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보면 앱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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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활 5년째인 아이들은 자기가방 무게를 정확하게 안다.

짐을싸다가 무게가 넘을 것 같으면 들어보고 가감을 한다.

내 보기에 괜찮을 것 같은데..하면 아니란다.

그러면서 적당히 가방끼리 무게를 분배한다.

짐을 부치러 가보면 정확해서 속으로 놀래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다.

나는 그런 정확성이 떨어지는 사람이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이 정확하게 일처리를 하면 뿌듯하기만 하다.

짐을 부칠 때 23키로나 25키로를 넘으면 추가요금이 발생한다.

일인당 2개씩 부칠 수 있다보니 두개를 합친 무게가 49키로를 넘지 않도록

늘 조심하고 경우에 따라 까다로운 직원이 걸리면 더더욱 무게가 확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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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는 식당에 가서 식사를 하면 늘 여기에 뭐가

들어가고, 여기엔 뭘 더 쳐야 하는데 모자라고

하면서 참견아닌 참견을 한다.

가끔은 듣기싫을 때도 있지만 정말 그 말이 맞을 때가

더 많은 편이다.

그리고 집으로 오면 그 요리를 똑같이시연해보이거나

혹은 비슷하게 또는 더 맛나게 해내곤 한다.

그런 면을 보면 우리언니는 분명히 요리박사다.

잔반찬을 아무리 식당처럼 하려고해도 나는 싱겁게 되기만

하고, 영 그 맛이 안나는데 각자 자기 달란트가 있듯이

확실하게 구분지어지는 자기만의 노하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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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이는 수많은 동전 속에서 달러나 외국돈을 정확하게

골라내는 재주가 있다.

백원짜리 동전 속에 미국쿼러가 섞여 있으면 나는 모른다.

멀리서도 그 친구는 그걸 단박에 안다.

정말 놀라운 재주다.

눈이 좋은건지 그 어떤 셈하는 부분도 기가 막히는데

종이가 여러 장겹쳐 있다치면 그게 몇 장인지를 안다.

놀랄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그런 걸 맞출 때는 무섭기도 하다.

영이는 직관력도 꽤뛰어난 편이라 뭐든 척보면

속속들이는 몰라도 대충 다 판단하는데 놀랍다.

그러다보니 오버할 때도 있지만 비교적 정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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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경우도 잘 맞추는 게 있는데

명품과 짝퉁을 상당히 잘 맞춘다.

aaa급 짝퉁이라면 몰라볼지도 모르지만

대충 보면 표가 난다.

짝퉁을 사려면 로고가 드러나지않는 게 좋다.

오히려 잘만든 짝퉁이 오리지널보다 더 나을 경우도 있다.

그리고 성형수술한 것도 척보면 맞추는데

눈에 버젓이 보이는데 그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에 더 놀랜다.

성형수술을 한 사람들은 어딘지 모르게 부자연스럽고

균형면에서 뭔가가 맞지않다.

그리고 오래보면 식상되고 지겹다.

참말을 해도 거짓으로 들리기도 한다.

성형에는 관심도 없는데 왜? 나는? 그런 걸 잘 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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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Comments

  1. 오공

    2011년 8월 31일 at 12:58 오전

    며칠 전 선배랑 밥먹으면서 한 얘기가
    아무리 둘러대도 모든 사람이 다~~~안다!였어요.
    0.01초의 순간적인 것이라도 속은 다 들키기 마련이더라구요.
    점점 더 마음에 없는 소리,남을 상하게 하는 말들은
    말아야겠다고 조심스러워지는 요즘입니다.   

  2. Lisa♡

    2011년 8월 31일 at 1:23 오전

    오공님.

    세상에 이렇게 같은 생각들을..
    그러니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생각들을
    하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공존하나 싶기도 해요.
    뭐든 다 안다~~맞아요.
    하지만 또 그게 나이들어가는 징조이구요.
    너만 안다가 아니라….나만 안다도 아니고..   

  3. 화창

    2011년 8월 31일 at 4:17 오전

    난 눈치가 너무 없어서리……   

  4. 김술

    2011년 8월 31일 at 8:19 오전

    제목으로 쓰신 ‘척보면 앱니다’가
    척보면 압니다인가요?
    아님, 아이들이 아직 애란 말씀인가요?
    눈치가 워낙 잼병이라…ㅎㅎ
    한국말 참 재미있습니다.   

  5. 벤자민

    2011년 8월 31일 at 1:33 오후

    아니~~ 성형한거보면 척아십니까

    큰일났네
    내가 지금 말년에 최후발악을할려고하는데 ^^^
    내가 이번에 이빨을 좀손봤는데
    좀 어떻게 좀올리고 교정도하고햇더만
    남들이 한 10년은젊어보인다네요
    그래서 이왕에손본거
    한 20년젊어질수있을까해서
    최후발악을한번해볼까생각중인데 ㅎㅎㅎ   

  6. Lisa♡

    2011년 8월 31일 at 3:23 오후

    화창님.

    눈치없으셔도 사업만 잘 하면 됩니다.
    저도 남편이 눈치가 없는 편인데
    돈을 좀 잘 벌었으면 더욱 좋겠어요.후후..   

  7. Lisa♡

    2011년 8월 31일 at 3:24 오후

    술님.

    척보면 압니다를 누군가 유행시킬 때
    저렇게 앱니다로 발음했답니다.
    그러잖아도 아이입니다의 준말로 알아들으시는
    분들이 있을 거라는 짐작은 했지만 순진하긴..   

  8. Lisa♡

    2011년 8월 31일 at 3:26 오후

    벤자민님.

    교정은 성형이 아니라 잘 모릅니다만..
    탈렌트들 교정한 건 너무 표나더라구요.
    그리고 20년 젊어 보인다면 적극 강추입니다.
    아마 저도 그러면 할 걸요?
    그리고 아프지만 않다면 얼굴 처지는 부분
    올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근데 그거 한분 보니 얼굴이 찢어지려고 하더군요.
    첨에는….   

  9. 김삿갓

    2011년 9월 1일 at 2:44 오전

    와!!! 오늘 구름은 고국의 풍경 까지 겸한 정말 마음에 와 닺는 구름 사진 입니다.
    지난 번 사진은 마치 멸치 넣고 아주 맛있에 끓인 된장 국이라면 오늘 사진은
    조개도 넣은 구수한 된장 국 같은 기분 입니다. 멋진 풍경의 사진 잘 봄니데이..
    또한 오늘은 저 멋진 구름 사진을 보니 예전에 딕 훼밀리 (윽!!! 좀 야한데…)
    가 부른 흰구름 먹구름 이란 노래가 생각 납니다.

    ♬♬~ ♬~
    구르 음 처럼 흫러 간 예 엣 이 야기덩~가♬♬~ ♬~

    ♬♬~ ♬~
    너 호 올 로 둥실둘실 떠나 가려나~~♬♬~ ♬~
    ♬♬~ ♬~
    말해 다 오 말 해다오 구름 아 너의 갈 곳 어디…♬♬~ ♬~

    좋은 시간 되세유~~!!! 구~우벅 ^__________^   

  10. Lisa♡

    2011년 9월 1일 at 9:50 오전

    저 그 노래 아주 좋아했었어어어어요.   

  11. 김삿갓

    2011년 9월 1일 at 3:56 오후

    이 노래 1977 년 쯔음 엘에이서 미성년자라 나이트 구석에서 로얄 살룻 마시며 부르스
    떙기던 시절이 생각 남니다. ㅋ. 그떈 파트너들을 누나 라꼬 불렀죠. ^_________^ 암튼
    지금 생각 하니 부모님들 속 무쟈게 썩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전 지금 아들이 없는게 얼마나 다행인지….ㅋㅎ

    아 리사님 포스트 혹성 탈출 사진 하나 뚱쳐 갔습니다. 저도 방에 혹성탈출 비슷한것
    하나 올리느라… 허락 없이 갖고 가서 죄송 합네다.

    좋은 시간 되세유!!! 구~우벅 ^__________^    

  12. Lisa♡

    2011년 9월 1일 at 10:43 오후

    얼마든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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