콰이어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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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훨씬 쉬웠다.
남자의 본분을 지키며 산다는 것 말이다.
불의를 참지 않고 정의를 행하는 것
그게 남자의 본분이었다.
철저한 준비 속에
부당한 일들에 당당히 맞서며
그들은 목숨까지도 바쳤다.
지금은 달라졌다.
우리의 양심이 사라졌고
변호사들에게 우릴 맡겼으며
쉽게 이해되던 일들은
관료주의 속에서 뒤죽박죽이 되었다.
주위에서 벌어지는 불의에 맞서기보다는
법정과 변호사에게 맡긴 관료적 형식주의를 따른다.
누가 뭐라든… 그건 발전도 진보도 아니다.
그게 얼마나 위험한 질병인지 깨달아야 한다.
진짜 남자답게 일어나
세상의 불의와 불공평에 맞서야 한다.
오늘…
바로 지금… 삶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왔다.

– <콰이어트맨> ‘밥 맥코넬’ 대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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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맥코넬은 직장에서 왕따이다.

그는 늘 소심하고, 침울하고,눈치를 보고

자신감이 없으며 조용하다.

세상 돌아가는 일이 자기 중심적이 아닌

타인중심적으로 돌아간다.

집에서 고작 금붕어와 이야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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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조용히 총알을 넣는다.

한 발은 자기를 무시하는 인간을 위해, 한 발은 미스 적응성을 위해

한 발은아부까는놈을 위해, 한 발은 왕가슴을 위해…

오랫동안 회사가 보이는 언덕 위에 올라가 미래를 준비하며

회한에 젖어보기도 한다.

세상은 너무 불공평하기만 하다.

총알 하나가땅에 떨어져 줍는 사이 또 다른 자기과인 콜맨이 먼저

실행에 옮겨 사무실을 아수라장으로 만든다.

사건현장에서 정신없이 짝사랑하던 바네사가 총에 맞아 신음하는 걸

구해내고 콜맨을 총으로 쏜 그는 하루아침에 영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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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을 하다보면누구다 할 것 없이

총으로쏴 죽이고픈 상사나 인간들이 있을 것이다.

제발 저 자식만 없다면..뭐 이런 것.

그리고 동료중에 아주 얄밉게 구는 인간들도 있고

지나치게 아부하는 이중인격자들도 눈에 들어올 것이다.

그런 샐러리맨들이 느끼는 애환을 담은 영화다.

하지만 코믹이나 로맨틱도 아닌 진지한 영화다.

정신세계에 관한 심각한 내용이다.

그러나 너무 평범한..누가 들어줄까 싶은줄거리다.

마치 밥의 일상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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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 슬레이터가 반 대머리, 얼굴 반을 덮은

노티나는 안경을 쓴 밥으로 분했다.

연기 너무 잘하는 거 아냐?

이 영화는예산을 모으는데도 연기자를 구하는데도

애를 먹었지만 마치 밥으로 빙의된 듯한 슬레이터가

태연하게 맡아주어 나머지 일도 잘 처리가 된 작품이다.

나는 이 영화를 2008년도에 보았는데 처음에 나오는

대사가 아주 인상적인 영화다.

2 Comments

  1. jh kim

    2011년 9월 16일 at 1:19 오후

    우짜면 이리도 설명을 잘하시는가요?
    영화평론가는 아예 비교도 않되는군요
    실감나게
    흥미있게
    아주 아주 보고싶도록
    리사님은 만능이시랍니다
    한번 안오십니까?   

  2. Lisa♡

    2011년 9월 16일 at 1:44 오후

    오머나……………..

    왜이러세요?
    이러시면 안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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