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어디에 써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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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교수가 사위와 딸과 함께 정해진 장소로 가다가 모르고

한 정거장 앞 지하철역에서 내리게 되었다.

걷기엔 좀 무리이고 버스를 타자니 3명이면 그냥 한 정거장이니

택시를 타자고 하니 사위가 그냥 버스를 고집하더란다.

엄마 얼굴이 굳어지자 딸이 그냥 이 가격이면 택시탄다고 해서

택시를 탔는데 조수석에 앉은 사위가 택시비 계산할 생각을

하지않아 뒤에 앉은 이교수가 계산을 했다.

이교수는 그 누구보다 짱짱한 스팩을 원하던 사람이었다.

거기에 걸맞게 자신과 남편과 딸의 스팩 또한 빵빵하다.

사위와 딸은 판사이다.

그런데 이 게 결혼시켜보니 아니다~~ 이거였던 것..

하나 밖에 없는 처남이 고시공부한다고 뺑뺑 놀고 있는데

1년이 지나도록 용돈 한 번 주지 않더라며 방방 뜨는 이여사.

물론 연애결혼이었지만 갈수록 조잔하고 구뒤쇠에 갑갑함을

겸비한 사위가 못마땅해지는 건 당연지사였다.

요즘 그녀가 하는 말이 " 야~~스팩~~그 까이꺼 보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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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돈쓰기 아까워하는 부분(분야?)이 있다.

가령 택시비는 절대 안쓴다던가, 차를 마시는데 200원이면 되지

무슨 커피가 5000원이 넘어? 혹은 밥 먹는데 5000원 넘는 건 죄야~

라던가, 옷을 왜 사입어..얻어입지..라는 사람들이 있다.

나도 한 때 택시비가 아까웠고, 화장품 사는 돈이 아까웠다.

영화보거나 책을 사거나 사진비는 전혀 아깝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만 택시타고 안 타야지..하다가 한 번, 두 번 타게되다가

이제는 택시비에도 그다지 절약을 못하고 있다.

화장품도 이 번 한 번인데 어때? 하다가 이게 몇 번 연속으로

사다보니 지출에 있어 그만 흐지부지한 꼴이 되고 말았다.

버릇이라는 게 이런 경우에도 해당이 되는지 정말 몰랐다.

어젠 오늘은 돈 안쓸거야~~다짐을 했는데 딸이 약을 좀 부치라고

해서 여드름 약을 부치다보니 우체국 EMS비만 59400원을 썼다.

이 걸로 끄읏~~~했다가 김용안 과자점에서 그만..두 근의 과자를 샀다.

16000원, 그리고 집으로 오다가 차 계기판에 자꾸 거슬리게

ABD라는 글이 뜨길래 A/S센터로 직행했더니 브레이크 스위치교체 해야한단다.

"올~~마~~~에~~여~~~?" 두근두근..16000원이란다.

으휴~~~ 이렇게 또 돈을 작살냈다.

요즘 제일 아까운 돈은 미국소포비, 자동차 수리비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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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똥~~

ㅇㅇ 카드가해외에서 사용되었습니다.

바로 딸에게 전화를 했다.

보나마다 딸 아니면 없다,아들들은 꼭 물어보고 쓴다.

"너 카드 엇따 썼어?"

"으으…ㅇ 엄마, 후디 몇 개 샀어"

"너 지난 번에 후디 다 샀잖아..근데 왜 또오~~~~~~?"

"누구 좀 부쳐주느라….."

뭐시라….누굴 부처줘어~~~~~~이 간나동무야~~~~

지금 때가 어느 때인데 네가 후드사서 친구들 부쳐줄 때냐?

세계 경제가 멍들고 있고 공황상태인데 네가 엄마 카드로

친구들 옷을 사줘어~~~~이거시…

딸을 어쩌면 좋아.

천사표 딸을 어쩌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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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한국에오면 만나는 친구 중에 중학교 남자친구가 있다.

M..이라고 그런데 만나면 괴로워 한다는 것이다.

너무 가난해서 반가운 친구인 딸이 나왔는데 맛있는 밥 한 끼

자기가 사주질 못해 무척 괴로워한다며 딸이 자기도 걔가

너무 그러니까 부담스럽다며 어쩌냐고 한다.

자기가 돈 내는데도 고개를 푹 숙이고있거나 힘들어 한단다.

그래서 늘 놀이터나 길에서 만나 이야기하고 헤어진단다.

엄마, 아빠가 새벽에 나가새벽에 들어와 잠만 자고 또 나가고

힘들게 살아가는 게 눈에 보였다.

남자끼리라면 그게 문제가 안되는데 이건 여자와 남자 문제라

좀 꺼려지는 부분이 있을 거라는 상상이 충분히 갔다.

봉투에 돈을 조금 넣었다.

딸에게 놀이터에서 만나고 헤어질 때 우리엄마가 너 주래 하고

전해달라고 했다.

집에가서 뜯어보고…내 년에 만나자고 하고 헤어졌단다.

다 사는데 자기 그릇이 있다지만 아이들이 상처받고 힘들어 하는 건

견디기 정말 힘들다.

16 Comments

  1. 웨슬리

    2011년 10월 13일 at 1:38 오전

    음 곤색에 노랑색 M자도 선명한 미시간 울버린스 후디 멋있죠… 엘에이로도 한벌 부탁해요.   

  2. Hansa

    2011년 10월 13일 at 1:57 오전

    학생 때 밥 몇번 얻어먹었는데요..
    평생 갚고 있습니다. 하하

       

  3. 무무

    2011년 10월 13일 at 2:27 오전

    쓸 수 있는 능력이 되면 쓰면 좋죠.

    먹어 본 사람이 먹을 줄 알고
    써번 사람이 쓸 줄 알고
    놀아 본 사람이 제대로 놉니다. 그쵸?ㅎㅎ

       

  4. 바위섬

    2011년 10월 13일 at 2:42 오전

    돈은 써야할 때엔 꼭 써야한다고 배웠어요

    실행에 옮기는게 어렵지만 연습을 해야 몸에 배여 자연스럽게 된다네요

    친구중에 절대 돈 안쓰는 친구가 있는데..
    돈이 없는것두 아닌데 그 인생이 불쌍해요…   

  5. 빈추

    2011년 10월 13일 at 8:20 오전

    지난 밤에 밥사고 술사고 대리비들 건네주고 저는 택시 겨우 잡아타고 왔는데요.
    아직 카드영수증들은 집사람한테 건네지 못했습니다.ㅎㅎ
       

  6. 김술

    2011년 10월 13일 at 8:35 오전

    돈은 어디에 써야하나?
    쓰실 곳에 쓰시면 됩니다.

    근데 딸 친구 봉투는 좀 오지랍?   

  7. Lisa♡

    2011년 10월 13일 at 9:46 오전

    웨슬리님.

    죄송한데요~~~

    돈 좀 부쳐주세요~~흑흑…   

  8. Lisa♡

    2011년 10월 13일 at 9:46 오전

    한사님.

    갚을 능력이 되면 평생 갚아도 아깝지 않죠?
    기분 좋은 그런 앙갚음….후후   

  9. Lisa♡

    2011년 10월 13일 at 9:49 오전

    무무님.

    먹어 본 사람이 먹을 줄 알고..
    놀아 본 사람이 놀 줄 알고..
    이 부분요~~저를 말하는 줄 알고
    화들짝,…했자너요~~~히히
    저는요~~ 돈 아주 많아서 남들에게
    계속 베풀고 살았음 소원이 없겠어요.
    어릴 때부터 퍼주는 거 좋아한다고
    엄마에게 쿠사리 듣고 자랐는데 이젠
    딸이 저는 답습하고 있네요.   

  10. Lisa♡

    2011년 10월 13일 at 9:49 오전

    바위섬님.

    잘 지내시죠?
    보고싶어요~~
    시낭송회에 좀 오세요.

    돈 쓸 수 있을 때 행복한 걸
    그 분은 모르니 참 안됐네요.
    돈 있다고 다 쓰는 건 아니더라구요.   

  11. Lisa♡

    2011년 10월 13일 at 9:51 오전

    가엾은 빈추님…..

    누가 그걸 다 한꺼번에 쓰라고 …
    그러니 혼나지…적당히 해야지…후후
    하지만 주는 게 있으니 오는 게 있을 겁니다.
    마눌님..어쩌나….무서워…   

  12. Lisa♡

    2011년 10월 13일 at 9:52 오전

    술님.

    오지랍 맞아요.
    제가요..마음이 가끔
    엉뚱하게 약해서요….   

  13. 화창

    2011년 10월 13일 at 1:22 오후

    가족모임이 있을 대마다 대개 내가 돈을 내는 편인데….

    지난번에 어쩌다가 장모님과 독대를 했는데, 내가 너무 허풍이 쎄다고 주의를 받았네요!

    앞으로는 절대 가보시끼(dutch pay)다~   

  14. Lisa♡

    2011년 10월 13일 at 1:34 오후

    화창님.

    아고 배꼽이야~~~~ 허풍 그만…
    화창님이 허풍이면 내가 장을 지진다….ㅋㅋ

    어디서든 화창님이 다 내시잖아요..사실.

    허풍은 내가 좀 있는 편인데…ㅋㅋ   

  15. 화창

    2011년 10월 14일 at 2:28 오전

    장모님은 허세라는 말을 허풍이라고 하신 듯…..

       

  16. Lisa♡

    2011년 10월 14일 at 9:59 오전

    저는 허풍입니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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