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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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테생 톰 티크베어 감독 작품이다.

꼭 봐야할 영화 100편 안에 이 감독의 영화

<롤라런>이 들어간다.

파격적이다.

<쓰리>에서 연상되는 건 제목과 사진 몇 장으로도

충분히 알고도 남음이 있다.

두 명의 남자와 여자 한 명의 스토리다.

베를린이 무대이다.

행복을 찾아가는 인간존재에 관한 내용이다.

존재와 개념에 대해 잠깐은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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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이 올라가면서남자와 여자가 격렬한 현대무용을춘다.

사랑하고 싸우고 다시 화해하고 아프고 기쁘고 슬프다.

잠시 후 한 남자가 등장해 그 사이에 파고든다.

여자와 포옹을 하고 남자에게로 가서 다시 사랑을 표현한다.

그리고 반목되는 춤,,잠시 후 셋은 화면에서 각자의 구도로 돌아가고

하얀 화면만 남는다.

그래서 이별이라는 예감을 했다.

이별은 늘새로운 만남을 예고한다고 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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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동안 문화적 취향과 예술적기질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살아 온 한나와 시몬은 그닥 육체적 탐닉을 하는

연인사이는 아니다.

살아 온 세월만큼 그런 면에서는 무덤덤하지만 무엇보다

깊은 신뢰와 문화적으로 통하는사랑하는 사이다.

어느 날숫자에 민감한 시몬의 엄마가 췌장암 말기라는 뉴스로 찾아온다.

3이라는 숫자를 좋아하는 엄마는 9월3일 9시 3분에 죽으려고

39알의 수면제를 먹는다.

하지만 3시 차를 타고 찾아 온 딸에 의해 6시간 15분만에 발견되어

뇌사상태에 빠진다.

병상을 지키던 시몬은 영혼이 빠져나가는 걸 지켜보게 되고

그리고…죽음..장례식.

연이은 시몬의 고환암 수술.

아무렇지도않게 다가온 아담과의 일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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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영화는 예술의 도시 베를린처럼 상당히 예술적이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어쩌다 나의 범주 내에서 보이는 만큼을

즐기게 되었고 몹시 뿌듯했다.

처음 한나박사가 줄기세포권위자인 아담의 프리젠테이션을 들으며

그의 줄기세포와 제프쿤스의 조형물을 1:1로 즐기며 상념에 빠진다.

미국의 조각예술가 제프쿤스가 독일영화에..시몬의 직업이 유명조각가들이

디자인한 작품들을 설치하고 직접 만드는 아트예술가다.

2, 한나가 자기도 기억못하는 길버트와 조지 작품 사진을 부엌에 붙여놨다가

재수없다며 떼어내는 장면이 나온다.

길버트와 조지는 유명한 영국의 작가로 늘 양복을 입고 다니고 작품 속에

자기 두 사람을 집어넣고 게이로 연인관계이다.

3, 시몬의 엄마가 죽고 천사로 분해 (엄마가 헤세를 좋아했었다)

아들을 위해 인생의 지표가 되는 헤르만 헤세의 시를 낭송한다.

4,TV에서 이탈리아 영화로 오래된 명화 <밀라노의 기적>이라는

흑백영화가 상영되는데 엄마가 천사가 되길 바라는 주인공 심리에 대한 암시가 있다.

5, 데이빗 보위의“Space Oddity”음악이다.

내용이 우주선을 타고 떠난 남자가 느끼는 고독과 지구에 대한 경외감을 노래한 애용이다.

주인공들이 잠시 혼돈에 빠지면서 자기내면에 대한 성찰과 고독을 경험하는 장면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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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자유로운 관계를 냉정하게 받아들이는캐릭터로

아무 감정이 없고 감정이입을 싫어한다.

그러나 항상 실수는 있게 마련으로 그도 어느 새 자기에게

찾아온 보이지않는 흔들림으로 아닌 척 하지만 괴롭다.

이런 난국을 과감하게 돌파하는 건 역시 한나이다.

그가 혼자 요트를 타고 바다를 항해하면서 혼자 고독에 젖은

표정이 왠지 자꾸 떠오른다.

연기파이다.(물론 세 주인공이 다 최고배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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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전반에 걸친 대사들이 상당히괜찮다.

독일영화의 저력을 보여준다.

파격적이고 사회통념을 깨부수지만 결국 인간은

자기마음이 시키는대로 살아가는 게 가장 편하다.

하지만 글루미썬데이를 봤을 때보다 더 파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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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된감독의 시선과 예술적으로 뭉쳐진

장면들이 어우러져 추할 수 있는 장면조차 아름답게

만든 한 장의 화보들이 연결된 듯한 느낌을 준다.

당당하고유머를 즐기는 한나역의 오스트리아 여배우가

프랑스의 이자벨 위페르를 연상시킨다.

좀 더기질이 강하고 귀엽고 용감해 보인다.

보는내내 신기함과 감탄을 함께 보낸 영화다.

2010년 작품인데 현재 상영 중이다.

또 하나의 새로운 세계를 허물어버린 느낌이다.

최정례시인이 유명해지면 으례 이런 현상이 절로 생긴다했는데

감독이 유명세를 타는 독일감독이다보니 세사람의 조화를

동독통일 후 독일인들이 통합되길 바라는 희망쯤으로

보는 견해도 있고 감독도 수긍했다.

"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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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1. 뉴질 산타

    2011년 10월 1일 at 8:11 오전

    글을 읽으면서 이 영화를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영화의 원래 제목과 감독의 이름을 영어로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제가 있는 곳이 한국이 아니라서 말이지요…   

  2. 푸나무

    2011년 10월 1일 at 9:29 오전

    빠르시다.
    우리동네는 안하고
    언제 시네큐브 가나….. 했는데

    리뷰보니 더 보고싶네요.    

  3. Lisa♡

    2011년 10월 1일 at 12:29 오후

    Three

    Tom Tykwer

    독일영화구요.
    상영관에서 하지않으면
    다운받으셔서 보세요.
    뉴질랜드군요..어디?
    브리스번? 멜버른? 퀸스?   

  4. Lisa♡

    2011년 10월 1일 at 12:31 오후

    푸나무님.

    문화적 레퍼런스가 어우러진
    세련된 영화이지요.
    감독이 <향수>를 비롯 영화를
    정말 감각적으로 잘 만들더라구요.
    어디에 아는 예술적 취향이 나오나 잘 보세요.
    대사 하나하나가 다 이유가 있는 대사입니다.
    외우질 못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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