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카페라이트가 절로 흥얼거려지는 날.
하늘은 온통 구름카펫을 깔고 있었다.
전날 진주에서 도착한 연잎밥을 종일 녹이고 녹여
오후 5시부터 찌기 시작했다.
소요시간은 약 40분..4군데로 나누어 찌다보니
많이 넣은 찜통 안은 30분 정도를 찌고 적게 넣은 곳은
25분 정도를 쪘다.
아무리 관심이 있고 순수한 모임에 선의로 뭘 보낸다고
해도 선뜻 그걸 실행하기란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장아찌까지 곁들여 보내주신 무무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표한다.
연잎밥은 조용한 관심 속에 그리고 수긍 속에 참석자들
모두 정성을 꼭꼭 씹어드셨다.
아주 특별하지 않은, 옆집 언니같은 혹은 누나 느낌의
나이보다 어려뵈는 시인을 만났다.
질기고 오랜 감정이 만들어낸 <레바논감정>을 시인은
탄생시키는데 나는매일 마주하는 일상적 감정의 동요로는
아무 것도 만들지 못하고 있으니 범인이 틀림없다.
감정조차 깊이에의 강요를 요구하나보다.
간결한 그리고 군더더기없는최정례 시인이었다.
그러나 그 깊은 곳에 숨겨진 열정의 도가니는 아무도
모른다는 …
9회와 10회 긴 서론 끝에 시를 정작 낭독할 때 그 반가움이
이번엔 짧은 서론에 사변적인 이야기를 좀 더 열거해줬으면 했다.
그러나 그녀는 그리 사변적인 성격이 아니었다.
질문이 좀 그렇지 못했을 수도 있었다는 아쉬움.
시인을 만나는 날 말없이 참석하시는 남자분들을 보면
어딘지 모르게 시적이다.
시와 닮아있다는 말이다.
얼굴을 보면 그 사람의 삶이 보인다고 할까?
참석하시는 남자분들 중에 고스란히 보이는 두어분이 있는데
정말 세상에 저런 사람들만 있으면 좋겠다 싶은 분들이 있다.
조용한 만남을 가진 하루였다.
11회가 되면서 무르익어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만큼
준비도 이젠 절로 척척 이루어진다.
시를 그리 신성시 할 필요는 없지만 언어의 결정체인만큼
늘 대하는 자세가 필요한 분위기를 준비케 한다.
고요히 귀기울여 음미하여야만 깨달을 수 있을 것 같은..
다 끝날 무렵 도착하신 지전님이아쉽지만
그래도 참석하시려는 모습이 참 잊혀지질 않는다.
대화를 많이 못하고 나와 아쉽다.
멀리서 오신써프라이즈 순이님 어찌나 반갑던지.
가끔 써프라이즈 있음에살짝 재미를 느낀다.
늘 시라면 오래된 시집을 들고 나타나던 초록정원님이
안보여 허전한 자리가 있었다.
빨간 옷차림으로 화사하게 등장하시던 모모짱님도
기다려도 소식이 없었고, 대구에서 늘 뭔가를 해주고파하시는
추억님도 안보이시고, 명랑함을 동반하고 오시는 덕희님 친구분,
자매가 같이 오시는 토리님도, 마리님의 예쁜 친구분도..
다들 바쁘신 모양이다.
그래도 뉴페이스들의 모습도 아주 반가웠다.
만나면 좋은 친구….(문화방송 광곤데..)
하루빨리 자기 안의 ‘천사’를 만나길 빌어요~~레오님!!
김진아
2011년 9월 24일 at 2:27 오전
무무님의 장아찌에 홀렸어요. ^^
연잎밥에 정성이 가득…가득…
평온한 느낌이 사진속에 고스란히 ..감사합니다. ^^
Lisa♡
2011년 9월 24일 at 4:30 오전
진아님.
그러잖아도 진아님 궁금해하시는 분 있었어요.
보고싶으셨나봐요.
함께 하지 못하는 게 늘 아쉽습니다.
푸나무
2011년 9월 24일 at 6:36 오전
저두
언젠가
혹시라도 나타나면 서프라이즈 될까요? ^^*
시를 두고
같이 하는 모임
참 좋아보입니다.
연잎밥도 맛있어보이고…..
Lisa♡
2011년 9월 24일 at 7:34 오전
어머–푸나무님.
제가 이번에 모실걸..
12월16일에 꼭 오세요.
무조건..당근 써프라이즈 되지요.
佳人
2011년 9월 24일 at 10:58 오전
연잎밥 쪄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지요.
많이 걱정했는데 보온 박스까지….
최정례시인 참 시원하시죠?
짧은 말씀 중에도 강한 메시지를 담아
오래 기억에 남네요.
이 번에도 아주 각별했어요.
모모짱님은 날짜를 착각하셔서…제가 너무 안타까웠지요.
Lisa♡
2011년 9월 24일 at 11:05 오전
가인님.
늘 애쓰시는 마음…절절…
ㅎㅎㅎ
연잎밥 찌는 거야 사실 그리힘든 건 아니었어요.
보내시는 분이 만드시느라 힘들었지요.그쵸?
그래도 생색은 좀 냈나요?
늘 시인들 그들만의 색다른 매력들이 다들 있어요.
늘 좋지만 또 다른 매력이었답니다.
대학노트같은 여성이라고 생각도 들었어요.
douky
2011년 9월 24일 at 1:07 오후
늘 수고 많으신 리사님~~ ^ ^
연잎밥과 세 가지 장아찌 모두 맛있고 감동이었어요.
시인도 아주 맛있게 드셨고 특히 콩잎장아찌 보고 너무 반가워 하시던데요…
모던하고 시크한 시를 좋아하시고
모던하고 시크한 시를 쓰지는 시인 답게…
그날의 시간도 모던하고 시크하게 진행하셨지요…
좋았어요~
그런데…
이 포스트 스크랩 방지하셨어요?
스크랩이 안되네요… ㅠㅠ
웨슬리
2011년 9월 24일 at 1:17 오후
호 재스민이된 기분이셨군요, 연밥과 치즈케잌이라… 음
말그미
2011년 9월 24일 at 2:28 오후
멋진 모임에 참석하셨군요.
순이님 블로그에 갔다가 리사님 이야기가 있어
동명이인인가 생각했습니다.
반가우셨겠습니다.
레오
2011년 9월 24일 at 2:43 오후
"한 때 천사였던
한 때 덤불찔레였고 한 때 폭약이었던"
이 부분이 맘에 들었어요
총을 사러 부산에 가려면
돈을 꾸러 리사님에게 가야할까봐요 ㅋㅋ
겨울비
2011년 9월 25일 at 12:02 오전
리사님의 수고로 특별한 식사도 하고
더욱 풍요로웠던 가을시 낭독회…
잘 마무리 되었네요.
정말 그래요.
마음 먹고 실행하기는 쉽지 않죠.
무무님께 다시 감사한 마음…
시인의 말에 대한 아쉬움…
다 저때문입니다.
지나친 기우때문에 시인의 말을 줄이게 만든…
그리 줄이실 줄은 저도 생각 못했어요.
그래도 좋았지요?~
Lisa♡
2011년 9월 25일 at 12:24 오전
덕희님.
좀 시크했죠? ㅎㅎㅎ
시인마다 다 특징이 있어서
그런 것만 고나심가져도 재밌어요.
레이스같은 거 엄청 싫어하게 보였어요.
치렁치렁하고는 거리가 먼…
그런 점이 또 좋게 보이는…
레바논감정.
Lisa♡
2011년 9월 25일 at 12:25 오전
웨슬리님.
재스민요?
홧 재스민?
지니나오는?
연잎밥이나 장아찌가 극히
한국적인 음식이라면
거기에 달콤한 치즈케익 한 조각을
디저트로…과일과 함께…
좀 극소화되었죠.
Lisa♡
2011년 9월 25일 at 12:27 오전
말그미님.
순이님은 저랑 잘 알구요..
세종문화회관에서 같은
음악강의를 듣기도 했어요.
같은 사람입니다.
말그미님도 다음에 한 번 와보실래요?
편안하고 그런대로 괜찮을 겁니다.
12월에 연말파티도 하구요.
주로 선물주는 것이지만….ㅋㅋ
Lisa♡
2011년 9월 25일 at 12:27 오전
레오님.
그때 잠시 천사가 되어드릴께요.
Lisa♡
2011년 9월 25일 at 12:28 오전
겨울비님.
기우를 하실만도 하지요.
전전번 두번을 내리 1시간 이상을
꼬나 받쳤잖아요…시간을..
지나치게 짧아서…후후후…
전 좋았습니다.
극히 최정례적인 …
八月花
2011년 9월 25일 at 12:20 오후
만나면 좋은 친구..
ㅎㅎ
엠비씨 문화방송인디?
전해주시는 분위기를 즐기며..
근데 왜 선뜻 못가게 되는건지…ㅠㅠ
Lisa♡
2011년 9월 25일 at 4:50 오후
맞네..문화방송이네…ㅋㅋ
고쳐야지…
네잎클로버
2011년 9월 27일 at 7:57 오전
진짜 애많이 쓰신 리사님~
무무님께서 정성스럽게 보내주신 연잎밥과 장아찌,
솔선수범하는 고마운 마음과 마음들이 모여
참 풍요로운 시간이었지요?
레이스 싫어할 것 같은 시인.. ㅎㅎ 공감합니다. ^^
Lisa♡
2011년 9월 27일 at 3:01 오후
네잎클로버님.
공감100%…..
다른 사람 미안할라..그만하는게..
ㅋㅋㅋ
네클님 뭔가 할 말이 있었던 것도 같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피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