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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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늙네…."

7년만에 본 친구의 첫마디다.

반감을 가질 여유도 없이 마주 본 그녀의 얼굴도

늙었다.

"너도 나이 든 티가 나네"

겨우…한다는 말이 이 정도?

우린 둘 다 지구 중심축을 향해 여지없이

딸려가고 있었다.

중력의 법칙은 거부할 수 없다는 사실을 증명해야지.

끅끅끅~~이상한 웃음소리.

빛나던 미모를 가졌던 그녀나 나나 비슷해졌다.

조금있으면 남자와 여자도 구분이 없을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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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밖에 먹질 못하는 그녀 덕에 맥주를 그닥

반기지 않는 나도 맥주를..

칭따오~~~근데 이 맥주 맛있다.

난 흑맥주인 기네스를 좋아하는 편인데

칭따오~~개안타.

그리고 호가든을 입맛 가리기 위해 또 한 병.

이 아침에 속이 거뜬하다.

오래 전에 고무바킹이 있는 칭따오 맥주병이 있었다.

그 병은 맥주를 마신 후 기름이나 양념류를

저장하기 참 좋았다.

요즘 칭따오는 그냥 소주병같다.

병에서 느끼는 건 베트남 맥주처럼 보인다.

그리고보니 베트남에서 마신 맥주맛도좋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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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차가 좀 늦게 도착한다는 전갈이다.

시간도 남고 주차할 공간도 마땅찮아 쇼핑을 했다.

예쁜 색 볼펜심이 여러 개 들어있는 볼펜이 확 당긴다.

8900원?

눈이 나빠서 잘못보이는 걸까?

옆의 비슷한 볼펜은것도 7900원.

하기야 심이 여러 개이니 그럴만도 하지.

간이 작아진 요즘 선뜻 내키지 않는다.

솜이나 살까?

4500원…1000원정도 아닌가?

일제라서 그렇단다.

아—네—그냥 두고 나온다.

알뜰하게 살겠다는데 누가 뭐라그래?

실컷 구경하고 빈손으로 나오는 내가 당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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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발적인 여성의 누드를 봤다.

누드라서 도발적인 게 아니라 눈빛이 도발적이다.

‘나 이런 사람이거덩~~~’

이런 눈빛이다.

누드는 보는 이로 하여금 아름답다라는 생각을

갖게 하면 성공적인 그림이다.

하지만 야릇한 상상을 하게 한다면 그건 포르노?

그런데 좋은 그림임에도 모델눈빛이 도발적이라면

그건 야릇함을 품고도 남는다.

한번 걸려들면 뼈도 못추릴 여자라는 느낌이 확온다.

뼈도 못추릴 여자는 어떤 여자?

명품백이나 사달라는 여자는 절대 아니고

칭얼대지도 않는다.

한마디만 한다.

"이혼하고 오덩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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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Comments

  1. 화창

    2011년 9월 28일 at 1:01 오전

    젊었을 때는 여성들이 훨싼 예쁜데 나이가 들면 할머니보다는 할아버지가 낳은 것 같아요~~

    얼굴을 가꾸는 것은 여전히 여성인데….ㅎㅎㅎ

    리사님이 벌써 나이들어 보인다구? 에이 아닌데….   

  2. 지해범

    2011년 9월 28일 at 2:33 오전

    나이가 드니 여자가 점점 무서워져요.
    특히 도발적인 눈빛의 여자!
    칭다오 맥주 마셔보고 한국 맥주보다 낫다는 한국사람 많지요.
    한국 맥주회사들, 오랫동안 독과점의 단맛을 누려왔지요.    

  3. Lisa♡

    2011년 9월 29일 at 9:54 오전

    화창님.

    할아버지가 더 나은 것 같다구요?
    그건 사람나름이긴 한데..아닌 것 같은데…
    글쎄 한번 연구 해봐야겠네요.

    저 예전에는 많이 동안이었답니다.   

  4. Lisa♡

    2011년 9월 29일 at 9:55 오전

    지기자님.

    도발적인 여자 무섭지요~~~암요~~

    크크크…이해합니다.

    칭다오 맛이 좋아서 자주 애음할 것 같아요.ㅎㅎ   

  5. 한들 가든

    2011년 9월 29일 at 10:00 오후

    특히 칭따오 같은 여자를 만나면
    작살난다 아이가,~ ㅋㅋ

    촌놈이 무신 칭따오는~~ 히히

    비가 내리고 나니까
    배추도 파랗고
    하늘도 파랗고
    그런데
    우째서 정신은 누리끼리한 것인지 혹씨 알면 갈카줘봐바~~

       

  6. Lisa♡

    2011년 9월 29일 at 11:22 오후

    한들오라버니…누리끼리..

    내가 볼 땐 그쪽동네 정신은
    초록뇌일 수 밖에 없던 걸…
    눈도 초록눈동자일 수 밖에 없고.

    하긴 배추가 푸르게 싱싱할 때네…   

  7. 오현기

    2011년 9월 30일 at 2:20 오후

    ㅋㅋ 도발적인 글이네요… 그림 어떻게 생긴 그림인가 궁금하네요. ㅎㅎ   

  8. Lisa♡

    2011년 9월 30일 at 2:26 오후

    함 올릴께요..내일쯤….

    ㅋㅋ..최예태님 그림입니다.

    제목 누드의 연구.   

  9. 오현기

    2011년 9월 30일 at 2:35 오후

    올리기 전에 찾아 보께요..ㅋㅋ   

  10. Lisa♡

    2011년 9월 30일 at 3:10 오후

    네———–그럼 더 좋구요.   

  11. Lisa♡

    2011년 9월 30일 at 3:14 오후

    구글에는 안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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