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우티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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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에르 바르뎀을 보면서 남자얼굴에

대한 상념에 젖지 않을 수 없었다.

자기존재감이 뚜렷한 남자, 절대적인 남자.

매끈한 얼굴보다 그 사람 인생역사가 혹은

성격이 들어있는 얼굴이 좋아졌다.

영화가 시작하고도 나는 하비에르 얼굴에

대해 솔직히 매력에 대해 헤매고 있었다.

최고의 배우라는 찬사가 결코 이상하지 않은,

누구보다 탁월한 연기를 하는 그를 보는 것만으로도

화면이 차고도 넘친다.

굵은 쌍가풀도 이마부터 코로 연결된 굴곡진 프로필조차

모든 게 용서되는 남자다.

페넬로페 크루즈와 결혼했다 했을 때 페넬로페가

더욱 매력적으로 보여지는 그런 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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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우티풀>은 바르셀로나 최빈민가 이야기이자

고통받는 이민자들의 이야기다.

최극단적 이야기이지만 주인공에게 제일 커다란

사건은 아침마다 피오줌을 누게 된 것이고 3개월 후면

죽을 목숨이라는 점이다.

조울증으로 같이 살지 못하는 방황하는 아내,

부모의 손길이 필요한 어린 딸과 아들.

죽음조차 그에게서는 자유롭지 못하다.

영적인 재능을 타고나 죽은 자들의 영혼을 볼 수 있는 그는

이민자들을 불법노동시키고 착취하는 일을 알선하는

브로커이다.

하지만 그 이민자들을 위해 나서기도 하는 아이러함도 있다.

아이들의 비우티풀한 인생을 위해 어떻게 해야하나..

그에겐 그런 난감함이 떠나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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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려드는 이민자들로 몸살을 앓는 유럽.

하지만 그들에게 다가오는 현실은 악조건 속에서

살아남는 방법 뿐이다.

멀리 바르셀로나의 상징인 성 파밀리아 성당모습에서

부르조아적인 삶과구원받고파하는 인간들 군상과

피폐할대로 피폐해진 더는 갈 곳이 없는 이들의 삶이

대조적으로 보여진다.

가장 아름다운 도시에 가려진 가장 추악하고 서글픈

곳을 감독은 그들의 눈으로 보려했다.

갈 곳이 없는 세네갈 출신의 ‘이헤’에게서 감독은

구원을 발견하고 문제를 맡긴다.

모성적이고 본능적이며 그 자신도 문제를 안고 사는

여성에게 아름답고 평안한 구원처를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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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빼미는 죽기 전에몸 속의 모든 털을 토해낸다’

피레네 산맥 눈덮인 나무 숲에 한 마리 올빼미가

죽어있다.

어쩌면 그 올빼미는 자식을 위해 마지막까지 돈 한푼이라도

모으려고 안간힘 쓴 욱스발 자신인지도 모른다.

거기서 그는 태어나기 전에 멕시코에서 죽은 아버지를

만난다.

거기서 영화는 시작된다.

그리고 거기서 영화는 또 끝이 난다.

영화 전편에서 죽음은 주위에 맴돌며 지울 수 없는

하나의 무게로 계속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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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가재도구들.

물이 번진 자국이 있는 방의 천장과 나방.

담뱃불에 한 쪽이 불타버린 침대매트.

지저분한 부엌.

한번만 봐도 다시보고싶지 않은 모습들의

주변이 영화 전편에 걸쳐 어둡게 보여진다.

그런 거추장스러움이 삶 자체인 사람들.

멀리 뿌옇게 보이는 부르조아적인 삶은

그들과 아무 상관이 없는 모르는 이들처럼

살아가기 바쁜 사람들.

감독은

‘여기는 살균되지 않은 동네이다. 인간적이고 특징이 있고 모순적이다.’

공존이라는 단어가 어울리고 하나의 UN을 형성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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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버지는 저소득 노동자나 택시 기사들은 우울해질 수가 없다고 말씀하셨다. “그건 부자들의 사치야”라고 하셨다. 삶은 그들에게 죽음을 허락하지 않는다. 그것이 바로 욱스발이다; 절망적이고 외로운, 알지도 못하는 아버지를 찾아나서는 사람.

17살부터 화물선 바닥청소를 하며 세계를 돌아다닌

감독의 말이다.

그때부터 그는 이런 변두리 문화에 관심이 있었고

궁금해하고 매력을 느끼고 오히려 활기 찬 인생이라고

느끼게 된다.

밑바닥까지 가야하는 비참함을 느끼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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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1. 웨슬리

    2011년 10월 19일 at 12:45 오전

    바르뎀 목소리도 멋지죠? 바리톤에 스크랫치한… 딴일 하며 중간 중간 봐서 내용을 잘모르겠는데 그 돈 건네준 세네갈 유모는 돌아옵니까? 그 화냥기 아내 역 여배우 연기가 일품이던데….    

  2. Lisa♡

    2011년 10월 19일 at 3:01 오전

    웨슬리님.

    바르뎀은 안 멋진데가 없어요,
    목소리하며 눈빛연기하며
    바람기 있고 세련되게 나올 땐
    또 얼마나 설레게 하는데요.
    그게 이헤 아닙니까.
    그거 말하면 스포일러인데 여기에
    그 답이 있잖아요.   

  3. cecilia

    2011년 10월 19일 at 7:15 오전

    이 남자 배우, 우디 알렌 영화에서도 봤는데

    난, 짐승같이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리사님은 멋있다고 하네요.

    리사님, 우울증은 시간이 많으면 생기는 병이거든요.

    남는 시간을 어디가서 봉사활동이라도 하면 괜찮을텐데

    이기적인 사람들은 차라리 우울증을 앓고 있겠죠.   

  4. Lisa♡

    2011년 10월 19일 at 8:35 오전

    세실리아님.

    네–그 영화…여기에도 놀렸어요.
    거기도 하비에르가 너무 멋지게 나왔어요.
    그럼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보시면
    더 끔찍하게 생각하시겠어요…ㅎㅎㅎ
    거긴 완전 징그러운 살인마로 나오거든요.
    저는 이 남자…넘넘 멋져요.   

  5. 말그미

    2011년 10월 19일 at 12:11 오후

    바르뎀,
    이 사람이 나오는 영화를 한 번도 못 봐서 유감입니다.
    그토록 매력있는 남자였나요?

    보고 느낌은 각자 달라 짐승남처럼 느끼는 사람도 있을거구요.
    궁금합니다. 그 연기가…   

  6. Lisa♡

    2011년 10월 19일 at 2:48 오후

    말그미님.

    하나만 보면 잘 모르구요.
    여러 편을 봐야 알 수 있답니다.
    연기 하나만으로는 한 편만 봐도
    되는 영화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이구요.
    상당히 매력적이고 연기파랍니다.
    요즘 거의 최고배우라고 해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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