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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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귀성인파가 밀릴 것이라는예상은 빗나갔다.

텅 빈 도로..

백담사 만해마을로 향하는 나는 도로를 보며 믿기지 않았다.

아무리 춘천고속도로가 새로 생겼기로서니..

뉴스에서는 영동고속도로는 14키로 미터 정도가 여주분기점에서

밀린다고 했는데 다른 길이라서인지 전혀 막힘이 없었다.

집에서 백담사까지 2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추석길에 이렇게 순순히 지나가보니는 첨이다.

물론 부산이나 전라도 쪽으로 간다면 사정은 다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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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기간동안 빈둥빈둥거리며 놀기로 했다.

비도 온다하고 오세암이나 다른 등반게획은 포기했다.

그냥 방에서 TV나 책이나 영화를 보고 지내려한다.

남들이 들으면 팔자 좋다고 하겠는데 진짜 좋은 팔자를

누려보려고 한다.

빈둥빈둥~~~헤죽헤죽~~

만해마을로 왔다.

조용하고 한적하고 방에서 앞 계곡물 소리만 들린다.

제사는 이번엔 성당에서 연미사를 올리는 걸로 대신할

생각이다.

비떨어지는 소리에 계곡물 소리에 시라도 한 수~~

앞 산에 비안개가 한 폭의 산수화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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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는 아침에는 만해마을에서

점심은 나가서..저녁은 사다가 먹기로 했다.

아침엔 송편이 나왔다.

식사는 하루에 5000원이다.

만해마을은 문학작가가 특별히 신청에 당첨되어야만

들어와서 집필 할 수 있다.

나의 경우는 그런 작가를 방문하는 친지에 속하는데

하루에 방 값은 3만원이고 인터넷에 tv가 있다.

방문하는 사람들은 방값과 식사가 유료이다.

와보니 방이 커서 여러명이 와도 가능한 크기다.

스님들이 아침에 많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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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거하던 작가들이 추석쇠러 많이 나가고

지금은 10 명 안팍이다.

지나치게 조용해 움직임조차 조심스럽다.

백담사 아래로 옆으로는 백담 야영장이 있고

조금만 나가면 황태덕장들이 있다.

미시령을 넘어가면 바로 속초인데

지금은 미시령 터널이 개통된지 좀 되어 아주 편하다.

20분이면 속초이고 30분이면 속초시내이다.

평소에 잠을 오래 못자는데 여기선 자고플 때까지 자볼 생각이다.

남편도 그러라고 동조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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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Comments

  1. 벤조

    2011년 9월 11일 at 4:58 오전

    계곡 물소리가 들린다구요?
    아…좋겠다!
       

  2. Grace

    2011년 9월 11일 at 5:01 오전

    마지막 사진…아주 멋지군요~~   

  3. 오를리

    2011년 9월 11일 at 8:10 오전

    추석 즐겁게 보내요~~~
    난 오늘 서울에 전화해서 월요일이 추석날인것
    확인하고ㅋㅋㅋ 낼 차려준비 하러 수퍼에 갑니다~~~   

  4. Lisa♡

    2011년 9월 11일 at 11:06 오전

    벤조님.

    오늘은 비가 더 와서
    게곡 물소리가 더욱 더 크네요.
    안들리세요?
    ㅎㅎ…   

  5. Lisa♡

    2011년 9월 11일 at 11:06 오전

    그레이스님.

    오늘은 울산바위를 찍어봤어요.
    아마 멋있을지…는..비가와서    

  6. Lisa♡

    2011년 9월 11일 at 11:07 오전

    오를리님.

    거기서 추석 차레를 그렇게 열심히…ㅎㅎ

    수고하세요.   

  7. 화창

    2011년 9월 11일 at 12:04 오후

    난 전부쳐야하는데…. 팔자조타~~ ㅎㅎ   

  8. 추억

    2011년 9월 11일 at 4:34 오후

    빈둥빈둥~헤죽헤죽~ 게으름을 피워도 인터넷 블로그만은 산중 만해마을까지 버리지 못하고 가지고 가시는군요…ㅋㅋ.    

  9. 비풍초

    2011년 9월 11일 at 6:16 오후

    흠.. 넘 부럽습니다…
    제가 만해마을에 가서 Lisa님과 블로그 이웃이라고 하면 숙박을 허가해줄까요?   

  10. Lisa♡

    2011년 9월 11일 at 11:59 오후

    화창님.

    전을 잘 부치시나봐요?

    맛있겠어요..몇 가지나?
    저는 보통 3가지 정도 하는데..   

  11. Lisa♡

    2011년 9월 12일 at 12:00 오전

    추억님.

    여기는 너무 조용하고 할 게 없어서
    오직 할 건 컴퓨터와 tv보는 거랍니다.
    아이들과 연락할 게 있어서 컴은 끼고 살아요.
    블러그도 안하면 손이 간지럽구요.
    ㅋㅋㅋ….   

  12. Lisa♡

    2011년 9월 12일 at 12:01 오전

    비풍초님.

    그렇게 시도를 함 해보세요.
    아마 그게 사람입니까?
    누굽니까? 할지도…후후
       

  13. 화창

    2011년 9월 12일 at 3:52 오전

    동그랑땡, 고추전, 깻잎전, 동태전, 녹두빈대떡, 파전, 두부…

    동그랑땡 시간 지루하게 걸린다… 불 쎄게 하면 야단맞는다~~~   

  14. Lisa♡

    2011년 9월 12일 at 12:54 오후

    화창님.

    뭘 그리 많이?
    동그랑땡, 동태전, 소고기전 정도?
    그리고 빈대떡과 두부는 필수…ㅎㅎ
    저는 오늘 절에서 송편먹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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