아예 모기 한방 물리면 바로 피부과 가는데… 요 몇년간에는 집에 모기는 철저히 막아놔서 안물려요! 등산 갈 때는 엄마가 옆에서 혹시 모기가 붙을까봐 부채질을….
Lisa♡
2011년 8월 22일 at 9:27 오전
네잎클로버님.
아기손님들이 가고나니 허전하고
마음이 텅 비어버리네요.
더구나 큰 아이가 어제 가고나니
더더욱 ,, 이번엔 감슴 앓이를 하네요.
별로 그런 일 없었는데.
둘째가 아이를 낳으면 어떨지 정말
상상이 ..후후후….현재로는 너무나
떨떠름한 표정을.
Lisa♡
2011년 8월 22일 at 9:28 오전
말그미님.
다리에 모기자국이 잔뜩 나있는
여자를 오늘 봤어요.
너무 안됐더라구요.
치마를 그래도 아주 짧게 입고서..
아이들에게 존이모가 되고나니
지갑이 훌빈해져버렸습니다.
며칠간 외출금지를 하려구요.
Lisa♡
2011년 8월 22일 at 9:28 오전
술님.
그런 의미로 오늘 술을 잔뜩?
걍~~~술을 바르고 자볼까나.
Lisa♡
2011년 8월 22일 at 9:29 오전
화창님.
저 얼굴에 두 방 째입니다.
얼굴 뭅니다.
특히 눈 두덩이 물리면 괴롭지요.
따님이 그렇게 모기증후군이
있네요======어쩌나~~
오현기
2011년 8월 22일 at 10:56 오전
올해는 비가 너무와서 모기가 없다는데 그곳은 숲이 깊어서 모기가 기승인가 보네요. 저도 여름이 오기전 모기향과 에프킬러 충분히 준비했으나 한번도 사용할 기회가 없었네요. 내년에는 약효가 떨어질텐데. ㅎㅎ
모기의 입이 삐툴어 졌데요. 엊그제부터. ㅋㅋ
Lisa♡
2011년 8월 22일 at 11:04 오전
다들 모기가 없다는데
우리집은..왜이러지?
모기가 아무래도 집근처에 알을..?
이렇게 모기공격을 많이 받긴 첨이랍니다.
오현기
2011년 8월 23일 at 4:03 오전
모기잡는 기계가 참 더디게 진화한다고 콤플레인 하더니만… 모기가 그 소리를 들었나 보네요. 외국에서는 모기잡는 레이저빔 생겨서 날개만 태우는 그런 모기킬러 기계도 발명되었더라구요. 모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날개가 다 타버려서 나중에 버기적 거리다 죽는 거지요.
그 기계 인터넷으로 구입할 수 있으면 구입 강추…
Lisa♡
2011년 8월 23일 at 4:35 오전
무조건 삽니다.
그런데 잔인하네요.
날개만..
하긴 흡혈모기니 그렇게해도
뭐 피차 마찬가지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