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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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려고 발버둥을 치다가 그만..<도가니>를 봤다.

소설가 공지영 원작이다.

배우 공유가 군대에서 이 사건을 접하고 너무 충격받아서

소설도 영화도 직접 권했다고 한다.

조조상영이라고 위로를 하면서 무거운 마음으로 앉았다.

차라리 의뢰인을 볼까 하기도 하는 마음이 잠시 일었지만.

도가니…제목이 정말이다.

한통속!!

먹이사슬!!

우려했던 만큼 영화가 나를 괴롭히진않았다.

장애인들이 대상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우리 사회에 만연한

약자가 절대 항변할 수 없는 문제들이라는 점에서 똑같다.

다들 영화가 끝나고 불편하다고 한다거나 말이 없다거나..

그렇다고해서 보는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다.

법조계, 교육계, 정치계 모두모두 탈바꿈하지않으면 절대

평화와 자유와 평등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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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악역인 교장역의 2:8 가름마 아저씨가

쌍둥이로 일인이역을 했다.

미안한 말이지만 느끼한 중늙은이가 두 명이 같은 얼굴로

나오니 더 끔찍한 게 구토가 절로 난다.

거기에 그 남자 부인역의 너무나 잘 어울리는 지겨운

속물아줌마..골라도 어쩜 그리 배역을 잘 골랐는지 박수!

한 수 더 떠 지독하게 드러운 성깔의 교장애인역인 여성도

밥 맛 없는 얼굴에 그렇게 생긴 여자 내가 젤로 싫어한다.

배우에겐 미안하지만 어쩜 그리도 배역을 잘 골랐는지..

연기를 잘 하는건가?

공유가 오버할까봐 걱정했는데 다행이도 현실감 있었다.

미국을 망하게 하는 게 변호사라더니 우리 사회도 이기려고 하면

양심도 팔아버리는 그들 때문에 진짜 멍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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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니에 나오는 시위현장을 보니 힘이 없고

약한 자들이 할 수 있는 게 겨우 이런 건가 싶다.

절로 자신이 처량해진다.

이럴 때 나라도 휴잭맨이거나 부르스 윌리스라면

다 때려 부수거나 작살내 버릴텐데 말이야.

법보다 주먹이 앞선다 했던가.

정의가 도대체 어디서 실천되는 건지 늘 아리쏭하다.

시위라면 요즘 월가 시위가 대단한데 이렇게 해서

흐름을 바꿔야 한다.

본래 스콧니어링 부부가 대형은행에 저금을 하지않는 게

그들의 배를 채우지 않는 방법이고 정의실현이라고 했다.

세금으로 지네들 배당만 두둑히 챙기는 그들은 이미 떠난 뒤지만,

장애인을 괴롭히고 엉터리 재판에 이긴 그들이 비웃고

있는 다 끝난 재판이지만 지금이라도 바로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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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이가 도가니를 보고 날더러 꼭 보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자기는 청와대에 글을 보내고픈 마음이라고.

마음만 먹으면 안된다.

실행을 해야지..그러나 청와대?

말리고 싶은 건 이미 알고 있을테고

편지를 해봐야 옥이스타일이 아줌마특징을

누구보다 잘 나타낼 아이라 말렸다.

과연 청각장애인 손자가 혼자 살아가려면 합의를 해서

1억이라도 받아 그 아이를 위해 살길을 마련하는 게 정의일까?

고생스레 살더라도 끝까지 나쁜 인간을 감옥에 쳐넣는 것이 정의일까?

검사는 정의 편에서 생기는 것 없어도 판사에게 있는 증거를 보여야 할까

아니면 자식과 아내를 위해 그들이 제안하는 로펌에 고액연봉을 받고

그저 증거인멸을 한 번 하는 것이 앞으로를 위해 더 나을까?

교사는 장애아편에서 투쟁을 할 것인가? 전셋집도 팔고 없는 엄마와 천식에

힘든 딸을 위해 합의금을 받고 서울로 강사자리 마련해준 걸 받아들여야 할까?

사는 게 이리도 힘들다.

냥냥거리던 노모가 재판 후 비닐에 빵과 우유를 사주고 갈 때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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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1. 玄一

    2011년 10월 11일 at 3:51 오후

    오랜만입니더…

    저는 보질 않았지만 , 뉴스에 매일 오르는 제목이었고 대랴은 짐작으로 해 봅니다

    오늘의 우리 사회의 치부, 버려진 죄악된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의 책임이고, 우리들의 추악한 모습이니
    정말 필요하고 시급한
    시민운동(사회)이 일어났어야 할 곳입니다    

  2. 벤조

    2011년 10월 11일 at 4:39 오후

    11월 까지 상영할까요?
    저 요즘 혈압이 정상이니까 봐도 괜찮겠지요?
       

  3. Lisa♡

    2011년 10월 11일 at 11:32 오후

    현일님.

    오랜만입니다.

    우리 모두의 피할 수 없는 책임입니다.
    비단 저 청각장애인 학교뿐 아니라
    사회전체에 만연해 있기에 이런 비리나
    공조가 척결되지 않으면 늘 제자리
    걸음을 할 게 뻔합니다.
    자꾸자꾸 이런 문제를 파헤쳐야 조금이나마
    경각심을 가질 것입니다.   

  4. Lisa♡

    2011년 10월 11일 at 11:33 오후

    벤조님.

    이 상태라면 할 것 같은데요.
    왜냐면 어제 평일 조조인데
    아줌마들로 반이상이 찼더라구요.
    동네 영화관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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