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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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그 바람에 선뜻 내려선다.

문이 꽝하고 닫힌다.

닫힌 마음에 모기 한 마리가 엥엥 거린다.

모기 덕에 현실로 돌아온다.

열린 문도 다시 열어둔다.

저 문으로 나가야 한다.

거기에 길이 나 있다.

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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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탕을 뛰었다.

12:30분 사카.

허접쓰레기가 아닌

허섭스레기가 맞는 말이라는 주워 담을거리 하나 채우고 왔다.

허접–도망간 노비나 죄수를 숨겨주는 일.

허섭–버리기도 아깝고 쓸모없는 물건들을 일컫는 말.

쓰레기는 아니고 스레기고 왜? 버릴 쓰레기 축에는 안끼니까.

3:30분 동네 길거리.

어제 두고 온 썬글라스 수퍼에서 찾기.

좀체 그런 일없지만 어쩌다 가방에 걸어 둔 썬글라스 분실.

수퍼에 전화하니 보관중이란다.

벌써 일생에 두 번 있는 일이다.

7:30분.

집 앞으로 차가 도착.

우아하게 나가서 저녁을 먹고 오다.

목이 매이게 날 보고싶다니 보여줘야할 의무가 있지?

바람이 시원한 밤이었다.

고독해지기로 했는데 도움을 안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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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번데기.

읽다만 3편 탐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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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콜택시라는 글자가 내 차 앞에서 어른거린다.

-흠..브로콜리군.

와이퍼 켜라는 말도 이제는

-와이파이 빨리 움직여.

리콜해주세요..라는 문자.

-리플리를 하라구?

주차장에 차를 세우시고…

-주유소에 빨리 차대래~~

이자를 내린다는 은행들의 이야기?

-이자까야가 왜 생각나는거야?

이제는 읽는 것도 듣는 것도 내 맘대로다.

생각나지않는 단어를 잊은 건 오래고

보고 듣는 것조차 내 맘대로.

그렇게 인생은 가고있나보다.

인생인지 인삼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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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모더니즘.

14 Comments

  1. douky

    2011년 9월 3일 at 1:39 오전

    공기번데기… 무라카미 하루키… 4편도 나올거라는데…
    쫌 그렇죠?

    1,2편으로 끝냈어야 멋있는건데~~ 제 의견! ^ ^   

  2. Lisa♡

    2011년 9월 3일 at 1:39 오전

    헉..4편까지?

    비현실적인 이야기들이지요.

    동감!!   

  3. 오현기

    2011년 9월 3일 at 11:14 오전

    첫째 사진…
    저런 감각들이 놀라울 뿐입니다…
    대단한 심미안을 가지셨어요…

       

  4. 무무

    2011년 9월 3일 at 2:19 오후

    첫번째 사진에 저도 한표!!^^
       

  5. Lisa♡

    2011년 9월 3일 at 2:33 오후

    히히….

    오현기님.

    고마워요~~(입이 벌쭉=벌쭉)
    기분 좋습니다.
    심 미 안 .   

  6. Lisa♡

    2011년 9월 3일 at 2:34 오후

    무무님.

    차타고 지나가다가
    아 저 사진이 딱 그려지는 겁니다.
    바로 내려서 길가에서 찍고 재빨리 탓지요.
    그 사이에 (1-2분 사이)4-5 장을 찍었어요.ㅎㅎ   

  7. 나를 찾으며...

    2011년 9월 4일 at 2:07 오전

    길가에 피어있던 코스모스 화~악 잡으셨네요..후훗~
    저는 언젠가는^^
    벼루다,,,,,결국 여기서…ㅎ

    가을이에요!!!! 이젠…..   

  8. Lisa♡

    2011년 9월 4일 at 7:03 오전

    나찾님은 다른 코스모스를 잡아보세요.

    각자의 코스모스로~~~   

  9. 색연필

    2011년 9월 4일 at 9:26 오전

    인삼 중에는 홍삼이 최고 맞지요^^
    언니 한테 한박스 보내 달라고 했어요.

    코스모스보니깐…월동준비도 해야 하고…^^   

  10. Lisa♡

    2011년 9월 4일 at 11:24 오전

    ㅋㅋ…인삼 중에는 홍삼이?

    산삼은요?

    저는 수삼도 좋고 아무거나 다 좋답니다.

    우리집에는 저 빼고 인삼을 아무도 안좋아해요.   

  11. 벤조

    2011년 9월 4일 at 12:44 오후

    허섭스레기, 저도 이제야 알았습니다.
    그런데,
    사카 이야기가 왜 그렇게 짧나요?
    아직 시낭송회 준비중?
    못 가도 항상 관심이 크거든요.
       

  12. Lisa♡

    2011년 9월 4일 at 2:18 오후

    하아~~~벤조니임.

    사카에 이야기해줄 게 없어요.
    시낭송회 이야기만 하고 헤어제졌거든요,
    후후후…관심 땡큐~~~   

  13. Grace

    2011년 9월 5일 at 2:54 오후

    지금 한국은 코스모스가 한창이겠군요…
    아주 멋진 사진들입니다~~
    감각도 멋지시고…

    올 가을은 아주 멋지게 보내세요~~   

  14. Lisa♡

    2011년 9월 5일 at 3:16 오후

    그레이스님.

    가을입니다.
    하늘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은 두둥실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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