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 나무에 축구공만한 말벌집이 달렸을 때 신기했다.
그 후 여러 번 말벌집을 봤고징그럽다는 마음이 들었다.
뉴스에서 성묘간 어느 남자가 말벌집을 제거하다가 말벌에
쏘여 죽었다는 걸 듣고 말벌이세긴 세구나 싶었다.
아들이 말벌을 무서워했는데 나도 말벌모습이 어딘지 진짜
말을 연상시키기도 하고 이름이 어디서 유래되었는지 모양새가
꿀벌에 비해 길고 꺼먼 게 이뻐보이진 않았다.
말벌을 찾으러 다니는 남자 둘을 봤다.
잠자리채같은 채와 망태와 비닐 등 여러 도구들을 들고
이 산 저 산 헤맨다고 한다.
말벌집이나 말벌을 왜 찾아다니느냐가 궁금했다.
고혈압, 신경통, 관절염에 말벌집이 효능이 있단다.
늘 빠지지않는 정력에 좋은 건 물론이다.
말벌도 효능이 있는데 말법집이 더 효능이 좋은 모양이다.
‘처음처럼’ 늘 그런 마음으로 살 수 있다면.
초심을 잃지말자고 하면서도 누구나 다 곧 잊고만다.
처음처럼이라는 말은 늘 신선하게 다가온다.
신영복 선생의 글로 유명해진 이 글체는 우리가 잘 알듯이
소주이름이고 소주병에 새겨져 있다.
히트친 이름 중에 하나이다.
성공회대 명예교수인 신영복 선생도 참여하는 성공회대
서화전을 얼마 전에 다녀왔다.
몹시 무더운 여름날이었고 인사동은 사람이 여전히 많았다.
키가 단아해뵈는 신영복 선생은 연세에 비해 상당히 젊어
보였고 행동도 빨라 보였다.
안색도 밝고 소탈해보였다.
그는 밀양 사람이라고 하는데 병풍을 비롯 거의 모든
작품들이 다 빨간 딱지가 붙어있었다.
작품이 팔린 금액은 장학기금으로 쓰이는데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도 학생들을 위해 액자를선뜻 구입했다고 한다.
신영복 선생의 글씨체는 아무리 들여다봐도 지겹지 않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높은 글체라고 한다.
어느 녀석이 군대에서 주는 건빵을 모아서 딸에게 갖다
바친건지…집에 건빵 4봉지가 굴러다닌다.
저걸 버려야하나, 누굴 주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애써
군인들이 먹을거리를 버리기도 그렇고 난감했다.
먹자니 땡기지도 않고 목이 바로 텁텁하게 매일 것 같다.
방에서 부엌으로 또 등산배낭에 들어갔다가도 고스란히
다시 여기저기를 가엾게 떠돌았다.
어제 어쩌다한봉지를 뜯었는데 이게 맛있는 거였다.
예전엔 별사탕이 들어있더니 이제는 작은 비닐에 쌓인
동그랗고 하얀 사탕이 여나므개 들어있다.
먹다보니 반봉지를 제까닥 먹어치웠다.
버리긴 왜 버려?
후라이팬에 버터를 두르고 구워볼까 하는 생각도 있다.
킬러 엘리트라는 액션이 거하다는 영화를 액션을
좋아하는 남편이랑 기꺼이 보러갔다.
거기엔 세명의 유명배우가 등장하고다 매력적이라
그들만봐도 본전을 뽑는다는 이유였다.
클라이브 오웬은 정말 섹시한 남자였는데 이 번에는
영국전 SAS요원으로 한 쪽 눈을 인공눈을 박고
얼굴에 칼자국이 선명하고 우둘투둘한 모습으로 망가지게
나왔는데 이탈리안 잡의 제이슨 스타뎀과 둘의 결투가 볼만했다.
싸움 잘하고저렇게 날렵한 남자들과 사는 여자는 어떨까?
믿음직하고어디에 가더라도 두려울 게 없을까?
멋진 남자들 사이에 오만의 실권자 막내아들로 나오는
촌빨 날리는배우가 있는데 겁쟁이에 치사하기까지하다.
그런데 그 남자캐릭터가가 재미있어서인지 아니면 주변에
흔한 남자들 캐릭터라서인지 자꾸 머릿속을 돈다.
의리있고 믿음직한 남자다운 남자가 그리운 세상이라서일까?
JeeJeon
2011년 9월 26일 at 12:43 오전
클라이브 오웬의 눈은 늘 이글거리는것 같아요
오래전 ‘클로저’를 보면서 들었던 생각입니다.
Lisa♡
2011년 9월 26일 at 12:47 오전
지전님.
굿모닝.
이글거리고도 남지요.
클로저에서 멋졌어요.
그런데 이번에 늙고 망가져 나오더군요.
컨셉이기를 바랄 뿐입니다.
ㅎㅎㅎ…….
TRUDY
2011년 9월 26일 at 4:29 오전
한국에 사는 사람들이
어쩜 그리도 외국배우와 카수(?) 신간책 저자를 술술 외는데
놀랍더군요… 저기~ 지방에 사는 아줌씨들도 들들들~ 외우던데..
삶이 지루해선지 관심 방면이 많아선지 아리쏭~~~
절대로 부러운 대상은 아닌데,, 아마도 나 자신이 늙어서 이기도 할꺼라 생각드네요.
김술
2011년 9월 26일 at 7:00 오전
‘처음처럼’ 늘 그런 마음으로
‘초심’을 지키기위해
오늘도 전 ‘처음처럼’만 마십니다.
김삿갓
2011년 9월 26일 at 7:10 오전
지난주에 작은 딸래미 보러 엘레이 갔다 오며 그대 사랑해요 라는
영화 보면서 왔더니 집에 훵씬 빨리 온것 같은 기분이 더 군요.
싸움… 잘 싸워도 겉만 멋있어 보이지… 그거 인간이 항짓이 아니지요.
생각 해보세요. 한방 날리면 광대뼈가 우지직..이나 이빨 몇개 우수수
하던지 갈비뼈 에서 빠직 소리 아님 다리나 손목이 뿌드득 하는 건데…
거기다 코피나 입에서 피까지 줄줄줄 나오면… 에그 볼성 사납지요.
그러니 너무 동경 하지 마시길요..ㅋ 그러나 저러나 지가 조금 무식해서
시적인 면이 없는데… 조위 사진의 글들… 제눈엔 전부 막걸리나 소주 선전
문구로 만 보이니… 나 참!! 글씨 체도 거의 비슷 하게 보이네요 ㅋ ㅎ
좋은 시간 되세유!~^__________^
Lisa♡
2011년 9월 26일 at 8:59 오전
트루디님.
모르는 것보다야 아는 게 나을 수도..
그리고 이 사회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것들에 관심갖게 하잖아요.
트루디님이 샤낼을 좋아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일 수도…ㅎㅎ
Lisa♡
2011년 9월 26일 at 9:00 오전
술님.
지나친 음주는 저서를 헤칩니다.
후후후….부럽네요.
나는 술이야~~ 맨날 술이야~~
Lisa♡
2011년 9월 26일 at 9:01 오전
삿갓님,
그대를 사랑합니다 재밌죠?
운전하면서 영화보면 안되는데..
동경은…그런 믿음직한 남성적인
남자가 전 좋아요…
Lisa♡
2011년 9월 26일 at 9:08 오전
삿갓님.
저 글씨체 전부 신영복 선셍님 겁니다.
조각하는 사람들은 필사본을 대고 하고
쓴 이는 모두 신영복샘입니다.
눈도 좋치…
웨슬리
2011년 9월 26일 at 7:49 오후
로버트 드니로 마지막 돈 챙기는 장면을 보는데 실제로 돈이 필요해 이 영화에 출연한것처럼 느껴지던데요?
Lisa♡
2011년 9월 27일 at 1:23 오전
로버트 드니로가 많이 아쉬워하더군요.
근데 저는 이해가 안되는 게 그렇게 많은 돈을
탐내지 않는 사람이 웃겨요.
어차피 받을 몫인데…뭘 그리 청렴하게까지..ㅋㅋ
밤과꿈
2011년 9월 27일 at 3:51 오전
난 정말 건빵 좋아하는데….
일부러 사먹는데……… 쩝~~~~~
무무
2011년 9월 27일 at 7:16 오전
군대 건빵 얼마나 맛있는데요.
시중에서 파는 건빵은 달거나 텁텁한데
군대 건빵은 담백하잖아요.
전 일부러 얻어먹기도했는데….ㅎㅎ
Lisa♡
2011년 9월 27일 at 3:00 오후
밤과꿈님.
만납시다.
건빵 2봉지 줄께요.
Lisa♡
2011년 9월 27일 at 3:00 오후
무무님.
진짜….그렇더군요.
전 전혀 몰랐어요.
아들이 군대갈 나이가 되니 절로..후후.
딸친구들이 군대에서 편지가 자주 오네요.
밤과꿈
2011년 9월 28일 at 6:30 오전
꼭 꼭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