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뮤직영화를 꼽으라면
가면 속의 아리아, 파리넬리, 왕의 춤이다.
그 3작품의 감독은 당연히 ‘제라르 꼬르비오’다.
직접 만나본 적은 없지만 그만큼 세련된 남자를
본 적이 없다고 할 정도로 꼬르비오는 멋지다.
나이들수록 더더욱 멋져 보인다.
나는 당연히 그의 팬이다.
<가면 속의 아리아>는 실제 벨기에 최고 테너가수
호세 반 담(조쉬반 댐) 이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아름다운 영상과 화려하고 격조있는 의상들, 그 시대에
유행한 뛰어난 작품의 모자 등도 볼만 하지만
이 영화에서 가장 주목할 것은 바로 음악이다.
시종일관 흐르는 음악은 너무나 아름답다.
꼬르비오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영화다.
특히 마지막으로 고른 대결에 앞선 라트라비아타 아리아는
탁월하다 아니할 수 없다.
제라르 꼬르비오.
벨기에 출신이다.
처음 제자로 온 ‘소피’에게 조아 킴 부인은 말하길
"너는 이제 사랑 받을 것이다. 너도 사랑하게 될 것이고.."
라고 말하며 존경, 흥미, 놀라움은 곧 사랑이고 사랑해야만
배울 수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부인은요? 하며 의아해하는 소피에게
"나는 40살, 너는 18살
나에겐 불혹의 마음이 있지만 너에겐 젊음이 있어" 라고 한다.
명 테너의 아내답다.
시장에서 소매치기를 일삼던 장을 제자로 받아들인 조아 킴.
장은 방황하고 반항하지만 결국 그를 존경하게 된다.
자기를 우습게 여기고 깔보던 이들에게 보란듯이뭔가 보여주고파
노래를 한다던 장에게 소피는
3가지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말한다.
영광, 명성, 재능.
오래 전 조아 킴과 노래실력을 겨루던 앙숙 공작이 주최한
노래대회에 제자만 참석시키고 돌아 온 그는 쓸쓸히
창 가에 앉아 회한에 젖다가 조용히 숨을 거두고 제자들은
가면을쓴 채멋진 대결로 스승의 명성에 영광을 더 한다.
아래 포스터 아랫 부분이 장례식 장면이다.
이미 유명하지만 언제보아도, 여러 번을 보아도 늘 좋은
누구에게나 추천하고픈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