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초 읍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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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과일이 당기지 않았다.

그 좋아하던 포도도 별로였고, 신맛이 나는 건

다 싫어졌다.

겨우 먹는 게 황도나 백도 또는 천도복숭아 정도?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저께 산행 중에갑자기

과일이 죄다 먹고싶어지는 것이었다.

포도도 마구마구, 그 시게보이던 사과도 죄다..

그래서 그 길로 내려와 과일을 일단 만원어치를 샀다.

포도와 사과와 천도복숭아.

이틀간 다 먹어치웠다.

그리고 길에서 사과와 복숭아를 두 무더기나 사왔다.

몸에서 뭔가가 땡기면 그 영양이 필요해서라는데

이제부터 슬슬 과일 좀 먹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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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괴산에 갈 때는 고추축제는 끝났지만

그래도 태양초는 아니라도 내심 질좋은 고추를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있었다.

고추전 골목이라는 곳에도 그 어디에도 고추는

보이지 않았고 물어보니 올해는 고추축제조차

좋은 태양초는 없었다고 한다.

아예 태양초라는 게 믿기워지지 않는 시대이다.

한 근에 25000원 정도인데 얼마 되지도 않는 량을

바라보자니 한숨만이 나온다.

김장을 하거나 김치를 담궈먹지는 않지만 고추가루는

쓰임새가 있으니 부엌살림 필수조건에 속한다.

어쨌든 과일은 한 바구니를 사왔는데(맛도 좋다)

고추가루는 조금도 사오질 못했다.

갈수록 쉽게 보이던 것들조차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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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 나무잎을 뜯어서 냉장고에 넣어두면

냉장고에서 나는 냄새가 나질 않는단다.

그 사실을 듣고 바로 옆에 도토리 나무가 있는데도

그 잎을 뜯지 못했다.

지나고나서 기억해보니 산길에 떨어진 도토리나무들이

제법 있었는데 스치고 말았다는 것이다.

며칠 내로 산행을 하게되면 길에 떨어진 도토리 가지에

붙은 나무잎을 유심히 볼 일이다.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는데 어쩌면 찾으면 안보일지도.

독일 쌍둥이칼 만드는 회사에서 나온 스텐으로 만든

냄새제거제도 효과는 있긴 했다.

누군 동전을 모아서 넣어두라는데 돈은 써야지.

가만 생각해보면 그렇게 냄새가 난다거나 그런 건 모르겠다.

냉동실에서 오히려 냄새가 배이는 게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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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긴팔옷을 입었다.

맞나?

그렇게 덥던 여름이 가는 거 맞나?

긴 팔이 어색하지않은 계절이 드뎌 왔나봐.

차에서도 에어컨이 점점 싫어진다.

자주 에어컨을 끄게 되니 진짜 기온이 내려가는지.

디트로이트 앤아버에 있는 딸이 며칠 전 더워서

찜통이라고 선풍기를 샀다고 호들갑이더니

오늘은 엄청 추워서 감기걸렸다고 난리다.

며칠 전 비가 엄청나게 오고 벼락이 치고

기숙사 인터넷선이 다 고장이 났다더니

그 바람에 기온이 확 내려갔는지…

이래저래 건강이나 잘 지켜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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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거의가 다 자기이익이 되는 쪽이라면

의리고 뭐고 다 무시다.

실종된 의리는 어디서 찾을까?

그럼 나는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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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Comments

  1. 말그미

    2011년 9월 8일 at 4:38 오후

    올해 태양초가 완전히 폐농이랍니다. 농민들도 안타깝지만
    사 먹는 사람들도 어렵겠군요.

    우리는 가을 마다 친정 동네에서 10근씩을 사는데 올핸 7근
    을 사 놓았다고 합니다.
    그 것도 감지덕지해야 하겠습니다.   

  2. Lisa♡

    2011년 9월 8일 at 11:02 오후

    그래도 말그미님은 좋으시겠어요.

    7근이라도 사놓으셨고 친정동네가
    고추라도 파니 말입니다.

    정말 감지적지해야 합니다.
    고춧가루 좋은 거 사기가 하늘별따기니까요.   

  3. 김술

    2011년 9월 9일 at 12:52 오전

    원래 태양초는 없습니다.
    태양이 너무 뜨거바서 초가 녹는 탓에…
    아~~
    아침 날씨보다 더 썰렁하네… 지송!   

  4. Lisa♡

    2011년 9월 9일 at 1:10 오전

    그러네요..

    근데 진짜 태양에 말린 고추가 그리
    귀하다고해요.
    너무 잘 말린 걸 하나보긴 했는데 그건
    중국산이 아닌가 의심하게 되고..
    의심병이 문제더라구요.   

  5. 八月花

    2011년 9월 9일 at 2:07 오전

    그제는 커다란 복숭아를 두 개나 먹은 후
    포도 한 송이를 바로 처리했고요..
    이거 혹시 갱년기병?ㅋㅋ

    빻아서 보내준다며
    한 근에 28000원이랬는데…ㅠㅠ
    넘 비싸서 관두라고 했어요.
    냉동고에 들은 묵은 고춧가루 먹어야지요,뭐…
    명절 잘 지내시구요..   

  6. 김진아

    2011년 9월 9일 at 4:01 오전

    엄마가 계신 곳은 원체 비가 잘 오질 않는 곳인데,
    올핸 유별나게 비가 많이 와서 걱정을 하셨어요.
    고추와 양파가 제법 칼칼한 곳인데요.

    그나마 해마다 엄마가 챙겨주셔서..올해도 직접 햇볕에 말려서
    닦은 고춧가루를 받아 올 겨울도 잘 보내게 되었죠.
    여기서도 고추 가격이 많이 올랐고, 갈아 놓은 고춧가루는 거진 중국산이
    섞여 있어서 (것두 가격이 싸지도 않거든요..) 걱정스러울 정도입니다.

    엄마 있는 곳은 보통 맵지 않은 태양초가 한 근 12000원에서 올핸 17000원에서 19000원까지 땡초 (무척 매운 청양이요.) 고춧는 15000원에서 21000원까지 올랐습니다.

    저는 감사하게도 막걸리 값만 드리면서 받습니다.

    혹시 내년에라도 고춧가루 필요하시면 말씀해 주세요.
    미리미리 확보해야 하거든요.    

  7. 아로운

    2011년 9월 9일 at 4:22 오전

    도토리 나뭇잎… 하니까 생각에, 도토리는 참나무 새끼니까 참나뭇잎이 맞는 거 아닌가… 하는 조심스런 생각…
    쌀나무 잎은 그냥 볏잎. 이라고 하니까…
    딴지는 아니고…    

  8. 풍경

    2011년 9월 9일 at 5:45 오전

    삽주꽃이 인상적입니다. 창출이라고도 했는데 약초로 쓰이거든요.^^   

  9. Lisa♡

    2011년 9월 9일 at 6:55 오전

    팔월화님.

    갱년기 증상인가?
    갑자기 과일이 마구마구..
    앗..포도 안먹었네…챙겨먹어야지.
    그리고 떡도 왜그리 맛있는지..ㅋㅋ

    28000원이면 맞는 가격인데..
    저도 묶은 고춧가루 두근 정도 있긴해요.   

  10. Lisa♡

    2011년 9월 9일 at 6:56 오전

    진아님.

    무조건 미리 챙겨주세요.
    저는 그냥 무조건 살께요.
    믿으니까요.

    진아님은 싸게 구입하셨네요.
    부러워요.   

  11. Lisa♡

    2011년 9월 9일 at 6:57 오전

    아로운님.

    그건 저도 확실하게 모른답니다.
    아마 그래도 다를 겁니다.
    탈취제로는 말이지요.
    그나저나 아로운님….학비 걱정에
    잠이 안와요…으흐흑~~   

  12. Lisa♡

    2011년 9월 9일 at 6:57 오전

    풍경님.

    어느 꽃입니까?
    저는 이름 잘 모르거든요.
    특히 이번 꽃들은 모두 첨이라..   

  13. 도토리

    2011년 9월 9일 at 7:38 오전

    도토리… 제 이야기 하십니다아…ㅎㅎㅎ^^*   

  14. Lisa♡

    2011년 9월 9일 at 9:01 오전

    아…..그러네요….헤헤/

    추석 잘 보내세요.   

  15. 오공

    2011년 9월 9일 at 1:10 오후

    의리는 암표로 사세요   

  16. Lisa♡

    2011년 9월 9일 at 1:26 오후

    암표 한 장 얼마죠?

    한 장만 주세요~~~ㅋㅋ

    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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