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분이 내게 버클리대학에 볼가리가 유행하니
아들에게 미리 예방접종하고 조심하라고 비글이 왔다.
‘볼가리?"
불가리? 볼거리? 용가리?
아무 생각없이 아이에게 볼가리라고 그대로 써서보내자
아들이 볼가리가 뭐냐고 대꾸다.
마침 그 분이 다시 정정을 해서 볼거리라고 했고
영어로 mumps라고 말해줘 그대로 다시 전했다.
양 볼 침샘에 바이러스가 침투해서 붓고 아픈 병인데
우리가 흔히 볼거리 한다고 하는 것이다.
나는볼거리를 해 본 적 없고 아이도 아마 괜찮을 것이다.
하지만 미리 조심해서 나쁠 건 없다.
정보를 주신 k님 캄사하옵나이다.
아이가 기를 쓰고 경제학과나 경영학과를 간다길래
말리지도 못하고 보통 아이들처럼 어서 빨리 돈을
벌고파 그러려니했다.
그 어려운 경제학과와 경영학과를 죄다 최고학교에만
집어 넣고 달랑거리더니 결국 버클리를 갔다.
물론전공은 3학년부터 시작이지만 프리비지니스로
입학을 했고 한 달이 지나자 전공을 바꾸겠다는
연락이 왔다.
제 3국 환경에 대한 공부를 하겠다는 것이다.
뭐 네가 하고픈대로 하라고 말은 했지만 나는 속으로
이공계통을 하길 원하는 바였다.
찜찜하고 앞으로 더 바꿀지도 모르는 상황에 아이가 많은
방황을할지도 모른다 싶었다.
어제 김재곤 기자님의 포스팅을 보는 순간 나의 고민은
말끔하게 사라졌다.
김기자님이 올린 현대카드 사장과 어느 고등학생의 메일에
대한 글을 읽고 완전히 안심을 하기에 이르렀고
아이가 앞으로 어떤 공부를 해야하는지조차 가늠이 된다.
정말 김기자님의 글을 좋아하고 유익한 글이 많다.
블로그 장점임은 물론이고, 깊이 감사드린다.
김난도 교수는 ‘어장관리’ 라는 말을 썼다.
즉 팬관리라는 뜻인데 나도 한 때 어장관리한
경험이 있다.
그런데 가만보니 내 딸이 어장관리를 하는 모양이다.
사귀는 남자는 없는데 친구로 만나고 지내는 남자 수가
한 둘이 아니다.
가만보면 어장관리의 특징인 누군가가 고백을 하면
그 순간 차가워지면서 멀어지는데 두고보면 나중에
친구로 지내는 그런 모습이다.
어장관리하는 사람치고 제대로 임자 만나는 경우 드물다.
딸이 걱정이 되지않을 수 없는 이야기다.
자기 딴에 잘 만나려고 이리저리 살피는 모양인데
그러다가 아무 것도 못건지는(?) 수가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딸에게 말해야 할지 고민 중이다.
조선일보에 끼워들어오는 ‘맛있는 한자’를
한 장도 빠지지 않고 다 모아두었다.
아이들에게 나중에라도 오면 한자공부를 시키기
위해서인데 언제 할런지는 글쎄–
그래도 어김없이 차근차근 모아두어 제법 쌓였다.
아이들이 아직 한자의 중요성을 모른다.
하지만 한자를 잘 알면 감이라는 게 있어서
일어나 중국어를 보면 한국인들은자기도 모르게
그 글자의 의미를 눈치채기도 한다.
‘나와바리’ 하면 자세한 글도,사전적 의미는 무시한 채
어딘지 모르게 어떤 영역을 말하는 느낌이 든다.
그게 영역이라는 것도 아닌 자기가 뭔가 견제할 수 있는
구역이라는 의미와 함께 말이다.
한자를 잘 알면 지나가다 간판만으로도 대충 눈치가 생긴다.
실제로 중국에서 그런 경우를 경험했기에 아이들에게
방학엔 슬슬 강압적으로라도 한자를 공부시켜야겠다.
들어오기만 해봐~~~
Hansa
2011년 10월 14일 at 2:07 오전
볼거리는 한국아이들은 어린시절 거의 대부분 접종하기때문에
별 문제 없을 듯합니다..
김재곤 기자의 글 읽어봐야 겠습니다. 하하
김술
2011년 10월 14일 at 2:09 오전
가을비가 추적이는 날에도
전혀 감상적이지 않은 글을 쓰시는 리사님,
그대는 진정 외계인입니다.
Lisa♡
2011년 10월 14일 at 2:16 오전
한사님.
김기자님 글요..
아주 재미난 게 많습니다.
유익함은 물론이구요.
볼거리 예방접종 하지말라고
해야겠네요.
Lisa♡
2011년 10월 14일 at 2:17 오전
술님.
감성충분남…후후..
이상하게 오늘 감성적임과는
거리가 머네요….아 매워~~~게장이~~
네잎클로버
2011년 10월 14일 at 3:49 오전
저도 김재곤 기자님 글 읽어봐야겠네요.
자신이 관심있고 좋아하는 거 하면서
많이 경험해보구나서 잘 알아서 결정할 겁니다.
그렇게 좋아하는 거에 열심이다보면
길은 열리는 거구요.. ^^
좋은 엄마 리사님.. ^^
순이
2011년 10월 14일 at 3:54 오전
볼거리에 대한 접종은 Hansa님 말씀이 맞을 듯 합니다.
우리나라는 돌 전에 볼거리 예방접종을 다 하거든요.
웨슬리
2011년 10월 14일 at 3:54 오전
저는 왜 버클리 하면 프로 미식축구 그린 베이 팩커스 쿼터백 애론 로저스만 생각나죠? 너무 잘해요, 요즈음 최고의 쿼터백. 역시 쿼터백은 운동신경에 머리가 좀 받쳐줘야.
벤자민
2011년 10월 14일 at 4:03 오전
내가 정말 그놈의버클리하면
성질나는게잇어요
아이구 그놈의기집애 ㅎㅎ
박산
2011년 10월 14일 at 5:35 오전
엄마가 어장관리를 했으니
딸도 하지요
‘사필귀정’ 말이되는 말인가?
김삿갓
2011년 10월 14일 at 6:10 오전
그 김재곤 기자님 포스팅 어디 가면 볼수 있나요???
저도 막내 딸래미 떄문에 안도의 마음이 필요 한데
어딘지 가서 함 보고 싶네요.
Lisa♡
2011년 10월 14일 at 10:01 오전
네잎클로버님.
꼭 읽어보세요.
저는 거의 다 읽어봤는데
재미있고 관심분야가 많아요.
그리고 유익하고..
트렌드에 민감하고…경제..
Lisa♡
2011년 10월 14일 at 10:01 오전
순이님.
그렇다고 해서
안심입니다.
Lisa♡
2011년 10월 14일 at 10:02 오전
웨슬리님.
스포츠 광 아니랄까봐..
우리 애들 학교는 다 꿰고 있네요.
미시간 앤아버랑 버클리랑…
덕분에..소식을 먼저 듣죠?
Lisa♡
2011년 10월 14일 at 10:02 오전
벤자민님.
늘 그 노무 지지배…
누가보면 잘 생긴 줄 알겠어요~~헤헤
Lisa♡
2011년 10월 14일 at 10:03 오전
박산님.
그러게 말입니다.
다 제 탓이로소이다.
후후..
어장관리의 헛점을 확실하게
말해줘야하는데..
Lisa♡
2011년 10월 14일 at 10:04 오전
삿갓님,
블로그 홈에 보면 늘 기자님 글들이 올라와요.
김재곤님은 오늘도 떴던데요….ㅎㅎ
지해범기자는 중국통, 오현기님은 정보분야.
김성현님은 클래식…뭐 이딴 식으로..
오를리
2011년 10월 14일 at 1:07 오후
미국초중고에서 매학기마다 예방접종 카드를 제출해야 하는
이유는 다민족이 세계에서 이민을 와 섞이기 때문입니다.
열심히 전염병 예방을 해도 현재 미초중고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전염병 결핵으로, 제삼국에서 몰려드는 이민자들의
이민 보따리와 함게 온것으로 추축을 합니다.
조지아 주에서 한국에서온 여자 유학생 한명은 결핵 치료를
받지 않아 경찰에 체포 되였네요….
볼거리 보다 결핵 예방이 더 중요할것 같습니다.
김삿갓
2011년 10월 14일 at 4:21 오후
감사합니다 리사님, 가서 잘보고 왔습니다. 언젠가 한국 작은 동네 수퍼에서
목격 했던 놀라웠던 일이 생각 납니다. 그당시 제가 놀랐던건 한 6-7 살쯤 된
어린남자에가 3-4 살 쯤 된 자기 여 동생을 데리고 와선 야! 너 먹고 싶은것
다 사!!! 그러면서 나중에 만원짜리를 내고 거스름 돈 받아 가던 모습이 얼마나
어른 스러웠고 당당 했던지 제가 많이 놀랐었지요. 가서 본 고등학생의 글 역시
…예 고등학생 맞어?? 그것도 고딩1 년생? 할정도로 또 한번 놀랬습니다. 암튼
좋은 글 볼 기회를 제공 해주셔서 감사 합니다. 좋은 시간 되세유!! 구~우벅
^__________^
아로운
2011년 10월 14일 at 10:57 오후
미국에서는 대학 신입생들이 주로 걸리는 바이러스 성 전염병 중에 뇌수막염(meningitis) 이 있습니다. 감기증세와 비슷해서 별로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가 나중에 호흡곤란등으로 치명적인 상황이 되기도 하는데요, 그래서 대학당국은 뇌수막염 백신 접종을 의무화 하고 있습니다.
저도 매년 유심히 관찰하고 있는데, 특히 대학 신입생에게 많이 발생한다고 하니 예방접종을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뉴스보도를 통해 매년 몇명씩 아까운 희생이 나는 것을 봅니다. 볼거리 (mumps) 에서 유발되기도 하는 합병증이기도 한만큼 조심해야죠.
그리고 애들 학부전공이 뭐 별다른 의미가 있나요. 요즘엔 대학원까지 다들 가니까요.
6BQ5
2011년 10월 15일 at 4:02 오전
Lisa님 덕분에 좋은 글들을 접할수 있게 됩니다. 저도 김재곤 기자의 글들 즐겨찾기에 등록해서 읽고 있었읍니다. 하지만 Both sides of the story 라는 블로그명으로만 알고있어서
굳이 블로그홈에 가서 찾아보니… 아하 ! 그게 그렇게 연결 되는거더군요.
아무튼, 아이들에 대한 부모로서의 역할… 대단 하십니다.
제 3국 환경.. 재미있는 공부 일것 같읍니다. 혹 버클리에 Public Health 라는 전공이 있다면 권하고 싶군요. 과학과 사회학 심리학 등이 죄다 섞여있는 종합 비타민 학문 같다는 인상을 받았었지요….
물론 본인이 어련히 잘 알아서 하겠읍니까마는…
오늘도 공부 많이 했읍니다.
Lisa♡
2011년 10월 15일 at 7:59 오전
오를리님.
예전에 저희집에 아이를 봐주시는 유모가
약 3년을 있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결핵환자에
암환자였습니다.
결핵은 당연히 그 유모가 가장 사랑하는 둘쩨에게
전염이 되어있더군요..다른 가족들은 다괜찮은데
우리 둘째가 그걸로 고생 많이 했답니다.
오래가고 약도 독하고 아주 지독해요.
일년 이상을 약을 먹었으니까요..
그래서 얘가 약한지…정말 미안하더라구요.
미리 그런 검사를 하지 않고 사람을 들인 죄가 말이지요.
결핵은 그럴만 합니다.
Lisa♡
2011년 10월 15일 at 8:00 오전
삿갓님.
그 학생 고등학교 학생치고
똘똘하죠?
아주 귀엽고 당돌하고 뭐가 되어도
되겠더라구요.
근데 그 CEO가 또 진솔하게 답변을 잘 해서
보는 이로 하여금 기분좋게 하더군요.
Lisa♡
2011년 10월 15일 at 8:01 오전
아로운님.
메일 좀 확인하세요~~
띄엄띄엄 들어오면서 급메일 보낸 거
안보심 어쩌라고……
맞아요.
그 뇌수막염 접종했어요.
그리고 대학원이 있으니..학부에서는
지 하고픈 거 하면 되지요.
Lisa♡
2011년 10월 15일 at 8:02 오전
6BQ5님.
알았습니다.
그거 권해보거나 알아보라고 할께요.
김기자 블로그 괜찮죠?
아로운
2011년 10월 15일 at 12:04 오후
지송합니다, 멜 드렸심다
Lisa♡
2011년 10월 15일 at 12:06 오후
ㅎㅎㅎ…언제요….좀 전까지도 읍던데~~
볼께요~~
배 태윤
2011년 10월 18일 at 2:59 오후
이제 영어랑 중국어는 필수지요. 이 두가지만 웬만큼하면 세계 어느 나라를 가도 대화가 됩니다.
Lisa♡
2011년 10월 18일 at 11:08 오후
배태윤님.
중국어가 문제네요…우리는…
자기가 필요하면 배우겠지요.
잘 지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