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쿠르드 족출신으로는 최초 영화감독인
바흐만 고바디 작품이다.
2004년 칸느영화제 황금카메라상, 국제비평가상을 수여했다.
그 자신이 15세에 이미 가장노릇을 했기에
거의 자전적 실화가 담긴 한 쿠르드족 12세
가장인 아웁의 이야기다.
가슴 아픈 영화다.
가혹하고 절절하게 아픈 스토리지만
국경지역 ‘바네’ 마을의 아름다움은
보는 이의 시선을 조용히 사로잡는다.
엄마가 없는 상황에서 아빠마저 지뢰를 밟아 죽자
12살 아웁은 졸지에 가장이 된다.
위로 누나 로잔과 불구인 마디, 아래로 여동생 둘이
다 책임져야할 아웁의 몫이다.
상당히 남자다운 아웁은 국경지역을 넘나드는밀수군들의
짐을 날라주며 생계를 유지한다.
곧 죽을지 모르는 마디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지만 수술은 너무나 요원하기만 하다.
눈물이 절로 나오는 영화다.
국가없이 떠도는 민족 중에 가장 많은 수를 가진
쿠르드족의 운명을 실감있게 보여준다.
처음에 아웁역을 맡은 꼬마인 아웁 아마디는
카메라를 갖다대자 총으로 알고 도망을 갔다고 한다.
지금 그의 꿈은 영화감독이다.
현재 바흐만 감독을 따라 다니며 영화수업 중이다.
이 영화를 찍을 때 마을 사람들이 너무나 신기해한
나머지 영화 찍는내내몇 백명씩 따라다녔다고 한다.
배역 모두 실제 인물들을 썼다.
영화속 이름이 다 실제 이름들이자 실제 생활이다.
국경지대가 너무나 춥고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이라
말이나 노새들이 추위에 다닐 수가 없자 아예 먹이에
술을 타서 먹여 취하게 해서 다녔다.
거기서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이라는 제목을 땄다.
누나 로진이 마디의 수술비 마련을 위해 하는 수없이
시집을 가고 노새 한 마리를 받는다.
이라크에 가져가면 노새값을 좀 더 받는다는 말에
아웁은 국경을 넘어 이라크로 노새와마디를 데리고 간다.
도중에 무장강도들을 만나 다 도망가지만 아웁은 쓰러져
움직이지 않는 노새를 일으키려 안간힘을 쓰며 운다.
아웁이 울 때마다 따라 울게 된다.
시리도록 아름다운 바네 풍경에 시선이 따라가지만
고요함 속에 너무나 비참한 현실이 거기에 있다.
박산
2011년 10월 14일 at 5:39 오전
이란판 신파인걸로 감상문 대신 합니다
Lisa♡
2011년 10월 14일 at 9:58 오전
신파라기 보다는…
비비아나
2011년 10월 19일 at 12:41 오전
이 영화 너무 충격적이었지요.
세상에 태어나서 산다는게
죽는것 보다 더 힘들다는 생각도 하고
불구 동생을 끔찍히 생각하는 어린 가장 소년의
모습에 눈물이 절로 나왔던 기억.
Lisa♡
2011년 10월 19일 at 3:00 오전
비비아나님.
그 속에서도 동생 챙기는 거 보면
정말 대단하지요?
그리고 상당히 어른스럽고..
저리 살아가는 아이들이 자라면
사회에 어떤 생각들을 갖고 있나도
심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