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밤이라는 말은 틀린 듯 하지만 어쨌든 야밤에 고등학교
운동장을 돌기로 했다.
아줌마 두 명이 자전거를 타고 있고 할아버지 한 분이
다친다고 야단을 치며 밤에 자전거 타는 건 금지란다.
그럼 학교 운동장에서 밤에 안타면 언제 자전거를 탈 수 있지?
우린 갸우뚱하며 부지런히 걷는다.
학교지킴이 할아버지는 계속 따라다니며 낮에 와서 타라신다.
근데 걷는 거 맞아?
느리게 걷는 그녀와 보폭을 맞추려면 난 그냥 지루하다.
그치만 어쩔거야~~ 친한데 참아야지.
같이 산을 가는 덕이는날쌘 다람쥐다.
그러나 부담은 없기에 산을 같이 가지만 늘 먼저 앞서가는
그녀를 붙잡을 마음도 없고 먼저 가는 게 편하다.
하지만 난 의리는 내세워 보폭을 맞춘다.
느리게 느리게…그것도 운동이 될까?
와인은 단 걸 싫어한다.
텁텁하고 절대 달지않은 강한 걸 좋아한다.
그런데 단 예외가 있다.
디저트 와인으로 마시는 캐나다산 아이스 와인은
정말 좋아한다.
많이 마시면 불편하지만 한 두잔 마시기엔 적당하고
우아한 달콤함이 있다.
이 와인도 많이 마시면 은근하게 취하긴 한다.
외국에 나갈 일 있으면 다른 술은사지않아도 아이스
와인은 사오는 편이다.
아이들도 좋아하고 별로 싫어하는 이를 못봤다.
근데 이 와인 병은 내려쳐도 안깨진다.
그래서 비행기에 화물로 막 부쳐도 까딱없다.
그녀가 이야기한다.
남편 친구들이 중학교때 까불다가 5명이 줄줄이
퇴학위기를 맞았는데 남편만은 잘 하는 공부덕에
퇴학을 면하고 정학을 당하고 다른 친구는 죄다
퇴학을 당해 고등학교를 못가거나 이상한 학교로
갔다고 한다.
남편은 결국 부모님 노력으로 명문대를 나와 강사로
활동하다 지금은 그나마 바둑으로 소일을 하는데
나머지 퇴학당한 친구들은 지금쯤..
모두 거부가 되었다고 한다.
한 사람은 생선공판장 일을 하는데 수백억대 부자이고
한 사람은 유명한 사업가이고…등등.
행복이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이 말 하기싫다.
커다란 개를 데리고 길을 가던 두 꼬마 아가씨가 쩔쩔맨다.
길에서 대책없이 개가 응가를 푸짐하게 한 것이다.
둘이서 난리다…
"얘~~~ 내가 휴지줄테니 잘 집어서 저기 보이는 휴지통에 버려"
눈이 커다랗게.. 희색이 번진다.
휴지로 처리를 하고 휴지통에 버리는데 휴지가 두어장에 밖으로
날아가 그대로 두고 가려한다.
"얘~~~그냥 저러고 가면 어떡하니? 주워서 깨끗하게 버리고 가"
네————귀연 것.
지나가던 고딩 셋이 담배를 뜯으며 지나가며 뜯은 비닐을 땅에
버리고 휘리릭 간다.
"야~~~~너 방금 저 거 떨어진 거 안보이니? 몰랐구나…주워봐"
흘끔 쳐다보더니 그냥 간다.
‘저 쉐이키~~~~~이그 주먹이 운다’
내가 주워서 버렸다.
여자가 낫다.
김술
2011년 9월 21일 at 1:54 오전
느리게 걷는거 절대 운동 안됩니다.
아이스와인 저도 좋아합니다.
마지막 사진 안주 좋군요.
제가 좋아하는 각치즈…
아침부터 땡기네요.ㅋㅋㅋ
빈추
2011년 9월 21일 at 2:15 오전
치즈와 와인… dry 타입인데..술 하고는 거리를 두기 시작했습죠.
요즘에는 그나마 조금씩 마시던 와인마저 끊었다고 할 수 있죠.ㅋㅋ.
얼마전까지도 와인 셀러를 하나 살까 하다가 말았는데 잘 됐죠. 뭐.
저는 고딩들이 무섭고 중딩까지 무서워지기 시작했습쬬. 곧 초딩도..
담배피는 초딩도 있다던데요.
Grace
2011년 9월 21일 at 4:52 오전
사과까나페? 대박~~ㅋㅋ
맛은있겠다ㅎ
고딩들..그나마 흘끔쳐다보기만하고 그냥 간것이 다행인듯..
요즘 아이들 세태가 그렇다고 다 그런건 아니겠지요?
더 나은 여자들이 아이들을 잘 키워야될텐데..ㅜ
안영일
2011년 9월 21일 at 12:19 오후
운동장 이야기가 나와서 적습니다, *여름 밤인지 낯에 방학중에 *국민학교 금양국민
학교(용산) 에서 운동장을 뒤었답니다, 여름 찬물목욕인지 ?등물을 외주엄마와 외삼춘
이 하는데 등좀밀라는 외삼춘말을 외조마가 안들으니 욱박았나봄니다, 그러니 외조마
는 벗은 상태로 줄행낭 외삼춘은 내가 끝장을 낸다고 여자는 앞에 도망하고 남자는
쫒아가고 외삼춘이 쫓다보니 벗은몸이고 학교장몸이라 >그만쫓았다는 전설처럼 내
려 오는 외가집 레파토리입니다,
밤과꿈
2011년 9월 21일 at 2:34 오후
돈도 행복순은 아니잖아요~~~
우하하하하ㅏㅏㅏㅏㅏㅏ~
리나아
2011년 9월 21일 at 2:39 오후
아가씨가 것도 꼬마가 자기네 큰 개 응까를 길에서 치우려면
정말 쉬운일은 아니지요… 몸 크기따라 양도 엄청 많을텐데..^^
휴지통에 응아+휴지 그냥 버리면 안되고 비닐에 잘싸서 버려야하는데..
아직 어리니까 그 정도라도 할수 없지만 휴지통근처 지나면 냄새날텐데…. 우짜나…
공부만 한 사람은 대개는 샐러리맨되드라구요.
소리울
2011년 9월 21일 at 5:22 오후
성적 순이 아닌 것 참 많지요.
부자라고 행복한 것도 아니고
가난한 인도인들의 행복지수가 아마 제일 높다지 않아요?
Lisa♡
2011년 9월 21일 at 10:44 오후
그러니까요~~술님.
제가 같이 걷는 이가 근데 몸이 안좋아
빨리 못걸어요.
어캐요~~~흑흑.
Lisa♡
2011년 9월 21일 at 10:44 오후
ㅎㅎㅎ–안영일님.
재미난 과거의 에피소드군요.
그런 추억으로 살아가는 거지요.
Lisa♡
2011년 9월 21일 at 10:45 오후
밤꿈님.
행복이 성적순이 아니잖아요….ㅋㅋ
Lisa♡
2011년 9월 21일 at 10:46 오후
리나아님.
샐러리맨 ~~ 혹은 교사 혹은 교수…후후
그 초딩들에게 제가 비닐을 비롯 설명을 하니
알고 있더라구요.
모르고 그냥 나왔다고…
Lisa♡
2011년 9월 21일 at 10:46 오후
소리울님.
세월이 가니 절로 알게 되더라구요.
철이 없는 저는 늦게 알았지만….
화창
2011년 9월 22일 at 12:51 오후
난 술은 독한게 좋더라…. 양주, 고량주, 빨간쏘주….
근데 요즘은 막걸리도 좋아진다….. 하지만…이상하게 와인은 정이 안간다… 와인 마실 때는 하는 수 없지 체념하고 마신다…아무 맛도 없다…..
말그미
2011년 9월 22일 at 3:02 오후
리사님,
저는 와인 맛도 모르니 현대인이 아님에
분명한 듯합니다.
리사님은 여러모로 멋이 있는 분입니다.^-^
Lisa♡
2011년 9월 23일 at 11:43 오전
화창님.
저도 술 독한 걸 더 좋아합니다.
양주, 천진고량주, 연태..뭐 등등.
근데 와인은 가끔..아주 가끔…
Lisa♡
2011년 9월 23일 at 11:44 오전
말그미님.
술을 전혀 못하세요?
저 위에 올린 캐나다산 와인은
정말 달콤하고 맛있는데..기회가
되면 한 번 시음을..용감하게..후후
고운
2011년 9월 24일 at 7:01 오전
집에서 담근 약술도 훌륭한 와인이지요.
잠 못드는 밤 딱 좋거든요.
술은 거의 마실 일이 전무하지만
우연한 기회 발렌타인데이 30년산을
맛보기로 한 잔 원 샷~
오 세상에~
독주 체질인 걸 알아버렸지 뭐예요.
그 때 한 잔 더 마시라는 걸 거절했는데
아직도 후회 되더라구요.
자녀들 유학땜에 캐나다에 통나무집 지은 치과 원장님께서
추석 선물로 캐나다산 아이스와인을 보내주셨는데
아까워서 와인넥에 걸어 놓고 감상만 하고 있어요..ㅎ
Lisa♡
2011년 9월 24일 at 7:36 오전
고운님.
와인넥에 걸어두지만 말고
과감하게 드세요.
맛보라고 주신 걸 그냥 두면
어째요~~ㅎㅎ
벌렌타인 30년산요?
갑자기 그러시니 마시고 싶어지네요.
독주체질들끼리 모임만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