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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수에 김경호가 나온다고 해서 기대를 만땅했다.

결과는 내 기대에 미치지 못했는데 그도 이제 나이가

들면서 목소리가 동그래졌고, 턱에도 군살이 붙었다.

김경호 콘서트를 보러가서아랫집 아줌마와 아들을

우연히 본 적이 있다.

이사를 가고없지만 아주 멋쟁이로 정말 놀랬다.

나는 남편과 같이 갔는데 모두들 헤드뱅잉을 하고들

있는데 우리만 멀뚱하게 앉아있었던 기억이다.

그때는 날카로운 창법에 콘서트 한 번에 살이 3키로씩

빠질만큼 열창이었는데 나가수에서는 첨이라 그런지

진면목을 보여주지 못했다.

두성으로 찌르는 젊음이 사라지고 동그래진 목소리가

그런대로 편안함을 주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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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킴이 나가수에서 일 위를 하자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그르~~ 돌았다.

내가 바비킴을 좋아한다.

자우림과 바비킴 중에 일 등이 나오리라 예상을 했다.

일요일은 가족들이 다 모여앉아 아이들과 순위를 맞추는

재미가 있었는데 둘이서만 순위를 점치니 시들하다.

심사위원 중에 늘 등수를 잘 맞추는 여성이 있는데

이번엔 좀 틀렸다.

날카로운 기자 김태훈과 김현철이 그런대로 제일

잘 판단한다.

김태훈을 그냥 봤는데 나가수 심사위원하면서 보니

새롭게 보이고 눈치를 안보고 이야기해서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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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중에 윤일상이란 이가 위탄에서오디션 보러 온

어느 아가씨에게 모진 말을 하는 걸 봤다.

그 아가씨는 20대 초반 쯤으로 삐쭉한 몸매에 짧은 치마와

높은 하이힐을 신고 자기는 사실 걸그룹에서도 여러번

콜을 했지만 부모반대로 가수를 못했다고 하면서 자기 몸매나 외모에

상당한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내 보기에 얼굴도 전혀 아니고, 몸매도 성냥개비지 매력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었다.

아직 어리고 그러다보니 뭘 모른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이승환은 그녀에게 이기적인 몸매라고 했는데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아무나보고 하는 그런 투의 말인걸로 들렸다.

윤일상은 그녀가 노래를 부르자 좀 듣더니 제지를 시켰다.

평하기를 노래라고는 모르는 사람이고, 실력도 없으며

걸그룹이야기는 어디가서 하지도 말라는 식으로 말했다.

그녀가 연습을 많이해서 피곤해서 실력발휘를 못했다고 하자

여기나온 사람들 다 그러니까 따로 그 말 할 필요없다고

잘라말했다.

미래가 창창한 아이들이 헛물켜지 않게 하는데 일침을 가했다.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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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이 있는 가수는 다른 사람의 노래를 듣고도

정말 남다르게 잘 평가를 한다.

그냥 가수가 아니구나 싶은 때가 많다.

유명 작곡가가 남달리 작곡가로 이름을 날릴까.

전문가는 아닌 사람을 척보면 알 수 있다는 게 부럽다.

박정현은 노래도 잘 하지만 심사위원으로 나온 그녀를 보면

정말 자질도 괜찮구나 하는 생각이 자주 든다.

지적이기도 하지만 마음씨가 고운 게 잘 드러나고

실력이 안되는 이에게는 정확하게 말해주면서

다른 길을 가게 유도마저 해준다.

갈수록 사람들 순수한 이들이 많고 아직은 세상이

살만하다는 걸 많이 느낀다.

그리고 같은 유형들이 그럭저럭 구분지어지면서

뭔가 조금씩 사람을 볼 줄 알아진다.

다 보는 눈이 다르겠지만 그런 것 조차 인정하게 되는..

경험에서 나오는 건 무시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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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1. 벤조

    2011년 9월 19일 at 4:43 오전

    김 바비, 처음에는 참 밥맛없다…생각했었는데,
    몇번 보니 외려 순진해 보이더라구요.ㅎㅎ
    그런데, 박정현이 심사위원으로 나오는 프로가 뭐라구요?

       

  2. 왕소금

    2011년 9월 19일 at 8:40 오전

    이 글은 왕소금으로 하여금 외계인이 된 느낌을 주었습니다요.
    많은 이름이 등장하는데 어떻게 한 명도 모른다요?ㅋㅋ
    그래도 무난하게 살고 있는 걸 보면 가수 이름 몰라도 사는 데 전혀 지장이 없나봐여^^   

  3. 무무

    2011년 9월 19일 at 8:58 오전

    때론 직설적인 화법이 상처가 되기도 하지만
    돌아가는 것을 막고 좀더 가까운 지름길을 일러주는
    그런 말이 되기도 하죠.
    온갖 비유와 화려한 수식어로 빙빙 돌리기 보다는
    화끈한 한마디를 전 편하게 생각합니다.
    저에게도 그렇게 하길 차라리 바라고요
    저도 그리 하는 편이죠.
    남들은 이런 저를 그다지 편하게 생각하지 않는 답니다.
    좋은 성격은 아닌 듯…ㅎㅎ

       

  4. Lisa♡

    2011년 9월 19일 at 3:14 오후

    벤조님.

    위대한 탄생요.

    바비킴요…귀여워요.
    목소리가 아주 특별하구요.   

  5. Lisa♡

    2011년 9월 19일 at 3:15 오후

    왕소금님.

    진짭니까?

    TV를 전혀 안보시거나 광개토대왕만 보시거나.

    그런데 가수이름 몰라도 사는데 지장은 전혀 없읍니다.
    감정은 다른 팝송이나 클래식으로 잡으면 되니까요.ㅎㅎ   

  6. Lisa♡

    2011년 9월 19일 at 3:16 오후

    무무님.

    저 그런 성격입니다.
    그런데 다들 기분나빠하는 경우가 더 많아요.
    저도 그러면 안되는데 하면서도 그게 안되어요.
    그대신 빈 말은 못하지요.
    아부도 못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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