챙이 커다란 모자를 쓰고 그 아래 스타워즈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그녀가 아는 척 한다.
누구………….?
마주보고 잠깐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도 등에 땀이 나는
날씨에 그 눈을 찾아서 쳐다봐야 하니 더 힘들다.
긴 소매옷에 장갑까지 낀 그녀를 봐주는 건 이 여름에 고역이다.
잠시 뒤
강아지를 끌고 다른 여성등장.
그녀도 긴 챙이 눈에 띄는 모자에 인도네시아를 연상시키는
초록색원피스 차림이다.
마침 그녀등장으로 나는 풀려났다.
두 사람은 수다를 떨기시작한다.
사실 나는 그들과 무슨 얘기를 해야할지 궁하던 참이었다.
무척 더운 날이다.
동사무소에 빌린 책을 반납하러 들렀다.
내가 사서 본 책은 어디로 누구를 줬는지
딸이 보겠다고할 때는 이미 없었다.
마침 들려본 동사무소에 1Q84는 있었다.
15일동안 보고 권당 300원.
반납하고 돌아서려는데 Y가 난데없이 등장한다.
대학간 아들이 이제사 해리포터를 읽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내 방 책장에 꽂힌 해리포터가 퍼뜩 생각났다.
읽다가 놔둔 채 몇 권까지 읽었더라?
동사무소는 상상초월 시원했다.
Y는 자기 방이 35도 라고 했다.(캄보디아?)
차라리 밖이 더 시원하다면서 못견디겠다고 너스레다.
그녀는 어제 헤겔에 대한 강의를 들었는데 정말 좋았다고 말한다.
그저 동네 마실 나온 아줌마가 헤겔을 이야기하니
살수록 좋은 세상이라는 기특함마저 든다.
다 끝난 뒤, 난 드라마를 보지 않고 괜찮다는 얘기만 들었다.
찾아서 보기엔 내가 그리 재빠르지 않다.
그런데 또 다른 믿을만한 여성이 그 드라마 최고란다.
하는 수없이 재방을 몇날을 연이어 봤다.
일회를 보고나니 솔직히 그 다음 회가 바로 보고싶어서 그렇게
연속으로 보다보니 끼니를 지나고 정신을 빼고 봤다.
<성균관스캔들>
20회를 다 보고나니 이제 무슨 재미로 사나 싶었다.
누가 썼나 찾아보고 김태희라는 작가 대단하다했더니
책이 본래 있다고 한다.
그 책이 너무나 재미있다며 드라마를 보고 책을 봤는데
책이 20배는 재미있다고 했다.
동사무소 책장을 다 뒤져 두 명의 여자가 겨우 책을 찾았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1,2권.
불륜이나 억지가 난립하는 드라마 속에서 정말 오아시스같은 드라마다.
동사무소를 나와가려던 방향은
올림픽아파트를 지나 가락동으로 가야했다.
더웠고
얼굴에 땀이 번질거리더니 차 에어컨이 강했던지
말라버리고는 이내 얼굴이 당겼다.
아 이럴 때 미스트가 필요한데 화장대에 고이 모셔두고
늘 그 존재를 잊고 있는 품목 중에 하나..미스트.
꼭 차에 실어놔야지.
늘 마음 뿐이다.
그리고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보니 나는 신나게
운전하고 있었고, 차 실내 온도는 23도를 가르키고
가는 방향은 올림픽대로를 빠져 나가고 있었다.
버릇처럼 늘 가던 동네로~~~
U턴을 해야하나…이게 모두 더위 탓이야.
김술
2011년 9월 1일 at 1:43 오전
‘ㅅㄱㄱ ㅅ ㅋ ㄷ’
그거이 그리 잼나나요?
우리 집에서도 몇 달 전에
소문듣고 종일 그거만 보던데.
동네 마실 나온 아지매가 헤겔을 논한다…
그 동네 수준이 무쟈게 높은가 봅니다.
좋은 동네라 해야되나?
아이들은 다 잘 도착했겠죠?
시원섭섭하시겠네…
벤조
2011년 9월 1일 at 1:52 오전
그거 작년 추수감사절에 조카와 그 친구가 와서 밤을 새고 보던데
난 재미없어 졸고…
중간부터 봐서 그랬나?
늙어서 그랬나?
흠…
김진아
2011년 9월 1일 at 2:04 오전
남양주 동생이 하도 보라고 해서 몇번 봤는데요.
재미가…없어서요. ㅎㅎㅎ
동생이 언니는 벌써 할머니냐고 그래서..근데 벤조님 댓글보고 빵 웃음 터졌어요.ㅋㅋ
날이 오늘도 덥습니다. 어제보다 기온이 오른다고 겁줍니다.
Lisa♡
2011년 9월 1일 at 9:47 오전
술님.
재미있습니다.
헤겔을 논하는 게 아니라
헤겔 강의가 재미있었다고..
논한 정도는 아니라고 보는디유~~
Lisa♡
2011년 9월 1일 at 9:48 오전
벤조님.
보려는 마음을 갖지않고 봐서 그럴지도..
저도 처음엔 그래서 안봤는데 재밌어요.
늙어서 그런 건 아닌 것 같구요…ㅋㅋ
Lisa♡
2011년 9월 1일 at 9:49 오전
진아님.
처음부터 봐야해요.
그러지않으면 몰입도 안되고
재미없답니다.
시도를 다시 한 번?
화창
2011년 9월 1일 at 9:41 오후
요즘은 뭐 크게 재미있는 일이 없던디….
어렸을 때는 가랑잎만 굴러가도 재밌더만….
예쁜 애인이라도 만들면 재미있으려나?
아마 불안하기만 할껄?
Lisa♡
2011년 9월 1일 at 10:42 오후
예쁜 애인은 아무나 두는 게 아닌 걸로 사뢰오~~
그리고 화창님이 관리도 못할 것 같아 보이구요..
ㅋㅋㅋ…무시하는 거 절때아뉨.
안영일
2011년 9월 1일 at 10:51 오후
이집의 아이들셋 세상에 제일 이쁘고 브러웟는데 오늘 잡시전에 딸녀석 세째 이야
기를 하는데 하늘에 무릅을 꿇고서 내년 손주나오는날까지 -이할배 조상님들께
치성을 디림니다, 하 하 내가 리사 주인장네 집처럼 집안에 아이들이 셋 —
모든분들 복 받으시요, –복 받으시요,, 어느할배가 외침니다 —
Lisa♡
2011년 9월 1일 at 11:52 오후
ㅎㅎ
축하드립니다.
아마도 무사히 귀엽고 예쁜 아이가
태어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