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사랑은 우리에게 진부한논의대상일까?
하지만 인간이라면 누구나 염원하는 문제일 것이다.
나는 영원한 사랑은 없다고 믿었던 사람이다.
박재삼 시인의 말처럼 봄날 환하게 핀 개나리꽃처럼
왔다가 한 겨울 시린 팔 뎁혀주다가 언제쯤 돌아올 것
같은 섭섭한 얼굴로 돌아서는 그런 게 사랑일까 했다.
그런데 신기한 건 나이가 들수록 영원한 사랑이라는 게
존재한다고 믿어지는 것이다.
<노트북>은 죽음까지, 죽는 날까지 함께 한 두 연인의
실화로 장인 이야기를 들은 사위가 펴낸 베스트 셀러를
영화로 만들었다.
요즘 여기저기서 한참 뜬다는 라이언 고슬링이 남자 주인공이다.
다시 이 영화를 보면서 그의 진가를 찬찬히 확인해봤다.
우선 그의 눈빛이 진실해 보인다는 것이다.
뽀족한 턱선을 약간 기울여시선을 아래로 내릴 때 아름답다는 걸
발견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그의 유명세 뒤엔 연기라는 게 넉넉하게 자리잡고 있었다.
1940년 17살에 만나 불같은 사랑에 빠지고
집안 반대로강제로 헤어진 후 24살에
다시 만나게 되는..그 사이 전쟁이 있었다.
남녀 간 사랑에 있어서
흔들림이 없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늘 한결같은 커다란 나무같은 남자야 말로
영원한 사랑의 버팀목이다.
다른 여성의 애절한 눈빛에도 모든 걸 다 주어서
부서진 마음 밖에 없다는 노아.
백만장자의 프로포즈를 받는 날 하필이면 문득
노아얼굴이 오버랩되는 앨리.
웨딩드레스를 입고 축하받는 날, 샵에서 우연히 보게 된
신문에 난 노아.
그리고 자신이 살고파하던 집을 짓고 당당하게 서있는
노아의 사진.
바로 기절하는 앨리.
약혼반지를 끼고 다시 그를 찾아 온 앨리.
왜 자기에게 편지 한 통없었냐고 따지는 앨리.
365일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편지를 했다는 노아.
이야기는 해피엔딩?
그게 끝이 아니다.
자기를 알아보지 못하는 치매에 걸린 앨리를 매일 정성껏
간호하며 자기들의 사랑이야기를 적은 노트북을 읽어주는
노아는 그러다 기적이 생길 거라 믿는다.
과학이 미치지 않는 범위라는 게 반드시있다고 믿지만..
자식들이 집으로 돌아오라며 엄마는 자기들이 돌보겠다고
하지만 노아는 자기의 집은 바로 엄마이고, 엄마와 함께 있는 것이라며
요양원에 있는 앨리 곁을 한 시도 떠나지 않는다.
심장이 약한 노아할아버지는 가끔 심장발작을 일으켜
죽음직전까지 가지만 앨리할머니를 봐야하는 염원에 다시 일어나
앨리를 찾아오곤 한다.
치매 중에도 노아가 안보이면 불안해하는 앨리.
전쟁에서 돌아온 아들에게 아버지는집을 팔아 낡은 목장을 사준다.
노아는 이 집을 오래도록 시간을 들이고 공을 들여 정성을 다해
앨리가살고파하던 집으로 탈바꿈시켜놓는다.
하얀 목조건물에 파란 커튼이 쳐진 집이다.
많은 사람들이 잘 지어진 집 소문을 듣고 흥정을 하러오지만 오직
한 사람을 그는 기다린다.
17세에 만난 사랑이 죽는 날까지 간다면..
그들은 사랑했고 서로 잊지 못했다.
그래서 용감하게 다시 찾았고 끈질기게 기다린다.
그리고 ..
어느 날, 둘은 같은 침대에 나란히 눕는다.
두 손을 꼭 잡은 채..
이 영화가 아름답고 지루하지않고, 식상된 스토리임에도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실화를 바탕에 두었고
배우들의 신선한 연기와 머뭇거리지 않는 빠른 전개에 있다.
팁 하나, 장관인 장면이 하나들어있다.
잘 만든 사랑 영화다.
또 나는 영원한 사랑을 믿어가고 있는 중이다.
최고 키쓰상을 받았다.
오드리
2011년 10월 2일 at 12:12 오전
오, 그거 반가운 소식이네. 영원한 사랑을 믿어간다니…………
Lisa♡
2011년 10월 2일 at 12:14 오전
앗………….
오타수정하는 사이에…
영원한 사랑…늘 함께 하는 사랑.
죽는 날까지….ㅎㅎ
그런 사랑한다면 정말 행운인 거죠?
오드리
2011년 10월 2일 at 12:26 오전
리사는 행운이 가득한 여자, 맞죠?
Lisa♡
2011년 10월 2일 at 1:24 오전
맞아요~~~~!!
밥살께~~
테러
2011년 10월 2일 at 5:31 오전
레이첼 맥애덤스의 여성미가 철철철 흘러넘치지요….ㅎㅎ
그러나 스토리엔 별로 공감 못하겠어요.. 마음을 닫아버린 것은 아닌데..ㅎㅎ
벤조
2011년 10월 2일 at 6:10 오전
저기 보트 탄 사진 속에
파란색 원피스,
왜 그렇게 이쁘지요?
Lisa♡
2011년 10월 2일 at 8:20 오전
테러님.
여성미보다는 명랑하고
감추는 게 없는…그런 역할이지요.
귀엽고..
스토리는 진부할 수 있어요.
Lisa♡
2011년 10월 2일 at 8:21 오전
벤조님.
아주 잘 선택했다고 생각했답니다.
비에 젖었을 때도 드러남에 있어
색이 절대 죽지않는….
오현기
2011년 10월 2일 at 12:45 오후
제가 유일무이하게 원작소설로 읽었던 책…
참 잔잔하고 아름다운 러브스토리지요.
Lisa♡
2011년 10월 2일 at 1:38 오후
부러워요~~~
원작으로..
일년간 베스트셀러였다구요.
영화보다 훨 아름답고 좋았을 겁니다.
Hansa
2011년 10월 3일 at 12:27 오전
영원한 사랑을 믿지요.. 하하
Lisa♡
2011년 10월 3일 at 1:24 오전
한사님도 믿으시는군요.
저는 변하는 게 사랑이라고 믿었는데
요즘엔 영원한 사랑을 믿게 되었답니다.
도토리
2011년 10월 5일 at 7:51 오전
영원한 사랑.. 저도 믿어요.
노트북.. 보고 싶구요…^^*
Lisa♡
2011년 10월 5일 at 10:27 오전
도토리님도 믿는다구요?
그럼 우린 같은 편?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