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더위….그런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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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스캔들 드라마를 재미있게 재방으로 다 섭렵하고

그 맛을 못잊어 다시 책을 빌렸다.

‘성균관유생들의 나날’ 이라는 책으로 지은이 이름이

어렵다.

정은궐.

이름이 어딘지 모르게 궁궐과관련이 있어보이기도 한다.

후속작으로는 ‘규장각유생들의 나날’ 이라는 책을 다시

써냈는데 그러면 다시 잘금 4인방이 돌아온다는 뜻?

어쨌든 나는 유생들의 이야기를 읽고 있다.

드라마에서도 남장여인인 김낭자가 유생 둘과 한 방에

자는 씬이제일 재미있었는데 책에서도 그런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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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난도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가 연일 베스트셀러다.

읽을까말까 하다가 동사무소에 물으니 나갔지만 보유는 하고있단다.

인터넷에서는 귀한 명언들의 나열이라고 하고

내가 아는 지인은 너무나 볼 게 없고 시시하단다.

난 지인의 말을 100번 믿는다.

하지만 일단은 봐야 쓰겠다.

무엇이든 내가 보지않고 남의 말만 믿고 낭패하는 경우가

있는데 믿을만한 사람이 말하면 진짜 그대로다.

하지만 내가 굳이 보려고 하는 건 아이들 때문이다.

책을 읽을 시간이 없는 아이들을 위해 내가 건질 게 있는지

보고 있다면 건져서 그 부분만 아이들에게 보내줄 심산이다.

지인왈, "아이들이 보기엔 괜찮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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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하고 컴퓨터와 가까이지내면서는

책과는 거리가 멀어졌다.

금방금방 찾아지는 정보에 또 쉽게 써지는 글에

재미도 있고 속도도 붙기 때문이다.

하지만 늘 뭔가가 빠진 생각이 드는 건 책이다.

책을 손에 놓고는 늘 개운치가 않았다.

음악도 한 때 클래식에 빠져 그 많이 사둔CD는

쳐다보지도 않고 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시간이 나질 않는 걸까?

세상에 시간이 없다는 말을 잘 믿지 않는다.

바빠서 정신없는 날도 간혹있지만 거의 한가하다.

나이들면 더 한가해진다.

그런대도 실행에 못 옮기는 건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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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젠 종일 전화 한 통도 없는 그야말로 숨죽인 날이고

날씨조차 바람 한 점 불지않는 까딱없는 날이었다.

미숫가루와 복분자음료수를 만들어 떡을 챙기고

과일을 싸들고 나갔다.

물론 나처럼 놀고있는 백조를 불러서 같이 과천 수목원을

가기로 한 것이다.

가보니 과천은 주차료가승용차에 10000원이다.

눈을 크게 뜨고봐도 다시 비비고봐도 만원이다.

처음에 1000원인 줄 알았다.

거기에 수목원비용까지 합치면 어머나…무쪄!

그래서 골목골목을 돌아 불법은 아니고 동네 주차 금그어

놓은 곳에 차를 주차시키고 동네 아저씨에게 물으니

산길을 가르쳐준다.

가다만난 할머니 두 분이 수목원에 살짝 들어가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러나 그러다 들키면 무슨 개망신인가 싶어 그런 건 피하고

당당히 낮은 산에 올라가 돗자리를 펴고 책을 읽었다.

개미들이 내가 흘린 떡고물을 줄지어 퍼나르고 있어서

그걸 보느라 책이고 뭐고 미물도 이리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우치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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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강정애

    2011년 9월 17일 at 5:45 오전

    과연 리사님이시다!
    그래요
    먹어도 먹어도
    배고픞때 있는 것 처럼
    무엇을 해도 성에 안차고
    부족한 느낌일때는
    독서만한 약이 없지요?
    리사님 !
    나는 두가지 4권을 다 읽었는데요
    읽는 재미가 솔솔했어요
    엤날 고전을 읽을때와 같은
    독서의 깊은 맛을
    기대하지만 않는다면
    얼마듡지 추천하고 싶은 책이예요
    읽는 맛이 상큼하달까?
    혼자 낄낄거리며 읽기는 딱이죠
    리사님!
    규장각 유생들의 나난들에서는
    단원 김홍도와
    혜원 신윤복의 그림들을
    물릴만큼 실컷 볼 수도 있고요
    또 그 그림들과
    숙종에 얽힌 비화도
    흥미 진진하답니다
    리사님
    나는 정보도서관엘 가는데요
    지난 주에 보니
    병을 치유하는 책들 코너에
    아프니까 청춘이다도
    눈에 뜨이길래
    만지작거리다가
    천국엔 새가 없다 1.2권과
    유시화의 시집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 처럼
    페트리샤 콘웰의
    스카페타시리즈중 한권인
    데드맨 프레이를 빌려왔답니다
    리사님!
    바야흐로 독서의 계절
    마지막 태양이 포도를 익게하듯 ㅡ
    우리의 영혼을 살찌우는 책읽기를 위해
    건배!   

  2. Lisa♡

    2011년 9월 17일 at 7:26 오전

    그 중에 류시화 시집만 읽었네요.

    천국엔 새가 없다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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