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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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떠나서 산다면 남해에 살고싶었다.

갈 때마다 실망을 한 적이 없다.

이번 여행도 그랬다.

주말여행으로 다녀오기엔 아쉬운 점이 아주 많다.

가볼 곳이 하도 많아 다 못돌아보고 서너군데만

보고 와야하는 부분이 몹시 서운했다.

제일 처음 아라클럽으로 가서 여장을 풀고

우리부부에게 맛있는 식사를 사주려고 점심을 굶고

기다리는 천하부부를 만났다.

아라클럽은 이제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고

우리 일행은 식사 후 진주유등축제를 보러 갔다.

마침 조금 기다리니 오후 8시 정각에 불꽃까지

밤하늘을 수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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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에는 5월에 개업한 봉쥬르 실비집으로

가서 새벽 1시가 넘도록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다음 날 아침인 오늘은 10 시 경에 아라클럽을 나와서

금산 보리암을 향했다.

새벽에 가지 않으면 차가 엄청 밀린다는 말은 들었지만

정말 그 정도일 줄은 몰랐다.

주차장에 차가 한 대 빠지면 한 대가 들어가고 차 줄은

길게 늘어져 있는 상태였다.

기다린 끝에 들어간 보리암은 많은 시간을 들여서 공들여

봐야하고 주변의 금산 정상부터 가보고픈 곳이 즐비했다.

소리울님 말에 의하면 38경이 있어 금산만 봐도 시간이

3-4시간은 족히 걸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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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암에서 나온 시간이 오후 1시가 넘었는데

바로 유명하다고 하는 가천 다랭이마을로 갔다.

다랭이 논으로 유명하다고는 하지만 글쎄 내 눈에는

그다지 다랭이 논을 내세울 것은 못된다고 본다.

대신 더 이상 개발을 자제하고 이 상태대로 두면

외국인들이 아주 좋아하는 코스가 되고도 남는다.

다만 지저분한 식당들만 조금 손보면 산책하고

여유있게 마을에서 쉴 수 있는 관광지이다.

해변을 끼고 돌 수 있는 산책로와 논을 끼고 계절을

즐길 수 있는 그 편안한 시골이 좋았다.

물론 여기저기 다니는 동안 보이는 남해의 포근한

정취는 늘 사방에서 튀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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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랭이마을을 나온남편과 나는 독일인 마을을

마지막 코스로 정했다.

독일인 마을은 가평의 쁘띠 프랑스와 똑같았다.

오히려 듬성듬성 지어진 독일인 마을보다는

규모있게 지어진 쁘띠 프랑스가 나은지도 모른다.

볼거리가 남해의 바다와 논과 어우러져 경치가

함께라는 커다란 장점 외에는 그닥 추천할만 한

그런 볼거리는 아니라고 본다.

지나가는 코스로는 잡을만 했다.

우리는 독일의 소세지와 맥주를 맛보려고 한 카페에서

내려 쌉싸름한 맥주와 소세지를 시켜 오후시간을 즐겼다.

소세지는 국내에서 만든 수제소세지를 썼다.

독일인 마을을 종점으로 찍고 서울로 향했다.

오후 4시에 출발해 집에 오니 8시다.

1박2일 코스치곤 많이 보고 많이 즐긴 느낌이 드는

가득 찬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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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Comments

  1. 오드리

    2011년 10월 9일 at 2:43 오후

    기운도 좋아. 언제 아팠지? ㅎㅎ
    보리암 나는 아직 못가봤는데…….   

  2. Lisa♡

    2011년 10월 9일 at 2:49 오후

    언니 다음에 보리암 꼭 가야해.

    보리암도 보리암이지만 절경이야.   

  3. 소리울

    2011년 10월 9일 at 3:14 오후

    미안하이, 담에 보리암 제대로 보여줄게
    함께 가야 잘 보는 걸…   

  4. 김진아

    2011년 10월 9일 at 3:17 오후

    와우~~~! 이곳에 다 계시네요. ㅎㅎㅎ

    보고 싶고, 또 보고 싶은 소리울님도…
    리사님은…제 영혼의 은인이시구요. ^^
    오드리님은…언제나 제겐 느낌표 처럼 계시구…

       

  5. 오공

    2011년 10월 9일 at 10:40 오후

    사진이 그림입니다~   

  6. Lisa♡

    2011년 10월 9일 at 11:14 오후

    소리울언니…

    다리도 아픈데..미안케.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 나이키운동화 요술운동화야.
    사진찍어온다는 게…   

  7. Lisa♡

    2011년 10월 9일 at 11:14 오후

    진아님.

    ^^*   

  8. Lisa♡

    2011년 10월 9일 at 11:15 오후

    오공.

    음…….내가 직접 그린 고얌…얌얌..
    그러잖아도 우리 같이 갔던 기억들이
    촘촘하게 생각나더군….올림칙!!   

  9. 소리울

    2011년 10월 10일 at 1:14 오전

    그래도 그 신 잘 미끄러지는 게 험이야.
    대리석 바닥에선 조심해야되더라. 발바닥에 특수처리 한 게 있더라만서도.. 그땐 그런 거 몰랐지   

  10. 벤자민

    2011년 10월 10일 at 2:20 오전

    내가 이번 겨울쯤해서
    아라클럽을한번갈까생각중입니다

    거창인가에 가까운친척이 한분살아요
    무슨건수가잇을것도같읍니다^^

    1박 2일 이라
    내딸년이 엄밀히말하면
    1박 2일
    지말로는 무박여행을간다고야단입니다

    수요일날
    호주멜본에서 나가수공연이잇어요
    아침뱅기타고가서 밤늦은공연보고
    다음날새벽까지 죽치다가
    새벽첫뱅기타고 시드니로돌아오는
    1박 2일 무박여행

    시드니에서 가는애들이많아요
    어떤한국여행사는
    아침에 시드니에서 뻐스태워가면
    한 10시간걸려요
    그래서 공연보고 다시태워
    밤새 시드니로 다시돌아오는
    뻐스안 1박 2일^^

    별거로 순진한교민애들
    다 꼬시고^^
    정말 참~~~
    강호동이가 웃을일입니다    

  11. Lisa♡

    2011년 10월 10일 at 2:51 오전

    소리울님.

    그 신 신고 발이 안아픈데신
    미끄러지는 건 조심하면 될 겁니다.
    아니면 그 아래 사포를 하나 본드로 붙이시면..
    ㅎㅎㅎ…암튼 동동거리는 모습에 여유까지
    있어서 아주 보기 좋았답니다.   

  12. Lisa♡

    2011년 10월 10일 at 2:52 오전

    벤자민님.

    아리오시면 또 이름 밝히지 않고 나중에
    써프라이즈 하시지 말고 요..알았쪄?

    호주에서 나가수를 하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지만
    아므튼 교민들에겐 더 없이 좋은 기회같으니
    이럴 때 따님 무박여행 보내주세요.
    기분좋게..저 같으면 먼저 가라고..그리고 나까지..ㅋㅋ   

  13. 리나아

    2011년 10월 10일 at 3:28 오전

    나도 함 가보고시퍼라..
    언제나 가보나…
    나도 일단 그 곳을 향해 출발하기만 하면 될텐데..
    왜 이리도 출발이 어렵게만 느껴지는지..

    토욜출발…..일욜도착… 이렇게 갔다오는 수도 있군요,

       

  14. Lisa♡

    2011년 10월 10일 at 8:54 오전

    리나아님.

    일단 실행이 중요합니다.   

  15. 지해범

    2011년 10월 11일 at 7:42 오전

    이 코스대로 한번 돌아야겠는데요.
    아라클럽,봉주르실비집,보리암,독일인마을 모두 궁금해지네요.
    다랭이마을은 예술작품 같은 중국 남부의 다랭이논에 비하면 좀 초라하네요.   

  16. Lisa♡

    2011년 10월 11일 at 8:45 오전

    지기자님.

    제 말이…운남성인가 거기 샹그릴라에
    비하면 정말 말하기 민망해요.
    그 대신 자연스러운 시골동네로 그냥
    즐기기엔 바다끼고 괜찮아요.
    개발을 자제해야 할텐데…말입니다.
    저 코스로 돌겠다는 분 벌써 3번째 입니다.ㅎㅎ   

  17. 네잎클로버

    2011년 10월 12일 at 12:33 오후

    1박2일 코스로 그만인 요 코스.. 진짜 괜찮네요.
    4번째 추가요~ ^^

    화창한 사진 속 풍경들로
    좋은 여행이었을 그 시간들이 그려집니다.
    소리울님이 많이 반가워하셨겠어요.. ^^
       

  18. Lisa♡

    2011년 10월 12일 at 12:46 오후

    네잎클로버님 남편과 함께 가세요.

    그러잖아도 그 생각했어요.

    한 번 가신다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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